“너…. 감히 나를 습격…. 젊은이…. 이건 무덕에… 어긋나는….”한 마디를 끝내지 못하고 결국 숨이 멈췄다.“너….”문 어르신은 뒤통수를 한 대 거하게 맞은 기분이었다.그저 이도현을 잠시 빤히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이도현, 우리 문씨 가문에 다짜고짜 들이닥치더니 내 아들을 죽이고, 이제는 내 하수인까지 죽였어!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오늘 내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네가 태허산의 제자든 아니든 널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다!”이도현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애초에 나는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당신 아들이 기어코 죽기를 원하잖아, 내가 뭐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이 있어야 말이지. 설명? 내 설명은 그들 모두 죽어도 싸다는 거야, 이 정도 설명이면 충분하겠어?”오만방자한 태도에 분노한 문 어르신은 양쪽 가슴이 아파졌고, 그 아픔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노쇠한 그 얼굴의 근육은 끊임없이 떨리고 있었는데 분노로 인해 치가 떨려 입안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치아마저 지금 거의 깨지기 직전이었다.“이도현…. 너무 건방지네, 여기가 네 안방인 줄 알아?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굴어? 정말 죽을까 봐 두렵지도 않아?”장천 전신은 중재자가 되고 싶었지만, 이도현은 너무 오만해서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도현이 장천 전신을 노려보며 물었다.“지금 나를 협박하는 건가?”“협박이 아니야, 진심이야! 여긴 국내가 아니라, 향진성이라는 걸 잊지 마!”장천 전신이 귀띔해 주었다.“그래서 뭐! 향진성이 왜? 그러는 당신은 뭔데? 뭔데 감히 이딴 식으로 날 협박해?”“후….”누군가가 깜짝 놀라 숨을 들이마셨다.“젠장! 이 사람 미쳤어?”“감히 장천 전신 보고 뭐냐고 묻다니, 헉!”이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장천 전신은 지방 장관으로서 향진성에서는 최고의 인물로 꼽히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의 권력을 가졌다.그런데 이도현이 그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다.이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의 입이 쩍 벌어졌다.심지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완전히 멍해졌다.오늘 하도 오만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탓에 그들은 충격에 빠질 틈이 없었다.이도현 하나만으로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건만 또 다른 사람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이건 또 누구지? 평소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던 건방진 사람들이 왜 둥지를 찔러 보는 듯이 하나둘씩 다 튀어나오는 거야!’모두의 시선이 뒤로 돌아갔다.그들의 깜짝 놀라고 무뎌진 시선은 산문 앞,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에게로 향했다.그는 긴 로브를 걸치고 있는 것이 다소 경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하지만 이 남자는 정말 훤칠하게 잘 생겼다.얼굴이 날카롭고, 별처럼 빛나는 눈과 칼 눈썹,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 다소 여성스러운 면모를 띤 준수한 남성이었다.하지만 그의 무례하고 다소 악랄한 미소는 그를 다시 사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마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그의 안중에는 없다는 듯 세상을 무시하는 듯한 그 안하무인격인 시선에는 비웃는 기색도 엿보였다.군중들이 이번에는 장천 전신이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할 때쯤, 모두의 마음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장면이 나타났다.정천 전신 손장천이 그 젊은이를 보고 깜짝 놀란 듯 얼굴의 분노와 노여움은 모두 사라지고 어느새 칭찬의 얼굴로 바뀌었다.“조 도련님 말이 맞아요!”‘이런 망할!’이 조잡스러운 조작은 바로 군중들의 눈을 멀게 했다.이게 도대체가 무슨 상황인지, 향진성의 지방 장관인 장천 전신이 그토록 겸손을 떨며 새파란 젊은이에게 굽실거리고 있었다개 취급을 받으면서도 비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예, 예하고 맞장구를 쳤다.이는 정말로 군중의 가치관을 깡그리 뒤엎는 일이었다.이도현이 그 젊은이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눈앞의 젊은이가 장천 전신을 그렇게 비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이 젊은이의 지위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그리고 이 지위는 확실히 염국 공무원의 지위가 아니라 권력의 지위였다.장천 전신을 그렇게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람은
이것은 그야말로 원플원인 셈이었다.정말 정직한 상인이 따로 없었다.“하하, 재미있다! 정말 너무 재밌어! 문지해, 당신은 정말 내 하수인이 따로 없군!”조겸이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며 마치 법관처럼 웃었다.그는 이 모욕을 그저 하나의 오락으로 받아들이고 문 어르신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이 날 정도로 크게 웃었다.충분히 웃고 난 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변했고 조금 전까지 장난기 가득하던 표정이 삽 시에 사나운 표정으로 돌변하며 돌아서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그는 손가락을 쭉 뻗어 이도현을 향해 외쳤다.“이 잡것아, 이리 와서 내 신발을 핥고 내게 무릎 꿇고 얼른 죽지, 그래!”이도현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었다.이런 세상에 자기밖에 모르는 안하무인에 대해서는 매만이 유일한 답이고, 이 세상에는 사회적 매질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이도현의 공격도 매우 깔끔했다. 그림자를 잽싸게 요리조리 바꾸며 이형환영하는 동작은 그를 마치 유령처럼 만들어 순식간에 조겸 앞에 나타나게 했다.조겸이 미처 대응할 틈도 주지 않고 손에 든 음양 부채로 조겸의 입을 향해 내리쳤다.찰싹!마치 돼지가죽을 치는 것처럼 소리가 약간 둔탁했다.이어 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어금니까지 같이 튀어나왔다.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너무 빨라서 모두가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였다.너무 빨랐던 탓에 조겸은 도저히 피할 길이 없었다.아니면 이도현이 감히 그를 공격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지도 모른다.그가 어떤 사람인데, 그는 바로 선진 가문 중 조씨 가문의 도련님이었다. 조상들 대대로 오만함에 익숙해져 있었으며 그 오만함은 유전자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아무도 감히 그들에게 먼저 선수 친 사람이 없었다.항상 그들이 먼저 다른 사람을 때리는 쪽이었고 그들을 때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예전에 조씨 가문을 때리던 사람들은 결국 조씨 가문의 어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몇 번 때리고 나서
조겸의 공법은 매우 특이했는데 그의 손은 검은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주변은 마치 주변 공간을 뚫는 것처럼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힘이 느껴졌다.전문가가 나서면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는 말처럼 이 조겸이 펼치는 기묘한 기술에 이도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선진 가문이 수천 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고전 무술은 이미 놀라울 정도로 강력했는데 조겸의 기술만 봐도 그 속의 비범함을 알 수 있었다.이도현은 이 사냥감을 보고 신이 나서 음양 부채마저 접어버렸다.그는 아무 무기를 쓰지 않고 조겸의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또한 선진 가문의 고전 무술이 얼마나 독보적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이도현도 펀치를 날리자, 조겸의 주먹과 거의 동시에 맞부딪혔다.찰칵!뼈가 부러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매우 거칠게 들렸다.조겸의 손가락이 이도현의 펀치 한 방에 바로 갈가리 찢겨 한 줌의 부스러기로 변했다.극심한 고통이 전해지면서 그는 다시 한번 비명을 질렀다.“아악….”이도현은 조겸의 비참한 비명에도 멈추지 않고 다른 주먹으로 조겸의 가슴을 강타했다.쿵!조겸은 그대로 튕겨 나가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아 마치 죽은 개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도현이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좀 하는구나, 이 정도로도 널 죽이지 못했다니, 입만 살아서 나불대는 건 아니었나 보군!”이도현의 말에 조겸은 피를 토하며 이도현을 독기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망할 놈, 두고 봐, 나 조겸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아! 조만간 오늘 네가 한 짓에 대해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테니까 딱 기다려!”그 말에 이도현이 피식 웃으며 조겸을 비웃었다.“대가 같은 소리를 하네, 네가 진짜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조겸은 몸을 잠시 멈추더니 순간, 눈 속에서 공황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이때, 조겸은 머리털을 곤두세우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이도현을 응시했다.“네가…. 설마 나를 진짜 죽일까?”“한번 해볼래?”이도현이 씩 웃었다.조겸은 정말로 당황했다.순간, 모든 사람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우리 조씨 가문은 이미 3천 년 넘게 이 세상에 존재해 온 가문이야. 비록 선진 가문에서 상위 1%는 아니어도 그래도 3위 안에는 드는 가문이라고! 그런데도 네가 감히 나를 죽인다면, 그건 선진 가문을 도발하는 행위랑 다름없어, 그때가 되면 넌 아마 영원히 쫓기는 신세가 되겠지! 심지어 염국 모든 무사 사이에서도 네가 낄 자리는 없을 거라고, 이제 선진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겠지? 이러고도 감히 날 죽일 수 있겠어?”가문의 정체를 밝히고 나니 조겸은 이전만큼 두려워하지 않고 왠지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마저 생겼다.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자기도취에 빠진 말을 듣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다.‘삼천 년 동안 전승을 이어 왔으면 이 가문은 대체 얼마나 강력할까? 오백 년이 된 고전 무술 왕족조차도 이미 놀랍도록 엄청난 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삼천 년? 이건 뭐 우리 같은 일반인은 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오죽하면 장천 전신과 문 어르신 같은 존재가 조겸과 같은 피도 안 마른 새파란 어린놈에게 무릎을 꿇었겠어? 남의 발밑에서 짓밟히면서도 좋다고 흥분하는 꼴이라니, 그래, 삼천 년 역사를 이어온 가문인데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 그 사람들은 대충 털 한 가닥 뽑아도 저 둘의 허리보다도 두껍겠다.’모두가 깜짝 놀란 가운데 조혜빈도 걱정하고 있었다.그녀는 이도현을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도현이 정말 조겸을 죽일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아마 그냥 겁주는 것일 거야. 도현 씨가 선진 가문의 존재를 모를 리가 없어.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선진 가문과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조혜빈이 이렇게 혼잣말했다.장천 전신과 문 어르신은 한구석에 나란히 서서 모두 추악한 얼굴을 한 채 아무 말도 선뜻 못했다.이도현은 선진 가문의 제자들마저 때릴 패기가 있는데 그들을 죽이는 것은 더더욱 식은 죽 먹기였다.그가 선진 가문 제자들의 뺨을 후려쳐 바닥에서 이빨을 찾게끔 만드는 물건인데 그가 하지 못할
바닥에 엎드려 건방지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조겸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바로 눈을 흘겨버렸다.‘이놈, 정말 얼간이잖아!’조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정말로 겁을 먹은 줄 알고 점점 거침이 없어졌다.“이 잡것아, 감히 나를 때려? 나를 때린 대가가 무엇인지 내가 알게 해주마. 지금 당장 스스로 네 두 손목을 자르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해! 그러면 내가….”조겸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도현은 도무지 들어줄 수가 없어 그대로 다리를 들어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쿵!요란한 소리와 함께 조겸은 그대로 뒤로 튕겨 날아가 버렸다. 뒤로 날라 나가는 동시에 입에서는 연신 피가 튀어나오면서 허공에 활 모양으로 호선이 그려졌다.쾅!멀리 튕겨 나간 조겸은 바닥에 세차게 부딪치며 약간의 먼지를 일으켰다.바닥에 내팽개쳐진 조겸은 전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군중들이 깜짝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와중에 마침 파리 두 마리가 피비린내를 맡고 날아와 조겸의 시신 주위에서 계속 맴돌았다.아마 파리가 이미 죽은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 위에서 알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랐던 것 같았다.“정말로 죽였어! 이….”조혜빈의 고운 얼굴은 삽시간에 창백해졌고 바닥에 있는 시체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장천 전신은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휘청휘청하다가 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멍한 눈으로 바닥에 있는 시체를 바라보며 계속 중얼거렸다.“망했어…. 완전히 망해 버렸어, 이번에는 정말로 끝이야…. 죽었어….”문 어르신은 사색이 된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는데 수십 년은 늙어 버린 것 같았다.그리고 잠시 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조 도련님을 죽였으니, 내가 널 산산조각 내서 조씨 가문에 넘기겠다!”말하는 동시에 노쇠한 문 어르신 몸에서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이 기운은 다른 무사들과는 달리 자연에서 나오는 힘인 것 같았고 그 위력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마치 천지 만물의 힘을 품고
곧이어 한 줄기 서늘한 빛이 마치 헤엄치는 용처럼 ‘휘리릭’하는 굉음을 내면서 문 어르신 앞에 멈춰 서더니 그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그제야 군중들은 날아온 것이 장창이었음을 두 눈 똑똑히 보았다.이 광경을 본 순간, 이도현의 몸 안에 있던 36개의 선학신침이 빛을 드리우며 갑자기 밝게 빛났다. 그러자 이도현의 머릿속에는 불현듯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창의 의지, 창의!”이도현의 머릿속에는 문득 이 단어가 떠올랐다.창의는 검의랑 같은 의미로 즉 인간과 마음이 통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었다.일단 창의를 수련했다는 것은 무예가 또 다른 경지에 들어섰다는 뜻이기도 했다.게다가 창의나 검의를 가진 고수라면 레벨을 완전히 뛰어넘어 자신보다 더 높은 경지에 있는 강자에게 도전할 수 있었고 도전한 강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를 죽이기까지 할 수 있었다.이 순간 산에는 문 어르신과 이도현, 두 사람만 남아 있었고 문씨 가문 일가들도 모두 문 어르신의 지시에 따라 자리를 떠났다.심지어 장천 전신 손장천마저 자리를 떴다.산에서 내려온 손장천은 급히 부하들에게 전화를 걸어 군대를 소집해 무기를 챙겨 항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산 여기저기에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의지가 넘쳐났다. 문 어르신은 뒷짐을 지고 몸을 천천히 움직여 제자리에서 떠올라 허공에 서 있었는데 매우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그는 허공에 서서 이도현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곧이어 손을 번쩍 들자, 창이 날아와 그의 손에 쥐어졌다.“이 장창에는 이름이 없다네, 내가 젊었을 때 고적에서 발견해서 지금까지 평생 함께한 장창이야, 나도 이 장창 때문에, 무도에 발을 들이게 된 거지. 그 이후로 이 장창으로 사람을 죽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오늘, 내가 이 장창으로 너, 이 해충을 해결하도록 하겠다. 이게 다 네 복인 줄 알아라, 이도현! 준비됐나?”문 어르신은 손에 든 장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놀랍게도 온화한 눈빛을 보였다.이도현은 그 모습이 마치 자기가 한지음을 바라보는 강렬한
“죽어!”문 어르신, 문지해가 가볍게 외치자, 손에 든 장창은 검은 독룡으로 변해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창을 휘두르는 순간, 장창이 닿는 곳마다 주변 공간이 금방이라도 쪼개질 듯 주변의 꽃과 풀, 바위와 나무는 모두 강한 힘으로 갈기갈기 잘려 나갔다.이도현도 방심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음양 부채를 검으로 삼아 칼 꽃을 날려 문지해의 장창에 맞섰다. 어쩌면 음양 검도 문지해의 장창의 강력함을 느꼈는지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부채에 희미하게 푸른빛이 감도는 것이 보였다.곧 두 개의 빛줄기가 서로 맞닿아 동시에 공기 중에서 폭발했다.두 사람이 일촉즉퇴의 순간, 딱 한 수만에, 어린아이들 장난 마냥 그대로 멈춰버렸다. 문지해가 장창을 다시 거둬들이고 이도현이 들고 있던 망가진 부채를 보며 입을 열었다.“내가 생각이 짧았네, 이렇게 너덜너덜한 부채가 내 장창의 창의를 막을 줄이야, 정말 희한하긴 한데 그저 망가진 것이 아쉽구나, 부채가 망가지지만 않았어도 꽤 무시무시한 신무기가 됐을 텐데 말이야.”이도현은 별 감흥 없이 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음양 부채를 가슴에 대고 가볍게 흔들며 시시덕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부러진 게 뭐가 어때서, 살인만 할 수 있다면 다 좋은 보물이지! 당신 문씨 가문이 도교를 연마한다고 들었는데 설마 천도가 완전하지 않고 천지도 결점이 있다는 거 모르는 건 아니지? 하늘과 땅도 단점이 있기 마련인데 내 손에 있는 보물이 좋은지 나쁜지 그걸 당신이 왜 신경 써? 문 어르신이라는 격이 떨어지게.”이도현의 허세가 다소 지나치다 싶은 정도였다.이 말을 들은 문지해는 처음에는 조금 놀란 눈치였지만 이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하하하, 그래, 맞아! 세상에 완벽한 건 없지, 세상 만물이 어떻게 자기 마음대로 될 수 있겠어? 참 이해가 깊어, 이 늙은이가 부끄러울 정도야! 이도현, 넌 참 훌륭한 인재야, 다만 네가 너무 건방져서 안타까울 뿐이지. 너무 자만하면 무너지기 십상이란 말 몰라?” “나 문지해는 3살 때부터 무예를 연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