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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우리 조씨 가문은 이미 3천 년 넘게 이 세상에 존재해 온 가문이야. 비록 선진 가문에서 상위 1%는 아니어도 그래도 3위 안에는 드는 가문이라고! 그런데도 네가 감히 나를 죽인다면, 그건 선진 가문을 도발하는 행위랑 다름없어, 그때가 되면 넌 아마 영원히 쫓기는 신세가 되겠지! 심지어 염국 모든 무사 사이에서도 네가 낄 자리는 없을 거라고, 이제 선진 가문이 어떤 가문인지 알겠지? 이러고도 감히 날 죽일 수 있겠어?”

가문의 정체를 밝히고 나니 조겸은 이전만큼 두려워하지 않고 왠지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마저 생겼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그의 자기도취에 빠진 말을 듣고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삼천 년 동안 전승을 이어 왔으면 이 가문은 대체 얼마나 강력할까? 오백 년이 된 고전 무술 왕족조차도 이미 놀랍도록 엄청난 기반을 가지고 있는데, 삼천 년? 이건 뭐 우리 같은 일반인은 살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오죽하면 장천 전신과 문 어르신 같은 존재가 조겸과 같은 피도 안 마른 새파란 어린놈에게 무릎을 꿇었겠어? 남의 발밑에서 짓밟히면서도 좋다고 흥분하는 꼴이라니, 그래, 삼천 년 역사를 이어온 가문인데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 그 사람들은 대충 털 한 가닥 뽑아도 저 둘의 허리보다도 두껍겠다.’

모두가 깜짝 놀란 가운데 조혜빈도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도현을 걱정하면서도 동시에 이도현이 정말 조겸을 죽일 수 있을지도 궁금했다.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아마 그냥 겁주는 것일 거야. 도현 씨가 선진 가문의 존재를 모를 리가 없어.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선진 가문과 갈등을 일으키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조혜빈이 이렇게 혼잣말했다.

장천 전신과 문 어르신은 한구석에 나란히 서서 모두 추악한 얼굴을 한 채 아무 말도 선뜻 못했다.

이도현은 선진 가문의 제자들마저 때릴 패기가 있는데 그들을 죽이는 것은 더더욱 식은 죽 먹기였다.

그가 선진 가문 제자들의 뺨을 후려쳐 바닥에서 이빨을 찾게끔 만드는 물건인데 그가 하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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