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3화

바닥에 엎드려 건방지게 소리를 지르고 있는 조겸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바로 눈을 흘겨버렸다.

‘이놈, 정말 얼간이잖아!’

조겸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정말로 겁을 먹은 줄 알고 점점 거침이 없어졌다.

“이 잡것아, 감히 나를 때려? 나를 때린 대가가 무엇인지 내가 알게 해주마. 지금 당장 스스로 네 두 손목을 자르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해! 그러면 내가….”

조겸의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도현은 도무지 들어줄 수가 없어 그대로 다리를 들어 그의 머리를 가격했다.

쿵!

요란한 소리와 함께 조겸은 그대로 뒤로 튕겨 날아가 버렸다.

뒤로 날라 나가는 동시에 입에서는 연신 피가 튀어나오면서 허공에 활 모양으로 호선이 그려졌다.

쾅!

멀리 튕겨 나간 조겸은 바닥에 세차게 부딪치며 약간의 먼지를 일으켰다.

바닥에 내팽개쳐진 조겸은 전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군중들이 깜짝 놀란 눈으로 지켜보는 와중에 마침 파리 두 마리가 피비린내를 맡고 날아와 조겸의 시신 주위에서 계속 맴돌았다.

아마 파리가 이미 죽은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 위에서 알을 낳을 수 있기를 바랐던 것 같았다.

“정말로 죽였어! 이….”

조혜빈의 고운 얼굴은 삽시간에 창백해졌고 바닥에 있는 시체를 멍하니 쳐다보기만 했다.

장천 전신은 겁에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나 휘청휘청하다가 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멍한 눈으로 바닥에 있는 시체를 바라보며 계속 중얼거렸다.

“망했어…. 완전히 망해 버렸어, 이번에는 정말로 끝이야…. 죽었어….”

문 어르신은 사색이 된 얼굴로 깊은 한숨을 내쉬는데 수십 년은 늙어 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분노에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조 도련님을 죽였으니, 내가 널 산산조각 내서 조씨 가문에 넘기겠다!”

말하는 동시에 노쇠한 문 어르신 몸에서 갑자기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이 기운은 다른 무사들과는 달리 자연에서 나오는 힘인 것 같았고 그 위력이 그야말로 무시무시했다.

마치 천지 만물의 힘을 품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