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장천 전신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완성! 완성 무술협회 본부 회장 섭인혁은 한밤중에 이 소식을 접하자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잠에서 깼다. “하하하! 이도현이 죽었다고, 그 짐승이 마침내 죽었다니.”“하늘은 공평하다고, 마침내 그 짐승이 처리되었다니, 속이 다 시원하네!”“너의 죽음이 바로 고전 무술협회를 모욕한 대가야. 이게 바로 천벌을 받았다는 거야!”"하하하! 이도현, 이 몹쓸 자식, 너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 했어, 흔적도 없이 죽임을 당했다며. 이 늙은이가 말했지, 시체도 없는 죽임을 당할 거라고, 그것이 뭐겠니, 바로 너 같은 죽음을 말하는 거겠지, 하하하.”완성 무술 협회 본부 회장 섭인혁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치 자기가 죽인 것처럼 들떠서 말을 이어갔다.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그는 아리따운 소녀들을 찾아오고 맛난 것들을 들고 와 연회를 준비하라고 연회를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고전 무술 협회 본부 전체가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차 이 위대한 순간을 기념하자며 신나있었다.모두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즐깁시다. 술맛은 어찌 이리 다나 싶고 음식과 여자들 또한 넘쳐나니, 자 오늘밤 모두 함께 춤을 춥시다! 오늘 밤! 자금산 전체가 이도현의 죽음을 축하하는 이 장면은 결혼식 못지않게 흥겨운 분위기였다, 이것이 바로 축제가 아닐까 싶었다.같은 시각 황성의 배씨 가문, 그리고 선우 가문들도 연이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들뜬 나머지 눈물까지 훔치고 말았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그들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따름이었다.“하하하! 이도현! 이 짐승 같은 인간이 드디어 죽었어!”“그렇게 주제를 파악 못 하더니 결국은 죽는구나, 아무리 내공이 강하다 한들 뭔 쓸모가 있느냐, 어차피 죽임을 당할 것인데!”“몹쓸 인간! 내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드디어 너한테 복수를 하고 말았구나!”물론 흥분해서 주체를 못 하는 사람도 있는 동시 냉정하게 분석하
황성!용팀총부!기화영의 방안에는 기화영 신연주 그리고 연진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은 손에 쥔 정보를 보며 곧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불가능해!”“그럴 리 없어, 사제는 아무 일 없을 거야!”“믿을 수 없어, 악당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어! 불가능해.”신연주는 너무 불안한 나머지 입에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 안색이 굳을 만큼 굳은 기화영은 전용 전화기를 통해 명령을 내렸다.“비행기를 준비해! 지금 당장 향진성로 간다!”곧바로 세 여자는 좌용용조의 특수비행기를 타고 향진성으로 향했다. 비행기 안에서 기화영은 전화기를 꺼내 나머지 자매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셋째 언니.”"넷째 언니. 첫째 오빠.”이도현은 하나로 염국 온 나라가 들썩였다. 각 세력 사이 아마 모든 가문 사이 축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이도현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가문들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이도현의 죽음은 그들한테는 하나의 큰 문제 덩어리가 없어진 것과 같았다. 마찬가지로 이도현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세력이 어둠 속에서 솟구치기 시작하였다. 이도현은 태허산의 후계자였고 그의 몸에는 곤륜옥에 대한 비밀이 있었으니 그 말인 즉 열쇠가 이도현의 몸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이도현이 죽었으니 그 열쇠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걸까! 순식간에 염국 전체는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모든 주요 가문은 전설의 열쇠를 얻기 위해 향진성으로 사람들을 보냈다. 염국 외에도 곤륜옥의 비밀을 탐내는 나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국, 로마 국,영강국,보스턴 국,동남아 원인 국 등 여러 나라들도 모두 전설적인 열쇠를 얻기 위해 비밀리에 사람들을 보내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화봉산 뒤쪽의 깊은 협곡, 지면에서 약 5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지하가 있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이도현과 문지해는 화력이 난무하는 사이 제일 빠른 속도로 지하에 내려갔다. 온갖 폭격 덕에 입구는 이미 평평하게 날려버렸고 나가는 길은 없어진 상태였다. 폭격이 잠잠해지자 두 사람
”진정하세요! 스승님, 진정, 지금, 이 상황에서 아무리 급해도 나갈 수 없는데 왜 쓸데없는 불평만 늘어놓으세요?”“스승님! 이곳에서는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도술을 수련할 수 있어요. 수련이 다 되어갈 때쯤이면 우리 함께 날아갈 수 있을 겁니다!”문지해는 흥분하며 말했다.이도현은 경멸하는 눈빛으로 노인네를 쳐다보았다. 정말 쓸데가 없는 노인네라고는. 이 나이를 먹고 무슨 수련을 한다고, 남은 삶을 행복하게 보내면 될 것을.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이도현은 문지해 이 노인네가 수련에 미쳐있는 집착 광이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하긴, 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행복과 즐거움은 다 누렸으니 이제 와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서 한다, 뭐 충분히 이해할 만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니 이도현은 더 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문지해가 말한 것처럼 급해한다 한들 뭔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다.“49 선학 신침, 여기에서 잃어버린 거야?" 이도현은 조롱하듯 물었다.“네!”문지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아래로 쭉 내려가면 지염에 도착할 수 있어요.”“가자! 가서 보러 가자고!”어차피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이도현은 나가는 방법은 나중에 생각해 보자며 먼저 49선학 신침부터 손에 넣으려고 하였다.문지해가 앞장서서 길을 안내하고 둘은 계속 지하로 더 깊숙이 내려갔다.지하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주변의 온도는 점점 더 높아졌다. 주변의 돌들은 모두 고온으로 인해 붉은색을 띄고있었다.지금 이곳의 온도는 매우 뜨거웠다!이도현은 마치 커다란 용광로 안에 있는 것 같았고, 언제라도 뜨거운 불에 의해 태울 준비가 되어 있었다.다행인 것은 이도현과 문지해의 내공이 높았기에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들은 이미 불에 태워 죽임을 당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계속하여 걷는 것 같았고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하였다.그의 눈앞에는 아주 큰 동굴이 있었고 그 안에서는 끊임없이 화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으며 암용이 끊임없이 굴러가며 뜨거
“신병 무기들은 천지의 영력을 흡수하여 스스로 회복한다! 이 전설이 사실일 줄이야! 이 세상에 신병 무기가 실제로 존재한다니!”“신병 무기라니! 나, 문지해 전설적인 존재를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이생에 더 이상 후회는 없다!”“스승님! 도대체 이거 어디서 구한 거예요, 도대체 무슨 신병 무기에요!”문지해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이도현의 손에 들려 있는 이미 수선된 부채를 보고 있었다. 그는 지금 고도로 흥분이 된 상태였다!이도현 또한 그의 손에 들고 있는 음양 부채를 조심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바라보고 있는 음양 부채는 더 이상 너덜너덜하고 찢어진 부채가 아닌 고대의 신비한 느낌이 있는 부채로 바뀌었다.너덜너덜했던 부채 표면은 완전히 복구된 상태였고 한쪽은 빨간색, 한쪽은 검은색으로 바뀐 음양 부채의 표면에는 기존의 붉은 태양이 금색 빛을 띠기 시작하였다.부채의 양면을 비교하자 빨간 면은 아주 뜨겁고 강렬한 느낌을 주지만 검은 면은 단순해 보였다. 은색 달빛은 광택이 없었고 기색이 없어 보였다.이도현은 깨달았다. 불은 양강을 상징하고 있다. 아까 금방 음양 부채가 화염 속의 기운을 흡수하고 음양 중의 한 면 양에게 힘을 보충했으니, 태양이 금빛을 띠고 있다. 그 말인즉 은색 달이 광택이 있어 보이려면 그만큼의 음의 기운을 흡수해야 한다는 것.그러나 이도현은 자신의 추측이 맞을 거라는 보장은 못했다. 음양 부채는 지금 그이한테는 매우 신비한 존재였고 그냥 빨리 쓰고 싶다는 생각만 들 뿐, 그 이상의 생각,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나도 모른다고 하면 믿을 거니?”이도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어, 저는 스승님을 믿습니다.”문지해는 인지상정을 다 아는 듯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이윽고 이도현은 문지해를 뒤로한 채 직접 49 선학 신침을 찾기 위해 직접 지염의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지염의 엄청난 화력을 보고 이도현은 살짝 당황하였다! 무작정 뛰어들어 그 작은 신침을 찾을 수는 없었다.불에 타 죽는 것이 두렵지 않더라도
마치 주인을 찾은 것처럼 49 선학 신침은 이도현의 손에 딱 떨어졌고, 이도현 또한 놀랍도록 친밀한 느낌을 받았다!이도현은 황금색 빛을 띠는 침을 유심히 관찰하였다. 이것은 바로 열여덟 개의 49 선학 신침 중 잃어버린 하나, 양침과 음침은 똑같이 보였지만 같은 색은 아니었다.그의 손에 있던 열여덟 개의 음침은 모두 검은색이었지만 이 양침만은 빨간색이었다! 그리고 음침은 아무리 온도가 높은 뜨거운 곳에 있어도 항상 차가웠다. 하지만 이 양침은 미지근하게 열을 내고 있었다.그는 이 양침이 얼마나 특수한지 제대로 연구하고 싶었으나 이 동굴을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에 할 수 없이 양침을 다시 넣어뒀다. 그는 나가서 제대로 연구할 생각이었다.그리고! 그의 생각과 함께 49 선학 신침은 바로 이도현의 몸속으로 들어갔다.사부의 손에 쥐어진 금침이 갑자기 허공으로 사라지자, 충격을 한 번 더 받은 문지해는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스승님! 바늘이 저기로 갔어요!”이도현은 눈을 희번덕이며 답했다.“내가 먹었어!” 아직도 출구를 찾지 않고 뭐해! 만약 찾지 못한다면 이 배은망덕한 제자를 불길 속으로 확 던져버릴 테야!”“헤헤! 알았어요! 스승님, 화내지 마시고 진정하세요, 진정!” 문지해는 싱글 벌레 웃으며 말했다.그 후, 이도현과 문지해는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이 깊은 지하 동굴 한가운데서 그들은 쥐처럼 여기를 두드리고 저기를 두드리며 사방을 두드리고 있었다.같은 시각!화봉산의 바깥에는 이도현의 네 명의 선배님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다섯 번째 선배:기화영여덟 번째 선배:신연주열 번째 선배:연진이아홉 번째 선배:이추영네 여인의 얼굴에 두려움과 불안함이 넘쳐났다. 그렇게 그들은 화봉산 정상우에 있는 폐허에 서있었다.네 여인들은 하나같이 아름다웠으며 한 시대 한 나라를 대표하는 절세미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을 보아야 지상낙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만큼 그들은 아름다웠다. 이추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입을 열었다."둘째
네 명의 여자들은 미치광이처럼 땅을 파고 있었다. 이추영은 아예 삼천 명의 수라 대군을 소환하였고 기화영도 용팀 전체를 소환하였다.게다가 모두 반드시 따라야 하는 명령이었기에 임무를 수행하든 각 지역에서 대기하든 명령을 받는 즉시 제일 짧은 시간 내에 향진성에 도착해야 한다.기화영의 명령이 떨어지자 염경과 황성도 모두 놀랐다.용팀을 건설해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런 상황을 마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용팀의 구성원들은 모두 고수여서 매번 임무를 수행할 때마다 많아야 한 번에 수백 명도 출동하지 않았는데 지금 기화영이 용팀 전체를 출동시킨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용팀은 사람이 많지 않은 데다 밑에 있는 일반 병사마저도 삼천 명 미만이었다. 하지만 이 삼천 명은 수십만 명의 대군을 압도할 수 있었다.한 번에 용팀 전체를 동원한다는 것은 천하를 놀라게 할 만한 일이다.'이게 무슨 일이야, 용팀 전체를 출동시키다니…기화영이 미친 거 아니야? 게다가 향진성으로 간다니… 이 여자 대체 뭐 하려고 하는 거지?''설마 염황의 명령 없이는 대군이 마음대로 향진성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기화영이 제멋대로 명령을 내린 것은 규정을 어긴 것이기에 당연히 누군가는 이 기회를 틈타 염황에게 그녀를 고소할 수도 있었다.그것은 바로 백호당의 백호섭이다.백호섭은 이도현과 큰 원한이 있다고 말할 순 없지만 백호섭은 자신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 이도현 때문에 그의 전령관을 때려 더더욱 그를 볼 면목이 없었다.게다가 그 일이 있고 난 뒤, 기화영이 백호당에 침입해 백호섭 전령관의 뺨을 세차게 후려친 것도 백호섭을 때린 셈이었다.그리고 백호섭이 자신의 밑에서 일했던 고수이자 서씨 가문의 장로인 서문길을 이도현을 죽이라고 명령했지만 이도현에 의해 살해되었다.이런 사사건건 때문에 백호섭은 이도현을 뼈저리게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기화영의 용팀만 없었더라면 백호섭의 백호당은 일찍 사람을 대량으로 보내 이도현을 죽였을 것이다. 이제 드디어 기
'염황의 명령 없이는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는데 용팀 전체가 향진성으로 가다니… 이젠 염황이 이유를 설명해야 하지 않는가?'……불과 몇 시간 만에 향진성의 하봉산에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서로 다른 복장을 한 수많은 사람들이 미친 듯이 돌을 캐고 있었다. 용팀의 구성원, 봉황팀의 구성원, 나찰, 그리고 서북완성 신영성존의 수십만 명의 신영대군이 있었다.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을 다 합쳐보면 거의 사오십만 명이 산에서 미친 듯이 돌을 파고 있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다섯 날이 지나갔다. 이 다섯 날 동안 사 오십만 명의 대군이 화봉산 앞 문씨 가문 광장에 땅을 거의 석 자나 파 놓았다. 그러나 이도현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이도현은 뒷산의 지하 깊은 곳에서 옛 제자와 함께 손에 든 병기를 계속 휘두르고 있었다.음양부채는 그의 손안에서 미친 듯이 펄럭이고 있었고 그가 펄럭일 때마다 앞의 용암은 수 미터 깊이로 나타났다.다섯 날 동안 밤낮으로 부채질을 얼마나 했는지도 모른다.원래 이도현의 오랜 제자인 문지해가 그를 돕고 싶어 했지만 이도현이 음양부채를 던졌을 때, 하마터면 문지해를 골로 보낼 뻔했다.문지해가 손을 뻗어 음양부채를 받는 순간, 마치 감지된 듯 안에서 강한 힘이 뿜어져 나와 그대로 날아가 버려 암벽에 심하게 부딪혀 피를 토했다.이도현은 단약 몇 알을 써서야 겨우 문지해를 구할 수 있었다.그래서 앞으로 5일 동안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사부인 이도현밖에 없었기에 제자는 옆에 서서 그를 응원하고 먹을 것을 준비해 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이도현은 화가 나 이가 근질근질했다.그러나 이 5일 동안 이도현도 얻은 것이 있다. 매번 음양부채를 펄럭일 때마다 깨닫는 것이 있었다.이도현은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음양부채를 통제할 수 있었고 특히 음양부채의 힘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매번 음양부채를 흔들 때마다 이도현은 힘을 다스릴 수 있었고 예전에 수련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그래서 이 5일 동안 이도
쾅…외부에서 큰 소리가 들려왔다! 거대한 돌덩이가 굴러떨어지면서 시커먼 구멍 하나를 남겼다."뒷산에서 통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뭐? 통로?""선배, 얼른 같이 가봅시다. 후배가 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가자! 이 나쁜 놈, 무조건 안에 숨어있을 거야!""당연하죠, 얼른 가봅시다!"이 5일 동안, 기화영 등 네 명의 여자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찾아다니다가 마음이 이젠 극도로 긴장해졌고 찾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그녀들의 마음도 점점 더 두려워져 갔다.그러던 중 갑자기 희망이 보이자 그녀들의 마음은 다시 한번 격동되기 시작하였다. 네 명의 여자들은 모든 것을 무릅쓰고 뒷산을 향해 어두운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그녀들은 눈앞의 위험을 무릅쓰고 재빨리 동굴 속으로 들어갔고 속도도 엄청나게 빨라 곧바로 깊게 들어갔다.그녀들은 놀랍게도 아래로 내려갈수록 지하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발견했다.또 현재 공간의 온도가 이미 50도 이상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밑으로 내려갔다.30분 정도가 지났을 때 그녀들은 갑자기 앞에 앉아 있는 한 노인이 눈을 부릅뜨고 화를 내는 것을 발견했다.그리고 노인 뒤편의 멀지 않은 곳에서 이도현이 부채를 흔들고 있었다.네 명의 여자들은 이도현을 보고 소리치며 돌진하려 했다. 하지만 수련에 한창 빠진 이도현은 소리를 듣지 못했다.이도현은 듣지 못했지만, 그녀들의 목소리는 울적해 있는 문지해를 놀라게 했다. 문지해는 고개를 들어 네 명의 여자를 보더니 몸을 날려 일어서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거기 서, 너희들은 누구냐!""스승님…""오."문지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기화영은 몸을 날려 튼튼한 다리로 바로 그를 날려 보냈다."헐…이 계집애가 감히…내가 황급계인데…"문지해는 그대로 거꾸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히고 말았다.아직 욕설도 채 뱉지 못했는데 시뻘건 피가 철철 뿜어져 나와 늙은 몸이 곧 무너질 것 같았다.제법 큰 인기척 때문인지 이도현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