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계속하세요, 우린 아무것도 못 봤어요…""주인님, 계속하세요. 저희는 밖에서 기다리겠습니다…"몇 명의 남자들은 웃음을 참으며 재빨리 자리를 비켜주었다.이도현은 이마를 두드리며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선배님… 이 상황을 책임지고 수습해주세요, 안 그러면 저 사람들 볼 면목이 없어요…""앞으로는 툭하면 바지를 벗기지 말아 주세요! 저도 어른이에요…""크긴 개뿔! 깍두기 만한 주제에 뭐가 커!"신연주는 그런 이도현을 비웃었다."헐… 선배님! 이렇게 모욕감을 주면 안 돼요, 거기가 작다니요…""흥, 그냥 작은 거야! 왜 무슨 의견이라도 있어?"네 명의 여자들은 얼굴을 붉히며 이도현을 향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네…맞아요… 저 작아요…"이도현도 더는 반박 할 수 없었다."화영 선배님! 도현이 이젠 괜찮으니까 다른 선배님은 부르지 말죠!"신연주가 기화영에게 말했다."그래, 네가 다른 선배한테 전화해서 도현이가 괜찮다고 전해 줘."이도현이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네 명의 여자들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이도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수가 있었다."너 대체 무슨 일이 있어서 지하까지 내려온 거야? 너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기화영은 이도현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이도현은 미안한 마음을 안고 그녀들을 쳐다보며 그간의 일을 해명했다.이도현이 스승의 전승 물건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들은 네 명의 여자들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하지만 놀랍게도 이도현은 문지해를 제자로 삼았다. 네 명의 여자들은 하마터면 어떻게 반응할 지 몰랐다.이추영도 놀라 하며 물었다."이도현, 문지해를 제자로 삼다니, 너 정말 대단하구나!""아, 그리고 소개가 늦었네. 난 너의 아홉 번째 선배인 이추영이라고 해.""추영 선배님 안녕하세요! 한번 뵌 적이 있어요."이도현도 건성건성 하지 않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얼른 일어나! 다 내 탓이야. 내가 줄곧 일이 있어서 널 보러 못 왔어. 나 때문에 네가 하마터면 다칠뻔했구
"일어나 얼른! 아까는 우리가 오해했어. 네가 도현이의 제자인지를 몰라서 때린 거야. 이 단약들을 가져가서 복용하면 너의 상처가 금방 아물 거야."문지해가 이도현의 제자이니 그녀들도 당연히 문지해의 스승으로 되는 셈이다.그래서 문지해도 그녀들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기화영은 단약 몇 알을 꺼내 문지해에게 주었다.단약을 본 문지해는 좋은 물건인 것을 알아챘다.그리고 이 단약들이 이도현이 준 것보다 조금 더 좋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문지해는 이로써 네 명의 여자들이 하나같이 무섭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다른 사람들은 괜찮은데 유독 라크라샤 이추영이 무섭다는 걸 알고 있었던 문지해는 쉽게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무서워하고 있었다.방금 몇 사람끼리 한 말을 들은 문지해는 이추영이 이도현의 여러 선배 중에서 아홉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홉째가 이렇게 무서운데, 앞에 있는 첫째부터 여덟째까지는 얼마나 무서운 걸까?하지만 이제는 괜찮았다. 이 무서운 여자들이 앞으로 모두 문지해의 후원자가 될 것이고 이도현의 제자로서의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행운스럽게 사부님을 뵈러 갔다가 이렇게 많은 후원을 받을 줄은 몰랐다. 역시 개똥 같은 운 이였다.문지해는 격한 흥분과 격동을 가라앉히고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급히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에야 단약을 안고 멀리 갔다.문지해는 곧 백 살이 되는데 세상 물정을 모른다.'생이별 후, 이때야말로 서로 만나서 그동안의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해야 되는 거 아닌가? 아니면 어떻게 푸는데!'큰 포옹이나 꽉 껴안은 다음에 숨이 멎는 듯한 뜨거운 키스 그리고 느낌이 오면 자연스레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마치 드라마에서처럼 침대 위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동굴 속, 잔디밭, 심지어 물속, 나무 위에서도 할 수 있다.그래서 이 동굴 안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가 없다.문지해는 자신의 경험으로 보았을 때, 이따가 발생할 일은 제일 중요한 단계로 넘어가는 부분이라 방해하지 않고 빨리 자리를
"너무 갑작스럽네요…""달콤하네…"'이 선배들, 대체 무슨 뜻이지? 날 책임지는 건지 아닌건지… 볼걸 다 보고 만질걸 다 만졌는데도 책임 지지 않는다면 차라리 죽고 싶어…"이도현은 속으로 창피해했다.그는 바지를 뚫고나오는 듯한 소중이를 한대 때렸다."너 아주 나대네, 나도 못 만졌는데 짐승같은 네가 흥분을 하다니… 선배앞에서 가만히 있어야지, 정말 창피하구나. "자신의 소중이를 보고 한바탕 욕하고 부러움과 질투심을 호되게 쏟아낸 이도현은 그제야 마음이 편해졌다.마음을 진정시킨 뒤 이도현은 곧 수련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예전에는 자신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사람을 점점 더 많이 접할수록 고수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마련이였기에 그동안 천하를 우습게 여겨온 것이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다섯 째 기화영이 강하다고 생각해 왔던 이도현은 생각보다 상대할 수 있었다.하지만 방금 전에 네 명의 여자들이 뛰여들어 왔을 때 기화영이 다리를 날려 황급의 문지해를 피 토할 때까지 때린 것을 보면 기화영도 참 쉽지 않은 여자 인것 같았다.황급 고수를 한 번에 피를 토할 때까지 때릴 수 있다는 것은 기화영의 실력이 적어도 황급 정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그가 선배들과 가까이서 지낼때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로부터도 그의 선배들 중 어느 누구도 쉬운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심지어는 천급 고수로만 보였던 열째 연진이가 무도의 문에도 발을 못 딛었다는 것은 실력을 본 게 아닐지도 모른다.게다가 그들은 단지 뒤에 있는 몇 명의 선배들뿐이였다. 첫째, 둘째, 셋째 선배 등 아직 만나지 못한 선배들도 있는데 그들의 힘이 얼마나 큰지는 이도현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이도현은 여기까지만 생각하고 남은 단약 몇알을 꺼내 입에 넣더니 며칠 동안 수련한 보람을 거두기 시작했다.단약이 들어가자마자 갑자기 뜨거운 물줄기가 배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강력한 힘이 그의 단전에서 올라와 맥박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그의 팔다리에 전파되였다
이렇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힘을 얻은 이도현이 아직 채 기뻐하기도 전에 갑자기 그의 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온몸의 뼈가 콩 볶듯 터질 것만 같은 소리였다.곧이어 그의 맥박, 온몸의 피와 살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울렸고 몸 안에서 무시무시한 힘이 솟아날 것 같았다.그리고 온몸의 위아래, 안에서부터 느껴지는 심한 통증에 이도현은 결국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아…"비명과 함께 그의 눈은 핏기로 가득 찼고 심한 통증으로 인해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이 심한 통증은 오직 한마디로 죽는 것보다 못하다고 형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것이 육체의 단련이자 질적인 승화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가 견디기만 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 신체의 각 방면과 무공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만약 이도현이 버티지 못한다면 쓸모없게 되고 도태되어 더는 앞으로 나아갈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세상은 이렇게 공평하다. 어떤 일이든 성공을 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하듯이 아무런 노력이 없이는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다.성공의 길은 절대 순탄하지 않다. 고수의 길도 탄탄대로가 없으며 매 걸음마다 가시덤불로 가득 차 있다. 이런 고난을 견딜 수 없다면 다시는 고수가 될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현실 사회에서는 게임 속처럼 돈만 있으면 만들어지는 고수는 없다. 그래서 고수가 되려면 수련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8년을 거쳐 고수가 된 이도현은 자연스레 이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어 비인간적인 고통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들어와! 다시는 아파하지 않아…"이도현은 이런 식으로 소리를 지르며 영혼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온몸에 짊어지려고 했다.……"아! 너무 아파…"매일 밤낮으로 이도현은 격렬한 통증 속에서 지내야 했다.그의 몸은 이미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만약 단약으로 체력을 보충하지 않았다면,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땀에 의해 탈수되어 죽을 수도 있었다.통증이 매일
"하하하! 나 드디어 성공했다!""그동안 몇 미터도 안 되는 곳을 지금은 몇 배로 늘어난 백십 미터로 칠 수 있다니!""확실히 값진 아픔이었네!"이도현은 만약 이것을 평범한 사람이 맞았다면 아마 찌꺼기도 남을 수 없을 정도로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을 득의양양하게 생각했다.그리고 이도현과 문지해가 동시에 맞았더라도 문지해가 살 수 있겠는지도 미지수이다.게다가 이도현이 방금 내뿜은 힘은 전과 비하면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기에 완전히 다른 힘이었다.예전에는 순 힘이었다면 지금 안에 담겨있는 힘은 특이점을 갖고 있었고 마치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천지의 힘이자 인위적으로 수련한 힘이 아니었다.지금 이도현의 힘은 음양부채를 빌어 황급 고수를 단숨에 죽이는 데 큰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하지만 이도현은 교만하지 않았다. 이 세상에 고수가 많고 지금은 황급 고수가 강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언젠가는 황급도 그저 그렇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가 천급 고수가 되고 막 산에서 내려왔을 때 사람들이 진정한 고수라고 여겼지만 나중에는 어땠는가, 종사 절정 같은 고수가 개보다도 더 많이 나왔다. 게다가 나중에는 왕급, 황급 같은 고수도 모두 나왔다.그래서 이도현은 감히 자만하지도, 교만하지도 못했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보다 더 강한 고수가 나타나면 그때는 또 슬퍼질 것이다."이젠 나갈 때가 됐어! 여기에 머무르는 것은 이제는 의미가 없어!"이도현은 음양부채를 거두고 혼잣말로 말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하지만 이도현이 지하에서 나가 햇빛을 마주한 순간, 출구로부터 멀지 않은 폐허 속에서 한 여자가 천지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멀리서 보니 뭔가 멋있어 보였다."허허! 이도현, 드디어 나왔네. 빨리 와,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다!"그렇다! 이 여자는 이도현의 아홉 번째 선배이자 라크라샤 이추영이다.이추영은 몸을 돌려 이도현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이때의 이추영은 일찌감치 입고 있던 갑옷을 벗고 평범한 여자 옷으로 갈아입었다. 비록
"에헴! 저기… 추영 선배! 그런 뜻 아니니까 오해하지 마세요!"이도현은 어색해하며 웃었다.그는 벌써 세 명의 선배들에 의해 조롱을 당했기에 이추영 만큼은 진지한 사람이길 바랐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응큼한 여자였다."흥!"이추영은 코웃음을 치며 중얼거렸다."그럼 됐어! 이리 와서 내 곁에 앉아 다리를 마사지 해줘. 내가 밤낮으로 너를 지켰으니 이젠 네가 나한테 보답할 차례야."이추영은 바위에 누워 다리를 쭉 뻗고 이도현에게 마사지를 받았다.그녀는 반바지 한 벌만 입고 있었는데 이렇게 길고 날씬한 다리가 더욱 곧게 보였고 특히 이도현의 각도에서 보면 은은한 빛이 새어 나와 이도현이 코피를 터뜨릴 수도 있었다. 이것은 사람을 너무 괴롭히고 남자를 시험하는 일인 것 같았다.잘못되어 간다는 것을 느낀 이도현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소중이를 억누르고 있었지만 끝내 참지 못하고 흥분되고 말았다."거기서 뭐 해, 얼른 와! 이 양심도 없는 놈아, 내가 며칠 동안 네 곁을 지켜줬는데 마사지 하나 해주기 어려워? 싫으면 안 해도 돼, 강요하지 않을게. 얼마나 많은 후배가 다리를 주물러주고 싶어 하는데도 내가 허락하지 않아!"이추영이 이도현에게 준 눈길의 의도는 분명했지만 이도현은 모른 척 하였다."아니에요, 선배님을 위해 일하게 되어 영광이죠!"이도현은 급히 자리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이추영의 길고 흰 다리를 자신의 허벅지에 올려놓고 가볍게 주무르기 시작했다."선배님! 저를 위해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 너무 부끄럽네요."이도현은 감격스럽게 말했다."이놈아, 나한테 이렇게 예의 바르다니… 내가 널 어떻게 혼내줄까?""응, 좋아. 지금 힘주는 거기야, 너무 편안하네…"이도현의 손놀림에 이추영의 얼굴은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이도현은 그녀의 숨 막힐듯한 미묘한 소리에 온몸의 열기가 끓어올랐다."이놈아! 너 완전 사부의 손맛을 이어받았구나. 우리 몇 명 중에 너랑 화영 선배 그리고 둘째 선배만이 피를 통하게 하는 이런 손맛
이도현의 품에 놓인 아름다운 다리는 그야말로 늘씬하고 하얗고 옥같이 보드라웠다.늘씬하고 곧게 뻗은 다리는 마치 조각된 것처럼 살이 더 있으면 너무 뚱뚱하고 적으면 이렇게 예쁘지도 않다. 지금이 딱 알맞고 묘하다고 말할 수 있다.이도현은 이를 지켜보면 볼수록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 숨을 크게 들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선배… 이 대낮에 너무…”이도현은 늘씬한 다리에서 손을 떼고 싶었지만 두 손은 원하지 않는 것처럼 떼어지지 않았다."히히히, 나쁜 자식, 너 무슨 나쁜 생각 했지?"이추영은 이도현을 놀리느라 바빴다.그녀는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을 뻗어 이도현의 턱에 갖다 대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도현의 빨개진 얼굴을 재밌게 바라보고 있었다."그런 거 아니에요…선배님."이추영이 너무 요염한 탓에 이도현은 무서워하며 아예 눈을 감아버리고 그녀를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체… 꼬맹이 주제에 생각이 참 많구나. 다 컸나 봐 그런 생각이나 하고! 몸이나 조심해…""며칠 전 지하에서 네 몸을 검사하면서 내가 못 봤던 것도 아니고, 게다가 내 손으로…"순간, 이도현은 헛기침했다. "에헴, 선배님. 이런 농담을 해서는 안 돼요, 함부로 얘기하지 마세요. 그걸 말해버리면 저 창피해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어요 …""아이고, 부끄러워 할 줄도 아네. 꼬맹이 주제에 뭐가 그렇게 창피하다고. 빨리 다리나 잘 주물러… 한 번만 더 이상한 생각 하면 내가 확 덮쳐버린다."…한 시간 뒤.이추영은 몸을 일으켜 큰 바위 위에 엎드렸다.그 굴곡 있는 몸매는 이도현의 앞에 나타났다."허허허, 이리 와! 등도 주물러줘. 너 손기술이 좋더라. 업소에 있는 기술자보다도 훨씬 잘해! 내가 네 시간을 더 빌릴게."이추영은 시원시원하게 웃으며 말했다. 순간 이도현은 이마를 구기며 말했다."선배님, 지금 장난치시는 거죠? 제 손길이 "만약 제가 이걸로 돈을 번다면, 아무리 많은 돈이라도 저의 이 기술을 살 수 없을 거예요. "이것은 천금으로도 알 수 없는 옛
이추영은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허허! 내가 함부로 말할까 봐 무서운가 봐! 네가 정말 나에게 무슨 짓을 했더라도 나는 너에게 순종했을 것이야. 어쨌든 조만간...”"허허허! 됐어…나중에 알게 될 거야!"이추영은 할 말이 있어 보였는데 말을 꺼내기가 거북한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선배님, 그만 장난하세요! 이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저를 도와 확인 좀 해주세요…"이도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무슨 일인지 얘기해 얼른. 내가 도울 수 있는 데까지는 무조건 도울게!""선배님, 혹시 태허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선학신침을 아세요?""쓸데없는 소리네! 내가 비록 태허산의 유산을 물려받지는 못해도 그것을 모를 리는 없지."이추영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헤헤, 선배님. 태허산의 선학신침은 18개가 아니라 36개입니다. 사실 18개는 사고가 좀 있어서 흘려보냈어요. 제가 하나 찾았는데 선배님께서 다른 곳에 선학신침 소식이 있는지 잘 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어요.""제가 선학신침 안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선학신침 36개를 모으면 엄청난 비밀이 풀릴 수 있을 것 같아요!"이도현은 진지하게 말했다."그건 내가 전에 다섯째와 여덟째에게서 들었어! 사람을 시켜 단서를 찾도록 할게.""하지만 도현아! 선학신침의 일은 너 혼자만 알면 돼, 우리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돼. 이것은 첫째 언니의 뜻이고, 사부의 뜻이기도 해! 그러니 앞으로 선학신침에 어떤 비밀이 있든 너 혼자만 알고 우리한테 말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이추영은 엄숙하게 말했다."네! 알겠어요. 선배."이도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이 말은 예전에도 다섯째와 여덟째 선배들이 이도현한테 해주었지만 그는 이것이 사문의 비밀이라 태허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게다가 이 선배들은 모두 이도현의 가족인데 대체 무슨 비밀이 있어서 그들이 알 수 없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이어 두 사람은 산에서 한바탕 대화를 나눈
얼마 지나지 않아 왕후가 찻잔과 찻주전자를 들고 오며 공손하게 공작상제의 앞으로 갔다.공작상제는 찻잔을 들고 있는 왕후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평소에 내가 일을 시킬 땐 꾸물대더니 지금은 아주 빠르군. 이도현이 황궁으로 쳐 돌아왔을 때도 꾸물대던 인간들이 말이야. 적을 상대할 땐 개가 뒤에서 쫓아오듯 하나같이 빠르게 도망치면서 이런 일에는 이렇게 빨리 행동한다고!'‘그렇게 내가 초라해지는 꼴을 구경하고 싶었나! 씨X!'‘양심도 없는 족속들!'공작상제는 속으로 잔뜩 욕을 하면서 눈앞에 있는 왕후와 문무백관들을 경멸하고 있었다.‘개보다 못한 것들. 아직도 숨 붙어 있는 늙은 스님이 나더러 이도현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노인네 한 마디에 이렇게 움직이다니.'‘평소 내 앞에서는 그렇게 충신인 티를 내려고 안달 났으면서 중요한 순간엔 이렇게 나오시겠다?'‘전부 다 쓸모없는 놈들이야. 다 내가 이런 간신배들을 믿은 탓이지!'‘정말이지 기분이 엿 같군!'“조상님, 차를 대령해 왔습니다!”차를 가져온 왕후는 애초에 공작상제를 무시하며 늙은 스님 앞에 무릎을 꿇어앉았다.“황제한테 주세요. 이도현 시주님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스님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네!”왕후의 태도는 아주 공손했고 옆에 있던 어른에게 차를 따르라는 눈치를 주었다.눈치를 받은 어른은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찻주전자를 들게 되었다. 이내 옥으로 만든 찻잔에 찻물을 따랐다.쟁반에 올려놓은 뒤, 차를 준비해 온 왕후에게 넘겨주면서 왕후가 공작상제에게 건네주길 바랐다.그러나 왕후는 쟁반을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그는 눈빛으로 그 어른에게 찻잔까지 공작상제에게 직접 건네주라는 신호를 보냈다.대신은 눈을 부릅뜨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쟁반을 있는 힘껏 당겼다.‘웃기는군!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찻잔을 건넬 용기가 있다고!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와 다를 바 없잖아!'“뭘 그렇게 당겨! 이 손 놔. 그리고 얼른 폐하께
“하하하... 그래, 아직도 내가 왜 죽였는지 이해 못 한다는 얼굴이군! 만약 내가 네 여자를 빼앗고 네 딸까지 침대 시중을 드는 노예로 끌고 갔다면, 넌 날 살려둘 건가? 개보다 못한 놈 같으니라고!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널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줄 거야...”이도현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나무아미타불! 시주님, 화를 삭여주시지요. 죽이시면 안 됩니다. 모든 건 저희들 탓입니다!”늙은 스님은 이도현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얼른 공작상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허, 스님. 저 개 같은 황제가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땐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겠군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네, 네. 알겠습니다!”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화를 내고 있었지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지금은 전보다 차분해졌다.확실히 공작제국이 이도현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이 맞았다. 그들은 비록 스님이긴 했지만, 무사기도 했다.무사들은 대부분 자존심이 하늘보다 높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아 침대 시중을 드는 하녀로 삼으려 하고 심지어 노예로 삼겠다고 했으니 이도현이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었다. 이건 다른 누구라도 찾아와 목숨 걸고 싸우려 할 것이다. 더구나 이도현 같은 강자는 더욱 그러했다.“폐하,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지요. 그러니 얼른 이도현 시주님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하세요!”늙은 스님은 몸을 돌려 공작상제에게 말했다.“조상님... 그건...”공작상제는 거절하려고 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에게 사과하라니. 그는 절대 할 수 없었다.아들이 죽은 건 그렇다 쳐도 한 제국의 황제인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제국의 황제였다. 높은 자리에 앉은 황제가 어찌 자기 위신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왜요?
“진작 그러시지. 왜 굳이 제가 나설 때까지 버티신 겁니까. 저흰 모두 품위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싸우고 죽이는 건 문명적이지 않죠. 그래서 대화로 해결할 기회를 드렸는데 듣질 않더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불쾌해졌잖아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들 소용이 있을까요? 뭐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이도현은 검을 거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님들을 보았다. 그의 어투는 상대를 철저히 깔보는 어투였다.공작사 스님들의 얼굴이 굳어졌다.‘저게 지금 사람이 할 말이란 말인가?'‘이기면 되는 거지. 우리가 이미 항복했는데 이런 소리를 해대다니! 대체 누구 속 뒤집히라고 이러는 거지?!'‘싸우고 죽이는 걸 싫어하고 본인이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그 품위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정말이지 뻔뻔하지 짝이 없군!'“나무아미타불. 시주님,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시주님의 내공은 아주 강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상대되지 않죠. 전 굳이 우리 스님을 모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지요.”스님은 살짝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달라고요. 그 말을 저한테 하는 게 아니라 스님의 불효한 손자한테 하셔야죠. 이 모든 일은 개 같은 황제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말이에요. 저 황제 놈이 주제를 알고 하라는 대로 했다면 전 이미 집으로 돌아갔을 겁니다!”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 이도현! 네가 내 아들을 죽이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 같아?”공작상제는 아주 억울한 듯했다.그는 너무도 억울했다. 이 사태에서 손해를 제일 많이 본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은 없다고 했지만, 그는 너무도 무능했다.자기 아들이 살해당했는데도 그는 복수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들을 죽인 사람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 했다.이게 정말로 황제가 할 짓이란 말인가.군주가 신하가 죽기를 원한다면 신하는 죽지 않을 수
말을 해야 그 속을 알아주듯 때로 충신도 마찬가지였다.“좋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 덤벼...!”말을 마친 이도현은 몸에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더니 공중으로 떠버렸다. 그의 손에는 음양검이 나타났고 검에서는 오색의 빛이 번쩍였다. 그 모습은 실로 위협적이었다.“죽어!”잔뜩 분노가 서린 목소리와 함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색의 검기 하나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공작제국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피해...”늙은 스님은 놀란 표정이었다. 곧이어 두 손을 내밀며 공작상제와 뒤에 있는 신하들을 몇 보 뒤로 밀어냈다.이어서 몇 명의 스님들이 칼을 뽑아 들며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내려 했다.그러나 그들은 이도현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도현의 오행검기는 음양신공이 더해져 그들의 마음대로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엄청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면서 내려왔다. 몇 명의 스님이 날린 오색신광에서 나온 검기와 얽히긴 했지만, 힘없이 무너져 내려버렸다.오행검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신광으로 발산된 검기는 전혀 버틸 수 없었다.그런데도 스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금강불괴 신공!”늙은 스님이 크게 외쳤다. 그러자 몇 명의 스님들이 합장하면서 금강불괴 신공을 펼쳤다.그 순간 몇십 명의 스님들의 몸에서 금색의 빛이 났다. 금빛은 부단히 퍼져나오면서 거대한 금색 구체를 형성하더니 이도현의 검기를 막았다.쾅!엄청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오색 검기와 금빛 광선이 맞붙으면서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그 충격으로 문무백관이 우르르 쓰러졌다.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위압이었다.몇십 명의 스님 안색도 하나같이 창백해졌다.하지만 이도현의 엄청난 위압이 느껴지는 검기는 결국 그들에게 막혀버렸다.만약 막지 못했다면 공작제국이 천년을 넘게 유지해오던 청용문은 아마도 오늘 이 순간에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시주님, 잠시만요! 우리 대화로 천천히 풀어보죠!”늙은 스님은 여전히 검을 휘두르려는 이도현을 보더니 기겁하며
청용문앞에서 열 명이 넘는 스님과 몇백 명이 되는 문무대신들이 잔뜩 화가 난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었다.이도현은 너무도 오만했다. 그의 오만함은 도를 넘고도 남았다.공작상제가 이미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끝까지 몰아붙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공작상제를 공격하려고 했다.만약 스님의 도행이 높지 않았다면 방금 이도현의 그 한 방으로 공작상제는 정말로 죽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공작제국은 고무계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니게 될 것일 뿐만 아니라 사대 제국의 자리도 지킬 수 없게 된다.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신하들도 앞으로 조정에 설 면목이 없게 되고 더는 공작제국의 수많은 백성들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자신들의 주군이 죽임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마 산 채로 갈기갈기 찢겨 죽거나 멸문당할 것이 분명했다.순식간에 청용문의 분위기가 기묘함의 극에 달했다.세 사람은 몇백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었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각자의 기세를 펼쳐 보였다.시간이 1분 1초 흘러갔다. 양측의 기세는 한계에 달했다.강렬한 기운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내공 실력이 낮은 문신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드디어 공작사의 늙은 스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주님,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 되는 것을 왜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이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한 발씩 양보하자고요! 그럼 양보를 해주시죠. 우린 이미 충분히 양보해 주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양보를 해주지 않은 사람은 스님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더러 양보하자고요? 스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군요!”“너...!”이도현의 말에 공작제국의 사람들은 이를 빠득 갈았다. 눈앞에 있는 스님은 그들의 태상황제였다. 그런데 이도현이 감히 모욕하다니!특히 공작상제는 더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욕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결국 한 글자만 내뱉은
공작상제는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도현 등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스님들에게만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대했다.“나무아미타불! 제가 폐하를 불러온 이유는 바로 이 세분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함입니다. 폐하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이젠 이 일을 끝마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알겠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공작상제는 아주 고분고분했다.뒤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라는 사람이 예전에는 자기 아버지 앞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즉결 처형하겠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 앞에서 고분고분 순종하는 모습을 보니 꼬리가 달린 강아지 같았다. 이런 반전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폐하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일은 제가 주관하겠습니다.”늙은 스님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스님은 공작상제의 태도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 이내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리며 말했다.“시주님, 제 뜻은 상제가 문무백관을 이끌고 시주님께 사과드리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시주님 뜻은 어떠한지요?”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바로 웃음이 터졌다. 정말이지 스님이 아니라 장사꾼이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을 것 같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다. 그런데 스님은 그에게 단순히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하다니. 공작상제가 대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상제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허, 그쪽들은 체면도 없는 건가 봐요? 사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우리가 무술을 배워서 뭐하겠어요?”“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멍청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기 위해서예요. 마찬가지로 무술을 익히고 있는 이유도 멍청이들이 내 앞에서 헛소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스님,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은 공작상제는 물론이고 이 자리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