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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추영은 일어나 기지개를 켜면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허허! 내가 함부로 말할까 봐 무서운가 봐! 네가 정말 나에게 무슨 짓을 했더라도 나는 너에게 순종했을 것이야. 어쨌든 조만간...”

"허허허! 됐어…나중에 알게 될 거야!"

이추영은 할 말이 있어 보였는데 말을 꺼내기가 거북한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선배님, 그만 장난하세요! 이젠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저를 도와 확인 좀 해주세요…"

이도현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무슨 일인지 얘기해 얼른. 내가 도울 수 있는 데까지는 무조건 도울게!"

"선배님, 혹시 태허산에서 이어져 내려온 선학신침을 아세요?"

"쓸데없는 소리네! 내가 비록 태허산의 유산을 물려받지는 못해도 그것을 모를 리는 없지."

이추영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헤헤, 선배님. 태허산의 선학신침은 18개가 아니라 36개입니다. 사실 18개는 사고가 좀 있어서 흘려보냈어요. 제가 하나 찾았는데 선배님께서 다른 곳에 선학신침 소식이 있는지 잘 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선학신침 안에 큰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선학신침 36개를 모으면 엄청난 비밀이 풀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도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건 내가 전에 다섯째와 여덟째에게서 들었어! 사람을 시켜 단서를 찾도록 할게."

"하지만 도현아! 선학신침의 일은 너 혼자만 알면 돼, 우리에게는 말하지 않아도 돼. 이것은 첫째 언니의 뜻이고, 사부의 뜻이기도 해! 그러니 앞으로 선학신침에 어떤 비밀이 있든 너 혼자만 알고 우리한테 말하지 않아도 돼, 알겠지?"

이추영은 엄숙하게 말했다.

"네! 알겠어요. 선배."

이도현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 말은 예전에도 다섯째와 여덟째 선배들이 이도현한테 해주었지만 그는 이것이 사문의 비밀이라 태허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게다가 이 선배들은 모두 이도현의 가족인데 대체 무슨 비밀이 있어서 그들이 알 수 없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이어 두 사람은 산에서 한바탕 대화를 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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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431화

    한길 따라 들어간 이도현은 이 곳의 장식이 무덤과 같다며 생각하는 동시 이상한 현상을 보았다. 바로 조씨 가문의 아가씨인 조혜영의 존재감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조씨 가문의 수많은 하인들은 그녀가 지나갈 때면 아무도 그녀에게 인사를 올리지 않았으며 손님인 우리들한테도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이도현은 무척 다른 태도로 다른 손님들에게 술을 올리고 있는 하인들을 보았다. 하인들은 자신이 들어가면 공기를 대하는 것처럼 쌩 지나가며 무시를 하였다.술은 올리는 건 상상도 못했고 하인들은 마치 역병의 악마를 보는 것처럼 서둘러 그들을 피했다! 이도현 무리를 대하는 하인들의 태도는 확연히 달랐다.이 장면을 마주한 조혜영의 얼굴은 순간 붉어졌으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였다. 그는 서둘러 이도현과 문지해에게 직접 술 한 잔을 올리며 정중히 사과하였다.“이 선생님, 문 사부님! 너무 죄송하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중병에 걸리셨거든요. 진찰하러 오신 의사 선생님들도 전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상태에 도달했다고 하네요.”“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라 미래에 누가 조씨 가문을 물려받을지 할아버지께서 미리 지정해 주시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저희 가문의 몇 명 삼촌들은 벌써 자산을 쟁탈하겠다며 칼을 뽑기 시작했고 현재는 이미 상황이 심해져서 전쟁을 시작할 정도까지 이르렀습니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희 혈통은 우세가 없었어요. 그래도 저희 할아버지께서 건강하실 때는 누구도 저희를 괴롭히지는 못하였는데, 지금 할아버지께서 몸져누우시자, 삼촌들은 질세라 본성을 드러내며 저희를 사람처럼 여기지도 않아요.”“보다시피 하인들조차도 조씨 가문의 맏딸인 저를 감히 업신여겨요. 만약 삼촌 중 한 명이 권력을 잡는다면 그때면 아가씨인 전 집 문 밖으로 쫓음을 당할 거예요!”이도현은 조혜영의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렇게 심하지는 않잖아요? 당신이 권리를 얻지 못하더라도 기껏해야 가족의 핵심에서 쫓겨나지, 당신을 문밖으로 쫓아버리지는 않을 거예요.

  • 마왕귀환   제432화

    조혜영의 말을 듣고 나서 이도현은 어느 정도 이해했다.사람은 돈을 위해 죽고 산다. 돈 앞에서 가족들 간의 핏줄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대부터 현재, 만약 권력의 투쟁 전에서 실패하여 집 밖으로 쫓겨난다, 이건 그래도 핏줄을 보아서라도 한발 양보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 일부 독한 사람들이라면 아마 싹 다 죽여 씨를 없애는 경우가 다반사였다.이도현은 한탄했다. 이 세상은 때때로 정말 공평하다고. 당신에게 무언가를 주는 동시 무언가를 빼앗아 간다. 가난한 사람들은 돈 많은 사람들의 부를 부러워하지만 반대로 부자는 가난한 사람들의 친정을 부러워한다고 한다.솔직히 말해 모두 인간의 탐욕으로 인해 도래된 결과일 뿐이다. 인간의 탐욕이 도를 초과하면 자신에게 해가 되어 돌아온다. 사실상 고전 무술 왕국은 평범한 가족이 한평생 써도 쓰지 못하는 정도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지고 있다.그러나 그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이 모든 재산을 모두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을 뿐, 그 누구와도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다.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조혜영을 불쌍히 여겼다. 그녀는 오민아와 비슷한 처지였다. 자신의 운명을 좌우지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굴복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불쌍한 여자라고 생각하였다.이도현은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그럼, 당신은 저의 어떤 도움이 필요하나요? 당신의 삼촌들을 죽여달라는 생각은 아니겠죠? 그럴 경우 저는 아무 도움도 드릴 수 없습니다!”조혜영은 서둘러 답했다.“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이 선생님, 오해하지 마세요, 저 아직 그렇게까지 미치지는 않았어요.”“이 선생님! 오늘 오후 제 삼촌과 사촌들이 저의 집 무술 경기장에서 가문의 수장 자리를 정하는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그때면 각자 실력이 우수한 부하들을 이곳에 속속히 보낼 것입니다.”“그때면 아마 아주 많은 강자와 재벌들이 같이 참가할 거예요.”“이 선생님께서 저의 혈통을 대표하여 경기에 출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의 부탁입니다. 당신이 만약 시합에서

  • 마왕귀환   제433화

    그 후! 조혜영은 이도현과 문지해과 함께 조씨 가문의 산 뒤편에 있는 무술 경기장으로 갔다.그들이 무술장에 도착할 때쯤 현장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으면 아직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다.예로부터 지금까지 구경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았다.큰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으로 빼곡히 차 있었고 그중에는 재벌들도 많았으며 고대 무술 가문을 물려받은 사람들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다른 하나는 말할 것도 없고, 여기 조씨 가문에 올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도 몇 명 있었다!조혜영이 이도현과 문지해를 이곳으로 데리고 왔을 때 많은 사람은 이들 무리를 발견하였다.이도현을 본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이도현한테 모였다.그 사람?“이도현?”“저놈 때문에 장천 전신 가문 전체가 향진성에서 모두 다 사라졌어!”“이 악마 같은 녀석! 네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경기장에 있는 사람 중 많은 사람은 그날 희봉산에 있었다. 그들은 그날의 광경을 목격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까지 알고 있었다.이도현이 갑자기 나타나고 그 뒤에는 문씨 가문의 어르신이 뒤따랐기에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이도현의 곁에 왜 문 어르신이 계시지? 이도현이 문 어르신의 셋째 아들을 죽이지 않았어? 왜 문 어르신은 이도현의 뒤를 따라다니며 부하처럼 행동하는 거지!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세상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도현의 등장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모든 사람이 충격을 받고 있는 순간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도현! 모두가 널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디에서 뭐하고 온 거야? 지금의 널 봐봐! 어떻게 되었는지! 저런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다니! 넌 모르겠지만 우리 조씨 가문은 얼굴은 아직도 뜨겁다고!"이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조혜영의 둘째 삼촌인 조건희였다!조혜영의 아버지는 조씨 가문의 장남이었지만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조씨 가문의 상속은 조건희가 우

  • 마왕귀환   제434화

    “흠! 너한테는 위아래가 없구나! 버릇없는 것! 잠깐만은 거만하게 놔두지. 경기가 끝나고 두고 보지. 가문의 가장을 화나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마!”조건희는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많은 사람 앞에서 조카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다, 이 현상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멍청한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허세가 너무 깃든 나머지 그는 이제 체면 따윈 지키지 않았다.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표정을 짓다니, 그는 정말 남들이 비웃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고 수치심을 얼굴에 새겼다.순간! 그의 시선은 다시 이도현에게로 향했다.“당신이 말로만 듣던 이도현이 군. 오늘 우리 조씨 가문에 왔을 때는 손님으로 대접해 주지만 한마디 충고를 해주지. 남의 일에 신경을 끄는 게 좋을 것이야. 아니면 오늘 여기를 떠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 못 해.”“물론 지금 나가고 싶다면 우리 쪽에서 사람을 보내서 당신을 나가게 하고 또한 평생 쓸 수 없는 돈도 주겠어! 만약 내 충고를 듣지 않는다면 당신은 죽음보다 못한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야!”조건희의 말이 끝나자마자 현장은 갑자기 고요해졌고 모든 사람은 놀란 나머지 자기 자리에 멀뚱히 서있었다.감히 이도현을 협박하다니, 그는 분명히 낮술을 했을 것이다. 제정신이 아닌 이상 그런 말은 하지 않았으니, 조건희는 현재 허세로 가득 찬 상태였다.이도현도 매우 놀랐고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어우 놀라라. 하지만 어쩌죠? 제가 원래 오지랖이 넓어서 남의 일에 참견을 잘해요. 저 지금 안 떠날 거예요. 이 일 저 참여하게 놔두죠. 죽음보다 못한 삶이 뭔지 경험하게 놔두세요.”“뭐?”현장에 있는 모두는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이도현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지만 상대방은 조씨 가문이었다.아무리 강한 자라 하지만 그곳의 세력은 이기지 못한다고 하였다. 남의 집 안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살짝 도를 넘은 발언이었다.그리고 조 씨 가족은 오래된 가문으로서 밖에서는 그리 유명하지는 않지만, 내공으로 따지면 웬만한 고전 무술 왕족

  • 마왕귀환   제435화

    “뭐? 조혜영, 너 체면은 있는 거니? 수많은 사람 앞에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말을 하다니. 너 남자한테 미친 거지? 미치지 않고야 여기까지 와서 자랑하며 우리 조씨 가문의 얼굴을 하다니.”“흠! 뻔뻔한 년, 너 진심으로 우리 조씨 가문이 망하길 바라지? 그래서 일부러 이런 사단까지 만드는 거지?”조혜영의 삼촌과 사촌들은 조혜영이 고작 남자 친구를 찾는 것이 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처럼 조혜영에게 언성을 높이며 모진 말을 하였다.조혜영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반박하였다.“삼촌들, 나 조혜영이 어떤 남자를 찾는지, 당신들과는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나요? 삼촌들이 뒤에서 펼치는 추잡한 일들만 해도 조씨 가문을 충분히 욕 먹게 하고 있어요. 이런 것까지 제가 일일이 말해야 하나요.”“경기장 위에서 무술에 비기는 것이 우리 조씨 가문의 전통이지, 여기서 누가 말하는 것이 더 도리가 있는지를 비기는 것이 아니다.”“당신들은 사람들을 함부로 데려올 수 있잖아요. 심지어 염국의 사람들을 데리고 왔잖아요! 그런데 저는 왜 데리고 올 수 없나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고 제가 만만하게 보이나요. 그렇게 함부로 괴롭혀도 되나요! 나 조혜영의 남자! 오늘 경기에 참가할 것입니다! 조 가문의 가장, 우리 아버지를 대신하여 뺏어올 겁니다!”조혜영의 아리따운 얼굴엔 차가운 표정으로 뒤덮어졌다.그녀는 삼촌들과 논쟁하고 싶지 않았고 남들이 보는 눈앞에서 조씨 가문의 웃음거리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참고 넘기엔 삼촌들의 도가 넘은 발언과 행동이 조혜영의 심기를 건드렸다.“하하하! 좋아! 그럼, 네가 데려온 이 남자 얼마나 강력한지 어디 한번 보지.”“조혜영, 너 마음 준비 단단히 하도록 해. 우리가 힘 조절을 못해서 실수로 이 남자를 죽일 경우 너 과부가 될 거야.”“하하하! 둘째 형, 과부가 되면 얼마나 좋아요. 그럼 과부인 조혜영에게 대니를 소개해 줘야겠네요. 건장하지, 심지어 로마국의 젊은 공작이기도 하지. 또 밤이면 어찌나 힘이 넘치는지 세 명의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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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 마왕귀환   제1136화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 마왕귀환   제1135화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 마왕귀환   제1134화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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