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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한편, 이도현은 아직 통화 중이었다. 그는 조혜빈에게 무슨 일이냐는 질문 대신 언제 그가 필요한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다.

조혜빈의 목소리가 살짝 떨리더니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혹시 지금 시간이 괜찮으면 우리 집에 올래? 만나서 집 상황에 대해 직접 말해줄게. 그리고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 일이 일어날지…"

"좋아! 주소 찍어줘, 내가 곧 갈게."

이도현은 흔쾌히 승낙했다.

조혜빈이 주소를 알려주자 이도현은 전화를 끊고 이추영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추영은 웃을 듯 말듯 이도현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조심해!"

"나 먼저 갈게, 돌아오면 전화 줘. 내가 데리러 갈게! 마침 나도 요 며칠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있어!"

이도현은 이추영의 웃을 듯 말 듯한 웃음을 보면서 늘 무섭다고 생각했다. 이추영의 아름다운 눈빛에는 여러 가지 뜻이 담겨 있었다.

"알겠습니다, 선배님도 조심하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선배님이 어디에 있든지 간에 가장 일찍 도착할 것입니다!"

"좋아! 앞으로 우리 선배들은 네가 보호해야 해."

이추영은 두 걸음 앞으로 나가 이도현의 품에 안겨 귓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쁜 놈! 다음에 오면 또 마사지해줘. 그땐 옷 안 입을 거다!"

이추영은 말을 마친 후 섹시하고 아름다운 입술로 이도현의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뿜어냈다.

순간, 이도현은 천 볼트의 전압에 감전된 듯 온몸의 근육에 힘이 쭉 빠져나가면서 벌벌 떨었다.

"허허허…이 나쁜 놈아, 너 정말 민감하구나…"

이추영은 말을 마친 뒤 웃으며 떠났다. 홀로 남겨진 이도현은 바람 속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헉, 나 지금 희롱당한 거야? 하느님 맙소사, 내 G점이 귀에 박혔다니…"

이도현은 완전히 마비될 것 같았다. 이추영에게 말로 희롱 당했을 뿐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희롱당했다.

'귀에 바람을 불다니…이건 여자한테 쓰는 수법이잖아, 왜 나한테 쓰는 거야, 그럼 난 뭐가 되는데?'

이도현은 아직도 뜨거운 귀를 만지며 처음으로 남녀 관계에 의심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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