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등장으로 인해 조 씨 형제들이 큰 위기감을 느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서로 힘을 합쳐 외부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서?현장에 있는 모두가 조씨 가문의 웃음거리를 보고 있는 중 한 노인이 경기장에 나타나 입을 열었다.“여러분 안녕하세요. 여기까지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저 또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여기까지 오셔서 관건이 되는 시각에 이런 웃음을 보여주다니. 불친절한 환대에 대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 로부가 조씨 가문을 대표하여 여러분 모두에게 사과드립니다!”노인은 말을 마치자마자 현장에 있는 모두를 향해 허리를 굽혔다! 순간 노인의 품격 있는 기백이 분위기를 전환했다.“저의 이름은 조덕입니다! 조씨 가문의 최고 원로이죠! 그리고 오늘 경기의 심판이자 진행자이기도 하죠. 더 이상 헛소리는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경기는 전과 똑같이 일대일 경기로, 상대를 경기장에서 쓰러뜨리거나 상대가 반격할 수 없을 때까지 공격을 진행하시면 승리로 간주합니다!”“오늘 경기에 참여하시는 조씨 가문의 자녀들! 각각 5명씩 경기에 참여하게 될 것이며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둔 쪽이 승리하게 됩니다!”“저희 조씨 가문의 규칙에 따라 승리하는 쪽이 우리 조씨 가문의 가장 후보가 되고, 패할 시에는 자격을 잃게 됩니다!”경기의 규칙은 명확하였다! 간단히 말해 상대방에게 주먹을 날려 쓰러뜨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자,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조덕은 말을 마친 후 재빨리 경기장을 빠져나와 무대 중앙을 다른 선수들에게 맡겼다.조덕이 경기장에서 내려오려는 순간, 검은 그림자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무대 중앙에 날아와 착지하였다.관중들은 모두 얼어붙었고, 검은 그림자의 주인이 이도현이라는 것을 알고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첫 번째로 올라가다니, 미친 거 아니야? 이런 시합에서는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 큰 손해를 본다는 거 모르나!”“아직 너무 어려서 그래. 저렇게 허세를 떨다가는 큰코다칠 것인데.”많은 사람이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이도현은
현장에 있는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문 어르신 그가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황제급의 강자, 문 어르신 존재 자체는 이미 원탑 급이었다. 그런 분이 이도현을 사부님이라 부른다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이었다.그리고! 이도현은 문 어르신의 셋째 아들도 죽인 적이 있었다.자기 아들을 죽인 적을 사부님으로 부르는 이 상황은 정말 의아하였다.설마 강한 자들의 세계속에는 아들은 그저 공짜로 주는 보너스 같은 아이템이 아닐까? 쓸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관여 따위 하지 않은 부질없는 존재가 아닐까?물론 충격을 받은 모든 사람들 중 조씨가문들은 제일로 혐오감을 느꼈고 이도현의 존재를 제일 반기고 싶지 않았다.이전에 조씨 가문 형제들도 문씨 가문을 자신의 대회에 참가하게끔 요청을 하였지만 감히 문 어르신을 초대할 엄두는 나지 않았고 문 어르신의 아들을 초대한 적은 있었다.하지만 다른 문씨 가문은 가족에 급한 변수가 생겨서 참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그들이 초대조차 못 했던던 문씨 가문의 사람을 데려온 것은 이도현이며 심지어 문 씨 어르신이라 여기서부터 이도현과 조씨 가문의 격차는 선명하게 벌어졌다.같은 시각 무대장치에는 원나라의 권술 전문가, 토니가 이도현의 맞은 쪽에 서있었다. 부스럭 소리를 내며 주먹을 불끈 움켜쥐는 그는 기세가 매우 무서워 보였다.동시 그의 몸에는 그로 인해 죽임을 당한 수많은 사람들의 한기가 느껴졌다. 일반인은 상상조차도 못할 살기가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사람을 죽이지 않고는 이런 종류의 살벌한 기운을 가질 수는 없었다.늑대가 사냥감을 바라보는 것처럼 토니는 사나운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피에 굶주린 늑대처럼 토니는 사나운 미소를 드러내며 말했다.“꼬마야! 살려줄 기회를 주마. 이 할아버지에게 세 번 머리를 박으며 절을 하고 스스로 알아 꺼지면 죽이지는 않을 거야!”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이도현의 응답이 아닌 날아오는 주먹이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빛보다
“나야 모르지! 하지만 토니는 강했다고! 코끼리를 한 방에 죽이는 걸 봤어!”“흠! 코끼리를 때려죽였다고! 이 쓸모없는 쓰레기!”조혜영도 눈앞의 장면에 충격을 받았고, 그는 이도현이 강한 자라 알고 있었지만, 이리도 강한 상대인지를 상상조차 못 했다.충격을 받은 동시 조혜영은 마음 한편으로 기뻐하였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입 밖으로 말할 수 없는 생각이 들었고,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모두가 놀란 와중에 문지해 혼자만이 이 모든 것이 정상이라고 느껴졌다. 같은 시각 문지해는 흥분된 상태로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대단해, 너무 대단한걸! 역시 사부님 너무 멋져. 이게 바로 무술이지.”아직도 아수라장인 한편 문지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다음!”문지해의 오만한 목소리에 무대 아래 사람들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빌어먹을 이렇게 괴롭히는 게 어디 있어.이렇게 잔인한 수법에 누가 감히 올라가.원나라의 제일 권술가, 코끼리를 한주먹에 쓰러뜨린 존재가 이렇게 너한테 죽임을 당했는데 어떻게 올라가. 심지어 그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우리 보고 어떻게 싸우라고!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한 것 같았다.그리고 거울 좀 봐봐! 몇 살처럼 보이는지!이십, 삼십 대나 겨우 되어 보이는 사람이 이렇게나 잔혹하다니!너의 어머니는 네가 이렇게나 공포스러운 존재인지 알고나 있는 거니?우리들을 다 죽일 셈인 거야!무대 아래 수많은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와 같은 생각들이 들었다.이도현은 조혜영의 삼촌 무리를 훑어보며 다시 한번 물었다.“무대에 올라올 사람 더 없나요?”“아까의 허세는 다 어디 갔지? 죽음보다 못한 삶이 뭔지 알려주겠다며. 어서! 기회를 줄 테니 그 삶이 뭔지 좀 보여줄래.”오만한 것! 여전히 오만한 것 바! 이도현은 발언은 적나라한 도발이었다!“어서! 와서 내게 도전해!”이도현은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밑에 있던 사람들은 죽은 듯이 침묵했다! 아무도 끼어들지 못했다.네 동생에게 도전해라!이 망할 놈이
“무대에 더 올라올 사람 없나요? 도전할 사람 찾습니다.”이도현의 거만한 목소리가 다시 무대에 울려 퍼졌다.하지만 무대 아래는 여전히 반응이 없었고 아무도 감히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다.이도현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 노인네! 이쯤 되면 내가 이긴 게 아닌가!”조덕은 이도현의 노인네라는 말에 순간 얼어붙었다. 그러고는 황급히 무대로 올라가 외쳤다.“더 이상 도전할 사람이 없는가? 만약 없다면 승자는 조혜영이 될 것이다!”조덕의 말이 떨어지고 반나절 동안 기다렸지만, 현장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할 수 없이 그들은 선포했다. 이 경기의 승자는 바로 조혜영이라고!“허허! 여러분! 이제부터 조혜영은 조씨 가문의 우두머리! 당신들 아무 의견 없지요?”이도현은 조혜영의 여러 삼촌과 사촌들을 바라보며 조롱하듯 말했다.이도현의 시선을 마주한 조건희, 조건안등은 치가 떨려 이를 바득바득 갈았지만 차마 대꾸를 하지 못했다.왜냐하면 그들도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다!이도현은 그들을 죽어라 뚫어보았다. 그의 눈빛은 증오심으로 가득 찼고 순간 분노하며 포효하였다.“내가 너희들한테 묻잖니! 의견이 없는지! 당장 대답하거라!”이도현의 갑작스러운 포효에 조혜영의 삼촌들은 겁에 질려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아니요. 의견 없습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조혜영을 바라보았다.“축하해요, 이제부터 당신이 조씨 집안의 수장이 될 거예요!”조씨 가문의 수장 자리가 외부인의 한마디로 인해 결정되었지만, 그들은 일말의 대꾸도 하지 않았다.조혜영은 큰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이 모든 순간이 꿈만 같았다.이렇게 그녀는 조씨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 너무나도 드라마틱한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간사한 사람들은 아부하며 이미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수장님을 모셔라!”“축하합니다! 수장님.”“수장님, 만세!”한 사람, 두 사람 이윽고 마치 전염병처럼 수천 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외쳤다.순간 만세를 울부짖는 사람들
대니는 차이더 가문의 고수로서 공작 신분을 가지고 있어 언제든지 고상한 품위와 기품을 유지하고 있었다. 살아생전 무시당하여 본 적 없는 그는 순간 분노하였다.“너, 무슨 뜻이야?”이도현은 대답하였다.“널 지옥으로 보내겠다는 뜻!”대니는 어이가 없어서 순간 웃음이 나왔다.“하하하. 너 정말 거만하기 짝이 없구나”“넌 나의 로마 배트클럽의 멤버들을 죽이고 카이스라 56세까지 죽였어! 기억나?”이도현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내가 너무 많은 짐승을 죽였거든! 당신이 말한 그 몇 마리 되는 짐승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아!”“이도현,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대니는 너무 화가 난 나머지 폐가 터질 것 같았고, 분노에 찬 그는 순간 포효를 하며 거침없이 돌진했다.대니는 큰 박쥐처럼 이도현 앞으로 순식간에 날아왔다. 그러고는 피 묻은 주먹을 휘둘렀다.“이 개자식! 황족의 돼지 같은 자식, 지옥에나 가라.”“쾅!”주먹을 휘두르자, 무대에는 거대한 모래바람이 일어났고 순간 피투성이가 되었다. 진하게 퍼지는 비린내 나는 피 냄새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었고, 일부 여성들은 피 냄새를 접하자,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대니의 묵직한 한방은 마치 수라가 던진 것처럼 주먹 아래는 삽시에 지옥으로 변했다. 이도현은 대니의 강력한 공격에도 조금도 겁먹지 않고 부드럽게 손을 들어 대니의 주먹을 움켜쥐었다.대니의 강력한 공격은 순간 멈춰버렸다! 이도현이 대니의 주먹을 움켜쥐자, 그는 공중에 멈춰 섰고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이도현의 손은 마치 족쇄처럼 그를 흔들 수 없게 만들었고, 대니는 모든 힘을 다 써서 벗어나려 해도 무용지물이었다.“너 ......”대니는 순간 혼란스러웠고 동시에 정신을 차렸다. 충동적으로 행동했던 몇초 전의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한 거지? 지금은 또 어떡하지?이도현은 그가 홧김에 나서나 마나 상관이 없었다. 그냥 냉정하게 대니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수십 년 전 염나라의 남궁가문이 학살당할
이도현은 충격적인 뒷모습을 남긴 채 모두의 시선 속에서 사라졌다.몇 초가 지나서야 사람들이 웅성대기 시작했다.갑자기 온 연무장이 발칵 뒤집혔고 수많은 사람으로 들끓기 시작했다."헉… 미쳤네…"그런 반면, 조혜빈의 삼촌들은 개똥을 밟은 듯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들이 초대한 고수들은 지금 모두 얼굴이 창백해진 동시에 한숨만 내쉬었다. 그들은 그 무술 교류대회에 올라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지금쯤 땅바닥에 누워 있었을 것이다.'사람이 아니네!'그들은 무도고수나 뱀파이어 이지만 결국엔 사람이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미 사람을 벗어난 수준이었다.이도현의 거만한 몸짓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깊이 새겨져 있었고 그 모습은 건드릴 수 없는 꼬리표로 되고 있었다.이도현은 사람들이 경악하는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미 조씨네 정원을 떠나 산기슭에 내려왔다. 썰물처럼 밀려드는 바닷물을 보고 있었던 그의 마음은 도무지 진정될 수 없었다.방금 작전 중에서 이도현은 특히 조씨 가문의 오래된 무술 교류대회에서 많은 기운을 느꼈고 이 오래된 기운들은 조씨 가문 일대의 고수들이 남긴 것이라고 느꼈고 이 기운들 속에서 뭔가를 얻은 것 같았다.이로써 이도현은 곧 또 돌파할 것 같았다!"사부님… 저를 좀 기다려주세요!"이도현이 눈을 감은 채 바다의 기운을 느끼고 있을 때 그의 등 뒤로 문지해의 소리가 들려왔다."아이고, 사부님… 왜 이렇게 빨리 뛰십니까! 사부님께서 이기셨으니 이젠 잘난척해도 될 땐데 왜 도망가세요?""사부님은 이 점에서 제자인 저 보지 못합니다. 만약 저라면 많은 사람 앞에서 힘껏 싸워 이겨 체면을 세우겠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에 싸우려는 게 아니겠습니까!""그리고 조씨 가문의 여인! 헤헤헤, 사부님은 무조건 쟁취할 수 있어요. 지금 사부님께서 승리하신다면 그대로 결혼 골인이에요…""헤헤… 농담이에요… 이런 눈빛으로 저를 보지 말아 주세요…"문지해의 말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는 이도현의 살인적인 눈빛을 보더니 갑자기 난처
"네가 뭘 알아! 이 음란한 놈아! 어디 좀 조용한데 몰라? 나 지금 폐관이 필요해!"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폐관이요? 스승님! 또요? 와… 스승님 살기 싫어서 그래요? 폐관한 지 얼마 됐다고 또 하시려고 해요. 안 돼요, 스승님!"문지해가 놀란 기색으로 이도현을 보며 말렸다. "뭐가 안돼! X발, 쓸데없는 말 말고 있는지 없는지만 말해!"이도현은 살면서 말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처음 본다. 이도현은 이런 제자를 받았다는 걸 살짝 후회했다. 이도현은 앞으로 살 길이 많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고 생각한다. "있어요, 있어! 스승님이 원하는 곳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습니까? 없다면, 제가 제자로서 스승님을 위해 빼앗더라도 마련해 드려야죠.""제자라면 당연히 스승을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죠. 스승이 원한다면, 스승이 시키는 일이면 제자는 무조건 최선을 다하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스승이 필요하다면 제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 무엇이든, 집이든 돈이든 여자든 제가 다 해결해 드릴게요!"문지해는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신이 나는 도중에 이도현에게 뺨을 맞았다. "있으면 빨리 안내해! 뭔 쓸데없는 말이 그렇게 많아! 스승을 역겨워 죽게 만들 셈이니? 빨리 안내해!"이도현은 문지해의 말에 지긋지긋했다. "네네네! 헤헤헤…"문지해가 어색하며 웃었다."스승님! 마침 조씨 가문의 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섬이 하나 있는데, 그게 우리 문씨 가문의 것이에요. 위치도 매우 은밀해서 찾기가 어려워요. 폐관하기 완벽한 곳이죠. 가요! 스승님, 지금 바로 데리고 갈게요!""아! 그런데요, 스승님! 저희 배가 없는데… 아니면 제가 조 씨 사모님을 찾아가서 배 한 척을 구해 올까요?"문지해가 조롱하는 듯 물었다."이 영감탱이가 정말 죽고 싶으냐! 누가 네 사모님이야! 가자! 신법으로 가!"이도현은 폭주 직전에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이 영감탱이를 제자로 받았는데, 한바탕 때리고 싶어도 나이가 많아서 차마 때리지 못한다. "신
얼마 되지 않아 두 사람은 앞뒤로 그 섬에 도착했다.섬은 그리 크지 않다. 고작 몇백 제곱미터다. 하지만 섬에는 아주 높은 산이 하나 있긴 하다. "스승님! 도착했습니다. 아우 힘들다.""스승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우리가 인간으로서 가장 중요한 게 즐기는 게 아니겠어요. 고생하고 나서 즐겨야 하지 않아요? 근데 즐길 수 있는 데 왜 이용하지 않는지…""남들이 여자한테 빌붙어 산다고 해도 겁먹지 마세요. 스승님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놈이랑은 천지 차이니까요. 사모님이 지금 있는 그 자리에 스승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거예요! 그래서 부끄러울 필요 없어요, 스승님!""그리고! 제가 봤을 때 여자한테 빌붙어 살아도 패기만 있다면 그럼 된 거예요!"문지해가 헐떡이며 계속 중얼거렸다."내가 네 이 영감탱이한테 정중히 경고할게! 지금부터 한마디만 더 하면 평생 말 못 하게 만들 거야!"이도현은 정말 지긋지긋했다. 이 영감탱이가 하늘이 준 응보라는 것을 확신했다. "스승님, 그러지 마세요! 안 할게요! 산에서! 산에서…." 문지해는 겁이 나서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문지해는 허둥지둥 앞으로 달려가 이도현을 안내하여 산 중턱의 동굴로 갔다."스승님! 여기는 천연 동굴입니다. 제가 여기를 동부로 만들었습니다.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하니, 그야말로 폐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스승님이 들어가셔서 느껴보시고 괜찮으면 여기서 폐관하시고 안 되면 제가 네 이 어르신에게 또 다른 방법을 생각해 드리겠습니다."이도현은 문지해가 자기보고 어르신이라고 하니 발바닥이 저릴 것만 같았다. 백 살 넘은 노인이 자기보고 어르신이라 부르니…하지만 또 별 다른 방법이 없다니… 짜증이 났다. 이도현은 군말 없이 동굴에 들어가 봤다. '참, 이게 어떻게 동부라고 할 수 있어. 궁전이라 해도 되겠다. 인테리어가 5성급 호텔보다 더 호화롭네.'전기제품은 물론 소파, 침대, 그리고 각종 생활용품도 다 있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도현 씨! 전에 약속했잖아요! 우리한테 아이가 생긴다면 도현 씨가 아이의 양아버지가 되겠다고. 지금 이렇게 아이를 안아 왔어요! 도현 씨가 싫지 않다면 우리 아이를 양아들로 받아주시죠!”주현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이건...”이도현은 조금 난감했다.만약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양아버지가 되는 건 별문제가 없었을 것이었다. 배은망덕한 사람만 아니라면 양아버지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이도현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는 원수가 수없이 많았다. 만약 원수들에게 그한테 양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지게 된다면 노영식네 가족은 괴롭힘을 당할지도 모른다.만약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도현은 그들의 은인이 아니라 민폐를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이었다.“형수, 먼저 일어나세요! 이 일은 제대로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형수네 가족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이도현은 허리를 숙여 주현진을 일으켜 세웠다.“영식이 형, 형수, 두 사람은 저의 처지를 모르세요. 모든 걸 얘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저한테 많은 원수가 있다는 것만 알려드릴 수 있어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형네 가족을 괴롭힐까 봐 걱정이에요!”“제가 형네 가족을 하찮게 여겨서 형의 아이를 양아들로 삼지 않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두 사람에게 민폐를 끼칠까 봐, 이 아이에게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되어서 그래요!”이도현은 잔잔하게 얘기를 꺼냈다.이 말을 들은 노영식 부부는 서로를 마주 보더니 이어서 단호하게 말했다.“도현 씨, 우리는 두렵지 않아요! 우리 부부에게 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도 다 도현 씨가 만들어 준 것이잖아요. 도현 씨와 우리는 이미 정해진 운명인데 두려울 게 뭐가 있겠어요?”형수의 이 말은 오해의 여지가 컸다.‘아이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내가 만들어 준 것이라니... 무슨 말을...’“저기... 형수... 형! 저는 정말로 두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이런 말을 하면
풍성한 요리에 술안주도 많이 장만했다. 그리고 평소에 거들떠보지도 않던 좋은 술을 오늘 특별히 두 병이나 샀다.물론 형수는 이도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커서 이처럼 진수성찬을 준비한 것이었다.이도현은 이 집안의 가장 큰 은인이라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에게 아이가 생기고 이 한의원에서 일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이었다.지금 매달의 수입은 이 집안 예전의 일 년 수입에 가까웠다. 요 몇 개월 동안 그녀는 이미 이삼백만 원정도 모았다.이삼백만 원이 도시에서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그들이 생활하는 시골에서는 목돈이었다.게다가 그 금액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그들은 집에서 일하고 평소에 돈 쓸 곳도 별로 없었기에 한 달 생활비는 십만 원이면 충분했고 나머지는 전부 저축했다.그녀는 행복해지는 길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았고, 집안의 살림살이도 갈수록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이도현이 그녀에게 가져다준 것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품어서는 안 될 생각 외에 무엇보다 이도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품고 있었다.노영식 부부의 아이는 노영식의 부모가 돌보고 있었다. 두 노인이 고대하던 손자가 세상에 태어난 거라 두 사람은 아이를 엄청 애지중지했다.두 노인이 계속 아이를 돌보았기에 노영식 부부는 아이를 안고 싶어도 안을 수 없었다. 주현진이 아이에게 수유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동안 거의 두 노인이 아이를 돌보았다.두 사람은 이도현이 온 것을 보고 보살님이 강림하신 것처럼 대했다. 그들은 하마터면 이도현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맞이할 뻔했다.영감은 이도현이 자기 집안의 큰 은인이자 구원자라고 하면서 집에서 억지로 이도현에게 장생의 위패를 하나 세워주었다. 그러고는 매일 향을 피워 이도현을 위해 축복을 빌었고 그가 오래오래 백 살까지 살 수 있기를 기도했다.이도현은 저주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현재 내공으로는 몇백 살까지 거뜬히 살 수 있건만, 백 살까지 살라는 것은 수명을 단축하는 것이었다.이도현도 당연히 이것이 그들의 제일 진심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