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해의 머리 속은 진짜 알 수가 없다. "제기랄… 나가서 여기를 지켜라!" 이도현은 정말 미치겠다.자기가 방금 한 말이 그 뜻인가! 이 영감탱이가 일부러 이러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문지해를 내쫓은 지 한참 지나서야 이도현의 마음이 가라앉았다.문지해는 정말 생각조차 못 했다. 백 살 넘은 노인이 이렇게 가지가지 놀다니… 성인 속옷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옛날의 베 주머니로 가지고 놀다니…문지해에 비하면 이도현이야말로 백 살이 된 것 같다.마음을 가라앉힌 후에야 그는 가부좌로 땅에 앉았다.그 큰 침대를 놔두고 왜 땅에서 수련하는지 묻지 말라.이도현은 자기가 앉으면 깨끗해지지 않을까 봐 두려워했다. 가부좌로 앉아 안정을 취한 후, 이도현의 머릿속에는 선학신침의 화면이 떠올랐다. 지금 그의 눈앞에는 음양탑이 또 나타났다.지난번 돌파에서 이도현은 음양탑의 2층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만 그전에는 시간이 없었다. 이도현은 바로 음양탑으로 들어가 2층 탑의 대문 앞에 서서 문은 자동으로 열렸다. 2층 탑의 장면은 1층 탑은 별 다른 게 없다. 안에는 세 개의 책상이 있고 그 위에 세 개의 상자가 놓여 있다. 이도현은 기뻐하며 바로 달려들어 첫 번째 상자를 열었다.안에는 고서 한 권이 들어 있다. "음양보전"이라고 쓰여 있다.이도현이 첫 페이지를 열자, 그의 눈이 부릅떴다."씨! 규화보전!"오해하지 않아도 된다. 이건 규화보전과 다르다. 불알을 베지 않아도 된다. 이도현이 놀란 것은 은침으로 남을 공격하는 무술인 데다 레벨이 높았기 때문이다.무술은 상, 중, 하의 레벨이 있는데, 이를 넘은 것은 바로 슈퍼 무술이다.하지만 슈퍼 무술은 매우 적어서 고전 무술 왕족에 몇 권이 있는 것 외에는 다른 사람은 얻을 수 없다. 무사가 중상급의 무술을 가진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만약 고급 무술을 가지고 있다면, 세속에서는 절대 대가족이다. 예를 들면 신영성존과 같은 존재이다. 집안 배경이 없는 무사가 최고급 무술을 가지는
설레는 마음에 이도현은 음양탑 위에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1, 2층의 경우로 봤을 땐 위로 올라갈수록 대단한게 나온다.두 번째 층에 슈퍼 무술이 나왔는데, 그럼 36층은 어떨지… 이도현은 상상조차 못 하겠다. 생각하면 자기가 뜰까 봐 무서웠다. "이런 느낌, 너무 좋다…" 감격을 참으며 이도현은 두 번째 상자를 열었다.두 번째 상자에는 여전히 하나의 무술이었다."청풍검법!""와! 또 슈퍼 무술이잖아!""제기랄!"한꺼번에 두 권의 슈퍼 무술을 얻자, 이도현도 놀랐다.펼쳐 보자 이도현은 다소 실망했다. 왜냐하면 이 무술은 딱 봐도 여자가 수련하는 무술처럼 보였고 몹시 여려워 보였다. 이도현은 이런 무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는 패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렇게 부드러운 무술을 하면 여자는 매우 예쁘고 아름답지만, 남자가 사용하면 좀 어처구니없게 된다.이도현은 이 무술을 거두었다. 이도현은 쓸모없지만 선배들이 쓰면 반드시 쓸 수 있을 것이다.이어 이도현의 시선이 다시 세 번째 박스에 멈췄다. 열어보니 안에는 역시나 무술 한 귄이 있다. "맹랑신공!"이름만 봐도 굉장히 고급스럽다. 하지만 레벨이 어떤지는 쓰지 않았다. 이도현은 개의치 않고 자세히 들어보았다.이것은 신법을 수련하는 무술이다. 몸을 가볍게 만드는 무술이며 한 걸음 한 걸음이 매우 현묘하여 마치 하늘을 나는 것 같다.자기가 배운 경공에 비해 몇 배나 더 대단한지 모른다. 무술에 성공하면 몸이 구름처럼 가볍고 그림자도 형태도 없다고 쓰여 있다. "너무 과한 거 아니야. 이게 무슨 무술이야. 그야말로 신선의 신법이잖아! 그림자도 형태도 없다고? 무슨 헛소리야!"이도현은 도무지 믿지 않는다. 이도현이 처음으로 의심했다. 이 '맹랑신공'이 아마도 시장에서 이천 원에 팔고 있는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그런 무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만약 이 무술이 거짓이라면 어떻게 음양탑에 있을 수가 있지. 그것도 2층에 있다니… '내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가? 이 무
“그 자식을 불러 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봐야겠어!”서씨 이건은 조혜영의 앞으로 와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조혜영은 연약한 여인이었다. 무술을 배우기는 했으나 등급이 낮은지라 서씨 이건을 견딜리 만무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혜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바닥에 쓰러졌다.그럼에도 그녀는 이를 꽉 물고 말했다.“서씨 이건님, 이건 조씨 가문의 일입니다! 그와는 상관없습니다.”“뭐라고?”서씨 이건의 눈빛은 음산함을 띠었다.“서씨 가문을 파괴하는 일을 했는데 상관이 없다니! 그놈을 찾아내, 내가 얼굴을 한 번 봐야겠어!”조혜영은 커다란 고통을 참으며 몸이 계속하여 떨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이도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조혜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도현 오라버니는 내가 초청했어요. 만약 오라버니가 죄를 지었다 해도 내 잘못이니 화를 풀려거든 나에게 푸세요! 오라버니를 찾지 말고!”조혜영은 무술에 능한 집안사람으로서 서씨 집안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무술 집안이라 해도 서씨 집안은 너무나 강했다.서씨 집안은 무술 집안 중에서도 경쟁자가 없을 만큼 우수했고 집안의 기품과 실력은 더욱더 공포스러웠다.이도현도 매우 대단했으나 결국 한 사람이었다. 한 사람이 어떻게 강한 가족과 싸울 수 있겠는가.이도현이 조혜영에 대한 도움을 되갚지도 못한 채 이도현을 팔아먹을 수는 없었다. 자신이 죽는다 해도 이도현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조혜영이었다.“하하하! 들었느냐! 역시 조혜영이야! 재밌는 여인이란 말이야!”“네 성격 내가 아주 맘에 들어. 나는 사랑에 목매는 여자들을 좋아해. 남자들에게 모든 걸 내주는 여자들을 말이야. 이런 여자들이 재밌단 말이지! 그리고 맛있기도 하고...”“누나! 승낙해 줍시다. 그 자식을 더 이상 찾지 않기로 해요. 그러나 이 여인은...내가 마음에 들어요...”서씨 이연은 곧이어 대답했다.“그래! 동생이 하는 말은 다 맞아, 네 뜻대로 해!”서씨 이건은 웃음을 지으며 조혜
조혜영이 얼굴이 굳은 채 준비하러 나가자 방에는 서씨 남매만 남게 되었다.서씨 이연은 동생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또 여자를 놀려는 것이냐?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절제해야지. 앞으로 더욱 어여쁜 여인을 만나 서지 않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그때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너의 앞에서 옷을 벗고 매혹적인 자태를 취하더라도 서질 않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얼마나 고통스러울가.”이게 누나가 자신의 동생에게 할 소리인가, 이게 정신이 똑바로 박힌 여자가 남자에게 할 소리란 말인가.서씨 가문의 풍기는 조상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이럴 수가 없을 테니까.설에 따르면 서씨 가문은 대관이라는 자가 계승했다 한다. 대관인은 풍기가 문란하여 시집을 간 여인들과 미녀를 좋아했다. 미녀를 보면 여자든 남자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자신의 품에 넣었다.서씨 가문의 대관인은 여인 때문에 좋은 종말을 가질 수 없었다. 그의 죽음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뉠수 있었다. 첫번째는 여인의 뱃가죽에 죽었다는 설이고 다른 한 가지는 가정이 있는 여인과 바람이 나 남편이 약을 먹고 죽자, 여인의 삼촌이 달려와 불륜을 저지른 두 남녀를 토막을 냈다는 설이었다.이 두 가지 중 어떤 설이라도 서씨 가문의 조상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님을 방증한다!그들은 남녀 모두가 음탕해서 사촌들끼리 몸을 섞고 이를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서씨 가문이 위세가 대단해서 법으로 다스릴 수 없어서 망정이지, 천륜을 거스르는 그들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찍혀 치욕대에 올라섰을 것이다.“하하하,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그 면에서 너무 강해서 하루에 열 번이라도 가능한걸요!”“우리 서씨 가문이 단련한 무술을 누나도 잘 알잖아요. 서씨 대법은 음으로 양을 다스리는 무술이죠. 남자는 음으로 양을, 여자는 양으로 음을 단련하죠.”“우리 서씨 가문의 남자들은 잠자리에 오르는 여인들이 많을수록 무술도 세지고 힘도 강해지죠. 여인들도 더욱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할 수록 더욱 요염해지죠!
서씨 이건은 마치 모든 것은 자신의 통제안인 것처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서씨 이연은 동생의 말을 들은 후 맞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자신의 주견이 없었던 터라 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동굴에서 두시간이나 수련했다.두 시간 동안 이도현은 첫 단계의 수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그의 재능은 정말 천부적이었다.수련을 마친 뒤 이도현은 수련서에 쓰인 소개처럼 수련이 극에 달하면 진짜로 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첫 단계 수련을 마친 이도현은 자신의 몸이 이미 예전에 수련한 공법을 훨씬 뛰어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수련 중인 이도현을 일반 무술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이도현은 눈을 뜨고 음양탑을 벗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이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바로 돌아가려 했으나 “청풍검법”이라는 책을 선배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안전을 위해 이도현은 연진이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진이는 인터넷을 연구하는 선배였다. 그녀가 인터넷 루트를 만들면 그 루트를 통해 무술을 보내는 방법이 더욱 안전했다.“연진 선배! 지금 뭐 하세요? 줄 거 있는데.”이도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후배님,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자지 않은 거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 보니 많이 고팠던 거야?”연진이 선배가 입을 열자 결국 음란한 말들이 나왔다.이도현은 자신이 그렇게 늑대로 보였는지 의심했다. 매번 선배에게 전화를 할때마다 많이 고팠냐고 물어보니 말이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도현은 자신이 선배들 앞에서 그녀들에게 호감이 있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해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는데 어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선배님, 오해하지 마세요. 진짜 좋은 게 있으니 지금 만들어 주세요. 핸드폰이 안전하다 생각되면 그때 보내줄게요, 보면 알 거예요.”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귀찮게 구네. 알았어, 지금 해줄게.”연진이는 투덜대며 말했다.2분 정도가 지나 피리릭 하는 소리가 울린 후 수화기 너머에서 연진이의 목소리가
“사고 친 거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공법은 정말 슈퍼 공법이에요!”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 공법이 어디서 난 건지 알려 줘!”연진이는 아직도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호흡도 여전히 가빠왔다.수화기 너머에서도 이도현은 그녀의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은 그녀를 비웃었다.“선배님이 상관하지 않아도 돼요. 가서 수련 하세요. 제가 장담해요, 이 공법은 저 혼자 알아요!”연진이는 안달이 나서 언성이 저절로 높아졌다.“이놈아!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마, 슈퍼 공법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이런 여성을 위한 슈퍼 공법이 또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거야?”“자고로 여성은 남성보다 수련 속도나 깨달음을 얻는 속도나 모두 늦어!”“그래서 공법의 경지를 수련할 수 있는 여성이 얼마 되지 않아. 특히 이런 슈퍼 공법은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아.”“너도 알다시피 허태산의 많고 많은 무술 비법 중 여성에게 맞는 공법은 몇 개 없어! 슈퍼 공법은 더욱 없고!”“네가 나에게 이런 슈퍼 공법을 주니 내가 안달이 안 나게 생겼어?”연진이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이도현은 연진이의 흥분과 걱정을 느낄 수 있어 감동했다.슈퍼 공법을 다급히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난 건지 묻고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게 아닌지 물어보다니! 이도현은 이런 연진이 선배에게 무슨 일이라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선배님, 흥분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욱 좋은 공법이 많을 거예요. 장담해요, 위험하지 않아요!”이도현은 낮게 웃었다.이 말에 연진이는 한참이나 침묵을 지킨 후 입을 열었다.“후배님! 내가 더 이상 공법이 어디서 난 건지 묻지 않을게. 다만 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해야 해. 그 누구에게도 말이야. 우리 선후배님, 스승님에게도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화가 갈 거야.”이도현은 다시 한번 감동을 한 채 낮게 웃었다.“선배님, 걱정 하지 마세요!”자신만 입을 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저번 유명 조직이 이도현의 필살기를 인터넷에 올렸을 때 연진이는 화가 나서 그 유명 조직을 아예 매장해 버렸다.유명 조직의 지장보살은 이미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해 무덤도 잡초가 자라났는데 그들의 인터넷은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았으니 연진이의 기술은 대단했다.이도현이 동굴을 나가려 하던 때 갑자기 문지해가 들어왔다.“스승님... 수련 끝나셨나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데... 스승님... 동굴을 봉쇄할 가요? 밖의 소동이 스승님을 방해할 가 걱정됩니다! 스승님... 제 말 들리세요?”문지해의 목소리는 매번 이도현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이도현은 문지해가 어떤 말을 해도 코믹해서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괜찮아, 수련은 이미 끝났어.”이도현은 말을 마쳤다.“스승님은 엄청 빠르네요.”‘씨발, 무슨 뜻이지?’이도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남자에게 빠르다니, 이 얼마나 실례란 말인가.“꺼져, 무슨 일이야?”이도현은 장난을 받아주고 싶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스승님, 바다에 몇 척의 유람선이 우리의 섬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혹시라도 스승님의 수련에 방해가 될 가 들어와 본 겁니다!”문지해가 답했다.이도현이 눈을 감자 섬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세 척의 유람선이 섬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유람선에는 세 명의 황급 고수를 포함한 여러 명이 있었다.이 조합은 어디에 내놓아도 무서운 조합이었다.“나를 찾으러 온 거야!”이도현은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가자! 도대체 누군지 가서 보자!”이도현은 말하며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은 곧바로 하산했고 이도현은 문지해더러 사람들을 모으라고 지시했다.불길과 함께 세 척의 유람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물가에 다가오자 십 여 명의 사람들이 내려왔다.그들은 온 몸으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이 밖에도 이도현은 그들에게 피 비릿한 냄새를 맡았다. 딱 보아도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십 여 명의 사람들은 내리자마자 혹시라도 도망갈까 이도현과 문지해를 에워쌌다. 이들의 기세로
“뭔 차이가 있죠?” 문지해가 갑자기 끼어들었다.“우리와 함께 간다! 우리가 이 사람을 데리고 갈 것이다!”“그럼, 당신들이 저희를 함께 데려가는 건 어때요?”문지해는 장난을 치고 있었다.문지해의 장난에도 사악한 귀매는 예상외로 협조를 잘하고 있었다. 문지해의 물음에 일일이 답하고 있었다.아마 뼛속에 새겨있는 노인 공경의 미덕이 그를 이렇게 예의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악당이 되어도 몸에 배긴 습관을 잊지 않은 모양이다.“우리가 널 데려가는 건 차마 보장을 못하겠구나."“먼저! 너의 그 개 다리를 부러뜨리고 팔을 부러뜨린 다음, 눈알도 뽑을 것이고 이참에 혀도 잘라 버릴 것이다. 이빨이나 코며 너의 그 ‘세 번째 다리’도 모조리 다 잘라 버리겠다. 목숨만 남겨둔 채 자를 수 있는 사지! 너의 몸 곳곳을 다 망가트려 버릴 거야!”귀매은 아주 잔인하게 말했다.익살스러운 그의 모습 옆에 있는 사람들은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젠장! 당신 지금 개밥을 만들고 있나요? 이것도 자르고 저것도 잘라. 아니면 저희 그냥 개밥을 얻어올까요?”문지해는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이도현은 바로 할 말을 잃었다.저 노인네가 평생 말이란걸 해본 적이 없는지 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한테 혼잣말이라도 걸면 됐지, 자객들이 우리를 죽이려 온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수다를 떨 수 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이봐, 저 사람들은 우리를 죽이러 온 거라고. 지금 수다를 떨고 있다는 게 말이 돼? 아주 자기들끼리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있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도현은 직접 나섰다. 마침 음양 보법, 그가 수련하고 있는 이 미묘한 신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순간! 그는 귀매의 그림자처럼 순식간에 지면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윽고 수많은 적은 전류가 공중에 번쩍이며 유령의 몸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귀매는 깜짝 놀랐다.“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내 몸속으로 들어온 건 또 뭐야?”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것의 속도는 너무 빨라 귀매는
이도현이 몸을 돌리자 천리안의 투시 능력으로 밀실 밖에 태양신전의 사람이 몰래 그를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들어갑시다. 시간이 된 것 같아요.”“지금 반 시간이 지났어요. 보물을 다 보고 명상에 들어갔을 거예요.”명상. 서방 무사가 말하는 명상은 동방 무사가 앉아서 내력을 다스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고 다스리는 방법도 다르지만 결국 얻는 효과는 비슷했다.“저도 시간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저놈이 명상하는 틈에 쳐들어가서 쥐도 새도 모르게 해치웁시다.”“맞아요. 이 녀석이 사람을 너무 업신여겼어요. 죽이지 않는다면 저희가 앞으로 성지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요.”“이 녀석을 반드시 죽여야 해요. 우리 태양신전이 이 잡종에게 이렇게 당하기만 해서는 안 돼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죽여야 해요.”“맞아요. 이 녀석을 반드시 죽어야 해요.”한 무리의 사람은 작은 목소리로 음흉하고 악랄한 얘기를 토론했다.“다만 지금 정말 명상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명상하고 있지 않은데 우리가 쳐들어갔다가는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한 사람이 걱정스레 물었다.“맞아요. 지금 그게 걱정이에요.”“만약 그 짐승이 명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우리는 죽는 길밖에 없어요.”“하지만 저희가 지금 쳐들어가지 않는다면 그 녀석이 명상을 끝내고 체력을 회복할 거예요. 그때가 되면 저희는 더 이상 그놈을 죽일 기회가 없어요.”이런 걱정 때문에 그들은 진퇴양난의 경지에 빠졌다. 당장 쳐들어가 이도현을 죽이고 싶으면서도 밀실 안의 이도현이 예상대로 명상하고 있지 않을까 봐 두려웠다.“그럼 어떡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 들어가고 지켜보고 있기만 해요? ”“이 밀실에 왜 창문 하나 없는 거예요? 창문이라도 있으면 안의 상황을 관찰할 수 있을 텐데... 어휴...”“들어갈까요? 지금 벌써 반시간이 지났어요. 더 머뭇거렸다가 정말 적절한 타이밍을 놓칠지도 몰라요.”“맞아요. 들어갑시다... 가요...”결국, 한 무리의 사람은
이도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천리안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의 현재 내공과 재능으로 천리안을 정제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반나절도 안 되어 이도현은 이미 천리안의 공법을 거의 장악했다.이도현은 전부터 자신이 교룡 척추를 융합한 이후로 수련 재능과 이해 능력이 무섭게 늘어났다는 것을 느꼈다.더군다나 선학신침을 끊임없이 정제함에 따라 이 방면의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었다.예를 들어 예전에 천리안 같은 공법을 정제할 때는 그 안의 이치를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비책의 내용을 손금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매우 자연스럽게 공법이 요구하는 대로 원력을 움직일 수 있고 원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반 시간 사이 이도현은 천리안을 전부 습득했다. 다시 눈을 뜨는 순간 그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물론 음양탑에 볼 것이 많지 않으니 천리안의 효과를 별로 알아볼 수 없었다. 뚜렷한 효과를 보려면 밖에 나가서 확인해야 했다.다시 밀실로 돌아와 천리안을 사용했을 때 이도현은 눈앞의 모든 것이 예전과 다르게 느껴졌다.특히 밀실의 보물과 약재 중 어떤 것이 일등품이고 어떤 것이 일반품이며 심지어 어떤 것이 쓰레기인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대박... 완전 짱이잖아.”“이 눈이 있으면 돈 벌기 참 쉽겠다. 비록 나에게 있어서 돈은 무용지물이지만... 이 눈만 갖고 있으면 하룻밤 사이에 갑부가 되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대박이다...”“잠깐... 그것도 그거지만 이게 무슨 일이지?”이도현의 시선이 머무른 곳에 뜻밖에도 비밀 공간이 있었다.이 비밀 공간은 아주 교묘하게 설치되어 있었기에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천리안을 습득한 후로 이런 은밀한 설계는 허구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도현은 비밀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안에 각종 함정이 설계되어 있었지만, 이도현은 매우 쉽게 건너뛰었다.비밀 공간에 빨간색 구슬이 하나 있었고 구슬은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그리고 천리안으로 보니
그는 이런 행동으로 점수를 따서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었다.이도현은 말을 하지 않고 안내하라는 의사를 표시하기만 했다.이 장로는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앞장서서 이도현을 태양신전 내부의 밀실로 안내했다.“이 어르신, 이곳은 태양신전의 밀실입니다. 이 안에 태양신전의 모든 보물과 소중한 물건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평소에 태양왕과 마법사만 드나들 수 있기에 절대 조용합니다.”장로는 목숨을 건지기 위해 죽이든 밥이든 상관하지 않고 아예 이도현을 태양신전의 밀실로 데려갔다. 게다가 보물이 들어있는 밀실이었다.장로의 의도는 아주 선명했다. 보물은 가져가도 상관없으니 목숨만 살려달라는 의도.이도현은 그를 거들떠보지 않고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그는 태양신전에서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한 후 바로 천사국으로 갈 계획이었다.모르는 곳이다 보니 실력을 조금이라도 향상하면 안전이 더 보장되기 마련이었다.이도현은 밀실의 보물을 살펴보지 않고 먼저 선학신침을 정제했다.이도현은 다른 사람의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생각이었다.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이도현이 방금 치열한 싸움을 겪고 나니 체력이 소진되어 방을 찾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거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어쩌면 망명자가 이 기회를 틈타 이도현을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그리고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보물 창고에 들어오면 무조건 보물부터 살펴보고 보물을 다 본 후에야 다른 일을 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돈독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지도 않았다.그렇기에 이도현은 먼저 보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학신침을 정제하기로 했다.물론 이도현은 이 사람들이 그가 선학신침을 정제할 때 쳐들어와서 그를 죽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도 아니었다. 만약 이런 것이 두려웠다면 이도현은 애당초 이곳에서 선학신침을 정제하려 하지도 않았다.이도현은 선학신침을 꺼낸 후 늘 하던 대로 움직였다.한 방울의 피가 선학신침에 떨어졌을 때 선학신침은 뜨거운 빛을 발하더니 그의 몸속으로 사라졌다.일련의 반응을 겪고 난 후 그는 선학신침의 내부 세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