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식을 불러 와!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봐야겠어!”서씨 이건은 조혜영의 앞으로 와 강렬한 기운을 내뿜으며 말했다.조혜영은 연약한 여인이었다. 무술을 배우기는 했으나 등급이 낮은지라 서씨 이건을 견딜리 만무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조혜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바닥에 쓰러졌다.그럼에도 그녀는 이를 꽉 물고 말했다.“서씨 이건님, 이건 조씨 가문의 일입니다! 그와는 상관없습니다.”“뭐라고?”서씨 이건의 눈빛은 음산함을 띠었다.“서씨 가문을 파괴하는 일을 했는데 상관이 없다니! 그놈을 찾아내, 내가 얼굴을 한 번 봐야겠어!”조혜영은 커다란 고통을 참으며 몸이 계속하여 떨려왔다. 그러나 그녀는 이도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조혜영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도현 오라버니는 내가 초청했어요. 만약 오라버니가 죄를 지었다 해도 내 잘못이니 화를 풀려거든 나에게 푸세요! 오라버니를 찾지 말고!”조혜영은 무술에 능한 집안사람으로서 서씨 집안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같은 무술 집안이라 해도 서씨 집안은 너무나 강했다.서씨 집안은 무술 집안 중에서도 경쟁자가 없을 만큼 우수했고 집안의 기품과 실력은 더욱더 공포스러웠다.이도현도 매우 대단했으나 결국 한 사람이었다. 한 사람이 어떻게 강한 가족과 싸울 수 있겠는가.이도현이 조혜영에 대한 도움을 되갚지도 못한 채 이도현을 팔아먹을 수는 없었다. 자신이 죽는다 해도 이도현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 조혜영이었다.“하하하! 들었느냐! 역시 조혜영이야! 재밌는 여인이란 말이야!”“네 성격 내가 아주 맘에 들어. 나는 사랑에 목매는 여자들을 좋아해. 남자들에게 모든 걸 내주는 여자들을 말이야. 이런 여자들이 재밌단 말이지! 그리고 맛있기도 하고...”“누나! 승낙해 줍시다. 그 자식을 더 이상 찾지 않기로 해요. 그러나 이 여인은...내가 마음에 들어요...”서씨 이연은 곧이어 대답했다.“그래! 동생이 하는 말은 다 맞아, 네 뜻대로 해!”서씨 이건은 웃음을 지으며 조혜
조혜영이 얼굴이 굳은 채 준비하러 나가자 방에는 서씨 남매만 남게 되었다.서씨 이연은 동생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또 여자를 놀려는 것이냐? 아직 나이도 어린데 절제해야지. 앞으로 더욱 어여쁜 여인을 만나 서지 않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그때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너의 앞에서 옷을 벗고 매혹적인 자태를 취하더라도 서질 않으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나! 얼마나 고통스러울가.”이게 누나가 자신의 동생에게 할 소리인가, 이게 정신이 똑바로 박힌 여자가 남자에게 할 소리란 말인가.서씨 가문의 풍기는 조상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아니면 이럴 수가 없을 테니까.설에 따르면 서씨 가문은 대관이라는 자가 계승했다 한다. 대관인은 풍기가 문란하여 시집을 간 여인들과 미녀를 좋아했다. 미녀를 보면 여자든 남자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자신의 품에 넣었다.서씨 가문의 대관인은 여인 때문에 좋은 종말을 가질 수 없었다. 그의 죽음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뉠수 있었다. 첫번째는 여인의 뱃가죽에 죽었다는 설이고 다른 한 가지는 가정이 있는 여인과 바람이 나 남편이 약을 먹고 죽자, 여인의 삼촌이 달려와 불륜을 저지른 두 남녀를 토막을 냈다는 설이었다.이 두 가지 중 어떤 설이라도 서씨 가문의 조상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님을 방증한다!그들은 남녀 모두가 음탕해서 사촌들끼리 몸을 섞고 이를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서씨 가문이 위세가 대단해서 법으로 다스릴 수 없어서 망정이지, 천륜을 거스르는 그들은 아마도 다른 사람에게 찍혀 치욕대에 올라섰을 것이다.“하하하, 누나. 걱정하지 말아요. 그 면에서 너무 강해서 하루에 열 번이라도 가능한걸요!”“우리 서씨 가문이 단련한 무술을 누나도 잘 알잖아요. 서씨 대법은 음으로 양을 다스리는 무술이죠. 남자는 음으로 양을, 여자는 양으로 음을 단련하죠.”“우리 서씨 가문의 남자들은 잠자리에 오르는 여인들이 많을수록 무술도 세지고 힘도 강해지죠. 여인들도 더욱 많은 남자들과 잠자리를 할 수록 더욱 요염해지죠!
서씨 이건은 마치 모든 것은 자신의 통제안인 것처럼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서씨 이연은 동생의 말을 들은 후 맞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자신의 주견이 없었던 터라 다른 반박을 하지 않았다....다른 한편, 이도현은 동굴에서 두시간이나 수련했다.두 시간 동안 이도현은 첫 단계의 수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그의 재능은 정말 천부적이었다.수련을 마친 뒤 이도현은 수련서에 쓰인 소개처럼 수련이 극에 달하면 진짜로 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첫 단계 수련을 마친 이도현은 자신의 몸이 이미 예전에 수련한 공법을 훨씬 뛰어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수련 중인 이도현을 일반 무술인들에게는 보이지 않았다.이도현은 눈을 뜨고 음양탑을 벗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이때는 이미 늦은 밤이었다.바로 돌아가려 했으나 “청풍검법”이라는 책을 선배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안전을 위해 이도현은 연진이 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진이는 인터넷을 연구하는 선배였다. 그녀가 인터넷 루트를 만들면 그 루트를 통해 무술을 보내는 방법이 더욱 안전했다.“연진 선배! 지금 뭐 하세요? 줄 거 있는데.”이도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후배님, 이렇게 늦었는데 아직 자지 않은 거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한 걸 보니 많이 고팠던 거야?”연진이 선배가 입을 열자 결국 음란한 말들이 나왔다.이도현은 자신이 그렇게 늑대로 보였는지 의심했다. 매번 선배에게 전화를 할때마다 많이 고팠냐고 물어보니 말이다.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도현은 자신이 선배들 앞에서 그녀들에게 호감이 있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었다.마음속으로 생각한다 해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는데 어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선배님, 오해하지 마세요. 진짜 좋은 게 있으니 지금 만들어 주세요. 핸드폰이 안전하다 생각되면 그때 보내줄게요, 보면 알 거예요.”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귀찮게 구네. 알았어, 지금 해줄게.”연진이는 투덜대며 말했다.2분 정도가 지나 피리릭 하는 소리가 울린 후 수화기 너머에서 연진이의 목소리가
“사고 친 거 아니에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공법은 정말 슈퍼 공법이에요!”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럼 이 공법이 어디서 난 건지 알려 줘!”연진이는 아직도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호흡도 여전히 가빠왔다.수화기 너머에서도 이도현은 그녀의 긴장을 느낄 수 있었다.이도현은 그녀를 비웃었다.“선배님이 상관하지 않아도 돼요. 가서 수련 하세요. 제가 장담해요, 이 공법은 저 혼자 알아요!”연진이는 안달이 나서 언성이 저절로 높아졌다.“이놈아! 그렇게 쉽게 얘기하지 마, 슈퍼 공법이 뭘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는 거야?”“이런 여성을 위한 슈퍼 공법이 또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 거야?”“자고로 여성은 남성보다 수련 속도나 깨달음을 얻는 속도나 모두 늦어!”“그래서 공법의 경지를 수련할 수 있는 여성이 얼마 되지 않아. 특히 이런 슈퍼 공법은 더더욱 얼마 되지 않아.”“너도 알다시피 허태산의 많고 많은 무술 비법 중 여성에게 맞는 공법은 몇 개 없어! 슈퍼 공법은 더욱 없고!”“네가 나에게 이런 슈퍼 공법을 주니 내가 안달이 안 나게 생겼어?”연진이는 매우 흥분한 상태였다.이도현은 연진이의 흥분과 걱정을 느낄 수 있어 감동했다.슈퍼 공법을 다급히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 난 건지 묻고 자신이 위험에 처한 게 아닌지 물어보다니! 이도현은 이런 연진이 선배에게 무슨 일이라도 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선배님, 흥분하지 마세요. 앞으로 더욱 좋은 공법이 많을 거예요. 장담해요, 위험하지 않아요!”이도현은 낮게 웃었다.이 말에 연진이는 한참이나 침묵을 지킨 후 입을 열었다.“후배님! 내가 더 이상 공법이 어디서 난 건지 묻지 않을게. 다만 이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겠다고 나랑 약속해야 해. 그 누구에게도 말이야. 우리 선후배님, 스승님에게도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너에게 화가 갈 거야.”이도현은 다시 한번 감동을 한 채 낮게 웃었다.“선배님, 걱정 하지 마세요!”자신만 입을 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저번 유명 조직이 이도현의 필살기를 인터넷에 올렸을 때 연진이는 화가 나서 그 유명 조직을 아예 매장해 버렸다.유명 조직의 지장보살은 이미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해 무덤도 잡초가 자라났는데 그들의 인터넷은 아직도 복구가 되지 않았으니 연진이의 기술은 대단했다.이도현이 동굴을 나가려 하던 때 갑자기 문지해가 들어왔다.“스승님... 수련 끝나셨나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데... 스승님... 동굴을 봉쇄할 가요? 밖의 소동이 스승님을 방해할 가 걱정됩니다! 스승님... 제 말 들리세요?”문지해의 목소리는 매번 이도현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이도현은 문지해가 어떤 말을 해도 코믹해서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괜찮아, 수련은 이미 끝났어.”이도현은 말을 마쳤다.“스승님은 엄청 빠르네요.”‘씨발, 무슨 뜻이지?’이도현은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남자에게 빠르다니, 이 얼마나 실례란 말인가.“꺼져, 무슨 일이야?”이도현은 장난을 받아주고 싶지 않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스승님, 바다에 몇 척의 유람선이 우리의 섬으로 다가오고 있어요! 혹시라도 스승님의 수련에 방해가 될 가 들어와 본 겁니다!”문지해가 답했다.이도현이 눈을 감자 섬과 몇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세 척의 유람선이 섬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유람선에는 세 명의 황급 고수를 포함한 여러 명이 있었다.이 조합은 어디에 내놓아도 무서운 조합이었다.“나를 찾으러 온 거야!”이도현은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가자! 도대체 누군지 가서 보자!”이도현은 말하며 동굴 밖으로 걸어갔다.두 사람은 곧바로 하산했고 이도현은 문지해더러 사람들을 모으라고 지시했다.불길과 함께 세 척의 유람선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물가에 다가오자 십 여 명의 사람들이 내려왔다.그들은 온 몸으로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이 밖에도 이도현은 그들에게 피 비릿한 냄새를 맡았다. 딱 보아도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십 여 명의 사람들은 내리자마자 혹시라도 도망갈까 이도현과 문지해를 에워쌌다. 이들의 기세로
“뭔 차이가 있죠?” 문지해가 갑자기 끼어들었다.“우리와 함께 간다! 우리가 이 사람을 데리고 갈 것이다!”“그럼, 당신들이 저희를 함께 데려가는 건 어때요?”문지해는 장난을 치고 있었다.문지해의 장난에도 사악한 귀매는 예상외로 협조를 잘하고 있었다. 문지해의 물음에 일일이 답하고 있었다.아마 뼛속에 새겨있는 노인 공경의 미덕이 그를 이렇게 예의 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악당이 되어도 몸에 배긴 습관을 잊지 않은 모양이다.“우리가 널 데려가는 건 차마 보장을 못하겠구나."“먼저! 너의 그 개 다리를 부러뜨리고 팔을 부러뜨린 다음, 눈알도 뽑을 것이고 이참에 혀도 잘라 버릴 것이다. 이빨이나 코며 너의 그 ‘세 번째 다리’도 모조리 다 잘라 버리겠다. 목숨만 남겨둔 채 자를 수 있는 사지! 너의 몸 곳곳을 다 망가트려 버릴 거야!”귀매은 아주 잔인하게 말했다.익살스러운 그의 모습 옆에 있는 사람들은 웃음을 참느라 바빴다.“젠장! 당신 지금 개밥을 만들고 있나요? 이것도 자르고 저것도 잘라. 아니면 저희 그냥 개밥을 얻어올까요?”문지해는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이도현은 바로 할 말을 잃었다.저 노인네가 평생 말이란걸 해본 적이 없는지 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 자신한테 혼잣말이라도 걸면 됐지, 자객들이 우리를 죽이려 온 이 긴박한 상황에서도 수다를 떨 수 있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이봐, 저 사람들은 우리를 죽이러 온 거라고. 지금 수다를 떨고 있다는 게 말이 돼? 아주 자기들끼리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있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이도현은 직접 나섰다. 마침 음양 보법, 그가 수련하고 있는 이 미묘한 신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순간! 그는 귀매의 그림자처럼 순식간에 지면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윽고 수많은 적은 전류가 공중에 번쩍이며 유령의 몸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귀매는 깜짝 놀랐다.“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내 몸속으로 들어온 건 또 뭐야?”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러웠고 그것의 속도는 너무 빨라 귀매는
“너…. 이 악마 같은 녀석.”“악마다! 저 자는 악마다, 악의 힘을 지배하는 악마….”블러드 킬의 수십명 자객들이 이도현을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필승 시나리오였던 그들의 예측이 오늘 이런 상황으로 변해버리다니, 그들은 이도현이 이리도 강력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저 사람이 혹시 우리의 제2의 보스를 죽인 사람이 아니야?”그들은 제2의 보스를 죽인 사람이 다른 사람이라는 소식을 들었고, 또한 이도현의 나이를 짐작해 보면 지금의 실력으로는 절대로 제2의 보스를 죽일 형편이 아니었다고 판단하였다.하지만 지금이 상황에 놓이자, 그들은 꼬치꼬치 남의 가정사를 캐묻는 아주머니들로 변해 주체 못 할 충동을 가지고 있었다.빌어먹을! 이것이 정녕 실력이 없다는 거야?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모두 쓰레기나 다름없잖아!“정보가 틀렸다!”“빌어먹을 사령관, 젠장 망할!”“이도현은 제2의 보스를 죽인 사람인데, 씨발 누가 도대체 실력이 없다고 분석한 거야!”“빨리 도망쳐….”블러드 킬의 십여 명 자객들은 신속 정확하게 상황 파악을 하고 단호하게 각자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져다.그들은 바보가 아닌 자객! 정면승부를 한다면 바로 목숨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옆에 있던 문지해는 이 장면을 직접 마주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와 같은 레벨의 황급계 강자 세 명이 이렇게 지레 겁을 먹고 바로 도망쳐버리다니.문지해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거라 예상하였고 그것에 맞게 이도현을 보호할 준비, 스승님이 도망칠 수 있게끔 시간을 벌 준비도 다 하고 있었다.그는 백 살이 넘은 불구의 몸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어 효순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그러나 누가 알았겠나, 조직의 우두머리가 죽임을 당하자, 나머지 부하들이 뒤도 안 돌아보고 부랴부랴 도망칠 줄이야.빌어먹을, 백 살을 살면서 이런 경운 또 처음이다!문지해가 혼란스러워하자 이도현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가고 싶은 자들이여, 모두 다 도망을 마쳤는가!
조씨 가문의 섬!같은 시각, 조혜영의 침실! 조혜영은 마음은 뒤죽박죽 생각이 많았다. 하인들이 목욕용품을 가져와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서 씨 공자의 시중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인들이 가져온 목욕용품을 사용하자 그녀는 곧 기절할 것 같았고 온몸이 의식을 잃은 것 같았다.얼마 지나지 않자 그녀는 마치 불덩이에 빠진 것처럼 온몸이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는 걸 느꼈으며 한순간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온몸이 열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자기 몸에 걸친 모든 옷을 벗어 던지고 싶었다.그녀의 예쁜 얼굴은 순간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몸은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처럼 몹시도 뜨거웠다.그리고 체내 속에는 주체 못할 정도로 남자를 덮치고 싶은 충동으로 가득 찼고 조혜영은 수치심이 들었다.“젠장, 약 효과가 올라오고 있어.”그녀가 반응을 하자 이미 모든 것이 늦어버렸다는 사실을 알아챘다.그녀는 빨리 그 방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이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그녀는 이도현을 위해 부득불 서씨 이건한테 몸을 바쳐야 했지만, 그녀는 도저히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몸을 넘기고 싶지는 않았다. 심지어 약을 먹은 상태에서 몸을 바친다면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존엄마저도 잃게 될 것이다.그녀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온 힘을 다해 아픈 몸으로 이곳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두 발자국도 했으나 두 발짝도 떼지 못한 채 몸을 휘청거리며 바닥에 쓰러졌다.공교롭게도 이때 그녀의 방문이 열렸다.서씨 이건이 음란한 미소를 지으면서 방에 들어왔다! 그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조혜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어때? 우리 서씨 가문의 약 괜찮지 않니? 이 약은 전문 너희 같은 여자들을 위해 개발한 거야. 먹을 필요 없이 목욕만 하면 되거든! 허허! 나쁘지 않지?”“이 세상에서 내가 개발한 약을 거부할 수 있는 여자는 없어. 아, 맞다. 이 약에 알맞은 이름도 있는데, 바로 탕부약!"서씨 이건은 마치 먹잇감을 내려다보듯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조혜영을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