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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당신….”

손장천의 말에 조혜빈의 아리따운 얼굴이 순간 분노로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결국 병사들에게 포격을 당하고 말았다.

“어서 포탄을 쏴라!”

손장천이 큰 소리로 지휘하자, 그의 명령에 따라 포탄 알이 파도처럼 화봉산에 쏟아졌다.

포탄이 쏟아지자, 화봉산 전체가 불바다가 되어 수천 년 된 산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연기로 가득 뒤덮인 화봉산을 바라보며 손장천은 흥분으로 얼굴마저 새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이번 기회로 그는 그동안 그의 머리를 짓누르던 존재를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가문인 조씨 가문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손장천이 흥분에 겨워 포효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뒤에서 굉음과 비명이 들렸다.

“무슨 일이야?”

손장천의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큰 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대신 들려오는 것은 무지막지한 살육의 소리뿐이었다.

그때, 그의 대군 뒤에서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이 튀어나와 끊임없이 병사들을 베고 칼로 난도질하며 공중에 떠다니는데 그 모습만 보아도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의 평범한 병사들은 전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순식간에 그의 대군 절반이 참살당했다.

손장천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순간, 그는 장창을 들고 갑옷을 입은 한 여인이 천천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뒤에도 마찬가지로 갑옷을 입은 수백 명의 사람이 그녀를 뒤따랐다.

그는 멀리서도 그 여인의 몸에서 싸늘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누가 감히 내 후배한테 손을 대? 그게 누구든 간에, 오늘 모조리 다 죽여 버릴 거다!”

한 여인의 외침에 천군만마가 그 뒤를 따랐다.

그 여자는 경국지색의 미모에 약간의 퇴폐미까지 있었고 부드럽고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살인적인 분위기를 풍겼는데 그 모습이 여 수라처럼 매우 용맹하고 사나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몸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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