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서 우리 아들을 제멋대로라고 들먹거려? 너는 뭐 괜찮은 줄 알아? 남의 집에 쳐들어와서 살인을 저지르고, 아주 예의가 바른 줄로 아나 봐?’분노에 휩싸인 문지해, 신의 기운을 타고 그의 몸은 순식간에 잔영으로 변해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젠장! 사람들이 다 꼬마 진상, 꼬마 진상, 그러던데 당신은 나이를 잔뜩 먹고 진상 짓을 하고 있잖아!”이도현은 비아냥거리며 한마디를 했다.솨솨솨!한 줄기 창살이 천지를 가로지르며 창꽃마다 무시무시한 창의를 품은 채 엄청난 속도로 이도현을 향해 날아들었다.그런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당황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음양 부채로 매우 침착하게 맞섰다.마침 천공을 뒤덮은 창꽃이 일제히 그를 향해 쏟아지자, 그의 손에 들린 음양 부채가 좌우로 몇 번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그리고 부채에서 거대한 힘이 뿜어져 나와 다가오는 모든 공격을 무력화시켰다.문지해가 깜짝 놀라며 이 광경을 보고도 믿지 못했다.“말도 안 돼, 이게 대체 무슨 무기야? 어떻게 이렇게 강한 힘을 낼 수 있고 또 무슨 수로 천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단 말이냐? 우리 문씨 가문은 수백 년 동안 도교 무술을 연마해 왔지만 겨우 천지의 힘을 조금밖에 끌어낼 수 없는 정도인데 넌 대체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이냐?”이도현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다시 부채질했다.그때, 보이지 않는 힘이 문지해를 향해 돌진했다.곧 문지해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그는 급히 몸을 날려 방어했다.솨솨솨!보이지 않는 힘에 맞서기까지 그는 무려 여섯 번이나 창살을 날려야 했다.그럼에도 장창을 들고 있던 손은 굳은살이 박이다 못해 이미 갈라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너…. 이건 무슨 기술이지? 혹시 말로만 듣던 도술인가?”문지해가 흠칫 놀라며 이도현을 향해 소리쳤다.“얼른 말해, 네가 연마하는 것이 도술 맞냐고?”이도현은 눈을 흘기며 어이없어 했다.“도술은 무슨, 과학을 좀 믿어! 전설로만 떠도는 도술을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 난 그
“미친…. 뭐 하는 거야?”이도현은 대혼란에 빠졌다.‘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거의 100살에 가까운 영감이 갑자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인터넷 신조어를 들먹이다니, 제길, 이 영감은 아직 꽃 청춘이신가 봐, 인터넷 서핑도 다 할 줄 알고…. 게다가 내 제자가 되고 싶다고? 이건 다 누구한테서 배운 거야?’이도현은 순간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거의 100살이 다 되어가는 영감,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영감을 제자로 삼는다고? 말도 안 돼! 난 이제 겨우 20살 남짓한데, 이건 뭐 제자를 찾으라는 거야, 아니면 할아버지를 찾으라는 거야? 그리고 제자로 수용한다고 쳐, 얼마 못 가서 이 늙은이를 먼저 보내 드려야 할 판이잖아? 그렇다면, 그때는 이 사람을 어떻게 묻혀야 하고 묘비에는 또 뭐라고 적어야 해? 이도현의 제자 문지해, 100살에 이곳에 묻히다. – 26세 스승, 이도현! 이렇게 적어야 하나? 또 그 아들과 가족한테는 위로금도 줘야 해? 그리고 새해에는 세뱃돈도 줘야 하나? 게다가 세뱃돈을 줄 때, 70에서 80세의 한 무리의 노인들이 무릎을 꿇고 스승님이라 외치면 용돈은 줘, 말아? 주면 기분이 나빠질 테고, 안 주면 틀림없이 서운해하겠지.’물론, 이 모든 건 다 중요사항이 아니며 기껏해야 그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이유일뿐이었다.하지만 지금의 문지해는 황급계의 강자였다.100살 된 황급계 강자를 제자로 삼는다는 건, 이건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돌아가서 그의 스승과 선배들에게 달리 무어라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영감을 데려가서 100살 된 영감이 젊고 아름다운 선배들에게 ‘스승님’이라고 부른다면 그는 자기 선배들에게 맞고도 남을 판이었다. 선배들이 하나같이 불같은 성격인데, 이것은 정말 골치 아픈 문제였다.이도현의 민망한 발가락은 아파트 한 채도 거뜬히 뜯어낼 수 있었다.마침내 이도현이 소심하게 입을 열어 한마디 했다.“어르신, 왜 이래, 스승과 제자로는 우린 인연이 아닌 것 같아.”‘아닙니
이도현은 100살 된 영감이 그에게 절하는 것을 매우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그의 말대로 앞으로 이런 상황이 더 많을 것이므로 더 많이 연습하고 익숙해져야 했다.“그래, 이제 일어나!”“감사합니다, 스승님!”문지해는 어린아이처럼 매우 신이나 했다.이도현은 이 영감을 아주 가까이에서 위아래로 쓱 훑어본 결과 영감의 호흡이 매우 불안정한 것이 조금 전 전투로 인해 내상을 입은 것 같았다.그는 단약 몇 알을 꺼내 영감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단약을 먹으면 상처 치료에도 도움을 주고 수련도를 조금 올릴 수 있을 거야.”“단약이요?”문지해는 그 단약을 보며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다.그 단약을 자세히 보니 그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그가 여태껏 봤던 단약도 적지는 않았지만, 이도현의 단약과 비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었다. 깜짝 놀란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이도현이 도가의 도술을 연마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속으로 다시 한번 확신했다.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묘한 단약을 이도현이 가지고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는 단약을 먹지 않고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단약 안에 뭔가 신비로운 강한 기운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이렇게 귀한 단약을 그는 누릴 복이 없다고 생각했다.“스승님…. 제가 어떻게 이런 귀한 약을…. 저는 못 받아요, 스승님!”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피식 웃었다.‘이 늙은 제자가 효심이 아주 극진하네, 단약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스승을 먼저 생각한다니, 괜찮네!’“괜찮아, 가져가서 먹어! 나는 단약이 많아, 없으면 내가 또 만들면 돼!”이도현이 무심하게 말했다.“네? 스승님, 뭐라고요? 이 단약을 직접 만드셨다고요?”문지해는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문제 있어?”이도현이 어이없다는 듯 물었다.‘이 늙은 제자가 왜 이렇게 깜짝깜짝 놀라기만 하고 진중하질 못해, 백 세 노인인데도 마음이 이렇게 들쑥날쑥해서야!’“아니…. 아니, 제가 놀란 건 이 단약을 스승님이 직접 만드셨어요?”이도현
이도현은 정말 미칠 것 같았다. 그는 이 영감이 무슨 생각으로 선학신침을 지화 속에 던져서 정제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아니, 그렇게 쪼끄마한 바늘로 뭘 정제한다고? 그리고 녹여서 정제한다고 쳐, 그걸로 얻을 게 뭐가 있다고, 완전히 녹아버리면 이제 찾기도 힘들겠다.’“네, 알겠습니다, 스승님! 지금 바로 모셔다드리죠! 화내지 마세요, 괜찮을 거예요, 진정하세요!”문지해가 이도현을 안심시키며 말했다.“진정하기는 개뿔, 네가 나이가 많다는 사실만 아니었다면 난 지금 당장 여기서 너를 패 죽였을지도 몰라! 그 물건이 지화 속에 그렇게 막 던져도 될 물건이야? 그건 태허산의 전승이라고, 알아? 이 배은망덕한 놈아! 선학신침이 정말 다 녹아서 없어지면 너도 살지 못해, 내가 안 죽여도 스승님이 너를 죽을 때까지 팰 거야! 젠장!”이도현은 말하면 할수록 화가 점점 치밀어 올랐다.그는 문지해의 안내를 받으며 재빨리 지염의 땅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막 산 뒤편으로 들어섰을 때, 조금 전, 전투했던 광장이 갑자기 요란한 굉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이도현과 문지해가 어리둥절해하는 가운데 곧 원뿔 모양의 물체가 꽁무니에서 불길을 내뿜더니 느닷없이 광장에 충돌한 다음 폭발해 버리는 것을 보았다.“이게 무슨 일이야? 포탄…. 대체 어떤 놈이야, 감히 우리 문씨 가문의 산에 대포를 쏘고…. 감히 이 문지해를 쏴….”지금, 이 순간, 화봉산 아래는 이미 수많은 대군에 둘러싸여 있었다. 수천 명의 대군이 완전히 무장하고 전투기 로켓으로 무장한 군단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공격 개시, 저 문씨 가문 산장의 광장을 집중 공격하고 조 도련님을 죽인 자를 찌꺼기로 날려버려라!”“손장천! 뭐 하는 짓이야? 감히 우리 문씨 가문을 공격하다니? 여긴 우리 문씨 가문의 영역이다! 당신 지금 우리 문씨 가문 산장을 파괴하려는 거냐? 그만 멈추지 못해!” “난 공무 집행 중이니 저리 꺼져, 안 그러면 너까지 날려 버리겠다!”문씨 가문의 큰아들은 얼굴이 붉으락푸
“당신….”손장천의 말에 조혜빈의 아리따운 얼굴이 순간 분노로 홍당무처럼 새빨갛게 달아올랐다.그녀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결국 병사들에게 포격을 당하고 말았다.“어서 포탄을 쏴라!”손장천이 큰 소리로 지휘하자, 그의 명령에 따라 포탄 알이 파도처럼 화봉산에 쏟아졌다.포탄이 쏟아지자, 화봉산 전체가 불바다가 되어 수천 년 된 산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연기로 가득 뒤덮인 화봉산을 바라보며 손장천은 흥분으로 얼굴마저 새빨갛게 상기되어 있었다.이번 기회로 그는 그동안 그의 머리를 짓누르던 존재를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선진 가문인 조씨 가문과도 친분을 쌓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선택이었다.하지만 손장천이 흥분에 겨워 포효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뒤에서 굉음과 비명이 들렸다.“무슨 일이야?”손장천의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큰 소리로 물었다.하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고 대신 들려오는 것은 무지막지한 살육의 소리뿐이었다.그때, 그의 대군 뒤에서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이 튀어나와 끊임없이 병사들을 베고 칼로 난도질하며 공중에 떠다니는데 그 모습만 보아도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그의 평범한 병사들은 전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고 순식간에 그의 대군 절반이 참살당했다.손장천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순간, 그는 장창을 들고 갑옷을 입은 한 여인이 천천히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 뒤에도 마찬가지로 갑옷을 입은 수백 명의 사람이 그녀를 뒤따랐다.그는 멀리서도 그 여인의 몸에서 싸늘한 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을 느꼈다. “누가 감히 내 후배한테 손을 대? 그게 누구든 간에, 오늘 모조리 다 죽여 버릴 거다!”한 여인의 외침에 천군만마가 그 뒤를 따랐다.그 여자는 경국지색의 미모에 약간의 퇴폐미까지 있었고 부드럽고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살인적인 분위기를 풍겼는데 그 모습이 여 수라처럼 매우 용맹하고 사나워서 사람들로 하여금 몸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현장에
“뭐라고?”장천 전신은 순간 자기가 잘못 들은듯 멈칫하였다. “어서! 손장천이 여기 있다, 모두 죽여라! 한 명도 남겨서는 안 된다!” 라크라샤가 포효했다. “네! 명령을 따르겠습니다.”그는 전투 갑옷을 입고 나찰가면을 쓴채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일종 강렬한 살기가 그들의 몸으로 모여들어 순식간에 주변 전체를 감쌌다. 수백 번 아니 수만번의 전투를 치르며 수많은 사람을 죽인 이 살기는 손장천의 병사들, 아직 전쟁의 세례를 경험하지 못한 그들은 도저히 맞서서 저항할수 없었다.강렬한 살기에 손장천의 병사들은 전투를 시작하기도 전에 얼굴이 창백해져 이미 전투 능력을 상실했으며, 그들을 자신에게 닥칠 운명 학살을 기다리고있을뿐이었다.순간 비참한 비명 소리가 여기저기 울러퍼지며 산 전체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장천전신의 군대는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 이상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 처참한 광경을 마주하게 된 장천전신 손장천은 포효하며 일렀다.“이추영, 미쳤느냐! 나는 장천 전신이고, 이 장천군은 염국의 군대인데 감히 이런 식으로 학살을 할수있다니 너 무섭지도 않으냐!""이추영의 살의는 강렬했다. 그의 몸에서 강력한 힘이 솟구쳤으며, 순간 그 힘이 폭발하며 이추영은 한순간에 손장천 앞에 도착했다. “팍!”가느다란 손이 그의 뺨을 내리쳤다. 선명하게 울리는 소리, 그 소리는 미친듯이 포효하며 학살을 즐기는 악마의 웃음소리를 뒤덮었다. 이추영은 또 한 번 주먹을 날려 손장천의 머리를 무자비하게 내리쳤다. “쾅!” 둔탁한 소리과 함께 충격적인 광경이 모든 사람들의 눈앞에 펼쳐졌다. 손장천의 머리가 물러터진 수박마냥 사방으로 피를 날리며 터지고말았다.향진성의 최고의 인물이자 전쟁의 신, 지방 장관 손장천이 이추영의 주먹에 이렇게 죽임을 맞이하고말다니. 온 장내는 적막에 휩싸였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모두 깜짝 놀랐다. 향진성의 지방 장관이자 80만 대군을 지휘하던 장천 전신이 목숨을 잃고말다니.언제부터 염국의 전쟁신이 말만 하면 죽임을
이도현이 장천 전신의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은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완성! 완성 무술협회 본부 회장 섭인혁은 한밤중에 이 소식을 접하자 참지 못하고 웃으면서 잠에서 깼다. “하하하! 이도현이 죽었다고, 그 짐승이 마침내 죽었다니.”“하늘은 공평하다고, 마침내 그 짐승이 처리되었다니, 속이 다 시원하네!”“너의 죽음이 바로 고전 무술협회를 모욕한 대가야. 이게 바로 천벌을 받았다는 거야!”"하하하! 이도현, 이 몹쓸 자식, 너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 생각도 못 했어, 흔적도 없이 죽임을 당했다며. 이 늙은이가 말했지, 시체도 없는 죽임을 당할 거라고, 그것이 뭐겠니, 바로 너 같은 죽음을 말하는 거겠지, 하하하.”완성 무술 협회 본부 회장 섭인혁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마치 자기가 죽인 것처럼 들떠서 말을 이어갔다.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하기 위해 그는 아리따운 소녀들을 찾아오고 맛난 것들을 들고 와 연회를 준비하라고 연회를 준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고전 무술 협회 본부 전체가 노래와 춤으로 가득 차 이 위대한 순간을 기념하자며 신나있었다.모두 마음껏 마시고, 마음껏 즐깁시다. 술맛은 어찌 이리 다나 싶고 음식과 여자들 또한 넘쳐나니, 자 오늘밤 모두 함께 춤을 춥시다! 오늘 밤! 자금산 전체가 이도현의 죽음을 축하하는 이 장면은 결혼식 못지않게 흥겨운 분위기였다, 이것이 바로 축제가 아닐까 싶었다.같은 시각 황성의 배씨 가문, 그리고 선우 가문들도 연이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배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들뜬 나머지 눈물까지 훔치고 말았다. 울다가 웃고 웃다가 우는 그들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 따름이었다.“하하하! 이도현! 이 짐승 같은 인간이 드디어 죽었어!”“그렇게 주제를 파악 못 하더니 결국은 죽는구나, 아무리 내공이 강하다 한들 뭔 쓸모가 있느냐, 어차피 죽임을 당할 것인데!”“몹쓸 인간! 내 아들 그리고 손자까지, 드디어 너한테 복수를 하고 말았구나!”물론 흥분해서 주체를 못 하는 사람도 있는 동시 냉정하게 분석하
황성!용팀총부!기화영의 방안에는 기화영 신연주 그리고 연진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세 사람은 손에 쥔 정보를 보며 곧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다. “불가능해!”“그럴 리 없어, 사제는 아무 일 없을 거야!”“믿을 수 없어, 악당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어! 불가능해.”신연주는 너무 불안한 나머지 입에서 피를 토하고 말았다. 안색이 굳을 만큼 굳은 기화영은 전용 전화기를 통해 명령을 내렸다.“비행기를 준비해! 지금 당장 향진성로 간다!”곧바로 세 여자는 좌용용조의 특수비행기를 타고 향진성으로 향했다. 비행기 안에서 기화영은 전화기를 꺼내 나머지 자매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셋째 언니.”"넷째 언니. 첫째 오빠.”이도현은 하나로 염국 온 나라가 들썩였다. 각 세력 사이 아마 모든 가문 사이 축제가 일어나고 있었다. 특히 이도현에게 원한을 품고 있던 가문들은 난리가 난 상태였다. 이도현의 죽음은 그들한테는 하나의 큰 문제 덩어리가 없어진 것과 같았다. 마찬가지로 이도현의 죽음으로 인해 많은 세력이 어둠 속에서 솟구치기 시작하였다. 이도현은 태허산의 후계자였고 그의 몸에는 곤륜옥에 대한 비밀이 있었으니 그 말인 즉 열쇠가 이도현의 몸에 있다는 것이었다. 이제 이도현이 죽었으니 그 열쇠는 누구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걸까! 순식간에 염국 전체는 어둠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모든 주요 가문은 전설의 열쇠를 얻기 위해 향진성으로 사람들을 보냈다. 염국 외에도 곤륜옥의 비밀을 탐내는 나라들도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국, 로마 국,영강국,보스턴 국,동남아 원인 국 등 여러 나라들도 모두 전설적인 열쇠를 얻기 위해 비밀리에 사람들을 보내기 시작했다.같은 시각, 화봉산 뒤쪽의 깊은 협곡, 지면에서 약 5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지하가 있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인 이도현과 문지해는 화력이 난무하는 사이 제일 빠른 속도로 지하에 내려갔다. 온갖 폭격 덕에 입구는 이미 평평하게 날려버렸고 나가는 길은 없어진 상태였다. 폭격이 잠잠해지자 두 사람
얼마 지나지 않아 왕후가 찻잔과 찻주전자를 들고 오며 공손하게 공작상제의 앞으로 갔다.공작상제는 찻잔을 들고 있는 왕후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평소에 내가 일을 시킬 땐 꾸물대더니 지금은 아주 빠르군. 이도현이 황궁으로 쳐 돌아왔을 때도 꾸물대던 인간들이 말이야. 적을 상대할 땐 개가 뒤에서 쫓아오듯 하나같이 빠르게 도망치면서 이런 일에는 이렇게 빨리 행동한다고!'‘그렇게 내가 초라해지는 꼴을 구경하고 싶었나! 씨X!'‘양심도 없는 족속들!'공작상제는 속으로 잔뜩 욕을 하면서 눈앞에 있는 왕후와 문무백관들을 경멸하고 있었다.‘개보다 못한 것들. 아직도 숨 붙어 있는 늙은 스님이 나더러 이도현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노인네 한 마디에 이렇게 움직이다니.'‘평소 내 앞에서는 그렇게 충신인 티를 내려고 안달 났으면서 중요한 순간엔 이렇게 나오시겠다?'‘전부 다 쓸모없는 놈들이야. 다 내가 이런 간신배들을 믿은 탓이지!'‘정말이지 기분이 엿 같군!'“조상님, 차를 대령해 왔습니다!”차를 가져온 왕후는 애초에 공작상제를 무시하며 늙은 스님 앞에 무릎을 꿇어앉았다.“황제한테 주세요. 이도현 시주님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스님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네!”왕후의 태도는 아주 공손했고 옆에 있던 어른에게 차를 따르라는 눈치를 주었다.눈치를 받은 어른은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찻주전자를 들게 되었다. 이내 옥으로 만든 찻잔에 찻물을 따랐다.쟁반에 올려놓은 뒤, 차를 준비해 온 왕후에게 넘겨주면서 왕후가 공작상제에게 건네주길 바랐다.그러나 왕후는 쟁반을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그는 눈빛으로 그 어른에게 찻잔까지 공작상제에게 직접 건네주라는 신호를 보냈다.대신은 눈을 부릅뜨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쟁반을 있는 힘껏 당겼다.‘웃기는군!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찻잔을 건넬 용기가 있다고!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와 다를 바 없잖아!'“뭘 그렇게 당겨! 이 손 놔. 그리고 얼른 폐하께
“하하하... 그래, 아직도 내가 왜 죽였는지 이해 못 한다는 얼굴이군! 만약 내가 네 여자를 빼앗고 네 딸까지 침대 시중을 드는 노예로 끌고 갔다면, 넌 날 살려둘 건가? 개보다 못한 놈 같으니라고!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널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줄 거야...”이도현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나무아미타불! 시주님, 화를 삭여주시지요. 죽이시면 안 됩니다. 모든 건 저희들 탓입니다!”늙은 스님은 이도현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얼른 공작상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허, 스님. 저 개 같은 황제가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땐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겠군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네, 네. 알겠습니다!”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화를 내고 있었지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지금은 전보다 차분해졌다.확실히 공작제국이 이도현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이 맞았다. 그들은 비록 스님이긴 했지만, 무사기도 했다.무사들은 대부분 자존심이 하늘보다 높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아 침대 시중을 드는 하녀로 삼으려 하고 심지어 노예로 삼겠다고 했으니 이도현이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었다. 이건 다른 누구라도 찾아와 목숨 걸고 싸우려 할 것이다. 더구나 이도현 같은 강자는 더욱 그러했다.“폐하,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지요. 그러니 얼른 이도현 시주님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하세요!”늙은 스님은 몸을 돌려 공작상제에게 말했다.“조상님... 그건...”공작상제는 거절하려고 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에게 사과하라니. 그는 절대 할 수 없었다.아들이 죽은 건 그렇다 쳐도 한 제국의 황제인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제국의 황제였다. 높은 자리에 앉은 황제가 어찌 자기 위신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왜요?
“진작 그러시지. 왜 굳이 제가 나설 때까지 버티신 겁니까. 저흰 모두 품위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싸우고 죽이는 건 문명적이지 않죠. 그래서 대화로 해결할 기회를 드렸는데 듣질 않더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불쾌해졌잖아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들 소용이 있을까요? 뭐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이도현은 검을 거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님들을 보았다. 그의 어투는 상대를 철저히 깔보는 어투였다.공작사 스님들의 얼굴이 굳어졌다.‘저게 지금 사람이 할 말이란 말인가?'‘이기면 되는 거지. 우리가 이미 항복했는데 이런 소리를 해대다니! 대체 누구 속 뒤집히라고 이러는 거지?!'‘싸우고 죽이는 걸 싫어하고 본인이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그 품위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정말이지 뻔뻔하지 짝이 없군!'“나무아미타불. 시주님,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시주님의 내공은 아주 강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상대되지 않죠. 전 굳이 우리 스님을 모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지요.”스님은 살짝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달라고요. 그 말을 저한테 하는 게 아니라 스님의 불효한 손자한테 하셔야죠. 이 모든 일은 개 같은 황제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말이에요. 저 황제 놈이 주제를 알고 하라는 대로 했다면 전 이미 집으로 돌아갔을 겁니다!”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 이도현! 네가 내 아들을 죽이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 같아?”공작상제는 아주 억울한 듯했다.그는 너무도 억울했다. 이 사태에서 손해를 제일 많이 본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은 없다고 했지만, 그는 너무도 무능했다.자기 아들이 살해당했는데도 그는 복수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들을 죽인 사람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 했다.이게 정말로 황제가 할 짓이란 말인가.군주가 신하가 죽기를 원한다면 신하는 죽지 않을 수
말을 해야 그 속을 알아주듯 때로 충신도 마찬가지였다.“좋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 덤벼...!”말을 마친 이도현은 몸에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더니 공중으로 떠버렸다. 그의 손에는 음양검이 나타났고 검에서는 오색의 빛이 번쩍였다. 그 모습은 실로 위협적이었다.“죽어!”잔뜩 분노가 서린 목소리와 함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색의 검기 하나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공작제국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피해...”늙은 스님은 놀란 표정이었다. 곧이어 두 손을 내밀며 공작상제와 뒤에 있는 신하들을 몇 보 뒤로 밀어냈다.이어서 몇 명의 스님들이 칼을 뽑아 들며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내려 했다.그러나 그들은 이도현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도현의 오행검기는 음양신공이 더해져 그들의 마음대로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엄청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면서 내려왔다. 몇 명의 스님이 날린 오색신광에서 나온 검기와 얽히긴 했지만, 힘없이 무너져 내려버렸다.오행검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신광으로 발산된 검기는 전혀 버틸 수 없었다.그런데도 스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금강불괴 신공!”늙은 스님이 크게 외쳤다. 그러자 몇 명의 스님들이 합장하면서 금강불괴 신공을 펼쳤다.그 순간 몇십 명의 스님들의 몸에서 금색의 빛이 났다. 금빛은 부단히 퍼져나오면서 거대한 금색 구체를 형성하더니 이도현의 검기를 막았다.쾅!엄청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오색 검기와 금빛 광선이 맞붙으면서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그 충격으로 문무백관이 우르르 쓰러졌다.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위압이었다.몇십 명의 스님 안색도 하나같이 창백해졌다.하지만 이도현의 엄청난 위압이 느껴지는 검기는 결국 그들에게 막혀버렸다.만약 막지 못했다면 공작제국이 천년을 넘게 유지해오던 청용문은 아마도 오늘 이 순간에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시주님, 잠시만요! 우리 대화로 천천히 풀어보죠!”늙은 스님은 여전히 검을 휘두르려는 이도현을 보더니 기겁하며
청용문앞에서 열 명이 넘는 스님과 몇백 명이 되는 문무대신들이 잔뜩 화가 난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었다.이도현은 너무도 오만했다. 그의 오만함은 도를 넘고도 남았다.공작상제가 이미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끝까지 몰아붙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공작상제를 공격하려고 했다.만약 스님의 도행이 높지 않았다면 방금 이도현의 그 한 방으로 공작상제는 정말로 죽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공작제국은 고무계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니게 될 것일 뿐만 아니라 사대 제국의 자리도 지킬 수 없게 된다.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신하들도 앞으로 조정에 설 면목이 없게 되고 더는 공작제국의 수많은 백성들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자신들의 주군이 죽임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마 산 채로 갈기갈기 찢겨 죽거나 멸문당할 것이 분명했다.순식간에 청용문의 분위기가 기묘함의 극에 달했다.세 사람은 몇백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었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각자의 기세를 펼쳐 보였다.시간이 1분 1초 흘러갔다. 양측의 기세는 한계에 달했다.강렬한 기운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내공 실력이 낮은 문신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드디어 공작사의 늙은 스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주님,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 되는 것을 왜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이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한 발씩 양보하자고요! 그럼 양보를 해주시죠. 우린 이미 충분히 양보해 주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양보를 해주지 않은 사람은 스님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더러 양보하자고요? 스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군요!”“너...!”이도현의 말에 공작제국의 사람들은 이를 빠득 갈았다. 눈앞에 있는 스님은 그들의 태상황제였다. 그런데 이도현이 감히 모욕하다니!특히 공작상제는 더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욕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결국 한 글자만 내뱉은
공작상제는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도현 등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스님들에게만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대했다.“나무아미타불! 제가 폐하를 불러온 이유는 바로 이 세분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함입니다. 폐하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이젠 이 일을 끝마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알겠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공작상제는 아주 고분고분했다.뒤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라는 사람이 예전에는 자기 아버지 앞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즉결 처형하겠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 앞에서 고분고분 순종하는 모습을 보니 꼬리가 달린 강아지 같았다. 이런 반전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폐하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일은 제가 주관하겠습니다.”늙은 스님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스님은 공작상제의 태도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 이내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리며 말했다.“시주님, 제 뜻은 상제가 문무백관을 이끌고 시주님께 사과드리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시주님 뜻은 어떠한지요?”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바로 웃음이 터졌다. 정말이지 스님이 아니라 장사꾼이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을 것 같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다. 그런데 스님은 그에게 단순히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하다니. 공작상제가 대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상제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허, 그쪽들은 체면도 없는 건가 봐요? 사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우리가 무술을 배워서 뭐하겠어요?”“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멍청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기 위해서예요. 마찬가지로 무술을 익히고 있는 이유도 멍청이들이 내 앞에서 헛소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스님,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은 공작상제는 물론이고 이 자리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