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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완전히 멍해졌다.

오늘 하도 오만한 사람이 너무나 많은 탓에 그들은 충격에 빠질 틈이 없었다.

이도현 하나만으로도 그들에게 충격을 주기에는 충분했건만 또 다른 사람이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이건 또 누구지? 평소에는 눈 씻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던 건방진 사람들이 왜 둥지를 찔러 보는 듯이 하나둘씩 다 튀어나오는 거야!’

모두의 시선이 뒤로 돌아갔다.

그들의 깜짝 놀라고 무뎌진 시선은 산문 앞, 서른도 채 되지 않은 젊은이에게로 향했다.

그는 긴 로브를 걸치고 있는 것이 다소 경박하게 차려입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정말 훤칠하게 잘 생겼다.

얼굴이 날카롭고, 별처럼 빛나는 눈과 칼 눈썹, 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 다소 여성스러운 면모를 띤 준수한 남성이었다.

하지만 그의 무례하고 다소 악랄한 미소는 그를 다시 사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마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그의 안중에는 없다는 듯 세상을 무시하는 듯한 그 안하무인격인 시선에는 비웃는 기색도 엿보였다.

군중들이 이번에는 장천 전신이 강하게 나올 거라 생각할 때쯤, 모두의 마음을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장면이 나타났다.

정천 전신 손장천이 그 젊은이를 보고 깜짝 놀란 듯 얼굴의 분노와 노여움은 모두 사라지고 어느새 칭찬의 얼굴로 바뀌었다.

“조 도련님 말이 맞아요!”

‘이런 망할!’

이 조잡스러운 조작은 바로 군중들의 눈을 멀게 했다.

이게 도대체가 무슨 상황인지, 향진성의 지방 장관인 장천 전신이 그토록 겸손을 떨며 새파란 젊은이에게 굽실거리고 있었다

개 취급을 받으면서도 비굴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며 예, 예하고 맞장구를 쳤다.

이는 정말로 군중의 가치관을 깡그리 뒤엎는 일이었다.

이도현이 그 젊은이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눈앞의 젊은이가 장천 전신을 그렇게 비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이 젊은이의 지위가 결코 단순하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지위는 확실히 염국 공무원의 지위가 아니라 권력의 지위였다.

장천 전신을 그렇게 두려워하게 만드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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