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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고풍스러운 정원의 문이 열리고 구길림의 시선 아래 한 젊은 소년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구길림의 표정은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넌 누구야!”그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계속 구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구길림도 그를 바라보았고 이도현이 방으로 들어와서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알아보고 놀라며 말했다.“이도현이구나!”“그래!”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왔으니 넌 이제 갈 때가 되었다!”“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때 당시 남궁 일가의 억울한 원한을 아직도 못 풀고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이젠 그 벌을 받아야 한다!”그 말을 하고 이도현은 바로 공격 자세를 취했고 그가 움직이자 방 안에서 강렬한 기류가 흘렀다.구길림은 얼굴빛이 변했고 급하게 물러나며 “이도현! 네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고 넌 자기 발로 죽으러 온 거야!”라고 말했다.말하는 동안 그는 벽을 세게 치자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벽 사방에는 수많은 블랙홀이 나타났다.곧이어 씽씽 소리가 들리더니 금으로 만든 화살이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날아왔다.사면팔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이도현은 근본 피할 수 없었다.이도현은 마음을 움직이자 체내의 선학신침이 음양갑을 불러내 순식간에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음양갑의 힘은 화살을 다 부숴버렸다! 이도현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구길림은 놀란 표정으로 벽의 한곳을 더 눌렀고 덜거덕 소리가 들렸고 거대한 강철로 만든 큰 철장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도현을 가두었다.“허허허! 이놈! 어때! 네 무도가 강하다 해도 내 앞에서는 그저 죽을 길 하나다. 그전에 말을 다 하지 못했는데 내가 강한 것은 무공이 아니라 기관의 술법이야.”“내가 떠나려고 했는데 하필 죽으려고 자기 발로 찾아오다니. 심지어 내가 몇 년을 공을 들여 만든 구역으로 오다니!”“이 철장은 천외현철로 만들어졌으니 날개가 달렸다 해도 도망가기 어려울 거야!”“하하하! 천하와 서문길을 죽인 사람은 어느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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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이번에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자신감이 지나친 사람은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이 세상에는 불가능한 많은 일들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오른손을 한 번 돌리자 그의 손에 낡은 부채가 나타났다.“하하하! 이도현, 설마 이 쓰레기 같은 부채로 천외현철 문을 열려는 건 아니지?”구길림은 비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이도현이 부채를 들고 철문 위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더니 쨍그랑 소리와 함께 철문이 얼음 방망이처럼 순식간에 십여 마디로 부러져 땅바닥에 떨어졌다.“말... 말도 안 돼.... 너.....”구길림은 귀신을 보든 철문으로 나오는 이도현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 세상에 천외현철 문을 끊일 수 있는 건 없어. 말... 말도 안 돼....”구길림은 어쩔 줄을 몰랐고 계속 후퇴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기계를 작동시켜 벽에 난 문구멍으로 빠져나오려 했다.가는 길이 막히자 구길림은 노발대발하며 “이놈! 너 죽을래....”라고 외쳤다.그리고 그는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다.이 한방은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지만 이도현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었다!하지만 구길림은 그렇게 홀가분하지 않았다.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칠 때 그는 마치 철판을 맞는 것처럼 느껴졌고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그의 주먹 뼈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아!”심한 통증으로 구길림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고 구길림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바닥에 넘어졌다. 이도현은 그의 가슴을 발로 디뎠다.이 발은 천근 무게처럼 느껴졌고 그는 오장 육부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방금까지만 해도 기승을 부리던 구길림은 죽은 개처럼 이도현에게 밟혔다. 다소 불쌍해 보였다.“죽이지 마... 이도현... 부탁이야... 제발 날 죽이지 마....”“내가 정말 많은 보물을 줄게, 돈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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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발자국 소리와 함게 문밖으로 세 사람이 나타났다. 한 사람은 스님이었다! 민머리에 가사를 입고 손에 선장을 들고 있었다. 용모를 보면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은 없고 표독스러운 얼굴이었다.다른 한 명은 겉보기에는 조금도 볼품없어 보이는 평범한 노인이었다!또 다른 한 명은 여자였는데 엄청 늙은 여자였다!우아한 자태가 변함없는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하지만 몸매는 서른 살 남짓한 젊은 부인 같았고 요염한 얼굴을 하고 있어 음탕해 보였다.이 조합을 보아서는 기괴해 보였다! 그들의 옷차림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이 세 사람이 들어오자 이도현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이 들어오는 순간 이도현은 이 세 사람의 수행의 경지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스님과 고상한 여인은 한 명은 왕급 중기이고 한 명은 왕급 후기이다! 그리고 그 노인은 뜻밖에도 이미 황급의 경지에 이르렀다.이들은 이도현은 산에서 내려온 후 만난 최고의 고수였다.이도현이 세 사람을 훑어보는 사이 세 사람의 시선도 이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 사람의 표정은 엇갈리지만 입가에는 시큰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이도현을 보는 눈빛이 마치 개미를 보는 듯했다.세 사람이 나오자 죽어가던 구길림은 활개를 치며 “하하하! 이놈! 네놈의 죽음이 다가왔다. 이들이 누군지 아느냐?”라고 말했다.“내가 말하는데 이들은 지장왕이다!이 여자는 혈혼선자이고 전설의 천길조직의 둘째 주인이다!”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별 반응이 없었다. 이 몇 사람의 이름을 지장왕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그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지장왕! 네가 지장령을 내려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라고 했니?”스님은 오싹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미타불! 시주님, 소승은 당신을 요괴의 환생으로 보았고, 소승은 사람을 시켜 당신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옳구나! 옳구나!"“색스님, 징그럽게 굴지 마! 빨리 이도현을 죽이고 나를 즐겁게 해라!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새 칼이 녹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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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지장 스님은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고 음양부채에 이마를 세게 얻어맞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뇌가 터졌다.그 장면은 너무 비참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서 몸을 오싹하게 했다.늙은 여인은 지장 스님이 죽은 처참하게 죽은 것을 보고 통곡했다.“스님…”“아…. 이도현… 이놈, 감히 나의 스님을 죽이다니,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여자의 반응이 이렇게 큰 것을 보고 이도현은 어이없었다. 두 사람은 그저 장난한 것 일 텐테 이 여자의 반응이 왜 이렇게 큰 것일까.지장 스님이 죽은 것에 화가 나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다니, 진짜 부부라고 해도 이렇게 흥분하지는 않겠다.역시 어르신들의 말이 맞았다. 시일이 나면 정이 생긴다고! 마음의 통로가 열린 후 이 여자는 완전히 함락되었다. 보아하니 죽은 스님의 기술이 아주 좋았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늙은 여자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진작부터 이 징그러운 여자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녀의 노호 소리에 이도현은 주동적으로 쳐들어갔다.“이놈! 내가 널 죽이겠어…”혈혼선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방탕하여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그녀가 제일 잊을 수 없는 사람, 마음속으로부터 가장 서운한 사람이 바로 스님이었다.그 스님은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혼적으로도 그녀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때 이후로 그녀의 마음속에는 온통 스님으로 가득 찼고 다른 남자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비록 그녀가 필요하면 다른 남자를 만나 해결해도 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스님 한 사람만 자리 잡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을 흔든 스님이 살해당했고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여자의 손에는 모를 사이에 채찍이 생겼고 공중에서 휘저으며 강한 파도를 일으켰다. 왕급 경계의 실력은 정말 달랐다.그녀가 채찍을 휘두르는 힘은 어마어마했고 하늘을 찌를 듯이 이도현을 향해 왔다.이도현은 음양부채를 휘두르자 여자가 들고 있던 채찍이 산산조각이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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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옆에서 보고 있던 귀검과 구길림은 놀라서 멍해있었다. 이도현은 정말 독했다.아무리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손을 쓰다니, 남자로서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남자도 이렇게 한 여자를 이렇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작 스물몇 살 밖에 안되는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손을 이렇게 쓰다니.역시 어떤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당연히 이도현의 독함보다는 그의 실력에 더 놀랐다. 한 젊은이가 주먹질로 두 명의 왕급 강자를 해치우는 것은 무슨 개념인가?놀라움 속에 구길림은 물었다.“넌… 넌 대체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 거야? 어떻게 왕급 강자를 한방에 해치울 수 있어!”황급 경지에 있는 귀검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이도현이 입은 음양갑이 어떤 공격도 90%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설사 황급 강자가 이도현을 친다 해도 이도현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귀검은 얼굴색이 좋지 않았고 그들이 들어온 지 불과 몇 분 만에 두 사람이 죽었다.심지어 그의 면전에서 죽었으니 말이다.“역시 제법이구나!”“아무리 남궁소이라 해도 지금의 네 능력만큼 강하지는 않았을 거야!”“설마 이미 그 전설 속의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 네 손에 있는 이 낡은 부채도 곤륜옥의 물건이지?”“물건을 내놔라, 너의 시체를 내놓는 대신 네 주변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고 너만 죽여 줄게!”주림길 귀검의 목소리는 잔잔하고 차갑고 감정 하나 없는 말투로 소름이 돋았다.이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그의 말을 듣더니 차가운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그때 남궁 가문의 학살 사건 때 너희들은 모두 참석했다. 우리 사부님의 가문, 남궁 가문도 너희가 죽였다! 고작 그 근거 없는 전설 때문이야?”“허허! 맞아! 하지만 네 말이 틀렸다. 곤륜옥은 전설이 아니다!”귀검은 웃으며 말했다.“그때 남궁소이가 곤륜옥으로 도망갔을 때 우리는 그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니 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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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귀검은 이도현의 강력한 힘을 보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이도현을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이렇게 뻔뻔하고 비열한 일까지 그는 말할 수 있었다. 비록 이런 일들은 그 당시에 그들이 실제로 행했지만 자기 입으로 직접 말을 꺼낸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그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이도현과 같은 강자들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일 수 없었으며 이도현을 최대한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이 알량한 수법이 실제로 통했다.그의 한마디에 이도현은 분노했고 가슴속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그는 귀검의 말이 대부분 자신을 자극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귀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스승을 모욕하는 것이니, 그의 스승을 미친 노인네, 발정 난 영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이도현, 본인뿐이고 타인이 부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누가 감히 자기 스승께 무례하게 굴면 반드시 그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이 세상에서 스승은 그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자기 가족이 모욕당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늙다 구리야! 죽어라!”분노에 휩싸인 이도현은 격렬하게 한 방을 날렸다.곧바로 무시무시한 기운이 방 안을 휩쓸었다.그 강력한 힘에 귀검과 구길림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 기운…. 대체 뭐야?”귀검은 깜짝 놀라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도현은 격분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다해 펀치를 날렸다.“난 네놈이 내 황급계를 뛰어넘지 못할 거 같은데! 죽어 버려!”귀검은 발에 힘을 실어 지면의 반동을 이용해 마치 포탄처럼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한순간에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마주한 이도현은 이에 질세라 손에 든 음양 부채를 휘두르며 화려한 동작 하나 없이 귀검의 머리통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그의 필사적인 투지는 마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귀검을 죽이려는 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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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애초에 그는 몇 마디 말로 이도현을 도발하고 싶었지만, 이도현에게 스스로가 역 도발을 당할 줄은 몰랐다.귀검은 황급계의 실력자이건만 지금 이렇게 새파란 젊은이에게 도발을 당하고 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그는 천길 암살 조직의 이인자였다. 그는 비록 보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도 한 사람 밑에 만 사람 위에 있는 존재였고 평소에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칭찬과 존경이었다. 절대 남에게 도발 당하는 모욕을 받을 수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귀검이 고함을 질렀다.“이도현! 지금 당장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서 이 황급계 고수의 맛을 보여주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귀검의 분노 앞에서 이도현이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한 번 해보시던지, 오늘 당신이 살아서 이곳을 나간다면 난 스승님 제자가 아니다!”귀검은 마치 성난 맹수처럼 발을 세차게 쿵쿵 밟고 벌떡 일어서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이번에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힘을 다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이 이 공간을 거의 찢어 버릴 뻔했다. 귀검의 움직임 한 번에 주위에 바람이 아주 거세게 일더니 방 안은 이미 탁자와 의자가 허물어져 지금은 아예 조각이 나 가루로 변했다. 귀검의 움직임에 따라 방에서 날고 있는 그 장면은 가위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이도현도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서더니, 좁은 방 안에서 두 사람은 금세 다시 모여졌다.그때, 이도현의 주먹을 모은 손이 스르륵 펼쳐지면서 손에서 18개의 선학신침이 좌르르 튀어나왔다.“선학신침….”귀검이 매우 놀라더니 이내 시큰둥하게 비웃었다.“네가 선학신침을 가지고 있으면 뭐,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어디 날 죽일 수나 있겠어? 가서 뒈져나 버려라!”그는 말하는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선학신침,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놈이야! 죽어라, 귀검!”순간, 날아가던 선학신침이 마치 무슨 자각이 있는 듯 허공에서 저절로 빙글빙글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져 귀검을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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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귀검마저도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하는 마당에 그는 개뿔도 아니었다.‘귀검이 어떤 존재야? 황급계 강자인데! 빌어먹을 황급계라고! 그런 끝판왕도 결국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잖아. 심지어 세 방으로 이렇게 힘없이 죽었는데 나보고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마치 시체가 된 듯한 구길림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곧바로 손바닥 한 방으로 구길림의 생명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그리고 이도현은 소리 소문 없이 이곳을 떠나 묵고 있던 호텔로 돌아갔다.몇 시간 떨어진, 오래된 깊은 산 중턱, 천길 본부.핏빛 기운이 감도는 홀 한가운데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급히 이곳으로 소집되었다.이들은 모두 천길 조직의 킬러이며 천길 조직 전체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진 고위층이자 천길 조직 내에서 단연 최고인 암살자 집단이었다.그리고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얼굴은 의혹으로 가득 찼다. 그들은 두목이 왜 갑자기 그들을 이곳으로 소집했는지 알지 못했다.평소대로라면 엄청난 일이 닥치지 않는 한 암살자들을 한자리에 소집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암살 조직이었기 때문에 킬러는 어떤 감정도, 친구도, 가족도 있어서는 안 되는 냉혈한 존재였다.그래서 천길 조직에 소속한 모든 킬러는 서로 만나지도 않고, 서로 소통하거나 감정을 나누지 않았다. 언제 어느 순간에 그들의 임무가 서로 죽이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지금 모든 사람의 마음속은 하나같이 큰일이 생겼을 거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을 이곳까지 급히 소집할 이유가 없었다.방 안의 모든 사람은 서로 말하지 않은 채 두목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잠시 후, 적포를 입은 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봐도 얼굴이 핏기 어린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흐릿하게 보일 뿐, 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 사람이 들어오자,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 경례를 하면서 정중하게 외쳤다.“큰형님!”그러자 적포맨이 천천히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앉더니 그들에게 손짓으로 앉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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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다들 그만해!”천길 조직 두목이 싸늘한 목소리로 부하들의 토론을 중단시켰다.“이것은 우리 천길 조직이 결성된 이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치야! 우리는 킬러다! 남들을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하는 킬러라고! 그런데 지금 어떤 놈이 감히 겁도 없이 우리 천길 조직의 둘째를 죽였으니, 이건 우리 천길 조직에 대한 도발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 천길 조직을 무서워할 사람이 있겠나?”곧이어 말을 또 이어갔다.“그래서 결심했다. 지금부터 우리 천길은 그 어떠한 암살 임무도 받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표적은 하나, 오로지 이도현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놈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할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도현을 죽이는 자는 천길 이인자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기회를 모두에게 주겠다!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할지는 각자의 능력에 달렸다! 우리 천길은 여태 실력 있는 자만이 수장이 되었다. 정상에 오르고 싶은 자는 본인 능력에 달렸다!”그 말에 천길 조직 대강당의 모든 킬러는 심하게 흥분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알겠습니다!”….호텔로 돌아온 이도현은 온탕에서 따뜻하게 목욕하고 몸 구석구석 닦으며 피비린내를 씻겨 버렸다. 밤새도록 살인을 저지른 후 그의 놀잇거리는 놀라서 이전의 활력을 잃었고 뜨거운 물 자극에도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이로써 이도현의 목적은 이제 달성한 셈이었다. 그는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서 여덟 번째 선배인 신연주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한 일에 대해 털어놓기로 했다.어쨌든 그는 오늘 고전 무술 왕족의 사람들을 죽였고 이 고전 무술 왕족은 대부분 염경과 황성에 살았다. 그런 그들의 가족이 죽으면 분명히 난리를 칠 것이기 때문에 그는 선배들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신연주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이 녀석아! 이 늦은 시간에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혹시 야한 생각 하고 있니? 선배들 생각나서 그래?”전화가 연결되자 신연주의 엉큼함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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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아, 알겠다! 이 자식아! 아직도 네 선배 섹시한 몸을 상상하고 있구나?”신연주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80데시벨 높아졌다.이도현이 서둘러 변명했다.“아니, 선배,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전 그런 생각 한 적이….”“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건, 왜, 내 몸매가 지음이 보다 좋지 않다는 거야, 뭐야? 이 몸을 봤다 해도 아무 느낌이 없다 이거지? 내가 매우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신연주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아…. 그게…. 그런 뜻이 아니에요! 선배가 제일 예뻐요! 전 선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이도현이 다급하게 대답했다.그는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고 어떻게 말하든지 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데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다.“예쁘다고…. 그럼, 이 선배 몸매가 생각이 났다, 이거지?”신연주는 끝까지 생트집을 잡았다.“전….”이도현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는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선배, 잘못했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이 야심한 밤에 진짜 저한테 왜 이래요? 선배에게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전화한 건데…. 절대 다른 생각은 안 했어요. 제발 살려줘요!”이도현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렇게 골치 아픈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대체 어떤 말로 그녀를 건드렸는지 이해하지 못했을뿐더러 그녀가 그를 그렇게 괴롭히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장난은 가히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흠! 이 양심도 없는 놈아! 며칠 동안 나가서 이 선배에게 전화 한 통 없다니, 셈셈이야! 이번엔, 이 선배가 너그러이 용서해 줄 테니, 다음번엔 국물도 없는 줄로 알아!”신연주는 이미 야단을 칠 만큼 쳤다고 느낀 후에야 이도현을 놓아주었다.“말해 봐! 무슨 일이야?”이도현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선배!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죽였으면 죽였지! 네가 죽인 사람이 뭐 한둘이야?”신연주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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