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아, 무슨 소리야? 한마디만 더 해봐!”이도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기에서 신연주의 격앙된 호통 소리가 들렸다.이도현이 화들짝 놀라며 어리둥절하며 물었다.“연주 선배, 왜요?”“왜요? 이 자식이 너 방금 뭐랬어? 우릴 뭐로 보는 거야?”목소리로 보아, 신연주가 정말 화가 난 듯했다.“우리가 너한테 뭐야?” 신연주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물었다.“선배….” 이도현은 대체 어떤 대목에서 선배를 화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우리가 네 선배라는 건 알고는 있니? 그럼, 우리가 네 선배인데 네가 폐를 좀 끼치는 게 뭐가 어떻다고? 우리는 네 선배로서 너를 돕고 너랑 같이 적에 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그리고 너는 지금 스승님의 복수를 하는 거잖아! 너 혼자만 스승님 제자야? 우리는? 너는 스승의 복수를 할 수 있고 우리는 할 수 없어? 이놈의 자식, 실력은 별로 늘지도 않았으면서 사람을 무시하는 솜씨는 꽤나 늘었네! 산에서 내려온 지 며칠밖에 안 되는 놈이 감히 우리 자매들을 무시하다니! 네가 우리보다 뛰어난 무예를 가져서 우리가 너를 부끄럽게 만들었냐, 아니면 우리가 네 발목을 잡기라도 했냐? 왜 우리를 무시하지?”신연주의 몇 마디는 이도현을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지게 할 뻔했다. 이것은 너무나 심각한 말인데 그는 그 자신을 무시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의 열 명의 선배를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의 가족이었다.“아니요…. 선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전 그런 뜻이 아니라 제 뜻은 저는 남자니까 이런 일들은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선배들까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전 이미 가족을 잃었고 두 번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제 선배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는데 전 선배님들이 조금이라도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절대 선배들을 무시하는 뜻은 없었어요. 제 마음속에는 선배들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여성이고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에요…. 그리고….”이도현이 조금 조급하게
말이 필요 없는 밤!다음 날 아침, 이도현은 꼬추의 강렬한 항의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어젯밤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겁을 먹고 밤새 얌전했던 고추가 이른 아침부터 두려움이 사그라지면서 어젯밤에 욕망을 풀지 못했던 것과 더불어 오 아씨에게 몸을 달래지 못했던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아침부터 꿈틀거리며 시위하더니 이도현에게 결판을 내려는 것 같았다.한바탕 설교 후 고추의 기고만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후에야 이도현은 외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는 향진성에 나타난 선학신침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다.선학신침은 태허산의 유산이었고 많은 비밀이 깃든 희귀한 보물이었기 때문에 이도현은 되찾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잃어버린 18개의 선학신침은 반드시 모두 회수해야 했다.이도현은 호텔을 나와 이곳 카지노, 바 같은 장소를 살펴보려고 했는데 예로부터 이러한 시설은 정보를 구하기 가장 쉬운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제는 집창촌이 없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곳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였다.물론 지금도 집창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되어 지금의 유흥업소가 되었고 예전처럼 노골적이지 않았다.그리고 이제 고위 인사들과 정보력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매매를 하지 않고 오히려 스폰을 대체로 하고 있었다.사회가 발전하고 인류도 발전함에 따라 성매매 및 스폰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변했다. 성매매는 법 위반이며 공공질서와 도덕에 어긋나고 윤리적 문제가 있으며 적발될 위험이 있었다.적발되면 벌금형이 가장 가볍지만, 구금될 뿐만 아니라 신상정보가 털리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며 이름에 먹칠할 수도 있었다.교육을 거쳐 그에게 새로운 사람이 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그러나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은 혼외자를 두거나 내연녀를 만들고 대학생을 스폰하는 등 각종 첩을 만들어 그들의 부를 과시했는데 이것은 범죄가 아니라 기껏해야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였다.전문적으로 말하면 이는 성매매와 본질적인 차이점인데 부자
호텔을 나서는 순간부터 한참 동안 그를 미행하던 세 남자는 아무도 없는 구석에 와서 멈췄다.”나와! 피곤하지도 않아? 천길 조직 킬러들은 이렇게 뒤꽁무니만 따라다니는 사람이야? 덕분에 킬러에 대한 편견이 바뀌었어.”그의 목소리에 세 사람의 얼굴이 굳었다. 잘 숨어있다고 여겼는데, 이도현은 진작에 눈치챘다.그러나 그들이 나서길 꺼린 이유는 이도현이 자기들을 말로 농락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하하! 안 나온다 이거지! 천길 조직의 천하와 귀검을 만난 적 있어. 당신들 이상한 꼬락서니와 피비린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악취가 풍기는 살인마들이… 아직도 살인이나 한다니…”이도현이 또다시 조롱하자, 숨어 있던 사람들은 잠자코 들을 수 없어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로자 한 명이 먼저 입을 열었다. “누구랑 얘기하는 거지? 자꾸 헛소리하는 걸 보니 어디 아픈 게 확실한 것 같은데.”로자는 이도현을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했다.그들은 이도현이 자신들을 알아보는지 테스트하고 있었다.“너랑 노닥거릴 시간 없어!”이도현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손끝에서 오래전에 준비해 둔 은침이 세 사람을 향해 튕겨 나왔다. 그 은침은 순식간에 세 사람의 가슴에 꽂혔다.“뭐 하는 거야?"세 사람은 깜짝 놀란 기색으로 이도현을 쳐다보았다.그들은 가슴에 박힌 은침을 빼기 위해 옷을 벗기 시작했다.“내력으로 뽑아내!”로자가 말했다.하지만 사람들은 내력을 사용하자마자 몸으로 전해지는 고통에 온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어서 멈춰! 우리 경맥이 봉인되어 있어 내력을 무리해서 사용하면 터질 거다! 우린 그럼 죽는다고! 당장 멈춰!”세 사람의 얼굴이 모두 창백했고 공포에 가득 차 있었다.그들은 예전에 보스가 이도현의 은침에 맞아 질식사했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었다.성큼 다가온 죽음에 그들의 얼굴에 공포심이 더욱 짙어졌다.그들은 죽일듯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노려보았다.이도현이 경멸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직 정신은 말짱한가 보네!”“걱정하지 마, 너 같은
’이 자식, 감히 어디서 이런 막말을,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군! 천길 조직의 수백 년의 유산, 네가 파멸시킬 수 있다고 해서 파멸될 조직이야?’천길과 그 고전 가문에 비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이도현의 막말은 사람 배꼽을 잡게 했다.이것도 그들이 이도현에게 제압당했을 때 얘기지, 그렇지 않으면 웃음거리가 되기 한창이었다.로자가 결국에 참지 못하고 말했다.“젊은이, 자네 정말 너무 자만에 빠져 있어. 자네가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그 말에 이도현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로자를 바라보았다.“본인 걱정이나 하셔, 내가 직접 죽이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당신들 몸속에 있는 은침을 세 시간 안에 빼내지 못하면 그때 알게 될 거야, 천길 이인자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물론, 당신들도 스스로 빼낼 수는 있지!”그 말에 세 사람의 얼굴 근육이 격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흠, 신경 쓰지 말고 우린 갈 길 가자!”로자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그러곤 세 사람은 황급히 자리를 피하면서 곧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이 세 오합 지조들을 이도현은 자기 손으로 죽일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대신 메시지를 전하게 하는 편이 더 좋겠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의 생각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이 세 사람은 실제로 천길 조직의 킬러들이었다. 천길 조직의 두목이 이도현을 먼저 죽이는 자가 천길 조직의 이인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후 전체 천길 조직의 킬러들이 모두 미쳐 날뛰었다.거의 모든 사람이 이도현을 하나의 큰 고깃덩어리로 취급했고 그것을 먹으면 누구든지 한걸음에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다.또한 권력과 지위를 손에 쥐게 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수련 자원을 가질 수 있었다.이 엄청난 혜택의 유혹 앞에서 숱한 천길 조직 킬러들이 하나둘 향진성에 모여들기 시작했다.이 세 사람은 단지 그새를 참지 못하고 첫 타자로 공격에 나선 것뿐이었다.하지만 그들은 이도현의 실력을 너무 과소평가했다.그들의 계획은 이도현을 미행하다 한 방에 죽일
구마왕! 천길 조직 내에서 뛰어난 의술을 자랑하고 의술을 이용하여 살인을 저지르며 은밀하게 살상하는 독약에 능한 수석 킬러였다.그는 이도현을 위해 이곳으로 왔고,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위해 향진성에 온 후 외딴 골목에 위치한 어떤 한 한의원을 인수했다. 애초에 그는 이 한의원의 주인에게 한의원을 자신에게 양도하라고 부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의사는 의술은 사람을 구하는 수단이라며 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그를 쫓아내려고 했다.하지만 구마왕도 그렇게 쉽게 물러날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불과 킬러인데 애초에 그런 영감탱이한테 쫓겨날 인물이 아니었다.‘내가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나한테 직업적 윤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럼 나도 내 직업에 대해 이야기할 수밖에 없겠군!’구마왕이 직업 얘기가 나오자마자 그 한의사와 그의 가족들 8명은 하루아침에 모두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그리고 이 죽음은 매우 기괴하다고 말할 수 있었는데 검시 결과 중독 징후를 찾지 못했고 몸에 상처 하나 없었으며 체내에 병변과 부상도 전혀 발견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일가족은 그렇게 죽었다.최종적으로 각 부서들의 조사를 거쳐 모든 부서가 만장일치로 이 가족은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른바 부고를 따른 자연사로 결론이 났다.이러한 자연사로 간주되는 가족 중에는 10세와 8세의 어린아이들도 있었지만 이 사실에 대해서는 그들이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다.그들은 공권력을 가진 공무원이었지만 그들이 독살당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또한 타살의 증거도 없는 걸로 보아 자연사가 아니고선 그들도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게다가 8세, 10세 아이가 자연사로 죽지 못한다는 규정도 없었고 심지어 태어나자마자 죽는 아이들도 많았다. 이렇게 구마왕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당당하게 이 한의원의 주인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이 그의 개업일이었다.“구마왕! 우릴 빨리 구해줘! 죽을 것 같단 말이야!”로자가 다시 한번 외쳤다.그제야 구마왕이 입을 열었다
로자의 예상대로 구마왕은 손을 젊은이의 등에 얹고 강한 힘으로 젊은이의 몸에 박혀 있던 은침을 강제로 빼냈다.몸이 터져 죽을지 여부는 이제 알 수 있을 것이다.은침이 몸 밖으로 밀려 나오는 것을 본 젊은이는 하마터면 바지에 지릴 뻔했다.“선배님…. 지금 뭐 하시는…. 빨리…. 저를 구해주세요! 아악…. 제발…. 아…. 저 죽어요! 터져버릴 거 같아요…. 빨리 살려….”젊은이는 이미 정신착란을 일으켜서 구마왕에게 자신을 구해달라고 소리쳤다.그러나 나머지 세 사람은 조용히 그를 바라볼 뿐, 그가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모두 속았다는 느낌마저 받았다.“구해주긴 개뿔, 자네들은 속았어! 뭐, 몸이 터져서 죽는다고? 아주 이 신의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어!”구마왕이 실망하며 말했다.“아….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하하…. 나 안 죽었어! 감사합니다, 선배님!”젊은이가 흥분한 목소리로 대답하며 감격에 겨워했다.바로 그 순간!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젊은이는 급격히 매우 괴롭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변했다.“아악….”젊은이가 갑자기 비참한 비명을 질렀다.나머지 세 사람은 눈앞에서 그의 몸이 거대한 풍선처럼 갑자기 계속 부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마치 기관지가 공기를 주입하는 것처럼 점점 더 커지고 계속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펑!그 젊은이는 갑자기 온몸이 터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피와 살점이 곳곳에 튀면서 세 사람에게까지 튀었다.이 장면으로 로자와 다른 젊은이는 겁에 질려 바닥에 무력하게 주저앉아 바닥에 흩어진 살점을 부들부들 떨면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구마왕… 얼른 우리를 살려줘! 아악…. 진짜로 죽는다고…. 도와줘….”이때 구마왕의 얼굴은 피와 살 찌꺼기투성이였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흥분된 얼굴이었다.“터졌어! 정말로 터졌어! 이건…. 너무 강력하잖아! 이건 대체 무슨 침술이야? 이 정도로 강력하다니!”구마왕이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겼다.순간, 그는 무언가를 기억해 낸 것처럼 신이 나서 말했다
이도현은 세 사람을 처리한 뒤, 거리를 한참을 헤맸지만 제대로 된 카지노는 찾지 못하고 전부 체스 방만 보였다.그는 이런 낯선 환경에서 비교적 은밀한 대형 카지노를 찾기가 어려웠다.여기저기 수소문한 끝에 마침내 어떤 영감이 그에게 향진성에서 도박하고 여자를 찾고 싶을 때 택시를 부르면 운전기사가 그곳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영감의 말대로 이도현이 전화를 걸어 목적지를 알려주자 역시 운전기사는 매우 열성적으로 그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었다.가는 길에 운전기사는 계집을 찾을 건지 물었고 그곳의 여색이 얼마나 완벽한지에 대해 얘기했다. 어느 나라의 여자든지 돈만 있으면 미스, 18세 소녀, 자매, 혼혈, 이국적인 외모, 유럽인과 미국인, 아프리카계 등등 싹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청순하든, 농염하든, 변태적이든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그리고 운전기사는 이도현에게 그가 남자를 선호한다고 해도 그 안에 없는 것이 없고 99살부터 파릇파릇한 소년까지 모두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고 했다. 한 마디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것을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었다.만약 까칠녀를 얻고 싶으면 내부에서 하나를 찾아서 길들여서 순종적인 까칠녀로 만들 수 있었다. 돈을 주고 바지 지퍼만 내리면 얼마든지 엎드릴 수 있다고 했다.스케일이 남다른 이 운전기사의 소개로 이도현은 지레 겁을 먹었다. 그는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속으로 딱 한 마디를 했다.‘도시 사람들, 잘들 논다!’운전기사가 여전히 그에게 쉴 틈 없이 말하자 이도현은 급히 그에게 지폐 두 장을 던지며 닥치라는 신호를 보냈다. 돈을 본 운전기사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이도현을 향한 그의 시선이 뜨거워졌고 이따금 씩 뒤를 돌아보며 야리꾸리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힐끗거리는 그 모습이 이도현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우여곡절 끝에 지하에 위치한 대형 카지노에 도착하자 이도현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그가 차에서 막 내리려고 할 때, 운전기사는 그에게 명함 한 장을
정보를 캐내기 위해 이도현은 400만 원 상당의 칩을 교환한 다음 손에 들고 카지노 곳곳을 어슬렁거렸다.결국 그는 가장 기본적인 게임 중 베팅을 발견했다. 그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칩 몇 개를 꺼내서 작은 칩 위에 던졌다.“베팅, 베팅!”딜러가 손에 든 주사위 컵을 흔들며 외쳤고 안에서 딸깍딸깍 소리가 났다.“베팅! 오픈…. 오오육, 16점! 빅! 플레이어 승!”“젠장! 재수가 없네, 왜 또 빅이야! 지금 벌써 연속 7, 8번 꼴로 빅이 나오잖아! 매판마다 나만 지고, 오늘 정말 운이 안 좋네!”한 도박꾼이 화를 버럭버럭 내며 분통을 터뜨렸다.옆에 있던 그의 친구가 씩 웃으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그 여승을 찾지 말라고! 여승을 만나면 도박에서 무조건 지게 돼! 근데 넌 그걸 믿지 않았잖아. 그러고는 미신을 안 믿는다며 기어코 여승을 찾아서 두 시간을 데리고 놀더니, 쌤통이다!”“하하하! 이 형, 욕심이 많네!”“대단하네! 거기가 어딘데, 새로운 여자가 왔나 봐? 그것도 여승? 나도 언제 한 번 가봐야지.”도박 테이블 전체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방금 돈을 잃었던 친구도 이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호탕하게 웃었다.“돈 잃을 용기가 없으면 다들 한 번 해보시든지! 그리고 무슨 얼어 죽을 여승이야, 그건 그냥 머리 빡빡 민 가짜 여승이라고! 근데 난 지금도 미신을 안 믿어. 두고 봐, 나 이제부터 쭉 쇼트에 걸 거야, 이까짓 돈쯤이야! 이틀 전에 조씨 가문 경매장에서 어떤 사람이 쪼끄마한 은침을 40억에 낙찰해 갔잖아, 이까짓 푼돈은 난 없어도 그만이야!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뭐!”그 남자의 말은 바로 이도현의 관심을 끌었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필요로 한 소식이었다. 그는 이렇게 쉽게 윤곽이 잡힐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이도현이 씩 웃으며 물었다.“이 형님 말이 맞아요. 돈을 버는 것도 다 즐기자고 하는 일이 아닙니까? 화끈하십니다, 형님! 이번에는 제가 형님 따라 쇼트에 걸어 보겠습
오만.오만하기 그지없었다.이도현의 말은 천명처럼 성지의 2대 최강 패권자에게 전해졌다.수천 년 동안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은 성지를 제패하며 변함없는 패권자의 지위를 지켜왔다.이 성지에서 2대 패권자의 눈 밖에 나면 3일도 버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그러나 이도현은 지금 이 2대 패권자를 비롯한 모든 강자 앞에서 앞으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고 건드리면 죽인다고 했다.얼마나 패기 넘치는 말인가!수천 년 동안 아무도 감히 이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강자라 해도 엄두 내지 못했던 말을 이도현이 했다.게다가 이렇게 말한 후 2대 패권자의 강자는 고개도 쳐들지 못했고 보복하러 달려들지도 않았다.이게 바로 강자의 실력이었다.모두가 마음속으로 이도현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서 그를 반박하지 않았다.2대 패권자의 두목 중 하나는 목이 부러지도록 맞아 죽었고 다른 하나는 내공이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살해되었다.그들은 자기도 목숨을 잃을까 봐 겁이 났다.그들은 이도현이 더 이상 그들에게 겁을 주지 않고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주기를 바랐다. 이도현이 눈앞에서 1분이라도 더 얼쩡거리면 그들은 1분 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야 했다.누구도 이도현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검을 휘둘러 그들을 해치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전전긍긍하는 지옥 사람들을 보며 이도현은 성가신 말투로 말했다.“썩 꺼져라. 내 손을 더럽혀가며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 얼른 꺼져...”사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지옥주의 망가진 몸을 들고 태양신전을 뛰쳐나왔다.그들은 정말 재빠르게 쌩하고 밖으로 달려나갔다.이렇게 된 이상 목숨을 지키는 것이 체면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기 때문이었다.사탄 지옥의 사람들이 다 나가는 것을 보고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부럽기 그지없었다. 이 시각 그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자신이 왜 사탄 지옥의 사람이 아닌지 원망하고 있
작디작은 은바늘은 그들의 손바닥 힘을 뚫고 지났고 손바닥도 뚫고 지났다.“어떻게 이럴 수가?”두 사람은 경악하면서 미처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은바늘은 그들의 천령을 뚫고 지났다.“헐... 이건 불가능해...”“펑. 펑.”둔탁한 소리가 두 번 나더니 흑백쌍살의 머리가 순식간에 터져버렸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곧이어 두 개의 머리 없는 시체가 허공중에서 툭 떨어져 아주 세게 바닥에 부딪혔다.두 명의 성급 정상 강자가 이도현의 옷깃을 만지지도 못하고 바로 숨졌다.이 광경은 또다시 한번 장내를 놀라게 했다.하지만 그들이 채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몸은 제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들이 다시 이도현을 보았을 때 그는 이미 지옥주의 눈앞에 나타나 있었다.“죽어...”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도현은 곧장 지옥주의 천령을 향해 내리쳤다.화가 난 지옥주는 분노가 가슴속에서 활활 타올랐고 이도현을 향해 노호했다.“짐승 같은 놈. 죽으려고. 내가 아직 너한테 시비를 걸지도 않았는데 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쓰다니. 죽어...”지옥주는 화가 난 나머지 횡설수설했다. 성지를 제패한 지 수십 년인데 이렇게 건방진 사람은 처음 본다. 심지어 외지에서 온 젊은이가 무척 건방지게 감히 지옥주에게 공격을 날렸다.화난 지옥주는 손을 들어 이도현의 손바닥을 행해 내리쳤다.두 사람의 손바닥이 거의 맞닿을 무렵 지옥주는 별안간 아주 강한 힘이 하늘을 찌를 듯이 자기를 향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쿵!지옥주는 전력을 다해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강한 힘을 내뿜는다고 해도 이도현의 힘 앞에서는 무척이나 보잘것없었다.푹. 푹.이도현의 강한 힘 때문에 지옥주의 팔은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구멍이 하나 두 개 생겼고 피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다.지옥주 체내의 경맥은 이도현의 힘 때문에 끊임없이 부서지고 파괴되었다.곧이어 지옥주는 순식간에 모든 힘을 잃었다.몸에 있는 뼈들은 마치 산산조각이 난 것처럼 말랑말랑해졌고 그는 죽은 개처럼 바닥에
지옥주는 말을 마친 뒤 옆 사람에게 눈짓했다. 그러자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노자가 갑자기 휙 날아오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같은 놈. 죽어!”“나도 너를 많이 참았다. 죽어...”이도현은 이 두 사람이 동방인 일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모두 염국 사람이었다.이도현은 원래 별로 화가 나지 않았는데 이 말을 듣고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올랐다.‘염국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서방 사람의 주구 노릇을 하다니. 너무 역겨워.’“두 사람도 염국 사람이야?”이도현이 차가운 소리로 물었다.“알면 됐어. 나와 동생은 백년전에 동방 염국 무사계에서 쩌렁쩌렁 이름을 날린 사람이다. 흑백쌍살이라는 칭호를 들어봤을 거다.”그중의 노자 한 분이 득의양양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우쭐대는 모습을 보자 이도현은 순식간에 역겨웠다.‘남의 주구 노릇을 하는 주제에 어디서 나온 우월감이지?’“흑백쌍살이고 뭐고 들어보지도 못했어. 하지만 두 사람은 지금 주구 노릇을 아주 벼슬처럼 생각하고 있네.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해주는 게 그렇게 우월감을 느낄 일인가?”“두 사람이 서방 놈들에게 주구 노릇을 한다는 것을 부모님이 알고 계셔? 조상들이 알고 계셔? 뻔뻔한 놈들. 같은 염국 사람으로서 정말 두 사람 때문에 수치스러워.”이도현은 곧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그의 눈빛에서 경멸하는 기색이 넘쳐날 정도다.“젠장. 짐승 놈이. 가 죽어...”흑백쌍살은 이도현의 몇 마디에 화가 들끓었고 얼굴의 근육마저 부들부들 떨렸다.그들은 주구라고 불리는 것을 제일 싫어했다. 이 단어는 그들에게 금기였고 그들 앞에서 절대 입 밖에 꺼내면 안 되었다.사실 그들도 주구 노릇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곳 성지에서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산사람도 잡아먹는 성지에서 든든한 배후를 찾지 않으면 삼 일도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주구를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이 세상도 마찬가지다. 약자는 강자에게 빌붙어야지 더욱 잘 살아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