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 보고 있던 귀검과 구길림은 놀라서 멍해있었다. 이도현은 정말 독했다.아무리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손을 쓰다니, 남자로서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남자도 이렇게 한 여자를 이렇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작 스물몇 살 밖에 안되는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손을 이렇게 쓰다니.역시 어떤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당연히 이도현의 독함보다는 그의 실력에 더 놀랐다. 한 젊은이가 주먹질로 두 명의 왕급 강자를 해치우는 것은 무슨 개념인가?놀라움 속에 구길림은 물었다.“넌… 넌 대체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 거야? 어떻게 왕급 강자를 한방에 해치울 수 있어!”황급 경지에 있는 귀검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이도현이 입은 음양갑이 어떤 공격도 90%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설사 황급 강자가 이도현을 친다 해도 이도현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귀검은 얼굴색이 좋지 않았고 그들이 들어온 지 불과 몇 분 만에 두 사람이 죽었다.심지어 그의 면전에서 죽었으니 말이다.“역시 제법이구나!”“아무리 남궁소이라 해도 지금의 네 능력만큼 강하지는 않았을 거야!”“설마 이미 그 전설 속의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 네 손에 있는 이 낡은 부채도 곤륜옥의 물건이지?”“물건을 내놔라, 너의 시체를 내놓는 대신 네 주변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고 너만 죽여 줄게!”주림길 귀검의 목소리는 잔잔하고 차갑고 감정 하나 없는 말투로 소름이 돋았다.이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그의 말을 듣더니 차가운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그때 남궁 가문의 학살 사건 때 너희들은 모두 참석했다. 우리 사부님의 가문, 남궁 가문도 너희가 죽였다! 고작 그 근거 없는 전설 때문이야?”“허허! 맞아! 하지만 네 말이 틀렸다. 곤륜옥은 전설이 아니다!”귀검은 웃으며 말했다.“그때 남궁소이가 곤륜옥으로 도망갔을 때 우리는 그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니 대가를
귀검은 이도현의 강력한 힘을 보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이도현을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이렇게 뻔뻔하고 비열한 일까지 그는 말할 수 있었다. 비록 이런 일들은 그 당시에 그들이 실제로 행했지만 자기 입으로 직접 말을 꺼낸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그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이도현과 같은 강자들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일 수 없었으며 이도현을 최대한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이 알량한 수법이 실제로 통했다.그의 한마디에 이도현은 분노했고 가슴속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그는 귀검의 말이 대부분 자신을 자극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귀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스승을 모욕하는 것이니, 그의 스승을 미친 노인네, 발정 난 영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이도현, 본인뿐이고 타인이 부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누가 감히 자기 스승께 무례하게 굴면 반드시 그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이 세상에서 스승은 그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자기 가족이 모욕당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늙다 구리야! 죽어라!”분노에 휩싸인 이도현은 격렬하게 한 방을 날렸다.곧바로 무시무시한 기운이 방 안을 휩쓸었다.그 강력한 힘에 귀검과 구길림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 기운…. 대체 뭐야?”귀검은 깜짝 놀라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도현은 격분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다해 펀치를 날렸다.“난 네놈이 내 황급계를 뛰어넘지 못할 거 같은데! 죽어 버려!”귀검은 발에 힘을 실어 지면의 반동을 이용해 마치 포탄처럼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한순간에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마주한 이도현은 이에 질세라 손에 든 음양 부채를 휘두르며 화려한 동작 하나 없이 귀검의 머리통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그의 필사적인 투지는 마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귀검을 죽이려는 거처
애초에 그는 몇 마디 말로 이도현을 도발하고 싶었지만, 이도현에게 스스로가 역 도발을 당할 줄은 몰랐다.귀검은 황급계의 실력자이건만 지금 이렇게 새파란 젊은이에게 도발을 당하고 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그는 천길 암살 조직의 이인자였다. 그는 비록 보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도 한 사람 밑에 만 사람 위에 있는 존재였고 평소에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칭찬과 존경이었다. 절대 남에게 도발 당하는 모욕을 받을 수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귀검이 고함을 질렀다.“이도현! 지금 당장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서 이 황급계 고수의 맛을 보여주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귀검의 분노 앞에서 이도현이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한 번 해보시던지, 오늘 당신이 살아서 이곳을 나간다면 난 스승님 제자가 아니다!”귀검은 마치 성난 맹수처럼 발을 세차게 쿵쿵 밟고 벌떡 일어서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이번에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힘을 다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이 이 공간을 거의 찢어 버릴 뻔했다. 귀검의 움직임 한 번에 주위에 바람이 아주 거세게 일더니 방 안은 이미 탁자와 의자가 허물어져 지금은 아예 조각이 나 가루로 변했다. 귀검의 움직임에 따라 방에서 날고 있는 그 장면은 가위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이도현도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서더니, 좁은 방 안에서 두 사람은 금세 다시 모여졌다.그때, 이도현의 주먹을 모은 손이 스르륵 펼쳐지면서 손에서 18개의 선학신침이 좌르르 튀어나왔다.“선학신침….”귀검이 매우 놀라더니 이내 시큰둥하게 비웃었다.“네가 선학신침을 가지고 있으면 뭐,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어디 날 죽일 수나 있겠어? 가서 뒈져나 버려라!”그는 말하는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선학신침,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놈이야! 죽어라, 귀검!”순간, 날아가던 선학신침이 마치 무슨 자각이 있는 듯 허공에서 저절로 빙글빙글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져 귀검을 둘러
귀검마저도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하는 마당에 그는 개뿔도 아니었다.‘귀검이 어떤 존재야? 황급계 강자인데! 빌어먹을 황급계라고! 그런 끝판왕도 결국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잖아. 심지어 세 방으로 이렇게 힘없이 죽었는데 나보고 어떻게 싸우라는 거야?”마치 시체가 된 듯한 구길림을 바라보며 이도현은 더 말할 것도 없이 곧바로 손바닥 한 방으로 구길림의 생명을 송두리째 날려버렸다.그리고 이도현은 소리 소문 없이 이곳을 떠나 묵고 있던 호텔로 돌아갔다.몇 시간 떨어진, 오래된 깊은 산 중턱, 천길 본부.핏빛 기운이 감도는 홀 한가운데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급히 이곳으로 소집되었다.이들은 모두 천길 조직의 킬러이며 천길 조직 전체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진 고위층이자 천길 조직 내에서 단연 최고인 암살자 집단이었다.그리고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얼굴은 의혹으로 가득 찼다. 그들은 두목이 왜 갑자기 그들을 이곳으로 소집했는지 알지 못했다.평소대로라면 엄청난 일이 닥치지 않는 한 암살자들을 한자리에 소집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암살 조직이었기 때문에 킬러는 어떤 감정도, 친구도, 가족도 있어서는 안 되는 냉혈한 존재였다.그래서 천길 조직에 소속한 모든 킬러는 서로 만나지도 않고, 서로 소통하거나 감정을 나누지 않았다. 언제 어느 순간에 그들의 임무가 서로 죽이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지금 모든 사람의 마음속은 하나같이 큰일이 생겼을 거로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들을 이곳까지 급히 소집할 이유가 없었다.방 안의 모든 사람은 서로 말하지 않은 채 두목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잠시 후, 적포를 입은 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 그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봐도 얼굴이 핏기 어린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흐릿하게 보일 뿐, 그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이 사람이 들어오자, 모든 사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90도 경례를 하면서 정중하게 외쳤다.“큰형님!”그러자 적포맨이 천천히 가장 높은 자리로 올라가서 앉더니 그들에게 손짓으로 앉으라는
”다들 그만해!”천길 조직 두목이 싸늘한 목소리로 부하들의 토론을 중단시켰다.“이것은 우리 천길 조직이 결성된 이래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수치야! 우리는 킬러다! 남들을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하는 킬러라고! 그런데 지금 어떤 놈이 감히 겁도 없이 우리 천길 조직의 둘째를 죽였으니, 이건 우리 천길 조직에 대한 도발이다!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이 세상에서 과연 우리 천길 조직을 무서워할 사람이 있겠나?”곧이어 말을 또 이어갔다.“그래서 결심했다. 지금부터 우리 천길은 그 어떠한 암살 임무도 받지 않을 것이고 우리의 표적은 하나, 오로지 이도현이다!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놈을 찾아서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할 것이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이도현을 죽이는 자는 천길 이인자의 자리에 앉게 될 것이다! 기회를 모두에게 주겠다! 누가 이 자리를 차지할지는 각자의 능력에 달렸다! 우리 천길은 여태 실력 있는 자만이 수장이 되었다. 정상에 오르고 싶은 자는 본인 능력에 달렸다!”그 말에 천길 조직 대강당의 모든 킬러는 심하게 흥분해서 큰 소리로 외쳤다.“알겠습니다!”….호텔로 돌아온 이도현은 온탕에서 따뜻하게 목욕하고 몸 구석구석 닦으며 피비린내를 씻겨 버렸다. 밤새도록 살인을 저지른 후 그의 놀잇거리는 놀라서 이전의 활력을 잃었고 뜨거운 물 자극에도 조금의 반응도 없었다.이로써 이도현의 목적은 이제 달성한 셈이었다. 그는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서 여덟 번째 선배인 신연주에게 전화를 걸어 그가 한 일에 대해 털어놓기로 했다.어쨌든 그는 오늘 고전 무술 왕족의 사람들을 죽였고 이 고전 무술 왕족은 대부분 염경과 황성에 살았다. 그런 그들의 가족이 죽으면 분명히 난리를 칠 것이기 때문에 그는 선배들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신연주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이 녀석아! 이 늦은 시간에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혹시 야한 생각 하고 있니? 선배들 생각나서 그래?”전화가 연결되자 신연주의 엉큼함이 시작됐다
”아, 알겠다! 이 자식아! 아직도 네 선배 섹시한 몸을 상상하고 있구나?”신연주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80데시벨 높아졌다.이도현이 서둘러 변명했다.“아니, 선배,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전 그런 생각 한 적이….”“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건, 왜, 내 몸매가 지음이 보다 좋지 않다는 거야, 뭐야? 이 몸을 봤다 해도 아무 느낌이 없다 이거지? 내가 매우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신연주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아…. 그게…. 그런 뜻이 아니에요! 선배가 제일 예뻐요! 전 선배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요!”이도현이 다급하게 대답했다.그는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고 어떻게 말하든지 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데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다.“예쁘다고…. 그럼, 이 선배 몸매가 생각이 났다, 이거지?”신연주는 끝까지 생트집을 잡았다.“전….”이도현은 거의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는 정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선배, 잘못했어요…. 다 제 잘못이에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이 야심한 밤에 진짜 저한테 왜 이래요? 선배에게 중요하게 할 말이 있어서 전화한 건데…. 절대 다른 생각은 안 했어요. 제발 살려줘요!”이도현은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는 이렇게 골치 아픈 여자는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이 대체 어떤 말로 그녀를 건드렸는지 이해하지 못했을뿐더러 그녀가 그를 그렇게 괴롭히는 이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장난은 가히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흠! 이 양심도 없는 놈아! 며칠 동안 나가서 이 선배에게 전화 한 통 없다니, 셈셈이야! 이번엔, 이 선배가 너그러이 용서해 줄 테니, 다음번엔 국물도 없는 줄로 알아!”신연주는 이미 야단을 칠 만큼 쳤다고 느낀 후에야 이도현을 놓아주었다.“말해 봐! 무슨 일이야?”이도현이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선배! 내가 사람을 죽였어요!”“죽였으면 죽였지! 네가 죽인 사람이 뭐 한둘이야?”신연주가 무덤덤하게 말했다
”이 자식아, 무슨 소리야? 한마디만 더 해봐!”이도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기에서 신연주의 격앙된 호통 소리가 들렸다.이도현이 화들짝 놀라며 어리둥절하며 물었다.“연주 선배, 왜요?”“왜요? 이 자식이 너 방금 뭐랬어? 우릴 뭐로 보는 거야?”목소리로 보아, 신연주가 정말 화가 난 듯했다.“우리가 너한테 뭐야?” 신연주가 화를 버럭버럭 내며 물었다.“선배….” 이도현은 대체 어떤 대목에서 선배를 화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우리가 네 선배라는 건 알고는 있니? 그럼, 우리가 네 선배인데 네가 폐를 좀 끼치는 게 뭐가 어떻다고? 우리는 네 선배로서 너를 돕고 너랑 같이 적에 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 그리고 너는 지금 스승님의 복수를 하는 거잖아! 너 혼자만 스승님 제자야? 우리는? 너는 스승의 복수를 할 수 있고 우리는 할 수 없어? 이놈의 자식, 실력은 별로 늘지도 않았으면서 사람을 무시하는 솜씨는 꽤나 늘었네! 산에서 내려온 지 며칠밖에 안 되는 놈이 감히 우리 자매들을 무시하다니! 네가 우리보다 뛰어난 무예를 가져서 우리가 너를 부끄럽게 만들었냐, 아니면 우리가 네 발목을 잡기라도 했냐? 왜 우리를 무시하지?”신연주의 몇 마디는 이도현을 하마터면 침대에서 떨어지게 할 뻔했다. 이것은 너무나 심각한 말인데 그는 그 자신을 무시하는 한이 있어도 절대 그의 열 명의 선배를 무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의 가족이었다.“아니요…. 선배,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전 그런 뜻이 아니라 제 뜻은 저는 남자니까 이런 일들은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선배들까지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아요! 전 이미 가족을 잃었고 두 번 다시는 잃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 이제 선배들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는데 전 선배님들이 조금이라도 다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절대 선배들을 무시하는 뜻은 없었어요. 제 마음속에는 선배들이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여성이고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에요…. 그리고….”이도현이 조금 조급하게
말이 필요 없는 밤!다음 날 아침, 이도현은 꼬추의 강렬한 항의에 의해 정신을 차렸다.어젯밤 피비린내 나는 장면에 겁을 먹고 밤새 얌전했던 고추가 이른 아침부터 두려움이 사그라지면서 어젯밤에 욕망을 풀지 못했던 것과 더불어 오 아씨에게 몸을 달래지 못했던 것 때문에 화가 나서 아침부터 꿈틀거리며 시위하더니 이도현에게 결판을 내려는 것 같았다.한바탕 설교 후 고추의 기고만장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후에야 이도현은 외출 준비를 할 수 있었다.그는 향진성에 나타난 선학신침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고 했다.선학신침은 태허산의 유산이었고 많은 비밀이 깃든 희귀한 보물이었기 때문에 이도현은 되찾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잃어버린 18개의 선학신침은 반드시 모두 회수해야 했다.이도현은 호텔을 나와 이곳 카지노, 바 같은 장소를 살펴보려고 했는데 예로부터 이러한 시설은 정보를 구하기 가장 쉬운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이제는 집창촌이 없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곳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였다.물론 지금도 집창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되어 지금의 유흥업소가 되었고 예전처럼 노골적이지 않았다.그리고 이제 고위 인사들과 정보력을 가진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매매를 하지 않고 오히려 스폰을 대체로 하고 있었다.사회가 발전하고 인류도 발전함에 따라 성매매 및 스폰은 완전히 다른 성격의 오락 프로그램으로 변했다. 성매매는 법 위반이며 공공질서와 도덕에 어긋나고 윤리적 문제가 있으며 적발될 위험이 있었다.적발되면 벌금형이 가장 가볍지만, 구금될 뿐만 아니라 신상정보가 털리는 것은 한순간의 일이며 이름에 먹칠할 수도 있었다.교육을 거쳐 그에게 새로운 사람이 될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그러나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은 혼외자를 두거나 내연녀를 만들고 대학생을 스폰하는 등 각종 첩을 만들어 그들의 부를 과시했는데 이것은 범죄가 아니라 기껏해야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였다.전문적으로 말하면 이는 성매매와 본질적인 차이점인데 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왕후가 찻잔과 찻주전자를 들고 오며 공손하게 공작상제의 앞으로 갔다.공작상제는 찻잔을 들고 있는 왕후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평소에 내가 일을 시킬 땐 꾸물대더니 지금은 아주 빠르군. 이도현이 황궁으로 쳐 돌아왔을 때도 꾸물대던 인간들이 말이야. 적을 상대할 땐 개가 뒤에서 쫓아오듯 하나같이 빠르게 도망치면서 이런 일에는 이렇게 빨리 행동한다고!'‘그렇게 내가 초라해지는 꼴을 구경하고 싶었나! 씨X!'‘양심도 없는 족속들!'공작상제는 속으로 잔뜩 욕을 하면서 눈앞에 있는 왕후와 문무백관들을 경멸하고 있었다.‘개보다 못한 것들. 아직도 숨 붙어 있는 늙은 스님이 나더러 이도현한테 사과하라고 강요할 때 아무도 나서지 않더니. 노인네 한 마디에 이렇게 움직이다니.'‘평소 내 앞에서는 그렇게 충신인 티를 내려고 안달 났으면서 중요한 순간엔 이렇게 나오시겠다?'‘전부 다 쓸모없는 놈들이야. 다 내가 이런 간신배들을 믿은 탓이지!'‘정말이지 기분이 엿 같군!'“조상님, 차를 대령해 왔습니다!”차를 가져온 왕후는 애초에 공작상제를 무시하며 늙은 스님 앞에 무릎을 꿇어앉았다.“황제한테 주세요. 이도현 시주님에게 사과할 수 있도록!”스님은 직설적으로 말했다.“네!”왕후의 태도는 아주 공손했고 옆에 있던 어른에게 차를 따르라는 눈치를 주었다.눈치를 받은 어른은 처음에는 거부했지만, 선택지가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찻주전자를 들게 되었다. 이내 옥으로 만든 찻잔에 찻물을 따랐다.쟁반에 올려놓은 뒤, 차를 준비해 온 왕후에게 넘겨주면서 왕후가 공작상제에게 건네주길 바랐다.그러나 왕후는 쟁반을 꽉 잡은 채 놓지 않았다. 그는 눈빛으로 그 어른에게 찻잔까지 공작상제에게 직접 건네주라는 신호를 보냈다.대신은 눈을 부릅뜨며 거부했다. 그러면서 쟁반을 있는 힘껏 당겼다.‘웃기는군! 지금 이 상황에서 누가 찻잔을 건넬 용기가 있다고! 그건 죽음을 자초하는 거와 다를 바 없잖아!'“뭘 그렇게 당겨! 이 손 놔. 그리고 얼른 폐하께
“하하하... 그래, 아직도 내가 왜 죽였는지 이해 못 한다는 얼굴이군! 만약 내가 네 여자를 빼앗고 네 딸까지 침대 시중을 드는 노예로 끌고 갔다면, 넌 날 살려둘 건가? 개보다 못한 놈 같으니라고!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면 내가 널 염라대왕을 만나게 해줄 거야...”이도현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나무아미타불! 시주님, 화를 삭여주시지요. 죽이시면 안 됩니다. 모든 건 저희들 탓입니다!”늙은 스님은 이도현이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갑자기 공격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얼른 공작상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허, 스님. 저 개 같은 황제가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지 않는다면 저도 그땐 어떤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겠군요!”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네, 네. 알겠습니다!”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전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화를 내고 있었지만,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지금은 전보다 차분해졌다.확실히 공작제국이 이도현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이 맞았다. 그들은 비록 스님이긴 했지만, 무사기도 했다.무사들은 대부분 자존심이 하늘보다 높고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남의 여자를 빼앗아 침대 시중을 드는 하녀로 삼으려 하고 심지어 노예로 삼겠다고 했으니 이도현이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었다. 이건 다른 누구라도 찾아와 목숨 걸고 싸우려 할 것이다. 더구나 이도현 같은 강자는 더욱 그러했다.“폐하, 잘못한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벌을 받아야 마땅한 것이지요. 그러니 얼른 이도현 시주님께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하세요!”늙은 스님은 몸을 돌려 공작상제에게 말했다.“조상님... 그건...”공작상제는 거절하려고 했다.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에게 사과하라니. 그는 절대 할 수 없었다.아들이 죽은 건 그렇다 쳐도 한 제국의 황제인 그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한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제국의 황제였다. 높은 자리에 앉은 황제가 어찌 자기 위신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왜요?
“진작 그러시지. 왜 굳이 제가 나설 때까지 버티신 겁니까. 저흰 모두 품위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싸우고 죽이는 건 문명적이지 않죠. 그래서 대화로 해결할 기회를 드렸는데 듣질 않더니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불쾌해졌잖아요.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한들 소용이 있을까요? 뭐라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이도현은 검을 거두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스님들을 보았다. 그의 어투는 상대를 철저히 깔보는 어투였다.공작사 스님들의 얼굴이 굳어졌다.‘저게 지금 사람이 할 말이란 말인가?'‘이기면 되는 거지. 우리가 이미 항복했는데 이런 소리를 해대다니! 대체 누구 속 뒤집히라고 이러는 거지?!'‘싸우고 죽이는 걸 싫어하고 본인이 품위 있는 사람이라고. 그 품위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정말이지 뻔뻔하지 짝이 없군!'“나무아미타불. 시주님, 굳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시주님의 내공은 아주 강합니다. 우리는 당연히 상대되지 않죠. 전 굳이 우리 스님을 모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지요.”스님은 살짝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를 해달라고요. 그 말을 저한테 하는 게 아니라 스님의 불효한 손자한테 하셔야죠. 이 모든 일은 개 같은 황제 때문에 벌어진 것이니 말이에요. 저 황제 놈이 주제를 알고 하라는 대로 했다면 전 이미 집으로 돌아갔을 겁니다!”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 이도현! 네가 내 아들을 죽이지 않았어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 것 같아?”공작상제는 아주 억울한 듯했다.그는 너무도 억울했다. 이 사태에서 손해를 제일 많이 본 사람도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널리 하늘 아래 왕의 땅이 아닌 곳은 없다고 했지만, 그는 너무도 무능했다.자기 아들이 살해당했는데도 그는 복수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아들을 죽인 사람에게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를 해야 했다.이게 정말로 황제가 할 짓이란 말인가.군주가 신하가 죽기를 원한다면 신하는 죽지 않을 수
말을 해야 그 속을 알아주듯 때로 충신도 마찬가지였다.“좋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 덤벼...!”말을 마친 이도현은 몸에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더니 공중으로 떠버렸다. 그의 손에는 음양검이 나타났고 검에서는 오색의 빛이 번쩍였다. 그 모습은 실로 위협적이었다.“죽어!”잔뜩 분노가 서린 목소리와 함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색의 검기 하나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공작제국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피해...”늙은 스님은 놀란 표정이었다. 곧이어 두 손을 내밀며 공작상제와 뒤에 있는 신하들을 몇 보 뒤로 밀어냈다.이어서 몇 명의 스님들이 칼을 뽑아 들며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내려 했다.그러나 그들은 이도현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도현의 오행검기는 음양신공이 더해져 그들의 마음대로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엄청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면서 내려왔다. 몇 명의 스님이 날린 오색신광에서 나온 검기와 얽히긴 했지만, 힘없이 무너져 내려버렸다.오행검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신광으로 발산된 검기는 전혀 버틸 수 없었다.그런데도 스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금강불괴 신공!”늙은 스님이 크게 외쳤다. 그러자 몇 명의 스님들이 합장하면서 금강불괴 신공을 펼쳤다.그 순간 몇십 명의 스님들의 몸에서 금색의 빛이 났다. 금빛은 부단히 퍼져나오면서 거대한 금색 구체를 형성하더니 이도현의 검기를 막았다.쾅!엄청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오색 검기와 금빛 광선이 맞붙으면서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그 충격으로 문무백관이 우르르 쓰러졌다.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위압이었다.몇십 명의 스님 안색도 하나같이 창백해졌다.하지만 이도현의 엄청난 위압이 느껴지는 검기는 결국 그들에게 막혀버렸다.만약 막지 못했다면 공작제국이 천년을 넘게 유지해오던 청용문은 아마도 오늘 이 순간에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시주님, 잠시만요! 우리 대화로 천천히 풀어보죠!”늙은 스님은 여전히 검을 휘두르려는 이도현을 보더니 기겁하며
청용문앞에서 열 명이 넘는 스님과 몇백 명이 되는 문무대신들이 잔뜩 화가 난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었다.이도현은 너무도 오만했다. 그의 오만함은 도를 넘고도 남았다.공작상제가 이미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끝까지 몰아붙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공작상제를 공격하려고 했다.만약 스님의 도행이 높지 않았다면 방금 이도현의 그 한 방으로 공작상제는 정말로 죽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공작제국은 고무계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니게 될 것일 뿐만 아니라 사대 제국의 자리도 지킬 수 없게 된다.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신하들도 앞으로 조정에 설 면목이 없게 되고 더는 공작제국의 수많은 백성들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자신들의 주군이 죽임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마 산 채로 갈기갈기 찢겨 죽거나 멸문당할 것이 분명했다.순식간에 청용문의 분위기가 기묘함의 극에 달했다.세 사람은 몇백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었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각자의 기세를 펼쳐 보였다.시간이 1분 1초 흘러갔다. 양측의 기세는 한계에 달했다.강렬한 기운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내공 실력이 낮은 문신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드디어 공작사의 늙은 스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주님,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 되는 것을 왜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이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한 발씩 양보하자고요! 그럼 양보를 해주시죠. 우린 이미 충분히 양보해 주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양보를 해주지 않은 사람은 스님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더러 양보하자고요? 스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군요!”“너...!”이도현의 말에 공작제국의 사람들은 이를 빠득 갈았다. 눈앞에 있는 스님은 그들의 태상황제였다. 그런데 이도현이 감히 모욕하다니!특히 공작상제는 더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욕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결국 한 글자만 내뱉은
공작상제는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도현 등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스님들에게만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대했다.“나무아미타불! 제가 폐하를 불러온 이유는 바로 이 세분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함입니다. 폐하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이젠 이 일을 끝마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알겠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공작상제는 아주 고분고분했다.뒤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라는 사람이 예전에는 자기 아버지 앞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즉결 처형하겠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 앞에서 고분고분 순종하는 모습을 보니 꼬리가 달린 강아지 같았다. 이런 반전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폐하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일은 제가 주관하겠습니다.”늙은 스님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스님은 공작상제의 태도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 이내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리며 말했다.“시주님, 제 뜻은 상제가 문무백관을 이끌고 시주님께 사과드리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시주님 뜻은 어떠한지요?”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바로 웃음이 터졌다. 정말이지 스님이 아니라 장사꾼이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을 것 같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다. 그런데 스님은 그에게 단순히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하다니. 공작상제가 대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상제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허, 그쪽들은 체면도 없는 건가 봐요? 사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우리가 무술을 배워서 뭐하겠어요?”“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멍청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기 위해서예요. 마찬가지로 무술을 익히고 있는 이유도 멍청이들이 내 앞에서 헛소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스님,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은 공작상제는 물론이고 이 자리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