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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의심의 여지 없이 신영성존은 매우 흥분했고 그의 가슴은 흥분으로 쿵쾅거렸다. 이 순간, 그는 자기 체면을 다 버리고 이도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도현을 그의 스승으로 인정했던 기억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자신이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무릎을 꿇지 않았다면 지금 그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정종급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마 그의 내상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을 것이다.그가 애초에 무릎을 꿇고 스승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그가 어떻게 이런 하늘을 거스르는 묘약을 경험할 수 있으며 그의 전망이 촉망받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남들 보기에 그는 이도현을 스승으로 인정함으로써 개 취급을 받고 노예 취급을 받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는 자기 자신만이 알고 있었다.명목상으로는 이도현은 그의 스승이지만 이도현은 그를 실제로 자신의 아래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기껏해야 약간의 지시만 할 뿐, 대부분은 그의 자유를 간섭하지 않았다.그리고 좋은 일에는 항상 그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이것이야말로 절대적인 스승과 제자의 관계였다.더욱이 그는 수백만 명의 병사를 지휘하는 염국의 성존일지라도 여전히 명령을 따라 움직이는 건 마찬가지였다. 현재는 그저 이도현을 따르고 사람만 바뀌고 더 이상 그렇게 웅장한 이름표를 쓰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을 뿐이었다.그리고 그는 자기 전도가 무한하다고 더욱 확신하고 있었는데 이도현의 잠재력이 무한했기 때문이다. 이 미스터리한 스승, 그는 스승의 끝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점을 보더라도 그는 이도현을 믿고 따르는 한 자신의 앞길도 매우 길다고 믿었다.이도현은 신영성존의 감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바닥에서 일으켜 세우며 그의 어깨를 두드려줬다.“별거 아니니까 너무 흥분하지 마! 앞으로 놀랄 일이 수없이도 더 많아질 텐데…. 실력만 잘 늘리면 그때 당신은 당신의 이전 세계와 지금의 세계가 얼마나 작은지를 깨달을 날이 올 거야!”이도현은 이 말 한마디로 다소 허세를 부린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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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생각 끝에 이도현이 입을 열었다.“그래, 알았어!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계속 알아보라고 하고 당신은 수련에만 신경 써!”그렇게 말한 후 이도현은 돌아서서 지하실을 나갔다.“살펴 가십시오!”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등에 대고 인사하며 정중히 대답한 뒤 서둘러 그를 따라 나갔다.이도현은 지하실을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 밖은 거의 동이 틀 무렵이었고 잠을 청하려 해도 아무 의미 없었다.그는 아침 햇살이 좋을 때 밖으로 나가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하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다.산장 방문을 열고 나와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도 않았는데 문득 산장 마당에 한 사람, 아니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이도현은 이 여자가 다름 아닌 용팀의 자연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자연이?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다 큰 소녀가 한밤중에 자지 않고 그의 집까지 달려와 문밖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자신이 홀아비도 아니고 몰래 훔쳐보는 사람이 있다니 이도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용왕님께서 전에 급히 떠나셔서 제가 말씀을 채 못 드렸습니다만 용 팀장님께서 저를 파견해 용왕님 곁을 따라다니면서 용왕님의 일을 도우라고 하셨습니다. 아까 용왕님께서 그 여자를 데려다준 뒤 용왕님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길래 이렇게 집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자연이가 나지막이 말했다.그녀의 목소리 톤이 다소 애정 어린 원망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하긴, 다른 그 어떤 여자였어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자기 눈으로 다른 여자를 껴안고 인사 한마디 안 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그…. 그건…. 내가 미안해! 난 또 네가 무슨 전달 사항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줄 알았지…. 정말 미안해! 그런데 다섯 째 선배, 화영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이도현은 정말로 민망해졌다. ‘이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어떻게 여자를 껴안고 손님을 잊어버리는 일을 저질러? 이건 도저히 용납을 못하겠다!’자연이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네, 용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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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백호령!” 이도현은 잠시 멍해졌다.갑자기 툭 튀어나온 정체불명의 존재는 정말 난생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뭐지? 가서 확인해 볼까?”이도현이 말하면서 바깥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이때 신영성존도 그 뒤를 따르면서 서둘러 물었다.“무슨 일입니까, 스승님?”“글쎄? 가보면 알겠지!”뒤이어 세 사람은 산장 정문에 다다랐다.밖에는 검은색 SUV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한 중년의 남성이 심각한 얼굴로 손에 백호 머리가 찍힌 종이를 들고 차량 앞에 떡하니 서 있었다.이도현이 다가오는 것을 본 그 남성이 큰 소리로 외쳤다.“이도현! 나는 백호의 집행관 이혁이다. 백호령을 전달하라는 명을 받았다. 이제 나는 백호 사법기관을 대표해 이도현 당신의 죄를 낱낱이 밝히겠다!”“죄목 첫 번째! 잔인한 수법으로 완성의 강씨 가문을 무고하게 파멸시킨 죄! 죄질이 악하다!”“죄목 두 번째! 너는 서북후를 죽였다! 국가 공무원을 죽인 죄! 용서받지 못할 죄다!”“죄목 세 번째! 지국의 노구치 가문 무도관에 침입해 살인을 저지르고 건물을 파괴한 죄! 이웃 나라 간의 평화를 깨트린 죄다!”“죄목 네 번째! 무고한 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죄!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하다!”….이혁은 종이를 들고 위에 적힌 내용에 따라 이도현의 죄를 한 줄 한 줄 조목조목 읽었고, 그 전후로 총 12개의 죄목이 적혀 있었다.이도현은 듣자마자 어이가 없었다. 그는 이 죄목 중에 서북후를 죽인 것을 포함해서 자신이 저지른 죄는 바로 인정했다.하지만 제일 최악이었던 것은 바로 성폭행이었다! 여자를 호텔로 납치해서 성폭행했다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악은 뭐니 뭐니 해도 그가 노파를 성추행했다는 것이었다.‘내가 얼마나 게놈이었으면 이 정도로 옹졸하게 보였지? 게다가 노파를 성추행할 정도로 여자가 고팠다고? 내 취향이 언제부터 이렇게 독특해졌는지 나조차도 몰랐다고?’이도현이 멘탈이 반쯤 나갔을 때, 이혁이 옆에서 엄숙하게 말했다.“죄인 이도현,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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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이도현은 말하면서 기화영이 준 동해 용왕을 상징하는 토큰을 꺼내 들어 손에 힘을 힘껏 주어 토큰을 한 줌의 가루로 만들었다.그러고는 손을 이리저리 흔들며 분말가루를 내던졌다.“스승님!”신영성존은 하늘에 흩날리는 가루를 보고 깜짝 놀랐다.“용왕님!”자연이도 충격으로 소리를 질렀다.그녀 역시 깜짝 놀라 이도현을 빤히 쳐다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두 사람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도현은 이미 대문 안으로 들어갔고 그들은 서둘러 다시 따라갔다.방으로 돌아온 후 신영성존이 안타까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스승님, 용팀 동해 용왕의 신분을 정말로 포기하실 겁니까?”그는 용팀 동해 용왕의 위상이 수백만 병력을 지휘하는 성존인 자신보다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상황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동해 용왕, 그것은 정말 왕과 같은 존재였다. 왕이란 곧 그만큼의 황금 가치가 있는 존재였다.이도현은 이제 겨우 20대에 불과했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와 더 나아가서 어떤 무궁무진한 존재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조건을 이도현은 하필이면 원하지 않았다.이런 대범함은 신영성존 그에게는 없었다.자연이는 여전히 놀란 얼굴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앙증맞은 입으로 침을 꼴깍 삼키고 겨우겨우 입을 열었다.“용왕님! 용팀의 동해 용왕 토큰을 파괴하는 것은 그렇게 쉽게 넘어갈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이 토큰은 염황 님께서 친히 내리신 거라고요! 그리고 백호 사법기관의 백호령도 이에 만만치 않습니다. 용왕님, 진짜 이러다 큰일 나십니다!”자연이가 말하는 순간에도 그녀는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보아하니 그녀는 진심으로 이도현을 걱정하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이도현은 별로 개의치 않은 모습이었다.“괜찮아! 이 모든 건 애초에 화영 선배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거였어. 화영 선배만 아니었다면 그깟 용팀? 백호? 참나, 어이가 없네!”이도현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는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의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용팀이든 백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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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이도현이 백호 사법기관의 집행관 따귀를 마구잡이로 때렸다는 소식은 날이 밝을 때쯤 이미 염국의 백호 사법기관 본부에 전해졌다.그 시각, 백호 사법기관에서 7~8명의 남자가 암울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서 그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 외에도 주변에는 40~50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이 사람들은 전부 백호 사법기관의 고위층 구성원으로 그들 중 가장 약한 사람도 종사급 경지에 이르렀고 각각 모두 신영성존이 돌파하기 전의 실력에 필적했다.하지만 그들에게는 앉을 의자 하나가 없었고 앉아서 발언할 자격조차 없었다.다부진 체격에 무표정한 얼굴의 한 중년 남성이 테이블을 세차게 탁 내리치며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미쳤구먼! 이놈의 이도현! 간덩이가 부었구먼! 감히 이렇게 건방을 떨다니, 염국에서 감히 우리 백호 사법기관 집행관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어찌 이럴 수가, 정말 말도 안 돼!”백호 문! 백호 사법기관의 법관이자 염국의 권력자 중 한 명으로 일명 백호 왕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그 순간, 그는 노발대발하며 마음속 분노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다.그의 곁에는 하얀 붕대로 얼굴을 꽁꽁 싸맨 채 눈과 입만 드러낸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그는 다름 아닌 이도현에 의해 입술이 부르터진 이혁이었다.속담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바로 이도현을 말했다. 이혁은 비록 큰 직책은 아니지만 그는 그래도 백호 왕 백호 문의 부하였다. 이도현은 뜻밖에도 그를 무시하고 이혁을 이렇게 무차별하게 폭행했다. 이것은 그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이때 이혁의 밖으로 드러낸 한 쌍의 눈빛에는 분노와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고 백호 문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법관님, 억울합니다! 반드시 저를 위해 복수해 주셔야 합니다!”“이도현, 이놈은 정말 건방져요! 제 면전에 대고 감히 우리 백호 사법기관을 모욕했습니다. 염국 사람이면서 감히 우리의 통제를 거부했습니다! 이건 엄연히 국가 권위를 도발하는 행위이고 염황 님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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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백호 왕의 즉시 처형하라는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백호 사법기관의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한 여자가 서릿발 같은 얼굴로 살기등등하게 걸어 들어왔다.“허허허! 우리 대단하신 백호 왕, 지금 누구를 즉시 처형하시려는 거죠?”여자의 서늘한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이 여자는 그 자리에 참석한 대부분 대부가 잘 아는 인물로 바로 용팀 팀장 기화영이었다.“기화영! 간덩이가 부었구나!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통보도 없이 우리 백호 사법기관에 쳐들어와? 아주 무서운 게 없구나?”백호 문은 성난 표정으로 기화영을 노려보며 크게 호통을 쳤다.기화영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살기 어린 어투로 말했다.“내 간덩이가 부어요? 도현이를 잡아다가 심판을 받게 하고 도현이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는데, 지금 날 무시하는 건가요? 누누이 말하지만 누가 감히 도현이를 건드린다면 그게 누구든 간에 그놈의 온 가족까지 싹 다 죽이겠습니다. 백호 문, 당신을 포함해서요! 내 말 못 믿겠으면 어디 한 번 해보시든가! 도현이 머리털 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당신, 백호 문부터 시작해서 전체 백호 사법기관 아래 부하들까지 아무도 살아남을 생각 마요!”기화영의 냉정한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이 여자는 겉모습은 꽤 예쁘장하지만 실제로 손을 쓴다면 정말 말한 대로 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었다.그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여자가 정말이지 돌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사지로 밀어붙이면 어떤 일이든 저지를 수 있었다.“지금 날 협박하는 거야?” 백호 문의 얼굴은 어두워졌고 차가운 목소리로 한 마디 한 마디 또박또박 말했다.“협박하면 또 어쩔 거예요? 어디 한 번 해봐요!”기화영은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다.옆에 있던 이혁이가 다급하게 외쳤다.“화영 씨, 이도현은 국법을 무시하고 염황을 모욕했으며 그 죄질이 상당히 나빠요! 또한 법 무서운 줄 모르고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등 완전 무법천지라고요. 이도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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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온 장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고 누구 하나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모든 시선이 활짝 열린 문과 떠난 기화영의 그림자에 머무른 채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이 여자, 정말 너무 우악스러워서 50~60명의 남자도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말도 안 돼! 이 천한 계집애! 못된 계집애!”백문 호는 화가 나서 이를 빠득빠득 갈았다. 그러나 그는 기화영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간절히 기다렸다가 마침내 못된 계집이라고 욕을 퍼부어 화를 풀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소 경멸의 눈빛으로 자기 집안 우두머리를 바라보았다.‘방금까지 방귀 한 번 크게 뀌지 못하더니 이제 와서 무슨 욕지거리야?’‘그 여자가 당신 종놈 따귀를 때려죽일 때 입도 뻥긋 못하더니 멀리 가버리니까 뭐 천한 계집애라고 잘근잘근 씹어?’‘왜 이래? 우리 앞에서 뭐 자기 배짱을 보여주겠다는 거야, 뭐야? 누군 뭐 욕할 줄 몰라서 안 하나? 나라도 다 할 수 있겠다! 못된 계집애!’백호 문은 모든 사람의 시선을 느꼈는지 냉담한 눈빛으로 군중을 쓱 훑어보더니 코웃음을 치고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해산의 말 한마디도 없이 홀로 떠났다.다른 거물들은 뒤에 남겨진 채 허탈하게 서로를 쳐다보다가 결국 실소를 터뜨렸다. 이도현을 죽이기 위한 회의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그 이유는 역시 기화영의 협박 때문이었다.기화영의 광기를 아는 사람은 감히 그녀를 건드리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단순한 위협일 수도 있지만, 그 여자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그녀는 한다면 정말 하는 여자였다.이 때문에 기화영을 경계하는 사람이 많았고, 심지어 이런 거물들도 그녀를 두려워했다.결국 업무상 사소한 일 때문에 가족을 해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았다.백호 문은 사무실로 돌아와 밀실로 들어가서 세컨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곧 연결되자 수화기 너머에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하하하! 백호 형! 이게 몇 년 만이야? 드디어 이 동생이 다시 생각이 났나 봐? 무슨 일이야? 또 천길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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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건 전설 속 아이템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수 없어! 그놈이 아무리 악마라도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어! 8년 사이에 종사급 강자를 죽이고 이미 무도의 길에 들어선 조건희마저 죽였어! 이게 어떤 개념인지 생각해 봐.”수화기 너머로 긴 침묵이 흐른 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확실히 악마적이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리한테 중요한 건 바로 전설 속 그 아이템이야! 그것만 손에 넣으면 이 천하가 전부 우리 것이 될 거야!”백호 문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하하하! 식욕이 크시네! 난 염국 하나만 있으면 돼! 전 세계? 난 별로 흥미가 없어!”“하하하!”수화기 너머에서 큰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그건 당신의 야망이 너무 작은 거고, 분명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다 가지지 않아?”“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요 이틀 안에 그놈이 곧 향진성으로 가는데 크루즈 호로 갈 거야! 자네가 알아서 해! 국내에서는 이놈을 상대하기에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서 여전히 조금 조심스럽지만, 향진성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이 일은 자네 천길 조직이 확실히 잘 처리할 수 있겠지?”수화기 너머에서 천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 천하에게 그럴 힘이 있는지 없는지 백호 문, 당신이 아직도 몰라? 우리가 협력한 시간이 얼마나 오래됐는데, 매번 당신들이 싼 똥을 우리 천길 조직이 치워 주지 않은 적 있어? 그것도 매번 깔끔하게 처리했잖아! 게다가 이번에는 단순히 당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천길 조직 이익이랑 관련이 있는데 잘못할 턱이 있나! 그래 안 그래? 백호 왕!”“흠, 이상한 짓 작작하고 자네는 지금 당장 향진성으로 떠나! 내가 백호 사수인 서 씨 장로를 그쪽으로 보낼 테니까 그때 자네가 협조해 줘!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걸 꼭 얻어내고, 그 녀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해 버려! 못돼먹은 계집애, 감히 대놓고 나를 협박해? 내가 그 계집애 후배를 죽여서 아주 본때를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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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때 이도현은 이미 신성으로 가는 기차역에 도착해 있었고 한지음은 아쉬워하며 마지못해 그를 배웅했다.“지음아, 얼른 돌아가! 그동안 별다른 일 없으면 완성에 있지 말고 황성으로 돌아가. 돌아오면 내가 다시 연락할게!”이도현이 눈시울이 붉어진 한지음을 보는데 이상하게도 생 사이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현이 오빠, 몸조심하고 일 끝나고 꼭 일찍 돌아와야 해요, 안 그러면 정말 보고 싶을 거예요!”한지음이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이 말을 듣는 이도현은 왠지 안락한 기분이 들었다.‘이런 게 바로 사랑이구나!’ 스물여섯 살이 되어서야 그는 이 기분을 누리게 되었다.이것은 원래 열일곱, 열여덟 살짜리가 들어야 할 사랑 고백인데 그는 이제야 비로소 듣게 되었고 그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걱정 마! 볼일 다 보고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얼른 가! 곧 있으면 열차가 출발할 텐데 난 이만 가 볼게.”이도현이 다정하게 말했다.“그래!”한지음이 이도현을 멍하니 바라본 채 ‘그래’ 하고 짧게 단답형으로 대답했다.그러다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갑자기 단번에 달려들어 이도현의 품에 쏙 안기더니 두 손으로 이도현을 꽉 껴안고 그 섹시립으로 이도현의 입술에 키스했다.행복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와 이도현은 한동안 멍한 채로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한지음의 격렬한 키스를 받았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이도현은 여자가 이렇게 적극적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표현도 없이 혼자 무뚝뚝하게 서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주도하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면 남들은 여자가 나쁜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한지음의 명성과 체면을 위해 이도현은 이에 부응하기로 결심했다.깨달음과 동시에 그 장면은 그야말로 격렬했다.그 뒤 내용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기에 자세한 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몇 분 뒤, 이도현은 온몸에 힘이 풀린 채 헐떡거리는 한지음을 풀어주었다.이 순간, 한지음의 눈은 이미 욕정에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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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연진이가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자, 이도현이 당황한 채로 다급하게 말했다.“아니에요, 난 선배가 매일 보고 싶었는데요. 화영 선배나 연주 선배도 그렇고 선배들은 전부 다 내 가족인데 어떻게 선배들이 안 보고 싶었겠어요?”“쳇, 네 말 퍽이나 믿겠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아, 욕심이 끝도 한도 없어! 사실대로 말해, 네가 지음이를 확 덮친 거지? 너 아직도 모태 총각, 맞아?”연진이의 엉큼한 말에 이도현은 지레 겁부터 먹었다.‘이게 무슨 선배야? 분명 내연녀를 잡는 본 처나 다름없잖아!’“…. 선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덮치긴 뭘 덮쳐요, 그런 말은 듣기 너무 거북해요! 선배,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이도현은 골치가 아파졌다.그의 몇 안 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그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데 그의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은 엉큼한 말은 안 해도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다. 지난번의 경험을 생각하면 그는 지금까지도 심장이 벌렁벌렁했다.“이 나쁜 놈아! 듣기 거북해? 하긴 했으면서 나는 말 못 하게 해? 너 딱 기다려, 나중에 만나면 넌 나한테 죽었어! 무정한 놈!” “알았어요, 알았어! 선배 말이 다 맞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죽일 놈이에요.”이도현은 그저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알면 됐어! 사실 오늘 내가 전화한 이유는 네가 지금 위험하다고 알려주려고 전화한 거야. 내가 아까 백호 문과 천길 조직 보스 천하가 통화하는 걸 도청했는데 그놈들이 향진성에서 너를 처리한다 그랬어. 조심해! 화영 선배가 다른 사람은 걱정하지 말고 너한테 덤비는 놈은 다 죽여도 된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태허산 제자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줘! 화영 선배가 정 힘들면 대선배를 불러오면 된다고 했어!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빨리 황성으로 돌아와! 우리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여기 일 끝나면 화영 선배나 다른 선배가 도와주러 갈 거야!”연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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