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전설 속 아이템이 아니고서는 달리 설명할 수 없어! 그놈이 아무리 악마라도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어! 8년 사이에 종사급 강자를 죽이고 이미 무도의 길에 들어선 조건희마저 죽였어! 이게 어떤 개념인지 생각해 봐.”수화기 너머로 긴 침묵이 흐른 뒤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확실히 악마적이네!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리한테 중요한 건 바로 전설 속 그 아이템이야! 그것만 손에 넣으면 이 천하가 전부 우리 것이 될 거야!”백호 문이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하하하! 식욕이 크시네! 난 염국 하나만 있으면 돼! 전 세계? 난 별로 흥미가 없어!”“하하하!”수화기 너머에서 큰 웃음소리와 함께 그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려왔다.“그건 당신의 야망이 너무 작은 거고, 분명 얻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다 가지지 않아?”“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얘기해. 방금 입수한 소식인데 요 이틀 안에 그놈이 곧 향진성으로 가는데 크루즈 호로 갈 거야! 자네가 알아서 해! 국내에서는 이놈을 상대하기에는 일을 그르칠 수도 있어서 여전히 조금 조심스럽지만, 향진성에 도착하면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이 일은 자네 천길 조직이 확실히 잘 처리할 수 있겠지?”수화기 너머에서 천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나 천하에게 그럴 힘이 있는지 없는지 백호 문, 당신이 아직도 몰라? 우리가 협력한 시간이 얼마나 오래됐는데, 매번 당신들이 싼 똥을 우리 천길 조직이 치워 주지 않은 적 있어? 그것도 매번 깔끔하게 처리했잖아! 게다가 이번에는 단순히 당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천길 조직 이익이랑 관련이 있는데 잘못할 턱이 있나! 그래 안 그래? 백호 왕!”“흠, 이상한 짓 작작하고 자네는 지금 당장 향진성으로 떠나! 내가 백호 사수인 서 씨 장로를 그쪽으로 보낼 테니까 그때 자네가 협조해 줘! 이번에는 우리가 원하는 걸 꼭 얻어내고, 그 녀석은 그 자리에서 바로 처리해 버려! 못돼먹은 계집애, 감히 대놓고 나를 협박해? 내가 그 계집애 후배를 죽여서 아주 본때를 보여
이때 이도현은 이미 신성으로 가는 기차역에 도착해 있었고 한지음은 아쉬워하며 마지못해 그를 배웅했다.“지음아, 얼른 돌아가! 그동안 별다른 일 없으면 완성에 있지 말고 황성으로 돌아가. 돌아오면 내가 다시 연락할게!”이도현이 눈시울이 붉어진 한지음을 보는데 이상하게도 생 사이별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현이 오빠, 몸조심하고 일 끝나고 꼭 일찍 돌아와야 해요, 안 그러면 정말 보고 싶을 거예요!”한지음이 감정에 북받쳐 말했다.이 말을 듣는 이도현은 왠지 안락한 기분이 들었다.‘이런 게 바로 사랑이구나!’ 스물여섯 살이 되어서야 그는 이 기분을 누리게 되었다.이것은 원래 열일곱, 열여덟 살짜리가 들어야 할 사랑 고백인데 그는 이제야 비로소 듣게 되었고 그는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걱정 마! 볼일 다 보고 최대한 빨리 돌아올게. 얼른 가! 곧 있으면 열차가 출발할 텐데 난 이만 가 볼게.”이도현이 다정하게 말했다.“그래!”한지음이 이도현을 멍하니 바라본 채 ‘그래’ 하고 짧게 단답형으로 대답했다.그러다 어디서 나온 용기인지 갑자기 단번에 달려들어 이도현의 품에 쏙 안기더니 두 손으로 이도현을 꽉 껴안고 그 섹시립으로 이도현의 입술에 키스했다.행복이 너무 갑작스럽게 다가와 이도현은 한동안 멍한 채로 눈을 휘둥그레 뜨고 한지음의 격렬한 키스를 받았다.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이도현은 여자가 이렇게 적극적인데 정작 본인은 아무런 표현도 없이 혼자 무뚝뚝하게 서 있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자가 주도하고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면 남들은 여자가 나쁜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한지음의 명성과 체면을 위해 이도현은 이에 부응하기로 결심했다.깨달음과 동시에 그 장면은 그야말로 격렬했다.그 뒤 내용은 그다지 아름답지 않기에 자세한 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몇 분 뒤, 이도현은 온몸에 힘이 풀린 채 헐떡거리는 한지음을 풀어주었다.이 순간, 한지음의 눈은 이미 욕정에 흠
연진이가 한바탕 잔소리를 늘어놓자, 이도현이 당황한 채로 다급하게 말했다.“아니에요, 난 선배가 매일 보고 싶었는데요. 화영 선배나 연주 선배도 그렇고 선배들은 전부 다 내 가족인데 어떻게 선배들이 안 보고 싶었겠어요?”“쳇, 네 말 퍽이나 믿겠다! 역시 남자들은 다 똑같아, 욕심이 끝도 한도 없어! 사실대로 말해, 네가 지음이를 확 덮친 거지? 너 아직도 모태 총각, 맞아?”연진이의 엉큼한 말에 이도현은 지레 겁부터 먹었다.‘이게 무슨 선배야? 분명 내연녀를 잡는 본 처나 다름없잖아!’“…. 선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덮치긴 뭘 덮쳐요, 그런 말은 듣기 너무 거북해요! 선배, 전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이도현은 골치가 아파졌다.그의 몇 안 되는 선배들이 하나같이 그를 골치 아프게 만드는데 그의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은 엉큼한 말은 안 해도 항상 말보다는 행동이 앞섰다. 지난번의 경험을 생각하면 그는 지금까지도 심장이 벌렁벌렁했다.“이 나쁜 놈아! 듣기 거북해? 하긴 했으면서 나는 말 못 하게 해? 너 딱 기다려, 나중에 만나면 넌 나한테 죽었어! 무정한 놈!” “알았어요, 알았어! 선배 말이 다 맞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죽일 놈이에요.”이도현은 그저 살려달라고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알면 됐어! 사실 오늘 내가 전화한 이유는 네가 지금 위험하다고 알려주려고 전화한 거야. 내가 아까 백호 문과 천길 조직 보스 천하가 통화하는 걸 도청했는데 그놈들이 향진성에서 너를 처리한다 그랬어. 조심해! 화영 선배가 다른 사람은 걱정하지 말고 너한테 덤비는 놈은 다 죽여도 된다고 했거든. 그러니까 두려워하지 말고 우리 태허산 제자는 결코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보여줘! 화영 선배가 정 힘들면 대선배를 불러오면 된다고 했어!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못할 것 같으면 차라리 빨리 황성으로 돌아와! 우리는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자리를 비울 수 없어. 여기 일 끝나면 화영 선배나 다른 선배가 도와주러 갈 거야!”연진이가
이도현은 황급히 전화를 끊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주저앉았다.그는 선배랑 전화를 하면 무도 고수랑 격투하는 것보다 힘들었다. 특히 여덟 번째 선배하고 열 번째 선배랑 전화를 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했다.매번 얼굴을 보고 얘기를 하든 전화로 하든 그들 입에서는 좋은 말도 항상 무언가를 암시하는 것처럼 느껴졌다.예를 들어 방금 열 번째 선배 연진이의 말은 정상적인 남자라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미치겠다! 계속 이러다간 언젠간 사람을 괴롭혀 죽일 것 같다. 정말 힘들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오아씨한테 폐를 끼쳐야 한단 말인가!”이도현은 자신의 형제가 필사적으로 항의하는 것을 느꼈고 그는 호텔 프런트 데스크에서 세속에 물들지 않고 순결을 지키는 누나를 데리고 올라오라고 했던 것이 기억났다. 자신의 절친의 친구 오아씨한테 부탁을 해달라고 했던 것을 말이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동생한테 푸대접하는 것 같았다!동생에게 당분간 흥분하지 말라고 하기 위해 그는 사람을 죽이기로 결심했다!….이때 은밀한 밀실에서 노인 한 명과 삿갓을 쓴 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앉아 있었다.빨간 삿갓을 쓴 사람 몸에서 피비린내가 났고 엄청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우리는 왕이 파견해서 왔습니다! 우리는 선배를 협조해서 일을 합니다! 우리의 소식에 따르면 이도현은 오늘 이미 향진성에 있고 한 호텔에서 묵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 행동을 하면 됩니까!”로자가 물었다.“허허! 서씨 장로! 백호문이 서씨 가문의 장로를 파견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보아하니 정말 태도가 견고합니다!”“서씨 장로가 있으면 이도현은 반드시 죽습니다!”“하지만 우리는 오늘 밤에는 손을 대지 않고 내일 밤을 기다리겠습니다. 그 짐승보다 못한 놈이 향진성에 도착하면 무조건 경계를 하고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의 여유를 준 후에 그의 목숨을 빼앗으면 됩니다!”천하는 웃으며 말했다.“천하 선배! 이런 말은 작게 하세요! 비밀이 누설되기라도 한다면 때가
“우리 염국의 옛말에는 그런 말이 있었다. 무슨 일이든 언젠가는 알려지게 되는 법! 나를 죽이고 싶다고?”그 말을 들은 서문길과 천하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이 소식이 어떻게 새여 나갔는지 생각하고 있었다!“대체 누가 너를 죽이려는 비밀을 알려준 거야! 이놈! 두 번 칼에 맞아 죽고 싶지 않으면 누군지 말해라!”이도현은 담담하게 두 사람에게 다가가 아무렇지 않게 의자를 끌어당겨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믿지 않겠지만 어떤 백호 한 마리가 알려준 거다!”“짐승만도 못한 놈! 너는 지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죽음이 코앞에 닿았는데 감히 이간질하다니! 원래 내일 너를 하늘나라에 보내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죽고 싶어서 제 발로 찾아올 줄은 몰랐네! 좋아! 우리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게 잘 왔다!”서문길은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그는 천하를 바라보며 말했다.“천하 선배, 이 짐승보다 못한 놈은 선배가 손댈 거예요? 아니면 제가 처리할가요?”“작은 짐승인데 뭐 그렇게 서둘러! 그에게 몇 마디 물어보고 처리해도 안 늦어!”천하는 도도하게 말했다.목소리만 들어도 그의 삿갓 아래 늙은 얼굴이 지금 얼마나 기세등등한지 짐작할 수 있었다.“좋아! 그럼 천하 선배한테 맡기겠어요!”서문길은 말을 하고 뒤로 물러섰다.이도현은 두 사람의 연기를 보며 의자에 앉은 채 움직이지 않고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천하는 이도현의 눈빛을 보고 갑자기 화가 나 벌떡 일어서더니 소리를 질렀다.“이놈아! 당장 꿇어라!”쿵!피바람이 몰아친다!강한 힘이 밀실 안에 몰아쳤고 사분오열로 날려버릴 것 같았다! 바닥까지 군데군데 금이 간 것 같았다...하지만 이 모든 것을 마주한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았고 늙은 개처럼 굳건히 앉아 있었다. 이 강력한 힘이 그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천하의 소동이 끝나고 모든 것은 다시 잔잔해졌고 이도현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이 장면은 천하로 하여금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는 자신의 얼굴이 화끈거리는
이도현은 두 손가락을 뻗어 검지의 동작을 취했다.이 장면은 서문길로 하여금 이해하지 못하게 했다.“이놈 미쳤나 봐! 설마 손가락으로 천하의 주먹을 막을 생각이란 말이야?”하지만 다음 순간 희미한 불빛 아래 이도현의 손가락 사이로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다.곧이어 손가락 사이로 금침이 천하의 손가락 사이로 날아들었다.작은 금침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천하의 주먹에 맞닿는 순간 훅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주먹은 피투성이로 되어 주먹이 터졌다.금침의 강력한 힘에 천하의 주먹은 순식간에 터져 손목까지 다쳤다.아…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고 그는 뒷걸음질 쳤다.그 강대한 힘을 그는 근본 막을 수 없었다.뒤로 물러선 천하의 손목에서는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왔다! 순식간에 크지 않은 밀실은 피로 물들었다.이도현이 고작 작은 금침 하나만으로 천하의 주먹을 부셔 뜨릴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주먹을 다친 천하는 신속히 지혈을 하고 피를 많이 흘려서 그런지 얼굴색이 창백해졌고 표정을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듯 보기 흉했다.그는 분노가 가득 찬 얼굴로 이도현을 보며 소리쳤다.“짐승보다 못한 놈! 감히 내 팔을 못쓰게 만들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 널 산산조각 내버릴 거야.”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이도현을 보았고 또 그의 손에 있는 금침을 보자 분노의 눈빛이 갑자기 열광하기 시작했다.“선학신침! 이것은 남궁소이의 선학신침이다!”천하는 격동하기 시작했고 빛나는 눈빛으로 이도현이 들고 있는 금침을 보며 “이놈! 당장 선학신침을 내게 줘!”라고 외쳤다.“그렇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이도현은 시큰둥한 눈초리로 그를 쳐다보다가 선학신침 하나를 앞에 두고 말했다.“이 선학신침이 탐난다면 줄 수 있어! 하지만 이 선학신침이 당신들한테 어떤 의미인지 알려줘야 해!”이도현이 이렇게 묻는 것은 그가 동방우성에서 선학신침은 음양으로 나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실수로 선학신침을 주인으로 삼아 자신의 체내에서 변화를 많이 나타냈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적인 무기라면 절반의 힘을 쓴다 해도 천하가 다칠 정도이지 절대 주먹이 터질 정도는 아닐 것이다.천하의 내공은 이미 중기이자 무도 고수이고 이도현의 첫 번째 강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그만큼 선학신침의 위력이 어느 만큼 강한지 알 수 있다.또한 천하의 반응과 그가 선학신침을 보는 열광적인 눈빛을 봐서는 선학신침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 이놈! 나는 네가 선학신침의 비밀을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네가 남궁소이처럼 아무것도 모를 줄이야. 하하하! 이 태허산은 정말 이전세대보다 못하네. 자기 자신도 비밀을 모르면서 무슨 비밀을 지켜라고 하하하….”“이놈, 선학신침을 내놔라, 네가 너희 태허산보다 주인이 되기에 더 적합하다. 곤륜옥의 힘은 반드시 우리 것이다! 하하…”천하는 마치 보물이라도 본 듯 감격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고 자신의 손이 끊어졌다는 사실도 잠시 잊은 듯했다.이도현은 천하의 광기를 보고 무엇인가 묻고 싶었지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추측이 정확하다는 것을 느꼈다.“선학신침을 원한다면 네 목숨과 봐꿔야 한다! 만약 죽고 싶다면 네 소원대로 해 줄게!”“하하하!”천하는 다시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이놈, 방금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네가 이득을 보려는구나! 너는 정말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때 남궁소이도 나를 죽이지 못했는데 네가 나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해?”말이 끝나기 바쁘게 이도현은 손을 댔다!천하와 같은 허세 가득한 사람을 이도현은 많이 보았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비슷했다. 마치 자신이 제일 대단한 사람처럼 으르렁거리기 좋아했다.이도현은 그런 허세 가득 한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선학신침은 허공에서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날아갔다!“흥…. 또 이 수작을 부리다니! 나 천하를 무엇으로 본 거야! 한 번의 실수로 내가 정말 안 될 거라고 생각해?”천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더욱이 피하지도 않았으며 어디선가 비수를 뽑아 이도현이 뿌린 금침을 막았다.그의 이 비수도 만만치 않다.
천하는 이 모든 것이 믿기지가 않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진원을 재촉했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계속 중얼거렸다.“안돼! 안돼! 틀림없이 가짜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아! 이놈! 감히 내 단전을 없애다니, 내가 너와 맞짱을 뜨고 말 거다! 아….”천하는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이도현은 무뚝뚝하게 쳐다보다가 “너를 죽인 건 개나 마찬가지야! 끝내자…”라고 말했다.말하는 동시 그는 은침 몇 개를 던져 천하의 영혼에 찔러 넣었다! 천하는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췄다.곧이어 천하는 눈을 부릅뜨고 뒤로 쓰러져 인기척이 없어졌다.그렇게 천하의 무사 천길킬러는 이도현의 은침을 맞고 완전히 목숨을 잃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서문길은 그 자리에서 굳어졌고 완전히 멍해졌다.천하가 얼마나 강한지 그는 잘 알고 있다. 그가 선배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절대로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강한 사람이 이도현한테 단전을 뺏기고 생명까지 잃다니. 심지어 모든 과정은 천하의 쓸데없는 소리를 빼면 1분도 안되었다.“네가 직접 손을 댈 것이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여줄까!”이도현의 마귀 같은 목소리에 서문길은 놀라서 깨났다.“너… 어림도 없다…”서문길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뒷걸음질을 치며 밀실 모퉁이까지 물러났다.갑자기 그는 손을 들어 벽을 눌렀다.우르릉 소리와 함께 갑자기 비밀 문이 나타났다.서문길은 몸을 날려 문에 뛰어들어 도망가려고 했다.“와!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다니! 네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이도현은 말을 하고는 귀신처럼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의 말이 끝났을 때 이미 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어디 도망가…”서문길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니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귀신을 본 듯 이도현을 보았다.“너… 너…”이도현은 당황해하는 서문길을 보며 발을 들어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순식간에 서문길은 마치 바닷가재처럼 소용돌이치며 날아갔다.그는 바닥에 세게 넘어지더니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그의 최후는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