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는 이 모든 것이 믿기지가 않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진원을 재촉했고 겁에 질린 눈빛으로 계속 중얼거렸다.“안돼! 안돼! 틀림없이 가짜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아! 이놈! 감히 내 단전을 없애다니, 내가 너와 맞짱을 뜨고 말 거다! 아….”천하는 고함을 지르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이도현은 무뚝뚝하게 쳐다보다가 “너를 죽인 건 개나 마찬가지야! 끝내자…”라고 말했다.말하는 동시 그는 은침 몇 개를 던져 천하의 영혼에 찔러 넣었다! 천하는 달려오다가 갑자기 멈췄다.곧이어 천하는 눈을 부릅뜨고 뒤로 쓰러져 인기척이 없어졌다.그렇게 천하의 무사 천길킬러는 이도현의 은침을 맞고 완전히 목숨을 잃었다.옆에서 지켜보던 서문길은 그 자리에서 굳어졌고 완전히 멍해졌다.천하가 얼마나 강한지 그는 잘 알고 있다. 그가 선배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절대로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의 실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렇게 강한 사람이 이도현한테 단전을 뺏기고 생명까지 잃다니. 심지어 모든 과정은 천하의 쓸데없는 소리를 빼면 1분도 안되었다.“네가 직접 손을 댈 것이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여줄까!”이도현의 마귀 같은 목소리에 서문길은 놀라서 깨났다.“너… 어림도 없다…”서문길은 몸을 부들부들 떨며 뒷걸음질을 치며 밀실 모퉁이까지 물러났다.갑자기 그는 손을 들어 벽을 눌렀다.우르릉 소리와 함께 갑자기 비밀 문이 나타났다.서문길은 몸을 날려 문에 뛰어들어 도망가려고 했다.“와! 나한테 이런 걸 보여주다니! 네가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이도현은 말을 하고는 귀신처럼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의 말이 끝났을 때 이미 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어디 도망가…”서문길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니 겁에 질린 눈빛으로 귀신을 본 듯 이도현을 보았다.“너… 너…”이도현은 당황해하는 서문길을 보며 발을 들어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순식간에 서문길은 마치 바닷가재처럼 소용돌이치며 날아갔다.그는 바닥에 세게 넘어지더니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그의 최후는
“하지만 그때 우리는 그저 태허산의 보물이라고만 생각했지 곤륜옥의 열쇠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당시 18개의 선학신침을 보물로 삼아 각자 집에 가서 연구하게 몇 개씩 나눠주었다! 하지만 후에 태허산에 대해 잘 알게 되면서 점점 선학신침은 고대로부터 모든 무사들이 꿈꿔 온 곤륜옥의 열쇠라는 것을 알았다.“하지만 사실인지 아닌지는 너희 태허산 사람들 만 알 거야! 이것이 내가 아는 전부이다. 이젠 날 놓아줄 수 있겠나?”서문길은 떨면서 말했다.“그때 낭굼 가문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알아?”이도현이 물었다.“선진 가문, 준씨 가문, 천길의 수령, 그리고 유명의 지장도 참석했다…”그 말을 듣고 이도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이 늙은이가 자신과 지국의 야노 가문을 속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리고 이도현은 야노 가문이 쓴 명단을 품속에서 꺼내며 물었다.“명단 위에 있는 사람 중에 몇 명이 향진성에 있어!”서문길은 빼곡히 적힌 명단을 보고 “어떻게 알았어!”라고 물었다.“쓸데없는 말이 참 많구나! 명단 위에 몇 명이 향진성의 사람이냐고 물었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했다.“고전 무술 왕족의 강유종이 줄곧 향진성에 있었다! 또한 배씨 가문의 배당정과 구씨 가문의 구길림 그리고….”서문길은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연거푸 말했다.“좋아, 정말 많구나. 해결하는 김에 함께 해결해야겠다! 그해 우리 사부님의 일가를 죽인 가문들을 내가 하나하나 다 찾아내겠다. 그들한테 가문의 학살은 어떤 결말을 초래하는지 느끼게 해주겠다!”“당신들이 우리 사부 일가를 학살할 때 몇 살짜리 아이들도 가만두지 않았다. 내가 스승님의 복수를 대신 갚아줄거다. 네가 죽기 전에 방금 나에게 알려준 모든 것을 답례하게 위해 너에게도 비밀을 하나 알려줄게! 그것은 바로 내가 이 명단에 적혀 있는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겠어. 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도 죽여버릴 거야!”“그 해 우리 사부님 가족 살육에 참여한 자는 내가 반드시 온 집안을 망하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가다…”이도현
서문길은 겁에 질려 빌면서 말했다.“이도현…. 나를 죽이지 마. 나를 죽이지 않는다고 했잖아!”“내 무공은 너 때문에 없어졌고 나는 지금 폐인이고 나이도 많아서 몇 년 더 살지도 못하고 죽겠는데 안죽이면 안돼?”“내가 지금까지 모아둔 돈, 금, 금, 보석 그리고 수련 재료 보물을 모두 너에게 줄게!”“여자! 이쁜 미인도 많아, 내 손녀도 줄게 날 죽이지 마!”“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제발 나를 죽이지 마… 부탁해, 무릎을 꿇으라면 꿇을 게… 부탁이야…”서씨 가문의 장로가 살기 위해 이도현한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고 꼬리를 흔들며 동정을 구하는 모습은 정말 상상하기 어렵다.이도현은 혐오스럽게 그를 쳐다보더니 주저 없이 뺨을 후려쳤다.이 주먹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서문길의 천령에는 깊은 손바닥 자국이 났고 이어서 일곱 개의 구멍에서 피가 흐르더니 눈을 부릅뜬 상태로 죽어버렸다.공포에 떨어 죽은 그는 불안하게 죽었다.그리고 이도현은 바닥에 있는 두 시신을 보고 밀실에서 나왔다.아까 그가 말한 것처럼 그는 단 한 명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설사 적이라 할지라도 그에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고 그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당시 그는 혈기 왕성한 소년이었는데 강설미처럼 연약한 여자에게 허리를 찔린 것은 다 교훈이다!삶이 그에게 준 교훈은 적에게 절대 마음이 약해지면 안된다는 것이다. 만약 마음이 약해지면 되돌아 오는 건 잔인함 뿐이다.그래서 이도현한테는 이 적이 3살짜리 아이라도 적이라면 서슴지 않고 죽이겠다고 마음 먹었다.이유는 묻지마라. 어린아이는 언젠가는 크고 지금은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어른이 되면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고 당신 주변의 가족을 해칠 가능성도 크다.그렇기 때문에 그는 서문길처럼 폐인이 된 사람도 가만두지 않았다.
“강유종! 인과응보다!”강유종은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다.그의 사무실은 28층인데 창문 밖의 허공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넌 누구야?”강유종은 무도 고수이고 세상 물정을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창밖에 서있는 이도현을 보며 물었다.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갑자기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창문의 유리가 와르르하고 갑자기 깨지더니 이도현이 뛰어들어왔다.그는 강유종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왔다!강유종은 미간을 찌푸렸고 싸늘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보며 “너... 너.... 넌 누구야?”라고 물었다.이도현은 웃으며 말했다.“마음속으로 이미 알고 있잖아!”“이도현.... 너... 역시 이도현이구나! 여긴 웬일이야! 나는 너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왜 창문을 부수고 이렇게 무례함을 저지르지?”“아무런 원한도 없다고? 내가 누군지 알면 내 사부가 누군지 알 거고 남궁 가문의 억울함을 내가 대신 복수하려고! 목숨을 내놔라!”이도현은 말을 하면서 화가 나서 손을 대려고 했다.“이놈 정말 건방지구나! 죽으려고!”강유종은 일찌감치 준비를 했고 항상 이도현을 경계하고 있었으며 이도현이 손을 대자 그도 공격을 하려고 했다.한밤중에 창문으로 사람이 들어오는데 그가 미리 준비를 안 했을 리가 없었다! 이렇게 죽으려고 직접 찾아왔는데 죽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강씨 집안도 체면이 있고 어쨌든 그는 강씨 집안의 늙은이 중 한 명이었다! 죽으려고 직접 자기 발로 찾아온 사람을 그는 가만둘 수 없었다.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공격을 했고 두 주먹은 공중에서 부딪쳤다.쾅!격렬한 소리와 함께 아주 강한 힘이 두 사람 사이에서 폭발해 나왔다. 거대한 힘은 강유종의 사무실 책걸상을 날아가게 했고 벽에 부딪혀 사분오열되었다.“죽어라!”이도현은 공중에서 몸을 뒤척이다가 강유종의 뒷덜미를 호되게 걷어찼다. 컥 하는 소리와 함께 강유종의 목은 순식간에 내려앉았고 목덜미는 산산조각이 났다. 소리도 내지 못하고 곧바로 죽었다.그리고
배당정은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에게 뼈저리게 원한을 품고 있었고 그의 머릿속에는 이도현의 모습이 항상 기억되고 있었다. 바로 언젠가 이도현을 죽이고 아들을 위해 복수하는 것이 그의 평생 소원이였다.다만 예상치 못한 것은 이도현이 스스로 찾아온 것이다. 잠시 놀란 후 그의 표정은 사납게 변했다.“이놈! 내 아들을 죽이고 감히 여기를 오다니! 죽으려고 온 거냐?”배당정은 차갑게 말했고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몸을 떨었다.이도현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너를 죽이려고!”그는 공중으로 뛰어올라 손을 댔다.“야비한 놈! 죽으려고!”배당정도 화가 났고 자신의 이미지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욕설을 퍼부으며 공격했다.하긴! 이 장면을 보면 어느 누구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여기는 어떤 자리인데?여기는 배당산장이고 향진성의 배당 집안의 구역이고 배당정이 본거지이다.근데 이도현은 아무 말도 없이 쳐들어 왔고 다짜고짜 죽이겠다고 했다.그 어느 누구라도 화가 날 것이다!죽일 것이나 아니면 협조할 것이냐.사람들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이도현과 배당정 두 사람의 주먹은 이미 공중에서 부딪쳤다.“아....”배당정은 비명을 질렀고 이도현과 맞붙은 팔은 그대로 끊어졌다.이도현은 이 주먹에 배당정을 한 방에 해치우기 위해 온 힘을 다 썼다. 그에게 쓸데없는 소리를 할 시간을 주기 싫어서였다.엄청난 힘 때문에 배당정의 팔이 끊어진 것으로 멈추지 않았고 그의 가슴을 뚫어 순식간에 배당정은 목숨을 잃었다.모든 사람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볼 뿐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이 모든 사건은 너무 순식간에 발생했고 반응할 틈도 없었다.왜냐하면 이 세상에 감히 배당산장에 갑자기 쳐 들어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많은 고수들 앞에서 배당가문의 책임자를 죽였으니 더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듣자 하니 농담 같겠지만 사실이다!이도현은 배당정의 시신을 힐끗 보고 머리를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는 전에 남궁 가문의 사람을 죽인 모든
“나는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죽으려고 작정을 하지 마!”배당 가문의 사람들의 기세는 강했지만 이도현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치 이도현 혼자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도현의 눈빛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도현의 눈빛을 피했다.이도현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죽음의 신 같았다.하지만 여기는 배당산장이고 이도현을 이렇게 보내면 배당 가문은 창피해서 앞으로 어떻게 지낼 수 있겠는가?그 남자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이놈! 네가 우리 배당 가문의 대표를 죽였으니 떠날 생각을 하지 마!”“내가 말하는데 오늘 어떤 일이 있든 이곳을 나갈 수 없다. 우리 배당 가문에 손을 댄 이상 우리 고전 무술 왕족과 적이 되는 것이다. 넌 반드시 죽는다....”그 말을 듣고 이도현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너의 배당 가문은 고전 무술 왕족을 대표할 수 없다. 네가 고전 무술 왕족을 대표한다 한들 어쩌겠냐, 고전 무술 왕족도 조만간 찾아갈 것이다.”“너희들이 다 같이 공격을 해도 난 두렵지 않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꺼져!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생각하지 마!”이도현의 한 마디에 모두가 겁을 먹었다. 배당 가문의 기세등등했던 사람들의 기세도 사라졌다.결국 누구든 죽는 것은 두려웠고 그들의 장로도 모두 이도현의 손에 말라죽었다.이도현을 포위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랑 다를 바 없었다.그들이 방금 염치를 불고하고 이도현을 에워싼 것은 일시적인 용맹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떠났다!이도현이 떠난 후 그들은 급하게 핸드폰을 들고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위에 보고했다.불과 몇 분 만에 이도현이 향진성에서 했던 일들이 고전 무술 가문에 퍼졌다. 특히 예전에 남궁 가문의 일에 관여한 가문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무도 경계의 고수들 중 몇 명이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무사들 사이에서는 큰 소동이 아닐 수 없었다.이때 향진성에 있던 구길림도 소식을 들었다.그
고풍스러운 정원의 문이 열리고 구길림의 시선 아래 한 젊은 소년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구길림의 표정은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넌 누구야!”그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계속 구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구길림도 그를 바라보았고 이도현이 방으로 들어와서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알아보고 놀라며 말했다.“이도현이구나!”“그래!”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왔으니 넌 이제 갈 때가 되었다!”“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때 당시 남궁 일가의 억울한 원한을 아직도 못 풀고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이젠 그 벌을 받아야 한다!”그 말을 하고 이도현은 바로 공격 자세를 취했고 그가 움직이자 방 안에서 강렬한 기류가 흘렀다.구길림은 얼굴빛이 변했고 급하게 물러나며 “이도현! 네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고 넌 자기 발로 죽으러 온 거야!”라고 말했다.말하는 동안 그는 벽을 세게 치자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벽 사방에는 수많은 블랙홀이 나타났다.곧이어 씽씽 소리가 들리더니 금으로 만든 화살이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날아왔다.사면팔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이도현은 근본 피할 수 없었다.이도현은 마음을 움직이자 체내의 선학신침이 음양갑을 불러내 순식간에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음양갑의 힘은 화살을 다 부숴버렸다! 이도현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구길림은 놀란 표정으로 벽의 한곳을 더 눌렀고 덜거덕 소리가 들렸고 거대한 강철로 만든 큰 철장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도현을 가두었다.“허허허! 이놈! 어때! 네 무도가 강하다 해도 내 앞에서는 그저 죽을 길 하나다. 그전에 말을 다 하지 못했는데 내가 강한 것은 무공이 아니라 기관의 술법이야.”“내가 떠나려고 했는데 하필 죽으려고 자기 발로 찾아오다니. 심지어 내가 몇 년을 공을 들여 만든 구역으로 오다니!”“이 철장은 천외현철로 만들어졌으니 날개가 달렸다 해도 도망가기 어려울 거야!”“하하하! 천하와 서문길을 죽인 사람은 어느 만큼
이번에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자신감이 지나친 사람은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이 세상에는 불가능한 많은 일들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오른손을 한 번 돌리자 그의 손에 낡은 부채가 나타났다.“하하하! 이도현, 설마 이 쓰레기 같은 부채로 천외현철 문을 열려는 건 아니지?”구길림은 비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이도현이 부채를 들고 철문 위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더니 쨍그랑 소리와 함께 철문이 얼음 방망이처럼 순식간에 십여 마디로 부러져 땅바닥에 떨어졌다.“말... 말도 안 돼.... 너.....”구길림은 귀신을 보든 철문으로 나오는 이도현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 세상에 천외현철 문을 끊일 수 있는 건 없어. 말... 말도 안 돼....”구길림은 어쩔 줄을 몰랐고 계속 후퇴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기계를 작동시켜 벽에 난 문구멍으로 빠져나오려 했다.가는 길이 막히자 구길림은 노발대발하며 “이놈! 너 죽을래....”라고 외쳤다.그리고 그는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다.이 한방은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지만 이도현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었다!하지만 구길림은 그렇게 홀가분하지 않았다.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칠 때 그는 마치 철판을 맞는 것처럼 느껴졌고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그의 주먹 뼈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아!”심한 통증으로 구길림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고 구길림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바닥에 넘어졌다. 이도현은 그의 가슴을 발로 디뎠다.이 발은 천근 무게처럼 느껴졌고 그는 오장 육부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방금까지만 해도 기승을 부리던 구길림은 죽은 개처럼 이도현에게 밟혔다. 다소 불쌍해 보였다.“죽이지 마... 이도현... 부탁이야... 제발 날 죽이지 마....”“내가 정말 많은 보물을 줄게, 돈도 많이
말을 해야 그 속을 알아주듯 때로 충신도 마찬가지였다.“좋아,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어. 덤벼...!”말을 마친 이도현은 몸에서 엄청난 기운을 뿜어내더니 공중으로 떠버렸다. 그의 손에는 음양검이 나타났고 검에서는 오색의 빛이 번쩍였다. 그 모습은 실로 위협적이었다.“죽어!”잔뜩 분노가 서린 목소리와 함께 그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색의 검기 하나가 마치 세상을 집어삼킬 듯이 공작제국의 사람들을 향해 날아갔다.“피해...”늙은 스님은 놀란 표정이었다. 곧이어 두 손을 내밀며 공작상제와 뒤에 있는 신하들을 몇 보 뒤로 밀어냈다.이어서 몇 명의 스님들이 칼을 뽑아 들며 이도현의 검기를 막아내려 했다.그러나 그들은 이도현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도현의 오행검기는 음양신공이 더해져 그들의 마음대로 막아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엄청난 검기가 하늘을 가르면서 내려왔다. 몇 명의 스님이 날린 오색신광에서 나온 검기와 얽히긴 했지만, 힘없이 무너져 내려버렸다.오행검기의 압도적인 힘 앞에서 신광으로 발산된 검기는 전혀 버틸 수 없었다.그런데도 스님들은 물러서지 않았다.“금강불괴 신공!”늙은 스님이 크게 외쳤다. 그러자 몇 명의 스님들이 합장하면서 금강불괴 신공을 펼쳤다.그 순간 몇십 명의 스님들의 몸에서 금색의 빛이 났다. 금빛은 부단히 퍼져나오면서 거대한 금색 구체를 형성하더니 이도현의 검기를 막았다.쾅!엄청난 충격음이 울려 퍼졌다. 오색 검기와 금빛 광선이 맞붙으면서 엄청난 폭발음을 냈다. 그 충격으로 문무백관이 우르르 쓰러졌다. 후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엄청난 위압이었다.몇십 명의 스님 안색도 하나같이 창백해졌다.하지만 이도현의 엄청난 위압이 느껴지는 검기는 결국 그들에게 막혀버렸다.만약 막지 못했다면 공작제국이 천년을 넘게 유지해오던 청용문은 아마도 오늘 이 순간에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시주님, 잠시만요! 우리 대화로 천천히 풀어보죠!”늙은 스님은 여전히 검을 휘두르려는 이도현을 보더니 기겁하며
청용문앞에서 열 명이 넘는 스님과 몇백 명이 되는 문무대신들이 잔뜩 화가 난 눈으로 이도현을 보고 있었다.이도현은 너무도 오만했다. 그의 오만함은 도를 넘고도 남았다.공작상제가 이미 고개를 숙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도현은 끝까지 몰아붙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대놓고 공작상제를 공격하려고 했다.만약 스님의 도행이 높지 않았다면 방금 이도현의 그 한 방으로 공작상제는 정말로 죽게 되었을지도 모른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앞으로 공작제국은 고무계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다니게 될 것일 뿐만 아니라 사대 제국의 자리도 지킬 수 없게 된다.게다가 이 자리에 있는 신하들도 앞으로 조정에 설 면목이 없게 되고 더는 공작제국의 수많은 백성들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자신들의 주군이 죽임을 당하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마 산 채로 갈기갈기 찢겨 죽거나 멸문당할 것이 분명했다.순식간에 청용문의 분위기가 기묘함의 극에 달했다.세 사람은 몇백 명의 사람들을 상대하게 되었고 서로 시선을 주고받더니 각자의 기세를 펼쳐 보였다.시간이 1분 1초 흘러갔다. 양측의 기세는 한계에 달했다.강렬한 기운이 충돌하는 상황 속에서 내공 실력이 낮은 문신들은 안색이 창백해졌다.드디어 공작사의 늙은 스님이 먼저 입을 열었다.“시주님, 왜 이렇게 몰아붙이는 겁니까. 우리 서로 한 발씩 양보하면 되는 것을 왜 이렇게까지 일을 크게 벌이는 겁니까?!”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저도 모르게 코웃음을 쳤다.“한 발씩 양보하자고요! 그럼 양보를 해주시죠. 우린 이미 충분히 양보해 주고 있었으니까. 애초에 양보를 해주지 않은 사람은 스님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저더러 양보하자고요? 스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이군요!”“너...!”이도현의 말에 공작제국의 사람들은 이를 빠득 갈았다. 눈앞에 있는 스님은 그들의 태상황제였다. 그런데 이도현이 감히 모욕하다니!특히 공작상제는 더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욕하려고 했지만 조금 전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 결국 한 글자만 내뱉은
공작상제는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이도현 등 사람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오로지 눈앞에 있는 스님들에게만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대했다.“나무아미타불! 제가 폐하를 불러온 이유는 바로 이 세분의 오해를 풀어드리기 위함입니다. 폐하 때문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습니다. 이젠 이 일을 끝마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알겠습니다! 스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공작상제는 아주 고분고분했다.뒤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신들이 모시는 상제라는 사람이 예전에는 자기 아버지 앞에서 머리가 어떻게 된 것처럼 오만방자하게 굴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 즉결 처형하겠다고 했었다.그런데 지금은 할아버지 앞에서 고분고분 순종하는 모습을 보니 꼬리가 달린 강아지 같았다. 이런 반전에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폐하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 일은 제가 주관하겠습니다.”늙은 스님은 단호하게 말했다.“네,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스님은 공작상제의 태도에 아주 만족한 듯 보였다. 이내 시선을 이도현에게 돌리며 말했다.“시주님, 제 뜻은 상제가 문무백관을 이끌고 시주님께 사과드리는 것으로 이 일을 마무리하자는 것입니다. 시주님 뜻은 어떠한지요?”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바로 웃음이 터졌다. 정말이지 스님이 아니라 장사꾼이었다면 돈을 엄청나게 많이 벌었을 것 같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러 온 것이다. 그런데 스님은 그에게 단순히 사과하는 것으로 끝내려고 하다니. 공작상제가 대체 얼마나 뻔뻔해야 이런 제안을 받을 수 있는 걸까. 상제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허, 그쪽들은 체면도 없는 건가 봐요? 사과로 해결될 일이었으면 우리가 무술을 배워서 뭐하겠어요?”“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멍청이들과 차분하게 대화하기 위해서예요. 마찬가지로 무술을 익히고 있는 이유도 멍청이들이 내 앞에서 헛소리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스님,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의 말은 공작상제는 물론이고 이 자리
칠색동백꽃이라니! 이것은 아주 진귀한 영약이었다. 그 효과는 심마를 억누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꽃잎 하나만 뜯어 먹어도 심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무사에게 칠색동백꽃이란 그야말로 돈으로도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아주 귀한 것이었다. 어느 누가 한 송이만 소유하고 있어도 먹는 순간 수련 실력뿐만 아니라 내공의 경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기에 심경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무사의 수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는 것이다. 만약 칠색동백꽃을 먹는다면 그 걱정은 할 필요 없었다. 설령 폐관 수련하던 도중에 누군가 억지로 쳐들어와 방해한다고 해도 그저 잠시 수련 속도가 멈춰질 뿐 반작용이 일어나지 않는다.그랬기에 칠색동백꽃은 무사들이 꿈에 그리던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보물이었다.하지만 이 칠색동백꽃을 손에 넣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웠다.일단 꽃이 자라나는 환경도 까다로웠을 뿐 아니라 반드시 동백꽃들 사이에서 자라야 했고 누군가 재배하는 것이 아닌 야생동백꽃밭에서 자라나는 것이었다.전체 고무계에서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있는 나라는 오로지 공작제국이었다. 공작사 뒷산만 칠색동백꽃이 자라날 가능성이 아주 컸다.공작사 뒷산엔 야생동백꽃밭이 펼쳐져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규모였다.칠색동백꽃이 자라나는 조건을 만족시켰지만 정말로 자라날지 아닐지는 그건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한다.솔직히 말해서 공작제국이 세워진 지 천년이 지났지만 공작사 뒷산엔 기껏해야 고작 두 송이의 칠색동백꽃이 자라났다. 거의 오백 년에 한 송이꼴로 자라난 것이다.게다가 칠색동백꽃을 따는 것도 어려웠다. 꽃잎은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순으로 꽃잎 하나씩 변했다. 그렇게 49일이 지나야 완전한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 꺾을 수 있게 된다.빨간색 꽃잎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하나씩 꽃잎의 색이 변하면서 마지막에 보라색 꽃잎이 자라난다. 그러나 그 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칠색동백꽃으로 자라나고 15분이
그들의 노스님을 대하는 존경스러운 태도를 보아하니 눈앞 노스님의 지위, 나이, 항렬이 이 무리 가운데서 가장 높은 것 같았다.“화해! 허허! 당신들이 화해한다면 화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화해라 말하니 사후에 사람을 보내서 저를 때려죽이라고 외치지 않을 겁니까? 감정이란 물론 당신들이 다 좌우지하는 것이지요!”이도현이 비아냥거렸고 그의 눈빛 속의 살기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었다.“아미타불! 언제 복수를 했습니까! 더군다나 이 일의 과정에서 시주님 당신은 아무 피해도 입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 공작 제국은 한 명의 황자와 세 명의 왕후를 잃었습니다. 수만 명의 금군이 모두 시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주께서 왜 붙잡고 놓지 않으십니까!”“시주님께 사과드립니다. 그러니 시주께서는 그만 놓아주십시오! 만약 시주가 배상을 원한다면 배상의 대가로 저희는 뭐든지 해드릴 수 있습니다!”스님은 여전히 상냥한 얼굴로 말씀하셨다.“배상! 그래요. 그럼, 공작사의 오색신광 비서를 한 번 볼 수 있나요?”단이정이 웃었다.“장난이지요? 오색신광은 공작사의 전설 같은 존재입니다. 같은 성의 황족이라도 재능이 뛰어난 자제만이 오색신광을 수련할 자격이 있습니다. 시주의 이 요구에 소인은 감히 승낙하지 못하겠네요!”스님이 웃으시며 말씀하셨다.“말에 진정성이 안 보이네요.”“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시주께서 제시한 이 조건은 무리입니다! 우리 공작사의 오색신광은 한 번도 밖으로 전해지지 않는데 시주께서 이런 요구를 한다니. 저희가 어찌 성의가 있게 대답할 수 있겠나요?”노스님이 말씀하셨다.“오색신광이 안 되면 황제의 머리를 보내는 건 어떤지요! 그렇지 않으면 공작 제국은 존재할 필요가 없습니다.”단이정은 횡포하게 말했다.“아미타불, 선재 선재, 시주님 다른 조건을 좀 주세요. 오색신광만 아니라면 공작 제국이 할 수 있는 다른 일이라면 우리는 반드시 승낙할 것입니다!”한 무리의 스님들이 매우 공손한 태도로 답했다. 원래 이치대로라면
그 말을 듣자마자 공작상제는 죽은 아이를 잡아먹은 것 같은 메스꺼움을 느꼈다.협박인 걸까?혼자 안 간 거고, 심지어 이도현을 데려오다니, 이게 무슨 뜻일까?공작상제는 한참을 생각해도 조상님들의 음란한 조작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나 조상님의 협박에 그는 가지 않으면 안 됐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상황에 그는 처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공작상제는 어이가 없었다.“애경 여러분! 조상님께서 우리보고 가라고 하셨으니 우리 함께 청용문으로 갑시다!”“예! 폐하.”이런 상황에 부닥치니 아래 문무백관 왕후들은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공작제국 청용문.이도현과 두 선배는 성문 앞에 서 있었다. 절세 미남과 미녀들, 그들이 풍기는 기질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그들의 맞은편에는 나이를 먹은 듯한 십여 명의 중들이 하나같이 자비롭고 선한 모습들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득도한 고승 같았다.“아미타불! 시주님, 여기는 공작 제국 황궁입니다! 세 시주님, 걸음을 멈춰주십시오.”“스님! 빨리 이곳을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오늘 저희가 이곳에 온 이유는 단지 저의 사제를 도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개 같은 황제를 죽이고 다른 사람들을 연루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들께서 방해하고 싶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일 수 저희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윤선아가 말했다.다만 그녀의 바로 전에 문장은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입만 열면 황제를 죽이겠다고 하는 그녀의 덤덤한 말투는 마치 개를 죽이고 개미 한 마리를 밟아 죽이는 것처럼 가벼웠다.윤선아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몇 명의 스님들의 귀에 가시처럼 박혔다.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황제의 신분을 가진 적이 있었고 윤선아의 말을 듣자 하니 마치 그들의 약점을 밟는 것처럼 느껴져 그들을 매우 힘들게 하였다.“아미타불, 운궁주여! 이렇게 말하는 건 좀 심하지 않소, 나 공작 제국!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지만 두렵지도 않습니다! 당신은 연묘궁도 대단하지만, 저희 공작사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악당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당당 정정한 한 제국이 만약 그를 죽일 수 없다면 이 제국한테는 존엄이 존재할 수 없었다.“폐하, 이도현, 그가 아직 도성 안에 있다.”소식을 알아보던 병사가 무릎을 꿇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아직 할 말이 너무 많았지만 말을 꺼내면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그는 확신할 수 없었다.“아직 가지 않았다고!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건지? 설마 황궁에 와서까지 또 소란을 피우려고 그러는 거야?”공작상제의 얼굴이 새파래졌다.“그, 이도현이 공작사를 떠나기 전 한마디 한 적이 있다.”병사의 목소리가 더 떨리기 시작했다.“무슨 말?”공작상제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는 궁금했다.“소인… 소인은 감히 말할 수 없다.”“말해!”공작상제의 목소리는 싸늘했다.“그가 말하길 폐하께서 목을 깨끗이 씻고 오라고 했다. 목을 베겠다며 이제 찾아오겠다고 합니다”“개자식, 감히.”공작상제는 분노했고 그의 얼굴에는 순간 살기로 가득했으며 그의 몸에는 강력하고 차가운 살기가 풍기고 있었다. 분노로 하여금 그의 얼굴은 흉악하기 그지없었다.“폐하 살려주시옵소서. 폐하 살려주시옵소서. 이것은 소인이 한 말이 아닙니다. 이도현이 한 말입니다. 폐하께서는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그러자 병사들은 겁에 질려 푹신푹신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개자식! 말도 안 되는 소리! 여봐라, 짐의 명령을 전하라! 천하의 모든 고수들을 소집하여 이도현을 죽이고 그를 죽일 수 있는 자는 왕을 봉하겠으며 보상금은!”이도현의 노골적인 도발로 황제의 체면을 구긴 공작상제는 현재 그의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대전 밖에서 한 병사가 달려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폐하, 이도현… 이도현이 궁문까지 펴 들어왔습니다.”“뭐라고?”공작상제의 안색은 순간 변했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도현이 궁문까지 쳐들어왔고 경비병들은 전혀 그를 막지 못합니다. 폐하께서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병사가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 자식아! 공작상제를 죽여도 난 반대하지 않을 거야. 그래도 필경 한 나라인데도 선을 넘으면 안 되지.”둘째 선배 윤선아가 말했다.“그가 죽지 않으면 난 이 평생 맘 편히 지낼 수가 없어요. 전 이미 그에게 한 번의 기회를 주었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이에요. 저를 상대하려면 그들은 기필코 죽어야 합니다.”이도현이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윤선아는 이도현의 진지한 표정을 보았고 그를 말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죽이면 죽이죠. 이 개황제도 좋은 놈은 아닙니다! 그의 했던 만행들 제가 많이 들었고 그를 죽이는 것은 해충을 소멸하는 거랑 같아요.”“하지만 후배! 황제를 죽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나라를 멸망시키는 건 아닌 것 같애. 둘째 선배의 말처럼 네가 상대하는 건 한 나라라고.”“사람끼리 잡아먹는 이 고무계에서 한 제국이 수천 년 동안 전승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만이 아닙니다. 그리고 오래될수록 그들의 숨겨진 잠재력은 더 향상되고 어쩌면 그곳에 오래된 괴물이 몇 명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다만 공작사의 진짜 고수가 나온다면 이 세상에 그의 체면을 깎을만한 사람이 몇 명 없을 거야.”단이정이 말했다.“알겠어요. 선배!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갔다 오겠어요!”이도현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그는 방금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고무계의 10대 강자를 죽였었다. 사람을 죽일 때 눈 한번 깜빡이지 않는 그는 지금 자신의 두 선배 앞에서 사회에 금방 나온 순정 강아지처럼 부끄럼을 타고 있었다.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너와 같이 갈게.”윤선아가 말했다.“그럼 좋아요.”이도현은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이어 그들은 함께 공작 제국의 황궁으로 향했다.같은 시각의 공작 제국의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은 듯 궁전 전체가 공포에 떨고 있었다.“폐하, 공작사 선조들이 싸움을 피하고 후퇴하였으며 주왕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군다나 10대 강자들 또한 죽었으니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젠장! 이럴 수가!
위풍당당하게 나타나던 공작사의 스님은 떠나갈 때, 마치 비 맞은 강아지처럼 어깨가 축 처져 있었고 다소 낭패해 보였다.감각이 무뎌지다 못해 완전히 무감각해졌다.처음엔 그나마 충격을 받았지만 한 차례 또 한 차례의 충격 끝에 사람들은 모두 무감각해졌다.이도현의 행동은 한번 또 한 번 그들의 인지를 깨뜨렸다. 공작사 스님의 행동 역시 그들의 세계관을 뒤흔들어 놓았다.공작사가 무적이라는 믿음도 그들의 마음속에서 철저히 무너졌다.이번 일이 이쯤에서 마무리되는 줄 알고 공작사의 스님들도 떠나려 할 무렵 이도현이 또 입을 열었다.“늙은 스님들, 내 말을 명심해. 가서 황제 그 개자식에게 목을 깨끗이 씻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전해. 난 조금 있다가 바로 그놈의 머리를 땋으러 갈 거니까.”이 말을 들은 공작사의 스님들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르고 울화가 터져도 감히 고개를 돌려 대꾸할 담이 없었다. 반대로 그들은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공작사의 스님들이 스르르 떠나자 구경꾼들도 더는 머무를 이유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에는 이도현 세 선후배만 남게 되었다. 그리고 이도현에게 소식을 알린 여자도 함께 있었다.이도현은 고개를 돌려 여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나에게 편지를 보내줘서 고마워요. 당신도 이제 공작제국에 남아있기 힘들 것 같은데 앞으로 어쩔 계획이에요?”여자는 이도현을 한 눈 보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이제 가는 대로 봐야죠. 저는 원래 공작제국 변운왕의 후손이었어요. 하지만 한 사건이 있고 나서 황제 그 개자식은 제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였어요. 저는 복수하기 위해 황제를 습격하려다가 그의 곁에 감금되었고 황제는 그저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키는 인상을 남기기 위해 나를 곁에 두고 거짓 치레를 했어요.”“그놈은 한시도 빠짐없이 날 죽이려고 했고 이번이 절찬의 기회일 거예요. 그놈은 저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전에 저는 그놈을 암살하려고 곁에 남아있었지만 인제 희망이 없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