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죽으려고 작정을 하지 마!”배당 가문의 사람들의 기세는 강했지만 이도현을 꺾을 수는 없었다. 마치 이도현 혼자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도현의 눈빛을 보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도현의 눈빛을 피했다.이도현의 차가운 눈빛은 마치 죽음의 신 같았다.하지만 여기는 배당산장이고 이도현을 이렇게 보내면 배당 가문은 창피해서 앞으로 어떻게 지낼 수 있겠는가?그 남자는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이놈! 네가 우리 배당 가문의 대표를 죽였으니 떠날 생각을 하지 마!”“내가 말하는데 오늘 어떤 일이 있든 이곳을 나갈 수 없다. 우리 배당 가문에 손을 댄 이상 우리 고전 무술 왕족과 적이 되는 것이다. 넌 반드시 죽는다....”그 말을 듣고 이도현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너의 배당 가문은 고전 무술 왕족을 대표할 수 없다. 네가 고전 무술 왕족을 대표한다 한들 어쩌겠냐, 고전 무술 왕족도 조만간 찾아갈 것이다.”“너희들이 다 같이 공격을 해도 난 두렵지 않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꺼져! 그렇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살 생각하지 마!”이도현의 한 마디에 모두가 겁을 먹었다. 배당 가문의 기세등등했던 사람들의 기세도 사라졌다.결국 누구든 죽는 것은 두려웠고 그들의 장로도 모두 이도현의 손에 말라죽었다.이도현을 포위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랑 다를 바 없었다.그들이 방금 염치를 불고하고 이도현을 에워싼 것은 일시적인 용맹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이도현은 떠났다!이도현이 떠난 후 그들은 급하게 핸드폰을 들고 이곳에서 벌어진 일을 위에 보고했다.불과 몇 분 만에 이도현이 향진성에서 했던 일들이 고전 무술 가문에 퍼졌다. 특히 예전에 남궁 가문의 일에 관여한 가문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했다.무도 경계의 고수들 중 몇 명이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으니 무사들 사이에서는 큰 소동이 아닐 수 없었다.이때 향진성에 있던 구길림도 소식을 들었다.그
고풍스러운 정원의 문이 열리고 구길림의 시선 아래 한 젊은 소년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구길림의 표정은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넌 누구야!”그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그는 계속 구길림을 쳐다보고 있었다.구길림도 그를 바라보았고 이도현이 방으로 들어와서야 비로소 그의 모습을 알아보고 놀라며 말했다.“이도현이구나!”“그래!”이도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왔으니 넌 이제 갈 때가 되었다!”“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때 당시 남궁 일가의 억울한 원한을 아직도 못 풀고 너무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이젠 그 벌을 받아야 한다!”그 말을 하고 이도현은 바로 공격 자세를 취했고 그가 움직이자 방 안에서 강렬한 기류가 흘렀다.구길림은 얼굴빛이 변했고 급하게 물러나며 “이도현! 네가 나를 찾아왔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고 넌 자기 발로 죽으러 온 거야!”라고 말했다.말하는 동안 그는 벽을 세게 치자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벽 사방에는 수많은 블랙홀이 나타났다.곧이어 씽씽 소리가 들리더니 금으로 만든 화살이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날아왔다.사면팔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이도현은 근본 피할 수 없었다.이도현은 마음을 움직이자 체내의 선학신침이 음양갑을 불러내 순식간에 그의 온몸을 뒤덮었다.음양갑의 힘은 화살을 다 부숴버렸다! 이도현은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구길림은 놀란 표정으로 벽의 한곳을 더 눌렀고 덜거덕 소리가 들렸고 거대한 강철로 만든 큰 철장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도현을 가두었다.“허허허! 이놈! 어때! 네 무도가 강하다 해도 내 앞에서는 그저 죽을 길 하나다. 그전에 말을 다 하지 못했는데 내가 강한 것은 무공이 아니라 기관의 술법이야.”“내가 떠나려고 했는데 하필 죽으려고 자기 발로 찾아오다니. 심지어 내가 몇 년을 공을 들여 만든 구역으로 오다니!”“이 철장은 천외현철로 만들어졌으니 날개가 달렸다 해도 도망가기 어려울 거야!”“하하하! 천하와 서문길을 죽인 사람은 어느 만큼
이번에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런 자신감이 지나친 사람은 실제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이 세상에는 불가능한 많은 일들은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오른손을 한 번 돌리자 그의 손에 낡은 부채가 나타났다.“하하하! 이도현, 설마 이 쓰레기 같은 부채로 천외현철 문을 열려는 건 아니지?”구길림은 비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이도현이 부채를 들고 철문 위를 가볍게 몇 번 두드리더니 쨍그랑 소리와 함께 철문이 얼음 방망이처럼 순식간에 십여 마디로 부러져 땅바닥에 떨어졌다.“말... 말도 안 돼.... 너.....”구길림은 귀신을 보든 철문으로 나오는 이도현을 보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 세상에 천외현철 문을 끊일 수 있는 건 없어. 말... 말도 안 돼....”구길림은 어쩔 줄을 몰랐고 계속 후퇴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한번 기계를 작동시켜 벽에 난 문구멍으로 빠져나오려 했다.가는 길이 막히자 구길림은 노발대발하며 “이놈! 너 죽을래....”라고 외쳤다.그리고 그는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다.이 한방은 이도현의 가슴을 내리쳤지만 이도현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서있었다!하지만 구길림은 그렇게 홀가분하지 않았다. 주먹으로 이도현의 가슴을 칠 때 그는 마치 철판을 맞는 것처럼 느껴졌고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그의 주먹 뼈 전체가 산산조각이 났다.“아!”심한 통증으로 구길림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그를 그냥 놔두지 않았고 구길림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고 그는 바닥에 넘어졌다. 이도현은 그의 가슴을 발로 디뎠다.이 발은 천근 무게처럼 느껴졌고 그는 오장 육부에 큰 상처를 입었다. 그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방금까지만 해도 기승을 부리던 구길림은 죽은 개처럼 이도현에게 밟혔다. 다소 불쌍해 보였다.“죽이지 마... 이도현... 부탁이야... 제발 날 죽이지 마....”“내가 정말 많은 보물을 줄게, 돈도 많이
발자국 소리와 함게 문밖으로 세 사람이 나타났다. 한 사람은 스님이었다! 민머리에 가사를 입고 손에 선장을 들고 있었다. 용모를 보면 자비롭고 인자한 모습은 없고 표독스러운 얼굴이었다.다른 한 명은 겉보기에는 조금도 볼품없어 보이는 평범한 노인이었다!또 다른 한 명은 여자였는데 엄청 늙은 여자였다!우아한 자태가 변함없는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하지만 몸매는 서른 살 남짓한 젊은 부인 같았고 요염한 얼굴을 하고 있어 음탕해 보였다.이 조합을 보아서는 기괴해 보였다! 그들의 옷차림만 보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었다.하지만 이 세 사람이 들어오자 이도현은 강한 압박감을 느꼈다! 그들이 들어오는 순간 이도현은 이 세 사람의 수행의 경지를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스님과 고상한 여인은 한 명은 왕급 중기이고 한 명은 왕급 후기이다! 그리고 그 노인은 뜻밖에도 이미 황급의 경지에 이르렀다.이들은 이도현은 산에서 내려온 후 만난 최고의 고수였다.이도현이 세 사람을 훑어보는 사이 세 사람의 시선도 이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 사람의 표정은 엇갈리지만 입가에는 시큰둥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이도현을 보는 눈빛이 마치 개미를 보는 듯했다.세 사람이 나오자 죽어가던 구길림은 활개를 치며 “하하하! 이놈! 네놈의 죽음이 다가왔다. 이들이 누군지 아느냐?”라고 말했다.“내가 말하는데 이들은 지장왕이다!이 여자는 혈혼선자이고 전설의 천길조직의 둘째 주인이다!”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별 반응이 없었다. 이 몇 사람의 이름을 지장왕을 제외한 나머지 두 사람은 그가 처음 들었기 때문이다.“지장왕! 네가 지장령을 내려 고전 무술 협회의 사람을 시켜 나를 죽이라고 했니?”스님은 오싹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미타불! 시주님, 소승은 당신을 요괴의 환생으로 보았고, 소승은 사람을 시켜 당신을 고난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옳구나! 옳구나!"“색스님, 징그럽게 굴지 마! 빨리 이도현을 죽이고 나를 즐겁게 해라!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새 칼이 녹쓴 건
지장 스님은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고 음양부채에 이마를 세게 얻어맞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대뇌가 터졌다.그 장면은 너무 비참하여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서 몸을 오싹하게 했다.늙은 여인은 지장 스님이 죽은 처참하게 죽은 것을 보고 통곡했다.“스님…”“아…. 이도현… 이놈, 감히 나의 스님을 죽이다니, 내가 널 죽여버리겠어…”여자의 반응이 이렇게 큰 것을 보고 이도현은 어이없었다. 두 사람은 그저 장난한 것 일 텐테 이 여자의 반응이 왜 이렇게 큰 것일까.지장 스님이 죽은 것에 화가 나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달려들다니, 진짜 부부라고 해도 이렇게 흥분하지는 않겠다.역시 어르신들의 말이 맞았다. 시일이 나면 정이 생긴다고! 마음의 통로가 열린 후 이 여자는 완전히 함락되었다. 보아하니 죽은 스님의 기술이 아주 좋았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늙은 여자가 이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도현은 진작부터 이 징그러운 여자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녀의 노호 소리에 이도현은 주동적으로 쳐들어갔다.“이놈! 내가 널 죽이겠어…”혈혼선자는 화가 치밀어 올랐고 마음이 아파 숨을 쉴 수 없었다. 비록 그녀는 방탕하여 수많은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지만 그녀가 제일 잊을 수 없는 사람, 마음속으로부터 가장 서운한 사람이 바로 스님이었다.그 스님은 육체적인 것뿐만 아니라 영혼적으로도 그녀에게 기쁨을 주었다. 그때 이후로 그녀의 마음속에는 온통 스님으로 가득 찼고 다른 남자를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비록 그녀가 필요하면 다른 남자를 만나 해결해도 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영원히 스님 한 사람만 자리 잡았다. 지금 그녀의 마음을 흔든 스님이 살해당했고 그녀는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여자의 손에는 모를 사이에 채찍이 생겼고 공중에서 휘저으며 강한 파도를 일으켰다. 왕급 경계의 실력은 정말 달랐다.그녀가 채찍을 휘두르는 힘은 어마어마했고 하늘을 찌를 듯이 이도현을 향해 왔다.이도현은 음양부채를 휘두르자 여자가 들고 있던 채찍이 산산조각이 났
옆에서 보고 있던 귀검과 구길림은 놀라서 멍해있었다. 이도현은 정말 독했다.아무리 원한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손을 쓰다니, 남자로서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정상적인 남자도 이렇게 한 여자를 이렇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고작 스물몇 살 밖에 안되는 혈기왕성한 젊은이가 손을 이렇게 쓰다니.역시 어떤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여자에게 관심이 없다.당연히 이도현의 독함보다는 그의 실력에 더 놀랐다. 한 젊은이가 주먹질로 두 명의 왕급 강자를 해치우는 것은 무슨 개념인가?놀라움 속에 구길림은 물었다.“넌… 넌 대체 어떤 실력을 갖고 있는 거야? 어떻게 왕급 강자를 한방에 해치울 수 있어!”황급 경지에 있는 귀검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하지만 그 누구도 이도현이 입은 음양갑이 어떤 공격도 90%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른다. 설사 황급 강자가 이도현을 친다 해도 이도현은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다!귀검은 얼굴색이 좋지 않았고 그들이 들어온 지 불과 몇 분 만에 두 사람이 죽었다.심지어 그의 면전에서 죽었으니 말이다.“역시 제법이구나!”“아무리 남궁소이라 해도 지금의 네 능력만큼 강하지는 않았을 거야!”“설마 이미 그 전설 속의 물건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 네 손에 있는 이 낡은 부채도 곤륜옥의 물건이지?”“물건을 내놔라, 너의 시체를 내놓는 대신 네 주변 사람들은 건드리지 않고 너만 죽여 줄게!”주림길 귀검의 목소리는 잔잔하고 차갑고 감정 하나 없는 말투로 소름이 돋았다.이도현은 제자리에 서서 그의 말을 듣더니 차가운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차갑게 말했다.“그때 남궁 가문의 학살 사건 때 너희들은 모두 참석했다. 우리 사부님의 가문, 남궁 가문도 너희가 죽였다! 고작 그 근거 없는 전설 때문이야?”“허허! 맞아! 하지만 네 말이 틀렸다. 곤륜옥은 전설이 아니다!”귀검은 웃으며 말했다.“그때 남궁소이가 곤륜옥으로 도망갔을 때 우리는 그를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세상 물정을 모르니 대가를
귀검은 이도현의 강력한 힘을 보고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았고 이도현을 죽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다.이렇게 뻔뻔하고 비열한 일까지 그는 말할 수 있었다. 비록 이런 일들은 그 당시에 그들이 실제로 행했지만 자기 입으로 직접 말을 꺼낸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그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웠다. 이도현과 같은 강자들 앞에서는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일 수 없었으며 이도현을 최대한 혼란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이 알량한 수법이 실제로 통했다.그의 한마디에 이도현은 분노했고 가슴속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었다.그는 귀검의 말이 대부분 자신을 자극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여전히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귀검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스승을 모욕하는 것이니, 그의 스승을 미친 노인네, 발정 난 영감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건 이도현, 본인뿐이고 타인이 부르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누가 감히 자기 스승께 무례하게 굴면 반드시 그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이 세상에서 스승은 그가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족이나 다름없는데 자기 가족이 모욕당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이 늙다 구리야! 죽어라!”분노에 휩싸인 이도현은 격렬하게 한 방을 날렸다.곧바로 무시무시한 기운이 방 안을 휩쓸었다.그 강력한 힘에 귀검과 구길림은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이런 일이? 이 기운…. 대체 뭐야?”귀검은 깜짝 놀라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도현은 격분하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온 힘을 다해 펀치를 날렸다.“난 네놈이 내 황급계를 뛰어넘지 못할 거 같은데! 죽어 버려!”귀검은 발에 힘을 실어 지면의 반동을 이용해 마치 포탄처럼 이도현을 향해 공격했고 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이용해 한순간에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을 마주한 이도현은 이에 질세라 손에 든 음양 부채를 휘두르며 화려한 동작 하나 없이 귀검의 머리통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그의 필사적인 투지는 마치 목숨을 걸고서라도 귀검을 죽이려는 거처
애초에 그는 몇 마디 말로 이도현을 도발하고 싶었지만, 이도현에게 스스로가 역 도발을 당할 줄은 몰랐다.귀검은 황급계의 실력자이건만 지금 이렇게 새파란 젊은이에게 도발을 당하고 있으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었다.심지어 그는 천길 암살 조직의 이인자였다. 그는 비록 보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도 한 사람 밑에 만 사람 위에 있는 존재였고 평소에 가장 많이 받는 것이 칭찬과 존경이었다. 절대 남에게 도발 당하는 모욕을 받을 수 없었다.생각하면 할수록 분노가 치밀어 오른 귀검이 고함을 질렀다.“이도현! 지금 당장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서 이 황급계 고수의 맛을 보여주마! 오늘이 네 제삿날이다….”귀검의 분노 앞에서 이도현이 경멸의 웃음을 지었다.“한 번 해보시던지, 오늘 당신이 살아서 이곳을 나간다면 난 스승님 제자가 아니다!”귀검은 마치 성난 맹수처럼 발을 세차게 쿵쿵 밟고 벌떡 일어서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이번에도 그는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모든 힘을 다했다.황급계의 강력한 힘이 이 공간을 거의 찢어 버릴 뻔했다. 귀검의 움직임 한 번에 주위에 바람이 아주 거세게 일더니 방 안은 이미 탁자와 의자가 허물어져 지금은 아예 조각이 나 가루로 변했다. 귀검의 움직임에 따라 방에서 날고 있는 그 장면은 가위 충격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이도현도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서더니, 좁은 방 안에서 두 사람은 금세 다시 모여졌다.그때, 이도현의 주먹을 모은 손이 스르륵 펼쳐지면서 손에서 18개의 선학신침이 좌르르 튀어나왔다.“선학신침….”귀검이 매우 놀라더니 이내 시큰둥하게 비웃었다.“네가 선학신침을 가지고 있으면 뭐,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어디 날 죽일 수나 있겠어? 가서 뒈져나 버려라!”그는 말하는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선학신침,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놈이야! 죽어라, 귀검!”순간, 날아가던 선학신침이 마치 무슨 자각이 있는 듯 허공에서 저절로 빙글빙글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져 귀검을 둘러
태양왕의 실력이 어떤지, 제일 강한 기술이 뭔지를 보여줄 새도 없이 목숨을 걸 기회도 없이 태양왕은 이렇게 이도현의 손에 죽었다.정말 불쌍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안타깝다고 말할 수는 있다.태양왕은 온몸에 강한 내공을 지니고 있지만 최후의 결말은 일반인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때 발버둥을 두어 번 칠 수가 있다.하지만 태양왕은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젠장...”이 광경을 본 사탄 지옥 조직의 사람들은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그들은 이도현이 이렇게 담이 크게 정말 태양왕의 목을 부서뜨릴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것도 지옥주의 얼굴 앞에서 대놓고 그런 짓을 했다.‘어떻게 감히 이럴 수가 있지? 정말 두려운 게 없는 거야?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 조직 이 두 패권자한테 다 밉보일 생각인 거야?’많은 사람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혐오스러운 벌레 같은 놈. 네가 감히...”지옥주는 크게 뒤통수를 맞았다.이도현이 이렇게 결연하게 일말의 안면도 안 봐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지옥주의 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바로 태양왕을 죽였다.이건 지옥주에게 시비를 거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도현은 지옥주의 말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가 뭔데라는 말까지 했다.지옥주는 속에서 화가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수년 이래 그 누구도 감히 이렇게 그의 권위를 도발하지 못했다.심지어 태양왕도 그와 날카롭게 맞서 싸웠을 뿐이지 그를 도발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지옥주는 밖에서 온 새파랗게 어린놈한테, 그것도 동방에서 온 작은 개미 같은 놈한테 도발을 당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참을 수 없었다.지옥주의 얼굴에는 살기가 용솟음쳤고 분노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아주 무서워 보였다.하지만 지옥주가 이렇게 나올수록 이도현은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는 둥 마는 둥 하면서 태양왕의 시체를 땅에 버려두고는 발로 지옥주의 앞으로 찼다.“이놈을 달라고 했잖아. 이렇게 줄 테니 가져가도 돼.”이도현이 조롱하면서
“이도현! 지옥주를 뵀으면 무릎을 꿇어야지.”“짐승 같은 놈. 지옥주가 너더러 태양왕을 놓으라고 명령하잖아. 귀먹었어? 빨리 그 손을 놓지 못해?”“무릎 꿇어!”지옥주 뒤에 있던 노자 몇 분이 이도현을 향해 손가락질하면서 큰소리로 야단쳤다.조금 전까지 죽음의 위협을 느꼈던 태양왕은 지옥주가 자기를 구해줄 뜻이 있어 보이는 것을 보자 순식간에 좋아하는 연예인을 본 것처럼 눈이 초롱초롱해졌다. 커다랗고 파란 눈에는 순식간에 억울함으로 가득 찼고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아 보였다.“지옥주! 나를 구해줘...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이 빌어먹을 짐승 놈이 나를 죽이려고 해. 우리 태양신전을 파멸하고 성지를 뒤엎으려고 해. 빨리 나를 구해줘. 지옥주야...”태양왕은 억울함이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마치 술집에서 술을 먹고 떡이 된 아가씨가 이튿날 아침 일어나보니 홀몸으로 호텔 침대방에 있는데 들어온 사람이 자기 남자친구인 것을 보고 순간 억울해서 울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분명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억울해하는 그런 느낌이다.태양왕과 지옥주는 상대방을 서로 물어뜯고 싶어 안달 난 철천지원수다. 하지만 지금 그는 지옥주에게 구해달라고 청을 들고 있다.정말 세상 오래 살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있다.지옥주는 씩 웃으면서 조롱하는 눈빛으로 태양왕을 한눈 보았다. 그는 태양왕의 말에 답변하지 않고 오히려 눈길을 이도현에게 돌렸다.“이도현! 그 손을 놓지? 난 너와 싸우고 싶지 않다.”“성지는 우리 사탄 지옥과 태양신전의 구역이야. 네가 성지에 와서 멀쩡한 성지를 개판으로 만들어 놨으니 죄가 크다.”“나는 원래 너를 지옥으로 보내서 제대로 속죄하고 참회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네가 어렵게 내공을 수련한 것을 봐서 이번 한 번만 봐주지. 지금 태양왕을 놓고 나를 따라 사탄 지옥으로 가자. 그럼 네가 저지른 죄에 대해 속죄한 뒤에 너를 놓아줄게...”지옥주는 아주 거만하게 이도현을 전혀 안중에 넣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이 태양왕의
담약은 이도현에게 있어서 제일 쓸모없는 것이다. 이도현이 직접 제련해낸 담약은 남이 꿈에도 그리는 물건인 것도 모자라 음양탑이 그에게 준 담약 세 병은 정말 무적의 정도다. 그 세 가지 담약에 비하면 나머지 담약은 쓰레기에 불과하다.여자. 여자라면 더더욱 말할 것도 없다. 이 세상에 그의 선배보다 더 이쁜 여자가 있을까? 한지음보다 더 큰 여자가 있을까? 게다가 이도현은 동방 여자를 좋아하니까 서방의 여자들은 일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권력은 더더욱 개똥보다 못했다. 이도현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쓸모없는 것들이다.“내가 네 물건을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게다가 내가 만약 정말로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원한다면 너를 죽인 다음 뺏는 것이 더 낫잖아.”이도현이 장난스럽게 말했다.“너... 너 그러면 안 돼... 안 돼...”태양왕은 겁을 먹더니 눈을 부릅떴다. 그는 이도현이 이렇게 예상 밖으로 나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그는 삽시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태양왕은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제일 큰 자본을 다 내놓았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가 중요시하는 것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도현은 놀라며 당황해하는 태양왕을 보면서 그의 목숨을 앗아갈 준비를 했다.갑자기!노여움 소리가 밖에서 전해졌다.“자식! 담도 커라. 태양왕을 개 잡듯이 손에 잡고 있다니. 정말 무식한 것이야 아니면 죽으려고 덤비는 거야.”“지금 그를 놓아줘. 그는 오직 지옥주인 내 손에서 죽을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은 그를 죽일 수 없다.”갑자기 전해오는 목소리가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그러자 한 무리 사람이 천천히 안으로 걸어들어오는 것을 봤다. 족히 몇백 명이 되었다.그들은 모두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장포에 검은색 모자가 달려있었다. 큰 모자가 머리에 씌어 있고 그들의 가슴 위치에는 주먹만 한 크기의 해골 모양이 수 놓여 있었다. 아주 흉측해 보였다.“사탄 지옥조직!”“지옥주?”“저 사람들이 어쩐 일로?”“지
이도현의 손에 잡힌 채 마치 죽은 개처럼 아무런 반항능력이 없는 태양왕을 보며 태양신전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무섭다.너무 무섭다.이건 그들의 왕이자 성지 태양신전의 태양왕이다. 태양신전이 성지에서의 지위를 놓고 보아도 태양왕은 절대 성지에서 손에 꼽히는 왕이다.성지에서 태양왕이 방귀를 뀌기만 해도 구덩이를 크게 만들어낼 수 있다.하지만 지금 그렇게 강한 자인 태양왕이 지금 이렇게 남에게 목을 잡힌 채 공중에 떠 있다니.이건 무섭다 정도를 넘어서서 완전히 소름이 돋는 정도다.이도현은 태양왕의 목을 잡아서 들어 올린 것도 모자라 비아냥거리는 말까지 했다.‘정말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냐?’‘이건 사탄보다 더 무서운 악마네.’태양왕은 놀라서 혼이 나갈 정도다. 그는 질식할 것만 같았고 호흡이 점점 힘들어지더니 죽음이 들이닥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처음으로 죽음의 기운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다. 그는 죽음이 원래 이런 느낌이구나를 처음 느꼈다.죽음의 위협감 때문에 그는 결국 오줌을 지렸다. 급한 나머지 그는 이도현을 보면서 놀라서 소리쳤다.“안돼... 날 죽이지 마. 이 선생님... 나를 절대 죽이지 마. 우리 태양신전이 가진 물건이라면 다 드릴게. 제발 나를 죽이지 말아줘.”“천사국으로 가신다고 했잖아. 통로가 어딘지 내가 알고 있어. 그 전송진은 우리 태양신전과 사탄 지옥조직이 같이 틀어쥐고 있어. 내가 이 선생님을 그리로 데리고 갈 테니 나를 죽이지만 않으시면 뭐든지 다 드릴게.”“나는 이 선생님을 태양신전의 신왕으로 만들어주고 내가 가진 모든 수련자원, 신병 예기, 담약, 여자, 약자를 다 드릴 수 있어.”“그리고 태양신전. 나는 태양왕의 자리도 당신한테 내줄 수 있어. 앞으로 당신이 이곳 태양신전의 태양왕이 되는 거야. 그럼 온 태양신전을 다스리고 이곳 성지를 제패할 수 있어. 나를 죽이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이 다 당신 것이 될 거야.”죽음 앞에서 태양왕은 목숨과 맞바꿀 수 있는 것들을 전부
세 번째...네 번째.......스무 번째...20여 명의 강자가 눈 깜짝할 사이에 모두 피 안개로 되어서 공중에서 흩어졌고 결국에는 땅에 떨어졌다.바닥은 언제인지 모르게 전부 빨간색으로 물들어졌다. 유독 이도현의 몸에는 피가 한 방울도 묻지 않았다.이도현의 검에 상대들은 피가 비처럼 흩날리지만 그의 몸에 하나도 묻지 않는다.잠시 뒤에 현장은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제자리에 선 채 원래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내뿜는 살기는 예전보다 조금 더 진해졌다.조금 전까지 이도현을 죽이려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과 태양신전에 있는 모든 사람은 순식간에 머리가 백지장처럼 새하얘졌다.얼떨떨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하나님이시여! 이러고도 인간이야? 저놈이 정말 사람이긴 해? 저놈은 절대 사탄이 보내온 악마야. 절대로!’‘악마! 저놈은 무조건 악마야.’조금 전까지 태양신전에서 사람들이 이도현을 죽이겠다고 소리치면서 달려들었던 사람은 지금 한 명도 나서지 못하고 있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들은 신선이 와도 이도현의 몸에서 고기를 한 덩이 물어내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이도현이 신선보다 더 죽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태양왕은 겁을 먹어서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정말 오줌을 지리기 직전이다.“누가 더 있어?”이도현은 눈길로 사람들을 흘겨보면서 차갑게 한마디 내뱉었다.그 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귀에는 마치 청천벽력만 같았고 혼이 달아나게 했다.모든 사람은 다시 한번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 치면서 이도현과 거리를 두었다.이도현의 눈길은 사람들을 보다가 최종적으로 태양왕의 몸에 떨어졌다.“아직도 우리 동양인이 별 볼 것 없다고 생각해? 아직도 우리 염국 사람이 벌레 같아?”“만약 우리가 벌레라면 당신들은 뭔데? 당신들은 벌레만도 못해.”“다른 사람은 상관없고 이제는 당신 차례야.”말이 끝나자 이도현은 자리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곧이어 그는 태양왕
“버러지 같은 놈. 넌 정말 죽어야 해.”곱슬머리 마법사가 험난한 낯빛으로 말했다.그는 손에 마법 지팡이 같은 것을 들고 매섭게 이도현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마법 지팡이에서 검은색 빛이 번쩍이더니 부패의 기운을 내뿜었는데 아주 불편한 기운처럼 느껴졌다.“잡종 같은 자식. 가 죽어...”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노자 한 분이 말했다. 새하얀 수염이 거의 얼굴을 반쪽 다 가렸고 그의 병기는 아주 기다란 송곳 같은 것이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면서 이도현의 심장을 향해 찔렀다.“죽여!”“저 벌어먹을 놈을 죽여!”노자 한 명이 손에 거대한 도끼를 쥔 채 이도현의 등을 향해 휘둘렀다.“죽어...”아주 넓적한 보검이 이도현의 어깨를 향해 내리쳤다.순식간에 몇십 명의 강자가 사방에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을 아주 꽉 감싸 안았다.다른 강자들도 뒤에서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몸의 기운을 전부 내세운 채 수시로 치명적인 일격을 발동한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앞으로 달려들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무지 비빌 자리가 없었다.이렇게 많은 강자가 달려들었지만, 이도현은 중간에 선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손을 쓸 생각도 달아날 생각도 없어 보였다.마치 제자리에서 멍을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겁을 먹었던 태양왕은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미친 듯이 대소했다.“하하하. 꼴 보기 싫고 보잘것없는 버러지. 아까는 엄청나게 셌잖아. 지금은 어때? 우리 태양신전의 강자를 보고 겁에 질렸지?”“난 또 네가 무척이나 강하고 센 사람인 줄 알았잖아. 그러고 보니 너도 그저 무섭게 생긴 벌레에 불과하구나.”“쓸모없는 놈.”“당신 같은 동방 사람, 염국 사람이 그렇다니까. 잠시 잠깐만 센 척을 했지 사실은 쓰레기야. 쓸모가 없는 폐물이라니까.”“몇백 년 전에 우리 서방 사람은 동방 사람과 싸워서 땅을 나눠 가지고 배상금을 얻으며 너희를 무릎 꿇고 빌게 했지. 지금도 똑같이 그렇게 할 수 있다. 하하하. 보잘것없는
한 발짝 한 발짝 느리면서도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마치 사신이 노크하는 것처럼 태양신전 사람들의 귀에 들어왔다. 그들은 영혼마저도 발걸음 소리에 따라서 두근거렸다.현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강한 압박감 때문에 그들은 호흡마저 가빠졌다.성지는 비록 사람을 잡아먹는 곳이긴 하지만 태양신전처럼 세력이 강한 사람들은 그나마 편안하게 지냈다.강대한 종파의 비호를 받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손 장로가 이도현을 거느리고 태양신전에 들어올 때 만났던 사람들만 봐도 보아낼 수 있다.그래서 성지에 있는 기타 사람들이 싸움하느라 한창 바쁘게 지낼 때도 태양신전의 사람은 편안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다.사실이 말해주다시피 어떤 강자든지 편안한 삶을 너무 오래 살면 마음속의 예기가 마멸되고 죽음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생기게 된다.이도현이 이처럼 강력하게 손을 쓰자 엥겔스 마법사와 같은 강자가 단번에 죽어 나가는 것을 보자 그들은 두렵지 않을 수가 없었다.감당 능력이 낮은 몇 사람은 이미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으며 뚝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두려움이 가득했고 심장은 이미 짙은 무서움으로 가득하였다.아무도 그들을 비웃지 못했다. 다른 사람은 이들처럼 비참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오줌을 참고 있었으며 언제 바지에 지릴지 모른다.모든 사람이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때 태양신전의 다른 마법사 한 분이 더는 이런 압박을 참지 못하고 분개하면서 앞으로 나서며 소리를 쳤다.“제기랄. 더는 못 참겠어.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거뿐이잖아. 두려울 게 뭐가 있어. 몇백 년을 살았는데 죽는 게 두려울까 봐? 난 성지에서도 알아주는 흉악한 놈이야. 어떻게 이렇게 너 같이 별 볼 것 없는 놈한테 굴욕을 당하고만 있겠어?”“난 너랑 목숨 걸고 싸울 거야.”“형제들. 이렇게 굴욕을 당하고만 있을 거야? 여차하면 지옥으로 가서 사탄을 만나고 말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이 짐승 놈한테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엥겔스 마법사님...”사람들은 제자리에 굳은 채 소름이 돋았고 놀란 토끼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수년 동안 태양신전에 이렇게 강한 적이 나타난 적이 없다. 그들은 마치 차디찬 얼음물을 맞은 것처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이미 비 맞은 오리가 되었다.그들은 표정이 굳은 채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보면서 꼼짝도 하지 못했고 앞으로 나서서 엥겔스 마법사를 위해 복수할 용기는 더더욱 없었다. 이도현의 검은 그들의 모든 용기를 단칼에 싹 잘라냈다.이도현은 손을 휘둘러 보검을 거두고는 눈길을 장로와 마법사들에게 돌렸다.그러고는 그들을 향해 한 발짝씩 다가갔다.이들이 이도현을 이곳으로 유인해 온 것은 단지 이도현의 몸에 있는 물건을 빼앗고 싶어서였다. 이도현과 아무런 원수가 없는 그들은 이도현의 보물이 갖고 싶어서 그를 죽여 보물을 뺏으려는 생각이었다.사실 이 세상에서 제일 밑층에 있는 사람들만이 자기 마음속의 선의를 꾹 지키고 한계를 접촉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외에 조금이라도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자기의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어떤 관원들은 목적을 위해서 살인 방화 가리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눈을 깜짝하지도 않고 살인 방화를 지를 수 있다.무사의 세상에서 약육강식은 더욱 흔한 일이다. 자기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살인 방화는 다반사고 그들의 세계관에서 실력만 있으면 아무도 자기를 속박할 수 없으며 제멋대로 사람을 죽여도 된다.사람은 죄가 없더라도 보물을 지니면 없던 죄도 생겨난다.이 말은 정말 틀린 곳이 하나도 없다. 평범한 사람은 원래 아무런 죄가 없지만 보물을 지니고 내놓지 않으면 그것이 죄가 된다.그래서 언제든지 강한 자의 말이 곧 도리가 된다. 그러니 상위자만이 진정으로 인간 가죽 탈을 쓴 짐승이다.그들은 도덕으로, 국법으로 일반인을 구속한다. 하지만 도덕과 국법은 그들에게 있어서 씨알만도 못한 것이다. 그들이 구구절절 윤리 도덕을 얘기하지만 하는 짓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이
결국 엥겔스 마법사가 나섰다. 깊이 숨을 들이쉰 엥겔스 마법사가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했다.“이도현, 이번 일은 여기까지 하지. 모든 건 우리 태양신전의 잘못이야. 너를 건드린 걸 진심으로 사과하마. 미안하다. 하지만 너도 원하던 선학신침을 찾았으니 선학신침을 사죄의 선물로 받고 이대로 태양신전을 떠나라.”엥겔스 마법사는 이 일을 조용하고 빠르게 처리하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도현의 표정을 보아하니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뜻인 것 같았다. 이도현은 미간을 약간 구기고 엥겔스 마법사를 쳐다보았다.선학신침으로 일을 무마하려고 하다니. 선학신침은 이미 이도현의 손에 있는데 선학신침으로 거래를 하려고 하는 건 바보짓이다.“하하하, 정말 웃기지도 않는 소리네요. 선학신침이 당신들 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당신들 손에 있다고 해도 난 언제든지 당신들을 다 죽이고 빼앗아 갈 수 있어요. 이제 와서 일을 무마하기에는 늦은 것 같지 않나요? 정말 멍청한 인간들 같으니...”이도현이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아무리 참아도 욕설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이도현! 선 넘지 마!”엥겔스 마법사는 이도현의 말에 창피해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선을 넘는다고요? 제 행동에 문제라도 있나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몸의 대화나 시작하죠. 어떡할 겁니까. 지금 공격하지 않으면 제가 먼저 공격할 겁니다.”이도현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이 짐승 같은 놈...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널 죽일 거다!”한 장로가 소리를 지르면서 달려들었다.“죽는 한이 있어도... 그래요. 어디 한 번 해보세요.”이도현은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저 웃으면서 공격을 받아냈다.음양검의 기운이 엥겔스 마법사에게 닿았다. 엥겔스 마법사는 즉시 피를 토하면서 얘기했다.“이 자식아, 정말 내가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지금 당장...”푸슉,엥겔스 마법사의 목에 붉은 선이 그어지더니 검의 기운이 그곳으로 스며들었다.엥겔스 마법사는 믿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