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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생각 끝에 이도현이 입을 열었다.

“그래, 알았어! 이 일은 다른 사람에게 계속 알아보라고 하고 당신은 수련에만 신경 써!”

그렇게 말한 후 이도현은 돌아서서 지하실을 나갔다.

“살펴 가십시오!”

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등에 대고 인사하며 정중히 대답한 뒤 서둘러 그를 따라 나갔다.

이도현은 지하실을 나와 방으로 들어갔다. 밖은 거의 동이 틀 무렵이었고 잠을 청하려 해도 아무 의미 없었다.

그는 아침 햇살이 좋을 때 밖으로 나가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명상하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었다.

산장 방문을 열고 나와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도 않았는데 문득 산장 마당에 한 사람, 아니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도현은 이 여자가 다름 아닌 용팀의 자연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차렸다.

“자연이? 여길…. 어떻게 알고 왔어?”

다 큰 소녀가 한밤중에 자지 않고 그의 집까지 달려와 문밖에 덩그러니 서 있었다.

자신이 홀아비도 아니고 몰래 훔쳐보는 사람이 있다니 이도현은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용왕님께서 전에 급히 떠나셔서 제가 말씀을 채 못 드렸습니다만 용 팀장님께서 저를 파견해 용왕님 곁을 따라다니면서 용왕님의 일을 도우라고 하셨습니다. 아까 용왕님께서 그 여자를 데려다준 뒤 용왕님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길래 이렇게 집까지 찾아오게 됐습니다.”

자연이가 나지막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 톤이 다소 애정 어린 원망이 섞여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다른 그 어떤 여자였어도 화가 나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자기 눈으로 다른 여자를 껴안고 인사 한마디 안 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는데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 그건…. 내가 미안해! 난 또 네가 무슨 전달 사항이 있어서 여기까지 찾아온 줄 알았지…. 정말 미안해! 그런데 다섯 째 선배, 화영 선배가 너를 보냈다고?”

이도현은 정말로 민망해졌다.

‘이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어떻게 여자를 껴안고 손님을 잊어버리는 일을 저질러? 이건 도저히 용납을 못하겠다!’

자연이가 여전히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네, 용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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