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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이놈의 개자식, 죽고 싶어서 안달났구먼!”

문천길은 이도현의 말에 얼굴마저 홍당무처럼 시뻘게졌다.

이도현의 말이 사실이었지만 그렇게 불쾌하게 들릴 수 없었다.

분노한 그는 이도현을 혼내주기로 결심했다.

이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에게 문씨 가문이 그가 그렇게 주제넘게 행동할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고 조혜빈에게 그녀를 흥분케 한 사람이 어떤 종류인지 알려주기로 했다.

분노에 찬 문천길은 이도현을 향해 여지없이 주먹을 휘둘렀다.

“체면을 차릴 때 얼른 꺼져라, 난 말썽을 일으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이도현이 입으로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손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는지 바로 주먹을 날려 뺨을 후려갈겼다.

동시에 달려온 문천길은 그의 주먹에 밀려, 죽은 개처럼 날아가 군중 속으로 바로 내팽개쳐졌고 하객들마저 부딪힐까 봐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 문천길이 땅바닥에 거칠게 부딪혔는데 그 소리가 너무 커서 귀가 찢어질 정도였다.

그러자 주위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모두가 땅바닥에 쓰러진 문천길을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는 모습이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모두의 놀란 시선 속에서 문천길이 천천히 일어나더니 순간 얼굴이 뚱뚱한 돼지머리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때 그의 분노가 이미 가슴속에서 폭발하여 거의 미쳐 날뛰기 직전이었다.

“이놈을 죽여라! 이놈의 사지를 아주 갈기갈기 찢어 버려라!”

“네!”

셋째 도련님의 분노에 찬 명령에 따라 문씨 가문의 고수들이 사방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40~50명의 무사가 동시에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 고수들이 순식간에 이도현을 에워쌌다.

이 와중에도 이도현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평온한 얼굴을 한 채로 두려운 기색이 전혀 없었다.

“나는 문 어르신한테 물건 하나를 찾으러 온 것뿐이지, 소란을 피울 생각은 없어! 물건만 챙기면 바로 떠날 거야, 그러니까 날 손쓰게 하지 말아라!”

솔직히 방금 이도현이 아량을 베풀지 않았다면 그의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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