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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1 - 챕터 20

1141 챕터

제11화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도현을 제지했다.“영감님도 이 일에 개입할 생각인가?”이도현은 고개를 들었고, 노인은 이미 이도현 눈앞까지 와있었다.“난 항패다. 서북후의 힘이지. 서북후를 대표해 왔어. 다들 알다시피 로얄 리조트는 우리 서북후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우리 서북후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항패가 쌀쌀하게 말했다.“서북후는 뭐야? 내가 사람을 죽인다는 데 감히 막아선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건방지군......”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건방지다’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깜짝 놀랐다.이곳은 서북완성으로 서북후 이 장군의 구역이다. 전체 서북은 서북후 이 장군의 관할하에 있으며 수중에 20만 신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 세상 누구도 감히 그를 죽인다고 말할 수 없다.“뭐라?”항패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서북후 이 장군을 섬긴 후로 건방진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도현처럼 건방진 상대는 처음 본다.“영감도 빨리 꺼져! 아니면 다 같이 죽일 거야.”이도현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네 이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곳은 서북완성이고, 서북후의 세상이다!”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아, 말 진짜 더럽게 많아! 서북후가 뭐? 꺼져.”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바로 노인을 향해 공격했다.그러자 항패도 급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펑!”두 손바닥이 맞붙으며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대한 힘이 두 손바닥 주위로 흩어졌다.손을 거둔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지만, 항패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뒤로 수십 걸음 물러서다가 겨우 멈춰서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며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렀다.이도현과 손바닥을 마주한 순간, 그는 강력한 힘이 그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은 항패의 몸속에서 강한 파문을 일으키며 기혈을 끓어올렸다.만약 그 기혈을 억누르지 않았더라면 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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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하지만 서북후의 체면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영감님 사람 다 데리고 물러서. 아니면 다 죽는 거야.”이도현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둘 생각이 없다. 그의 타깃은 오직 강씨 가문이다.“건방지게 굴지 마. 서북후의 존엄은 너 같은 놈이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죽어라!”항패는 다시 일어섰다. 짐승의 발톱 같은 그의 두 손은 이도현을 향해 정면으로 덮쳤다.이도현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굳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저절로 지옥에 가려고 자초했으니, 어쩔 수 없다.항패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항패가 그의 목덜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은 기이한 동작으로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이도현의 일련의 동작은 빠르고 기이했다! 항패가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도현은 이미 항패의 목을 움켜쥔 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항패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의 체내 기력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기회를 줬지만 영감이 죽음을 자초했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 기억해, 다음 생엔 절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이도현의 쌀쌀한 목소리에 항패는 깊은 지옥 같은 공포를 느꼈다.“가...... 감히 날 건드리기만 해 봐. 서북후가...... 널 가만두지 않아......”항패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건드려 보지 뭐.”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부득!”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항패의 목은 완전히 으스러졌고 입에서는 빨간 선혈이 쏟아져나왔다.이도현이 손에 힘을 풀자 시신은 바닥에 축 늘어져 숨을 멈췄다.방근 전까지도 자신만만하던 항패가!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이도현이 자기를 감히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또 한 번 오싹함을 느꼈다. 그들은 마치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항패.그는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고수 중 한 명으로 오천협보다 더 강한 사람이다. 이런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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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비명과 함께 강설미의 허리에서 붉고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피가 섞인 골수이다.이것은 8년 전 이도현이 그녀에게 이식해 준 골수이다. 이도현은 이런 방식으로 골수를 도로 빼냈다.“내가 준 건 돌려받아야지. 아, 네가 가져간 것도 난 돌려받을 거야.”이도현은 고통스러움에 울부짖는 강설미에게 한 치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말을 끝낸 이도현이 손짓을 하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 강설미의 허리에 꽂혔다. 그 순간, 강설미는 날카롭고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사람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이내 강설미의 허리의 척추가 기이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부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러졌고 강철못으로 고정했던 척추는 그대로 파열되어 피부를 찢고 나왔다.“으아아악......”강설미의 처절한 비명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녀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이도현은 바닥에 떨어진 피로 물든 척추를 집어 들었다.이것은 바로 미얀마에서 강씨 가문에게 도둑질당한 그의 척추이다. 그는 자기 것을 도로 가져왔을 뿐이다.“받은 건 도로 갚아줘야지.”이도현의 안색은 섬뜩하리만큼 차가웠다.그는 척추를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척추는 그대로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이도현은 마치 죽은 개처럼 바닥에 늘어진 강설미를 죽이지 않았다. 8년 전 목숨이 붙어있는 그를 황야에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도현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몸을 돌려 강한림의 품에 안겨 두 눈을 부둥켜 잡은 강호천을 바라보았다.“이젠 네 차례야, 강씨 가문 도련님.”“너...... 뭐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건드리면 강씨 가문은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오...... 오지 마......”강한림은 강호천을 품에 안고 지키려고 했다.“내 가족을 죽일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야지. 그냥 죽어.”이도현의 손짓과 함께, 손에서 반짝이는 은침 하나가 강호천을 향해 날아가더니 마침 그의 미간에 꽂혀버렸다.“호천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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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 소식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완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일시에 죽음의 신 이도현은 완성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작게는 장사꾼에서 크게는 권력자까지, 완성 곳곳에 그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이 순간 로얄 리조트에서, 강학연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의 시신과 손주의 머리도 없는 시신을 바라봤다.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강설미를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두운 눈길로 바닥에 늘어진 두 시신을 바라봤다.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했던 데릴사위가 강학연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과 손주를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떼가다니. 게다가 그의 손녀딸은 지금 죽기보다 못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는 두 눈을 뻔히 뜨고 이 모든 걸 보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독하고 매정한 사람이다.“이도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강씨 가문 아무도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돼.”한참 뒤, 강학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아릴 수 없는 한과 독기, 그리고 원한이 가득 담겨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서북후 이 장군에게 이도현이 이씨 가문 옛 저택에서 기다리니 감히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강학연의 눈빛에는 음침함이 가득 서렸다.“그리고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우선 피신하고 있다가 완성이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돌아오라고 전해.”강학연은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네!”강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도현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강호천의 머리를 세 개의 위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엄마, 영현아! 내가 복수했어. 세 사람을 죽인 장본인의 머리를 가져왔으니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어.걱정하지 마. 강씨 가문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거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강씨 가문이 우리 가문에 진 빚, 나 열 배 백 배로 돌려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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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잠시 후, 두 그림자는 마당으로 들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서북후의 사람이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문을 등진 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하하하! 꼬맹아? 우리가 장군님의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아주 오만하네.”여자의 간드러진 목소리는 극도로 요염했다. 비록 이도현은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방탕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서북후는 겁나서 직접 오지 못하고 너희 같은 잔챙이들을 보낸 거야?”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이 시건방진 놈이! 우리 장군님이 너 같은 애송이 하나 처리하려고 직접 나서야겠어? 서북후의 사람을 죽였으니 이젠 염라대왕도 네 목숨을 구하지 못할 거야. 한 번 기회를 줄게, 내 눈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편히 죽게 해주지.”남자가 오만하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 중 두 사람이다.레벨로 따지면, 로얄 리조트에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죽은 항패의 지위보다 더 높기에 실력도 더 강하다.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는 서북에서 가장 실력이 강했기에 당연히 이도현 같은 애송이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비록 오천협과 항패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실력을 자부하는 그들은 그저 두 사람이 너무 실력이 부족하여 이도현에게 당했을 뿐, 절대 이도현의 실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에, 서북후 군위 삼백 명은 모두 이씨 가문 옛 저택에 도착했고 군위들은 빠른 속도로 이도현이 있는 방을 포위했다.“난 분명 말했어, 이번 복수의 상대는 오로지 강씨 가문 사람들이라고. 무고하게 죽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기서 나가.”이도현은 두 고수와 수백 명의 군인을 상대로 여전히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건방지군! 그렇다면 네 놈의 실력 좀 볼까?”남자는 문간을 한 발짝 밟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흥! 개 주제에 이빨을 드러내다니.”이도현은 순간 몸을 돌려 날아오는 남자의 발을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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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이도현이 다리를 분지른 남자는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고수 중 서열 21위의 강자인 등사로 지급에서도 가장 강한 실력을 갖췄다.이런 고수가 이도현의 한 방에 무너지다니.삼백 명의 서북후 군위중 제일 약한 자는 인급 무사이고, 그중에는 지급 무사도 존재한다. 하지만 삼백 명의 군위는 이도현에게 손을 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이게 사람인가?“넌...... 넌 종급......”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꺼져......”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너......”여자는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다.“요희, 장군님의 명령이다! 반드시 저놈의 머리를 가져가야 해. 그러니 당장 저놈을 죽여!”등사도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이를 악물고 뼈를 살가죽 안으로 밀어 넣더니 옷을 찢어 상처를 싸매고 한 발로 일어섰다.등사의 말에 방금까지도 두려움에 잔뜩 움츠려 있던 요희는 이도현이 안심한 틈을 타 사력을 다해 달려들었다.바람 소리를 들은 이도현은 한 발짝 앞으로 움직이더니 어느새 요희 앞에 멈춰서서 그녀의 공격을 무시한 채 가볍게 한 손을 휘둘렀다.하지만 이 가벼운 손놀림에도 요희는 마치 거대한 쇠 파이프에 맞은 듯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빨갛고 뜨거운 피가 그녀의 두 귀로, 눈으로, 코로 그리고 입으로 흘러나왔다.그녀가 입고 있었던 갑옷도 순식간에 찢어졌으며,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을 멈췄다.“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이도현의 목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싸늘했다.그는 등사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기회를 줬는데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는 게 더 어울린다.이도현은 등사에게 다가가 단숨에 목숨을 종결시켰다.두 지급 강자가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다니. 바닥에 쓰러진 수백 명의 군위들은 이런 광경을 처음 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꺼져, 아니면 다 죽인다.”수백 명의 군위 앞에서 이도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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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네 이놈! 그게 무슨 헛소리야!”서북후가 음침한 어조로 말했다.“하하! 대단한 서북후가, 서북의 황제가, 강씨 가문에 놀아나서 죽으러 왔는데도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다니. 웃겨서 정말.”이도현은 서북후를 비웃었다.“건방진 놈, 장군님이 고작 네 놈의 말에 속을 것 같아?”서북후 뒤에 있던 젊은이가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주인과 말하는 데 개가 짖네?”이도현은 안색이 싸늘해지며 말했다.“너......”남자는 이도현의 기세에 그대로 눌려버렸다.“한 번만 더 짖으면 넌 죽는다.”“이 자식이, 너 같은 애송이가 날 죽이겠다고?”젊은이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도현은 대답 대신 손을 휘둘렀고, 이내 은침 하나가 날아가 젊은이의 목구멍을 관통했다.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사람들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했다. 젊은이가 바닥에 쓰러져 숨을 멈추자 그제야 그들은 사태 파악을 할 수 있었다.“네 이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서북후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포효했다.“죽여라!”서북후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뒤에 있던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상대는 마치 구름처럼 허공에 떠오르더니 삽시에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노인의 수단은 아주 악독했고 그의 모든 움직임은 치명적이었다. 세 수를 주고받은 뒤, 이도현이 말했다.“영감이니까 내가 세 수는 봐줬지만, 이젠 봐 주지 않아.”앞선 세 수에서 이도현은 모두 한 손만 사용했다.그의 말에 노인은 모욕당한 듯 안색이 달아올라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도현은 노인의 심장을 정확히 가격했다.엄청난 힘은 노인의 심맥을 파열시켰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숨을 거두었다.“이공호!”서북후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노인은 서북후가 키우는 두 명의 천급 강자 중 한 명이다. 전체 서북에서도 으뜸가는 실력을 갖춘 고수가 이렇게 쉽게 죽어버렸다.“너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서북에서 소란을 피우는 속셈이 대체 뭐냔 말이다!”서북후가 경계하며 물었다.그는 이도현이 소란을 피우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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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두 여인은 바로 비행기에서 이도현과 서로 오해가 있었던 한지음과 이설희다.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우리 또 보네요. 비행기 내리고 그렇게 가버리시더니, 힘들게 찾았어요.”이도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서북후 이 장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한지음, 다른 사람이 그녀의 신분을 모를지라도, 서북후는 똑똑히 알고 있다.하지만 그런 신분을 가진 한지음이 이도현과 서로 아는 사이라니, 서북후가 알기론 이도현은 그저 과거 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한 데릴사위였을 뿐이다.이런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한지음같은 인물을 알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한지음은 이도현에게 정중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이도현은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두 여자를 바라봤다.‘왜 하필 지금 온 거지? 시간 하나 기막히게 골랐네. 하필 내가 포위됐을 때, 하필 이 밤에. 이 늦은 밤에 두 여자가 말이야, 집에서 잠이나 잘 것이지 겁도 없이 날 찾아와? 뭐 하려는 짓이야......설마 또 발병한 거야?’“두 여성분이 이 늦은 밤에 여기까지 웬일이죠?”“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어요. 여기 계신 걸 알았으니 당연히 인사드리러 와야죠.”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방긋 웃었다. 어둠 속에서 이도현은 마른침을 삼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서북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한지음 씨, 이 자식 알아요?”“삼촌, 오랜만이네요. 전보다 더 위엄있어 보여요. 염경에서도 서북후라는 이름이 들리던데요?”“과찬입니다, 한지음 씨.”서북후 이 장군은 한지음 앞에서 놀라울 정도로 공손했다.“삼촌의 실력을 누가 몰라요?근데 이 폐허까진 어쩐 일로 오셨어요? 사람도 많이 대동했네요? 어우, 살벌해. 삼촌 설마 이도현 씨와 오해라도 생겼어요?”한지음은 예쁜 눈을 크게 뜨며 호기심에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바닥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그녀 눈에는 오해일 뿐이었다.“한지음 씨가 모르는 게 있어요.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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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감히 우리 장군님한테 이딴 식으로 말해?”서북후 곁에 있던 여자가 불쑥 입을 열었다.“닥쳐!”서북후가 여자를 훈계했다.“감히 한지음 씨에게 무례하게 굴다니.”이내 그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한지음 씨, 한지음 씨의 생명의 은인을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니라요, 이 자식이 제 구역에서 제 고수들을 죽였어요. 서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한지음의 귀엽던 얼굴은 어느새 쌀쌀하게 변했다.“이도현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이죠. 그런데 삼촌이 굳이 이렇게 나오신다면...... 우리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제가 어찌 감히! 부디 제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살인자를 내버려 둔다면 서북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질 거예요.어르신의 체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대국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니 어르신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서북후는 미소 속에 칼날을 숨긴 채 해명했다.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옆에 있던 이도현은 한지음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는 여자의 도움이 하나도 필요 없다.고작 서북후 따위가, 그리고 한 무리의 잔챙이들은 절대 이도현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흥! 웃기시네. 내가 가겠다는데, 고작 당신들 따위가 날 막을 수 있겠어?더 많은 사람을 죽이기 싫어서 잠시 당신들을 살려두지만, 언제까지 살려둘지는 나도 장담 못 해. 한지음 씨의 체면을 봐서 다시 한번 묻는다. 꺼질래, 안 꺼질래?”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그 말에 서북후는 사나운 웃음을 짓더니 언성을 높이며 대답했다.“네 이놈! 넌 오늘 그 건방짐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줄 것이다!”“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말을 끝낸 이도현은 도깨비처럼 빠른 속도로 서북후의 면전까지 다가와 그의 목을 조른 채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장군님 내려놔! 아니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장군님 내려놔......”서북후 산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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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쪽은?”“하하하! 자식, 난 네 여덟째 선배야. 어서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면 빵댕이를 찰싹 때려줄 거야.”여자는 활짝 웃으며 엉큼한 말을 내뱉었다.그 말에 이도현은 입을 삐죽였다.‘보아하니 또 엉큼한 여자네. 어떻게 빵댕이를 함부로 입에 올려. 예쁜 여자들 하나같이 다들 왜 이래? 힙이라고 하면 될걸.’하지만 이도현은 이미 눈앞의 여자가 바로 그의 여덟째 선배라는 걸 확신했다.다른 이유는 없다. 엉큼한 스승이 가르친 제자가 엉큼하지 않을 수 없으니까.‘하도 내가 지조가 있으니 말이지, 아니면 똑같이 물들었을걸.’이건 태허노도를 욕보이는 말이 아니라 증거도 있는 사실이다.몇 년 전 이도현은 태허노도가 사는 동굴에 갔다가 의도치 않게 뻘겋게 얼굴이 달아올라 숨을 헐떡이는 태허노도를 발견했다.이도현은 이 늙인이가 혹시라도 죽을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달려갔지만, 이내 두 사람은 서로 난처한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태허노도는 몸이 편찮은 것이 아니라 등초스님이라는 책을 보고 있었다. 적당히 일러스트가 있는 그런 책이다.이도현은 그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을 보며 난처함이 극치로 도달했다.게다가 태허노도는 뻔뻔스럽게 그에게 음양 교태의 비밀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름하여 남녀의 삼십육묘기라고 했다.터허노도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이도현은 척추를 잃었지, 눈을 잃은 게 아니다.그 책은 등초스님이 아닌 등채스님이었다.이도현이 아무리 고문을 모른대도 그 몇 글자는 똑똑히 알아봤다.하지만 태허노도의 뻔뻔한 태도에 이도현은 마치 자기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정말 그 말이 맞았다. 내가 창피함을 모르면, 상대방이 대신 창피하다는 말.태허노도의 응큼함과 눈앞에 서 있는 이 여자의 엉큼한 단어를 연결해 보니 빼박이다. 역시 그 스승에 그 제자.“여덟째 선배? 여긴 어떻게 왔어요?”이도현은 어이가 없었다.“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영감탱이한테서 소식 들었어. 내 후배가 완성으로 내려왔으니 많이 도우라고. 내 도움이 아주 많이 필요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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