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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Author: 골든트리
잠시 후, 두 그림자는 마당으로 들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

“서북후의 사람이다.”

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문을 등진 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하하하! 꼬맹아? 우리가 장군님의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아주 오만하네.”

여자의 간드러진 목소리는 극도로 요염했다. 비록 이도현은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방탕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북후는 겁나서 직접 오지 못하고 너희 같은 잔챙이들을 보낸 거야?”

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 시건방진 놈이! 우리 장군님이 너 같은 애송이 하나 처리하려고 직접 나서야겠어? 서북후의 사람을 죽였으니 이젠 염라대왕도 네 목숨을 구하지 못할 거야. 한 번 기회를 줄게, 내 눈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편히 죽게 해주지.”

남자가 오만하게 말했다.

이 두 사람은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 중 두 사람이다.

레벨로 따지면, 로얄 리조트에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죽은 항패의 지위보다 더 높기에 실력도 더 강하다.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는 서북에서 가장 실력이 강했기에 당연히 이도현 같은 애송이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비록 오천협과 항패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실력을 자부하는 그들은 그저 두 사람이 너무 실력이 부족하여 이도현에게 당했을 뿐, 절대 이도현의 실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에, 서북후 군위 삼백 명은 모두 이씨 가문 옛 저택에 도착했고 군위들은 빠른 속도로 이도현이 있는 방을 포위했다.

“난 분명 말했어, 이번 복수의 상대는 오로지 강씨 가문 사람들이라고. 무고하게 죽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기서 나가.”

이도현은 두 고수와 수백 명의 군인을 상대로 여전히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

“건방지군! 그렇다면 네 놈의 실력 좀 볼까?”

남자는 문간을 한 발짝 밟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흥! 개 주제에 이빨을 드러내다니.”

이도현은 순간 몸을 돌려 날아오는 남자의 발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으악!”

비명과 함께 뼈가 부러지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마당으로 날아가 거꾸러지더니 바닥을 뒹굴며 신음을 냈다.

여자와 군인들의 시선은 모두 남자에게로 향했다. 이도현의 주먹에 맞은 다리에서는 새하얀 뼈가 살을 찢고 나왔고 근육 일부가 파열되어 흘러나왔다.

“으악...... 아파...... 죽여...... 반드시 죽여버려. 저 새끼 죽여버려. 반드시 죽여야 해.”

남자는 고통스럽게 소리쳤다.

남자의 명령이 떨어지자 삼백 명의 서북후 군위는 일제히 이도현을 향해 총을 쐈다.

바로 이 순간, 이도현의 몸이 기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도깨비처럼 사라졌다가 사람들의 뒤에 나타났다.

“당신들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 다들 죽기를 바라니 어쩔 수 없지.”

말을 끝낸 이도현은 팔을 연신 움직였고, 갑자기 수많은 돌멩이가 그의 손에서 날아나와 군인들을 공격했다. 그 돌멩이들은 마침 그들의 혈을 쳤고, 그들의 무력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도현의 의도는 이미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 의사는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인체의 치명적인 곳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여기저기에서 비명이 들려오더니 군위 삼백 명은 그대로 거꾸러졌다. 이도현은 그저 그들의 무력을 사라지게 했을 뿐, 죽이지 않았다.

이 군인들도 그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고, 그들에게는 가족이 있을 것이다. 이도현은 가족의 위패를 앞에 두고 이렇게 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일 수 없었다.

“너......”

요염한 여자는 눈앞의 광경에 깜짝 놀라 창백한 얼굴로 몸을 가늘게 떨며 이도현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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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은 방안에서 슬그머니 나와 손을 잡고 표묘 걸음으로 허공을 날아다녔다.두 사람은 마치 신선 커플처럼 달빛 아래서 아주 여유로웠다.다행히도 한밤중이라 길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사람에게 들키기라도 한다면 어디서 신선이 내려온 줄 알 것이다.머지않아 두 사람은 완성의 중심 번화가에 도착했다. 이미 한밤중이지만 번화가여서 그런지 야시장은 대낮 시장과 별반 차이가 없이 시끌벅적했다.대 밤중에 돌아다니는 사람 중에 젊은이가 확실히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양아치가 조금 있었고 한창 열애 중인 소년 소녀가 있었으며 나머지는 야간작업하거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어찌 됐든 저녁 늦은 시간이면 사람은 쉽게 자기의 본성을 드러낼 수 있었다.이도현과 연진이는 서로 손을 잡은 채 거리에서 걸어 다녔다. 길거리의 번화한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은 말할 수 없이 행복했다.두 사람은 야시장을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니면서 각종 맛있는 음식들을 다 한바탕 먹어보았다. 결국에는 배가 너무 불러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돌아가는 길에 이도현은 연진이의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았고 연진이는 머리를 이도현의 어깨에 기대면서 느긋느긋하게 산장으로 걸어갔다.인적이 하나도 없는 곳을 지날 때, 두 사람은 갑자기 모두 발걸음을 멈추었다. 이도현의 눈빛에는 한기가 쓱 스쳐 지나갔고 아주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선배. 우리가 미행을 당한 것 같아요.”“맞아. 나도 느꼈어. 어떻게? 잡아낼까?”연진이가 장난스럽게 말했다.“선배 기다려봐요. 내가 딱 잡아내서 어떤 놈인지 볼게요.”이도현은 말을 하면서 아주 아쉽다는 듯이 겨우 연진이의 허리를 놔주었다.말을 마친 뒤 삽시에 그는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이도현이 사라지는 순간, 뒤의 멀지 않은 어두운 곳에서 당황스러워하는 소리가 들렸다.“큰일 났어. 들켰어. 얼른 가...”곧이어 두 개의 검은 그림자가 어둠 속에서 나타나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재빠르게 달아났다.하지만 이도현의 속도 앞에서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한 명은 두 발짝도 채

  • 마왕귀환   제1302화

    등자월은 이도현의 여자들 중 잠자리를 제일 많이 같이 한 여자였기에 서로 익숙하기 그지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부끄러워할 새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불꽃이 사방으로 튀겼다. 한바탕 통쾌한 대전 후, 등소월은 노곤한 몸으로 이도현을 씻겨주었다. 그리고 자신도 대충 간단하게 씻은 뒤 침에 드러누워 잠들었다.이도현은 가운을 하나 두르고는 연진이의 방으로 갔다.연진이는 오랫동안 방에서 이도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도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어여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간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나쁜 놈아! 얼른 올라와. 오늘 저녁에는 네가 맘껏 볼 수 있도록 할게. 오늘에는 진정으로 네 여인이 되어줄게.”“지난번에는 네 몸을 치료해주느라 몸을 너에게 받쳤거늘 너는 하나도 기억을 못 하지. 오늘 저녁에는 네 열째 선배인 내가 어떤 모습인지, 내 몸이 어떤지 똑똑히 잘 기억해둬.”연진이는 아주 부드럽게 말했다. 얼굴이 불그스름한 것이 참으로 귀엽고 아름다웠다.“선배. 참말로 아름다워요!”이도현은 연진이의 미모에 깊이 미혹되었다.“그걸 말이라고? 얼른 올라와.”연진이는 이불 한 쪽을 치켜들고는 이도현더러 이불 속으로 들어오라고 눈치를 주었다.이렇게 된 이상 이도현도 내뺄 이유가 없었다. 여기서 딱딱하게 나오면 그건 분위기를 깨는 것이다.이도현은 선배의 이불 속으로 슉 기어들었다. 들어가서야 선배가 아무것도 안 입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두 사람의 피부가 맞닿은 순간, 이도현은 감전된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았다.“나쁜 놈...”연진이는 어여쁜 눈으로 이도현을 한눈 바라보고는 드러눕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이 동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는 충분히 잘 알았다. 만약 이것을 모른다면 그건 정말 멍청이나 다름이 없었다.이도현은 거침 숨을 몰아쉬면서 몸을 뒤척인 뒤 연진이의 몸 위로 덮쳤다.한참 동안, 연진이의 방에서는 깨 볶는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속의 별미는 방안의 두 사람만 알고 있다....꼬박 한 시간이 넘어서야 방 안의 소

  • 마왕귀환   제1301화

    춘몽은 한 시간 후에야 겨우 끝이 났다.이도현이 방안에서 걸어 나왔을 때 음식은 다 이미 식었고 등자월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똘망똘망한 그녀의 눈빛에 담겨있는 뜻을 이도현은 잘 알고 있었다. 그건 이도현더러 편애하지 말고 골고루 평등하게 대하라는 뜻이었다.“나쁜 놈. 오자마자 바로 나쁜 일을 저지르다니. 그것도 대낮에, 해가 저물기를 기다렸어야지.” 연진이는 볼이 사과처럼 빨개졌고 눈빛에는 애정이 담겨있었다.“저기... 선배... 저는...”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뭐? 수줍어하기는? 저녁에 내 방으로 와.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연진이는 아주 직설적으로 말했다.“네...”이도현은 살짝 부끄러웠지만 내심 기대가 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등자월과 하녀 복장을 한 도우미 몇 분이 음식을 들고 올라왔다. 두 여자는 이도현이 식사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주었다.한지음은 진이 빠져 이도현의 침대에 누운 채 내려오지 않았다. 곤히 잠든 그녀를 도무지 깨울 수가 없었다.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한지음의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였다. 침대에 누운 뒤 그는 야노 요시코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선학신침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알려주었다.마찬가지로 이도현은 여덟째 선배 신연주와 다섯째 선배 기화영에게도 전화를 걸어 두 선배가 용팀과 봉황팀의 사람을 동원하여 선학신침을 찾는 데 도움을 줬으면 했다.고무계에 한 번 다녀왔더니 천사국의 사람들이 또 나타났다. 이도현은 날이 갈수록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게다가 심경의 문제도 해결되었으니 그는 하루빨리 선학신침을 찾아내서 자기의 힘을 최대한도로 올리고 싶었다.고무계의 세력들이 절대 그를 가만히 놓아둘 리가 없다. 어쩌면 머지않아 그를 찾으러 올 것이다. 게다가 천사국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곤륜옥의 비밀은 정말 너무 유혹스러운 것이기에 고무계의 강자들은 무조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도현을 찾으러 올 것이다. 고무계의 비밀을 위해서라면 그들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었다.그래서

  • 마왕귀환   제1300화

    게다가 이도현은 여자가 부족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비록 여자를 좋아하지만 걸레 같은 사람까지 받는 것은 아니었다.이도현은 형수처럼 예쁜 마을 부녀가 품에 안겨도 꼼짝하지 않았는데 못난이의 제안을 받아들일 리는 더더욱 없었다. ‘그 주제에 어떻게 뻔뻔스럽게 천왕의 애인이라고 말한 거지.’‘천왕이 이런 사람을 좋아하다니, 취향이 참 독특해.’사실 그 여자의 말은 지어낸 것이 아니다. 그녀의 말대로 마룡 천왕은 정말 그녀를 좋아했고 그녀도 진짜 천왕의 애인이었다.여자가 죽는 순간, 천사지국에 있는 마룡 천왕의 저택에서 어린 여자애를 안고 놀던 한 남자가 갑자기 미간을 찌푸리고 화를 버럭 냈다.“루시가 죽었어. 말도 안 돼. 루시가 왜 죽어?”“내 귀염둥이가 어쩌다가 죽은 거야? 그럴 리가... 누가 죽인 거야? 도대체 누가?”“이리 오너라. 당장 가서 조사해. 빨리 세속계에 가서 루시가 왜 죽었는지 알아봐...”...이도현은 이 사람들을 해결한 후 도우미들을 시켜 현장을 정리하게 했다.“이놈아, 너 괜찮은 거지?”연진이, 한지음 등 세 명은 이도현 옆에 다가와 걱정스레 물었다.“저는 괜찮아요. 다들 다친 곳 없으시죠?”이도현은 세 여자를 정겹게 바라보며 물었다.“우리도 괜찮아. 이 사람들이 다짜고짜 쳐들어와서 너만 찾았고 널 불러오라고 했어. 나도 반항해보고 싶었지만, 전혀 그 사람들의 상대가 아니더라고.”“이 나쁜 놈아, 그 사람들은 뭐 하는 사람들이고 천사지국은 또 어디야?”연진이 물었다.“천사지국은 고무계와 비슷한 곳인데 서방 무사들만 있는 세계일 뿐이에요. 듣는 말에 의하면 천사지국으로 가는 길이 고무계로 가는 것보다 더 험난해서 가는 사람이 엄청 드물다고 해요.”“지난번에 제가 다섯 번째 선배를 구하러 갔다가 에드워드 가문의 에드워드 조상을 죽였는데 그 사람이 천사지국의 어느 높은 인물의 제자라서 대신 복수하러 왔다고 하네요.”이도현이 설명했다.“오빠, 그럼 위험한 거 아니에요? 우리 선배들을 모두 불러서 당분간 숨어

  • 마왕귀환   제1299화

    이도현은 전혀 겁먹지 않고 몸을 홱 틀어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손을 돌려 남자의 손목을 잡고 힘을 쓰자 상대의 팔을 억지로 찢어버렸다.“악...”남자는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비명을 질렀다.“개자식, 그만 멈춰. 멈춰...”다른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다.그러나 이도현은 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남자를 발로 차 대문 밖으로 날려 보냈다.우르릉.남자는 문 앞의 광장에 떨어져 잠깐 몸부림치다가 그만 기척을 잃고 말았다.“다 같이 덤벼서 이 짐승 같은 놈을 죽입시다.”나머지 사람들은 화가 나서 눈에 보이는 게 없이 너도나도 자신의 무기를 꺼내 들고 연합하여 이도현을 없애려 했다.이도현은 그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방에서 날아 나왔다.“이놈, 어디로 도망가. 목숨을 이리 내놔...”그들은 이도현이 도망가는 줄 알고 소리치며 쫓아 나갔다.그러나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이도현이 밖으로 나간 이유는 방 안에서 사람을 죽이면 집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밖으로 유인했다는 것이다.“도망? 내가 언제 도망갔어? 난 그저 안에서 너희들을 죽이면 집이 더러워질까 봐 나온 거야. 이제 다 죽어라...”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그 사람들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방금 맞붙은 후, 이도현은 이미 이 사람들의 내공을 전부 파악했다. 제일 강해야 제국급 경지인 고수는 지금의 그에게 있어서 깡통에 불과했다.한 뺨이면 성급 경지의 강자도 죽일 수 있는 마당에 제국급 경지의 고수를 상대하는 것은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그렇기에 이도현은 음양검을 꺼내지도 않고 맨주먹으로 맞서 싸웠다.“건방지기는. 죽으려고...”이도현이 맨주먹으로 그들의 무기와 맞서 싸우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더욱 화가 났다. 이는 적나라한 모욕과 마찬가지였다.파직.외국인의 긴 칼은 이도현의 손바닥과 부딪히더니 그대로 산산조각이 났다.“너...”남자는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도현은 또 그의 가슴을 내리쳤다. 순간 남자의 등에서 피안개가 뿜어져 나오더니 그의 가슴에는 투명한 구멍이 한 개 생

  • 마왕귀환   제1298화

    “우리를 보낸다고? 그게 무슨 말이야?”외국인은 이도현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은 동방에는 같은 말이라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너희들이 좋아하는 사탄을 만나게 해주겠다는 뜻이다.”이도현이 차분하게 설명했다.“우리를 죽이겠다는 거야?”그들은 안색이 확 변했다.“멍청하지는 않네.”이도현의 답변을 들은 다섯 외국인은 어안이 벙벙해서 반나절 동안 리액션이 고장 났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그들을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박장대소하며 말했다.“하하하. 자식,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해?”“세상에. 이건 내가 오늘 들었던 것 중에 제일 웃긴 농담이야.”“오호호. 하나님, 여기에 주제 파악을 못 하는 놈이 있습니다. 감히 우리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어쩜 이렇게 자기 주제를 모르죠.”사람들은 이도현을 보며 한바탕 비웃어댔다.곧이어 그중의 한 명이 이도현을 보고 말했다.“이놈, 우리의 실력을 보여줘야...”그러나 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선수를 날렸다.이도현은 그림자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순식간에 외국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바로 한 방을 날려 그들 중 한 명의 가슴을 내리쳤다.이도현의 속도가 너무 빨라 다섯 외국인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그들은 이도현이 자신을 공격할 거로 생각하지도 믿지도 않았다.쿵.이도현의 주먹은 한 남자를 강타했고, 둔탁한 소리와 함께 남자는 거꾸로 날아가 벽에 세게 부딪혔다.순간 방 전체가 흔들렸고 남자는 땅에 떨어져 경련을 일으킨 채 일어서지 못했다.다른 외국인은 눈이 휘둥그레졌고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어떻게 감히...”그들을 대답한 건 이도현의 또 다른 주먹이었다.이도현이 또 공격하려 들자 그들은 화를 버럭 내며 소리쳤다.“벌레 같은 자식, 죽고 싶냐!”그들은 거의 동시에 이도현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짐승 같은 놈, 넌 죽었어. 방금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죽어...”그들의 속도도 빨랐지

  • 마왕귀환   제1297화

    이 몇몇 외국인은 입만 열면 일반인 어쩌고저쩌고하면서 태도가 매우 건방졌다.그들은 고무계의 사람과 별반 차이가 없었고 심지어 더욱 오만했으며 말투에는 동방인에 대한 경멸이 가득했다.그들은 자신을 하느님이라 부르며 걸핏하면 이도현을 불러와 벌을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마치 이도현이 땅강아지같이 그들의 말에 반드시 복종해야 한다는 말투였다.한지음과 연진이 등 세 명은 화가 솟구쳤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외국인들은 연진이조차 상대하지 못할 정도로 내공이 매우 강했다. 연진이는 외국인들 앞에서 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해 전화로 도움을 청할 시간도 없었다.이 사람들이 대놓고 자기 남편을 평판하지만, 그녀들은 분노하는 것 외에 아무 방법이 없었다.바로 이 몇 명의 외국인들이 갈수록 오만해질 때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밖을 향했다.그중의 한 사람이 말했다.“누가 왔나 본데.”그들의 시선 속에 이도현이 대문 앞에 나타났다.“오빠.”“이놈아.”“도련님.”이도현을 보자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외쳤다.“나 왔어. 다들 놀라게 해서 미안해. 이제 괜찮아.”이도현은 세 여자를 살갑게 바라보았고 외국인들을 아예 무시했다.“어허. 어디 감히 우리를 못 본 척해?”동공이 파란색인 여자가 입을 열었다. 옷차림이 노골적인 데다가 가슴이 너무 커서 수시로 터질 것만 같았다.이도현의 여자 중 한지음의 가슴이 제일 컸는데 그보다도 훨씬 큰 정도였다.“당신들이 뭔데?”이도현이 차갑게 물었다.“어디 감히 천왕의 사절을 함부로 대해.”다른 남자가 찻잔을 내려놓고 분노하며 말했다.“당신들이 막무가내로 우리 집에 쳐들어와서 사람을 죽여놓고는 내가 건방져? 곧 건방진 게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게.”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다섯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한 명이 입을 열었다.“당신이 바로 이도현이야?”“맞아.”“이도현, 드디어 널 찾았어.”“우리는 천사지국에서 온 천사 황자 아래, 십이대천왕 마룡 천왕의 부하야. 너

  • 마왕귀환   제1296화

    “제가 죽어가는데 스승님이 거들떠보지도 않아요. 사모님만 안으시고 저를 부축하지도 않아요. 스승님이... 이런 사람이라니...”문지해는 신영성존의 손을 잡고 한바탕 하소연했다.“이 영감탱이가, 입을 다물지 않고 계속 함부로 놀렸다가는 제대로 된 부상이 무엇인지 맛보게 할 거야.”이도현이 퉁명스럽게 말했다.“신영성존, 들었어요? 이게 바로 스승님이에요. 이성 앞에서 인성은 안중에도 없어요. 아이고. 저의 마음을 누가 알아주겠어요. 힝...”문지해는 콧방귀를 뀌며 아주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문 어르신, 그만... 장난치세요.”신영성존은 식은땀을 흘렸다.‘정말 맞아 죽을 수도 있는 장난을 치면 어떡하지.’이도현이 성격이 좋아서 다행이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이 재수 없는 제자를 이미 죽도록 팼을 것이다.“흥.”문지해는 또 콧방귀를 뀌고는 신영성존을 상대하지 않고 휙 가버렸다.문지해의 우스운 표정과 함께 비행기는 완성을 향해 날아갔다.완성에 도착했을 때 날은 이미 저물었다.비행기는 이도현의 산장에 착륙했다.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이도현은 공기 속에 짙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을 날카롭게 캐치했다.그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냉랭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문제 있어. 신영성존, 당장 비행기를 몰고 두 사람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오라버니, 무슨 일이에요?”“누군가 온 모양이에요. 병사 몇 명이 죽었어요.”이도현은 신기로 주변 상황을 살폈다.“그럼... 지음 언니 위험한 거 아니에요?”“모르겠어요. 제가 가서 확인해볼 테니까 혜영 씨는 먼저 이곳을 떠나세요.”말하면서 이도현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별장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신영성존, 사모님이랑 이곳을 떠나세요. 저는 스승님과 함께 적을 물리칠게요.”문지해는 말하면서 비행기에서 내리려 했다.“너도 돌아가. 내려오기만 해봐, 그 녹슨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이도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전해졌다.이 말을 듣자 문지해는 하는 수 없이 동작을 멈추고 비행기에 남아있었다.“안

  • 마왕귀환   제1295화

    이도현은 조혜영을 안고 헬기를 향해 걸어갔다. 그는 뒤에서 무너지는 천길의 혈살대전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천년을 이어온 킬러 조직이 이렇게 한 사람에게 소멸당했다. 이 일을 밖으로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명백한 사실이었다.천길은 이대로 완전히 사라졌다. 본거지와 모든 킬러마저 이도현의 검에 의해 사라졌다.모든 죄악도 그 검에 의해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몇 년 후면 천길은 사람들의 입밖에 오르는 전설이 되었을 수도 있고 완전히 잊혀졌을 수도 있다.이도현은 미인을 안고 앞장섰다. 조혜영은 두 손으로 이도현의 목을 꼭 감싸 안고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강력한 심장 소리를 들으며 안심과 행복을 만끽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죽는 것이 어쩌면 가장 좋은 결말일 수 있기 때문이다.“스승님, 사모님은 아직 젊으시고 다친 곳도 없으니까 혼자 걸을 수 있을 거예요. 스승님은 상처를 입은 저를 안아주셔야죠. 보세요. 제가 이렇게 심하게 다쳤잖아요.”문지해는 경박한 얼굴로 말하다가 비명까지 질렀다.“아이고, 아파라. 너무 아파서 걷지 못하겠어요. 스승님이 저를 업어주세요. 스승님... 보배 같은 제자가 아파 죽을 것 같아요. 더 걷지도 못하겠어요.”이도현은 꼴불견인 제자의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늙은 영감탱이 주제에 나에게 안기고 싶어 하다니. 난 나의 미녀 마누라를 안은 건데 이 못된 늙은이도 안기고 싶어 하면 어떡해. 도대체 누구를 징그럽게 하고 싶은 거야?’이도현은 뒤에서 뻔뻔하게 죽는시늉하는 문지해를 거들떠보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조혜영은 이도현의 품에서 숨이 넘어갈 정도로 웃어댔다.그녀도 문지해가 얼마나 장난기 많은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문지해는 이도현을 따른 후 줄곧 조씨 가문에 있으면서 그녀의 안전을 보장했는데 그의 익살스러운 성격은 조씨 가문의 보배가 되어 많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스승님, 이렇게 인정미 없을 거예요? 그건 제가 알던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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