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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두 여인은 바로 비행기에서 이도현과 서로 오해가 있었던 한지음과 이설희다.

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우리 또 보네요. 비행기 내리고 그렇게 가버리시더니, 힘들게 찾았어요.”

이도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서북후 이 장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한지음, 다른 사람이 그녀의 신분을 모를지라도, 서북후는 똑똑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신분을 가진 한지음이 이도현과 서로 아는 사이라니, 서북후가 알기론 이도현은 그저 과거 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한 데릴사위였을 뿐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한지음같은 인물을 알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한지음은 이도현에게 정중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

이도현은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두 여자를 바라봤다.

‘왜 하필 지금 온 거지? 시간 하나 기막히게 골랐네. 하필 내가 포위됐을 때, 하필 이 밤에. 이 늦은 밤에 두 여자가 말이야, 집에서 잠이나 잘 것이지 겁도 없이 날 찾아와? 뭐 하려는 짓이야......

설마 또 발병한 거야?’

“두 여성분이 이 늦은 밤에 여기까지 웬일이죠?”

“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어요. 여기 계신 걸 알았으니 당연히 인사드리러 와야죠.”

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방긋 웃었다. 어둠 속에서 이도현은 마른침을 삼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서북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한지음 씨, 이 자식 알아요?”

“삼촌, 오랜만이네요. 전보다 더 위엄있어 보여요. 염경에서도 서북후라는 이름이 들리던데요?”

“과찬입니다, 한지음 씨.”

서북후 이 장군은 한지음 앞에서 놀라울 정도로 공손했다.

“삼촌의 실력을 누가 몰라요?

근데 이 폐허까진 어쩐 일로 오셨어요? 사람도 많이 대동했네요? 어우, 살벌해. 삼촌 설마 이도현 씨와 오해라도 생겼어요?”

한지음은 예쁜 눈을 크게 뜨며 호기심에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바닥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그녀 눈에는 오해일 뿐이었다.

“한지음 씨가 모르는 게 있어요.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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