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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Penulis: 골든트리
신연주는 염국에서 전설과도 같은 존재였다. 염국의 고위관료이자 권력의 중심에 있는 여자였기에 무림고수 중에 그녀를 모르는 이는 없었다.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황성의 한씨 가문은 몇 년 전까지는 권력과는 거리가 있는 돈 좀 있는 사업가 가문이었다. 그런데 이 여자가 한씨 가문에 손길을 내밀면서 한씨 가문은 수많은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고 서북후 같은 권력자도 그 가문 사람들은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

상류사회 사람들은 신연주는 본인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녀가 가진 신분이나 배경이 만만치 않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었다. 소문에 그녀가 염국의 여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와 혜안, 목적을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잔인한 성격까지 갖춘 사람이었다.

“신연주가 이 자식의 선배라고?”

서북후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어쩐지 기고만장하더라니, 감히 서북에서 소란이란 소란은 다 일으키고 말이에요! 등 뒤에 신연주가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거로군요.”

서북후의 또다른 부하가 중얼거렸다.

“군위님, 이번 일은 쉽지 않겠어요!”

“흥! 배후에 누가 있든 오늘 아무도 이 자식을 못 데려가!”

서북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신연주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서북후는 신연주의 기습 질문에 몹시 당황했다. 그녀의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카리스마에 완전히 압도당한 그는 고개를 푹 떨어뜨렸다. 아주 작게 자기들끼리만 들리게 말했는데 도대체 저 여자는 어떻게 들었을까?

잠시 고민을 거듭한 서북후 이 장군은 긴 한숨을 토하며 입을 열었다.

“거기 아가씨, 아가씨는 돌아가도 좋지만, 저 녀석은 두고 가세요. 아가씨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서북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르고 다닌 놈인데 이대로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서북후는 부하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기 위해 억지로 정신을 가다듬고 또박또박 말했다. 신연주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기를 속으로 기도하며.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들을 신연주가 아니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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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은 한 걸음 한 걸음 광명왕을 향해 다가갔고 아무도 그의 앞길을 막아 나서지 않았다.광명왕이 몸을 바르르 떨고 있을 때 이도현은 그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거기서 멈춰. 이 비천한 벌레 같은 놈아... 당장 멈추지 못해? 감히 내 앞으로 한 걸음이라도 더 다가오면 용서하지 않겠다.”“멈추란 말이다... 이 녀석, 더 다가오지 마...”광명왕 밑의 한 천사가 용기를 내어 광명왕에게 다가가는 이도현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이는 몹시 위험한 행동이기도 하지만 절찬의 기회이기도 했다. 만약 이도현을 멈출 수 있다면 그는 광명왕의 마음속에 특별한 존재로 자리 잡을 것이었다.만약 이도현을 물리칠 수 있다면 그는 광명왕의 최측근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 분명했다.광명왕은 어쩌면 그에게 공작의 작위를 내려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그는 진정한 귀족이 될 수 있었다.비록 그는 지금 천사국에서 큰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작위가 없고 자기만의 영토가 없었다.천사국에서 귀족의 대우를 받으려면 반드시 작위가 있어야 했다. 작위가 있으면 영토를 받을 수 있고, 영토가 있어야 그 안에서 왕의 행세를 부릴 수 있었다.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그는 작위를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나섰다.“죽고 싶으냐?”이도현은 그를 흘겨보며 차갑게 말했다.“너... 너 이 무례한 놈,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야? 이곳은 네가 맘대로 행동해도 되는 곳이 아니란 말이다. 눈치 있는 놈이라면 당장 광명왕께 사죄해라. 존귀하신 천왕님께서 너의 무례한 행동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그 천사는 두려움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최대한 침착한 말투로 말했다.그는 심호흡하며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목소리가 떨리지 않도록 노력했다.“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데?”이도현이 비아냥거렸다.“그렇지 않으면... 네놈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일 것이다.”“그래? 네가 과연 그럴 수 있을까?”이도현이 경멸에

  • 마왕귀환   제1532화

    방금 이도현의 그 한 검은 그들의 모든 신념을 산산조각 내버렸다.“저건... 절대 이길 수 없어...”광명왕은 얼굴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허공에 서 있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그는 깊은 두려움에 빠졌고 등 뒤로 가져간 손을 부들부들 떨기까지 했다. 그은 그제야 비로소 마룡 천왕이 느꼈을 그 절망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이 동양인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존재야...’천사국 천사 황제 밑의 십이 대천왕 중 한 명으로써 그는 큰 장면도 겪어봤고 수많은 고수도 상대해 봤다. 하지만 저토록 무시무시한 강자를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단 한 번의 검격으로 수만 명의 병사를 베어버리다니. 이건 인간이 아닌 신조차 불가능한 일이야...’공포... 극도의 공포가 그의 전신을 감쌌고 머리 위로 짙게 드리웠다.그는 뼈저리게 후회스러웠다.모두 그 망할 자존심 때문이었다. 만약 체면을 따지지 않고 이도현과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그는 이미 이도현의 요구에 따라 순순히 선학신침을 내주었을 것이다.처음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손에서 작디작은 은바늘을 봤을 때, 그는 은바늘에서 강력하고 신비로운 기운을 느꼈다. 그래서 보물인 줄 알고 야나기 고로오를 천사국으로 데려와 높은 지위를 주는 대가로 그 은바늘을 받았다.하지만 은바늘을 받은 후 수없이 연구해봐도 결국 그 안의 비밀을 알아내지 못했다. 은바늘은 그저 뜨거운 기운이 있을 뿐, 다른 특별한 점이 전혀 없었다.결국, 그는 은바늘이 쓸모없는 물건이라고 판단했고, 보물 창고 어딘가에 던져 넣고 감쪽같이 잊고 있었다. 그렇게 몇십 년이 흘렀다.만약 이번에 이도현이 찾아와서 그 은바늘과 야나기 고로오에 대한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의 보물 창고에 그런 물건이 있다는 것을 계속 잊고 있었을 것이다.그런데 바로 그 쓸모없는 은바늘 때문에 그는 이런 무시무시한 강적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존엄성과 권위를 지키겠다고 버티다가, 이런 두려움까지 겪게 되었다.그는 몹시 후회스러웠고 지금이라도 당장 멈추고 항복하고

  • 마왕귀환   제1531화

    음양검에서 빛이 번쩍이자 이도현은 마치 신성한 불꽃을 품은 보검을 들고 있는 것만 같았다.이도현은 이미 이 사람들에게 도망칠 기회를 충분히 줬고 충고도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끝까지 죽음을 자초한다면 더 이상 자비를 베풀 이유가 없었다.“죽어라.”이도현이 크게 고함을 지르며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수중의 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붉은 빛이 점점 커지더니, 마치 수십 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처럼 보였다. 그 모습은 실로 위압적이었다.그리고 다음 순간, 이도현이 하늘에서 땅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거센소리와 함께 수십 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기가 지면을 향해 날카롭게 베어갔다.쾅.바닥에서 굉음이 들리더니 곧이어 병사들의 비명이 전해졌고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튕기며 잘린 팔다리가 하늘로 솟구쳐 비처럼 내려앉았다.엄청난 위력의 검기는 수만 명의 병사를 가로질렀고 검기가 스쳐 간 곳은 엉망진창이었다.중앙에 있던 병사는 순식간에 피안개로 되어 사라졌고 나머지 병사들은 육신이 찢기고 팔다리가 잘렸다. 그 장면은 그야말로 끔찍하기 그지없었다.거대한 검기는 땅에 수백 미터 되는 긴 균열을 남겼다. 성채 앞까지 이어진 검기는 그제야 힘이 다 닿아 빛이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 만인 대군은 어느새 흐지부지해졌다. 지면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균열이 생겼고 핏물은 강이 되어 균열로 흘러 들어갔다. 균열은 악마처럼 지면에서 흘러드는 피를 있는 대로 삼켜버렸다.조금 전의 수만 명 대군은 단 한 번의 검격에 반 이상이 잘려나갔다.살아남은 병사들은 눈앞의 참상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방금 이도현의 검기가 날아올 때 그들은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지만, 꼼짝 못 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그들의 무기와 무공은 그 강력한 검기 앞에서 무용지물이 된 것만 같았다.그 순간, 그들은 자신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아무 힘없는 땅강아지처럼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맙소사... 악마... 저건 악마야...”“끔찍해... 너무 소름 돋

  • 마왕귀환   제1530화

    “죽이자...”“저놈을 죽여서 같이 팔자 펴자...”“아니... 저놈은 내가 죽일 거다. 공작자리는 내 거야.”“젠장. 공작은 내 거야.”“난 저놈의 한쪽 팔을 가져야겠어...”“그럼 한쪽 다리는 내 거... 죽이자...”상금에 환장한 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들은 이 엄청난 공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이도현은 중앙에 서서 사방에서 몰려드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조금도 겁을 먹지 않았다.그는 오히려 이 병사들이 안쓰럽고 불쌍하게 느껴졌다.그들의 우두머리는 목숨을 잃을까 봐 싸움을 피하고 부하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이도현 정도의 무도 경지에 이르면 아무리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달려들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의 한 방은 천군만마라도 막을 수 없었다.선학신침을 몇 개밖에 제련하지 못했던 시절에도 이도현은 남한나라에서 영강국의 수만 대군, 최첨단 무기, 심지어 금지된 무기들과 맞서서 살아남았다.그렇게 악랄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았으니 이도현은 지금의 상황을 두려워할 리가 없었다. 설령 눈앞의 병사들이 모두 무사여도 그들의 무기는 최첨단 무기보다 위력이 떨어졌기에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이도현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현재 그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죽어라...”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주먹을 내뻗었다. 순간 엄청난 힘이 주먹에서 뿜어져 나왔다.마치 사나운 짐승이 잠에서 깨어난 것처럼 강력한 힘이 밖으로 분출되고 있었다.주먹이 나가는 순간, 각종 맹수의 허영이 포효하며 공간을 뛰쳐나왔고 병사들 사이를 휩쓸고 지나갔다.일 계 병사들이 이도현의 이런 공격을 받아낼 리가 없었다. 앞장서던 병사들은 이도현이 주먹을 내밀자마자 강력한 힘에 당해 피안개로 변해버렸다.운이 나쁜 병사는 순간 재가 되었고, 운이 그나마 좋은 병사는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가 분쇄되어 땅바닥에 쓰러져 비명을 질렀다.그리고 일부 병사는 몸이 반쪽만 남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며 몹시 괴로워했다. 그들은 차라리 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목숨을 잃는

  • 마왕귀환   제1529화

    광명왕의 득의양양한 웃음소리가 울리는 가운데 수만 병력이 이도현을 에워싸며 철통같은 포위망을 형성했다.멀리서 바라보니 검은 물결처럼 사방이 군사들로 뒤덮여 있었다.수만 대군이 내뿜는 압도적인 기세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몸서리쳤다. 비록 이 병사들은 한 명 한 명이 모두 강한 무사가 아니지만 수만 명이 뭉치니 살기가 엄청 강렬했다. 이들이 강자 한 명을 상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그 어떤 강자라도 이렇게 숨 막히는 포위망 속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강렬한 기세에 주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싸움이 시작되면 그사이에 휘말릴까 두렵기도 했다.“들어라. 이 천한 놈을 죽여라. 한칼이라도 베는 자에게 관직 세 단계 승진을 내리고, 살점을 베는 자는 다섯 단계 올려주마. 팔을 자르는 자는 자작 작위를 하사받을 것이며, 다리를 베는 자는 백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저놈의 목을 취하는 자에게는 공작의 작위를 내리겠다.”광명왕이 포효하며 병사들에게 유혹의‘미끼’를 던졌다.본래 살기등등하던 병사들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욕망으로 물들었다.광명왕의 제안은 지나칠 만큼 달콤했다. 직위가 제일 낮은 사람이라도 단 한 번의 베기로 대장군 직위에 오를 수 있었다. 운 좋게 팔을 자르기만 해도 자작 작위를 얻어 귀족의 반열에 들 수 있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싸울 필요 없이 영화를 누리게 될 터였다.‘그 이상은 상상도 못 하겠어. 난 많이 바라지도 않아. 그저 이도현의 팔 한쪽만 잘라내기만 하면 돼. 그럼 운명을 바꿀 수 있어. 자작이 되는 것도 어디야.’천사국에서 자작은 최하위 작위이지만, 자신의 영지와 사병을 거느릴 수 있는 절대 권력자였다. 비록 영지가 작고 병사도 수천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는 자작의 말이 곧 법이고 그 구역의 황제나 마찬가지였다.영지 내의 모든 자원과 인력은 모두 자작의 소유물이 되며 누구도 이 권위를 건드릴 수 없었다.광명왕의 후한 상금에 병사들은 광기에 사로잡힌 듯 이도현을 노려보

  • 마왕귀환   제1528화

    그들은 천사국에서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들이었다. 여태까지 이런 무시를 당한 적이 없었기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특히 광명왕과 그의 십이 대천사는 분노를 겨우겨우 억누르고 있었다. 그들은 살기등등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차갑게 노려보았다.“내가 광명왕이다. 날 왜 찾는데?”광명왕은 격분을 간신히 참으며 경솔하게 행동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이는 두려워서가 아니라 그의 대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위해서였다.출발하기 전 그는 이미 군대를 소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그는 수만 명의 대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기 위해 분노를 참으며 시간을 끌었다. 대군이 도착하기만 하면 이도현을 진이 빠지게 할 생각이었다.‘네 기역이 소진되면 난 단숨에 널 쓰러뜨릴 것이다. 그리고 네 머리를 베어 마룡 천왕의 저택에 가져가 마룡 천왕에게 자랑 좀 해야겠다. 마룡 천왕의 남성을 상징하는 ‘근본’을 잘라낸 놈의 머리를 들고 가면 누가 더 센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잖아.’“네가 광명왕이냐? 야나기 고로오는 네 부하가 맞지?”이도현이 단호하게 물었다.“그렇다. 내가 바로 광명왕이고 야나기 고로오는 내 부하다.”광명왕이 계속해서 말했다.“우린 원한도 없고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늘,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이냐?”“원한이 없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이도현이 비웃으며 반문했다.“초면인 건 사실이지만 당신은 내 물건을 가지고 있어. 야나기 고로오가 당신의 부하가 맞다면 일찍이 십여 년 전에 야나기 고로오랑 함께 동방에 가서 신침을 얻은 적이 있을 거야. 하지만 그 신침은 본래 태허산의 신물이고 너희들이 손댈만한 물건이 아니야. 그리고 태허산의 제자인 내가 우리 파벌의 신물을 돌려받으려고 이렇게 찾아왔어.”이도현이 차분히 설명했다.“너에게 기회를 줄게. 지금 당장 선학신침을 내놓으면 이 일을 묻어주마. 그렇지 않으면 이 성채를 뒤져서라도 찾아낼 것이다.”협박이 아닌 단순한 선언이었다.“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십여 년 전에 염국에서 야나기 고로오를 만난 기억은 있지

  • 마왕귀환   제1527화

    “목숨을 부지하려거든... 즉시 물러나라...”이도현이 갑자기 포효했다.폭발한 음파에는 엄청난 힘이 실려있었다. 맨 앞줄 병사들은 음파에 스치는 순간 사지가 분쇄되었고, 후방 병사들은 고막이 터져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천둥 같은 고함에 병사들은 심장이 콩알만 해졌다.그들은 미친 듯이 후퇴하며 이도현과 거리를 벌렸다.“저놈 대체 뭐야? 왜 저렇게 강해? 너무 강하잖아. 근데 어르신들은 왜 아직도 안 나오시는 거야? 우리가 어떻게 막을 수 있겠어?”“막을 생각은 버려. 저자가 바로 마룡 천왕의 성채에서 날뛴 그 동방인이야. 너희 따위가 무슨 재주로 막아?”“맙소사... 어떻게 이런 악마 같은 놈이 여기에 있는 거야? 광명왕께서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이런 걸 지껄일 시간에 목숨 부지할 방법이나 생각해.”한 차례 포효에 더 이상 그에게 덤벼드는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병사들은 무의식중에 몸을 부르르 떨며 뒷걸음질 쳤다.과거 마룡 천왕 성채의 소문을 믿지 않던 자들도 이제야 현실을 깨달았다.‘이 정도 마왕이면... 마룡 천왕 성채를 초토화했다는 것도 이해가 가.’이도현은 꿈쩍 않고 서서 냉엄한 눈빛으로 먼 곳을 응시했다. 그는 강대한 신기를 펼쳐 한 무리의 강자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으며 그들을 향해 외쳤다.“광명왕. 당장 나와.”목소리가 성채 전체를 진동시켰고 거대한 음파 때문에 인근 건물들이 흔들렸다.잠시 후, 광명왕이 고수들을 거느리고 모습을 드러냈다.“네 이놈... 건방이 넘치는구나. 죽어라...”광명왕의 뒤에서 중년 남성이 포효하며 날아오르더니 넓적한 검을 휘두르면서 이도현에게 돌진했다.“죽어라...”이도현이 코웃음을 치며 은바늘 한 개를 날렸다.이도현에게 닿기도 전에 중년 남성의 몸은 공중에서 팡 하고 터져버렸고 심지어 그의 검조차 산산조각이 되었다.“다음은 누구냐?”이도현이 차갑게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광명왕 일행은 숨을 삼켰다. 이도현의 오만함과 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방금 이도현의 손에 죽은

  • 마왕귀환   제1526화

    “나는 더 이상 무의미한 살생은 하고 싶지 않다. 광명왕에게 직접 나오라고 전해라.”이도현이 똑같은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죽고 싶구나... 모두 덤벼라. 창으로 저놈을 찔러 죽여라.”“죽여버리자.”이도현의 선언이 병사들의 체면을 구기기라도 했는지 그들은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돌진했다.“네놈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다니... 그럼 어쩔 수 없지. 죽어라...”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한 다음 순간 아주 강대한 기운이 순식간에 그의 주먹에서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허공을 가르는 주먹에서 수십 마리 맹수와 맹금의 환영이 쏟아져 나오더니 곧바로 병사들을 향해 돌진했다.이도현의 십흉공법은 내공이 높아짐에 따라 위력도 한없이 강해졌다. 이 주먹 한 방에 하늘과 땅이 뒤흔들릴 정도였다.수백 명의 병사는 맹수와 맹금의 환영이 자기의 몸을 관통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뼛조각이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다. 곧 시야가 점점 흐려지더니 몸이 피안개로 터져 공중에 흩날렸다.“이건 너희가 자초한 거야.”이도현은 손으로 피안개를 휙휙 휘저어내고는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가 한 발짝 나아갈 때마다 병사들이 막아섰고 어둠 속에 숨어있던 고수들이 튀어나왔다.그러나 주제도 모르고 덤벼드는 마법사들을 이도현은 모조리 즉사했다.“다시 한번 말한다. 광명왕에게 나오라고 전해. 나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다. 나를 자극하지 마라. 모두 물러서... 그리고 광명왕더러 나오라고 해.”이도현이 싸늘한 목소리로 경고했다.“천한 버러지 같은 놈. 죽음을 자초하는구나. 이곳이 어디인지 알기나 하고 감히 광명왕의 성채에서 난동을 부리는 거야? 광명왕의 병사를 죽이다니. 네놈은 끝장이다.”격분에 찬 목소리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이 버러지 같은 놈아. 네놈은 곧 제일 위대한 마법사 오트라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영원히 사라져라...”한 마법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휘두르며 이도현을 향해 번개를 쏘아냈다.그러나 이도현의 눈에 그 공격은 마치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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