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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보니 도복을 입은 한 중년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행색이 꼬질꼬질한 것이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지는 모습이었다.

“영감, 나한테 또 구미호라고 하면 그 수염 다 뽑아버릴 줄 알아!”

신연주가 짜증스럽게 대꾸했다.

꼬질남은 어느새 그들의 앞으로 가까이 다가오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도현을 아래위로 훑었다.

그러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야? 연하남 취향이었어? 선수라지만 그래도 아무의 손을 타지 않은 새것이니 땡잡았네, 미호야.”

그 말을 들은 이도현은 당장 녀석을 걷어차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참았다. 진지한 표정을 짓길래 무슨 대단한 말을 하려는 건 줄 알았는데 이 무슨 헛소리인가!

‘내가 여자한테 빌붙어 사는 관상이란 말이야? 이런 미친놈이!’

“꺼져, 선수는 무슨! 얘 내 남자야!”

신연주는 정색하며 이도현을 두둔했다.

“아! 그랬어? 눈이 정수리에 달려서 남자 보는 눈이 까다로운 줄 알았는데. 그럼 제대로 한번 봐야지!”

꼬질남은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짓더니 다시 이도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괜찮네. 아주 괜찮은 녀석이야.”

그러더니 갑자기 이도현을 괜찮은 녀석이라며 치켜세웠다.

“어린 친구! 만나서 반가워! 난 동현자 선생의 36대 제자, 현동자야. 첫만남에 주는 선물이니 받아둬. 필요할 것 같아서 준비했어.”

꼬질남은 아주 진지하게 자기소개를 하더니 주머니에서 약병을 하나 이도현에게 건넸다. 약병에는 큼지막하게 “석가모니 방망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글자만 봐도 좋은 물건 같지는 않아 보였다.

“자, 어린 친구. 이거 받아. 좋은 거야! 정말 구하기 힘든 거라고.”

이도현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현동자는 기름때가 덕지덕지한 손으로 이도현의 손에 약병을 쥐여주었다.

“영감! 그 더러운 물건 당장 안 치워? 내 남자 더럽히면 죽여 버릴 거야!”

신연주는 다급히 이도현의 손을 낚아채고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이도현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이 선배라는 여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과 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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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은 그들이 대화에 단 한 마디도 낄 수 없었다. 하지만 보아하니 두 사람 사이는 줄곧 이래왔던 것 같았다.“이 친구를 준다고? 아쉽네….”이도현에게 준다는 말에 현동자는 아쉽다는 듯이 입맛을 다셨다.“당장 가져와. 그건 내 후배가 입어야 가치가 있는 거라고!”“남자가 왜 그런 걸 입어? 아니, 설마 얘 남자가 아니었어?”현동자가 부루퉁한 목소리로 대꾸했다.“이 영감이 오늘따라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내가 정말 아끼는 후배거든? 얘 무시하면 영감은 내 손에 죽어!”신연주가 이를 갈며 경고했다.“아끼는 후배가 남자라… 정말 난잡하군.”현동자는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리며 두 사람을 이끌고 가게로 왔다.이곳은 수많은 가게가 줄지어 선 지하상가였다. 방문하는 손님들도 꽤 많았는데 겉으로 보이는 것들은 비교적 정상적인 물건이었지만 가게 안쪽에는 아주 이상한 기물만 모아놓고 있었다.고대의 서적이나 약재, 그리고 고대인의 무덤에서 발굴한 금은보화에 비싼 명화와 골동품, 심지어 여자나 아이들, 총기와 보검까지 없는 게 없었다.현동자를 따라 가게로 들어가자 현동자는 그들을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안내하더니 박스를 하나 들고 왔다.“여기. 지난번에 사가라고 할 때는 못생겼다고 안 산다면서?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어 직접 찾아나섰대? 게다가 이걸 남자 후배에게 선물한다니! 미호야, 남자한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지 않게 조심해.”현동자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말에 이도현은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아무리 선배의 지인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너무 예의를 밥 말아 드신 것 아닌가!“그 입 조심해! 선배 지인이라고 계속 참고만 있었는데 대놓고 사람 무시하네! 당신, 죽고 싶어?”이도현이 싸늘하게 경고했다.“어린 녀석이 성깔 있네? 이마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허세는.”현동자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이도현을 쳐다보더니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한번 붙어볼래?”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무서워라. 그런다고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 어디 한번

  • 마왕귀환   제29화

    “내가 전에 이 갑옷을 입어본 적 있거든? 이거 정력 상승에도 아주 탁월해! 신기하지?”현동자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젠장. 이 변태 같은 영감이! 자꾸 헛소리 지껄이면 영원히 남자구실 못 하게 만들어 버린다?”신연주는 혐오스럽다는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아니, 진짜라고! 돌아가서 한번 체험해 보는 것도….”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진한 살기가 담긴 눈으로 쏘아보자, 그는 어색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었다.“어쨌든 효능에 대한 소개는 끝났으니 이제 돈 얘기를 해야겠군. 우린 오래 알고 지낸 사이지만 친할수록 계산은 똑바로 해야 하는 법이지. 이 갑옷은 지난번에 얘기했던 그 가격에 저 어린 친구 체면을 생각해서 20프로 할인해 줄게.”현동자가 탐욕스럽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영감 주제에 욕심은! 그래! 우리 예쁜 후배한테 선물하는 거니까 가격 후려치기는 하지 않을게. 이건 그 가격대로 주고 내가 쓰는 표창은 20만 원에 줘.”신연주가 말했다.“젠장! 그건 너무하잖아! 그 표창 하나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인력과 자원이 소비되는지 알아? 게다가 주재료가 운석이라고! 얻기 힘든 재료야. 그걸 어떻게 20만 원에 달라고 할 수 있어? 이 강도야!”현동자는 과장된 표정으로 손짓발짓 섞어가며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냥 협잡꾼이 돈을 더 뜯어내려는 노력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그만! 그따위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이거 제외하고 은침 천 개까지 주문할게. 재료는 내가 쓰는 표창이랑 똑같은 재료로 부탁해.”신연주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냥 날 죽여!”현동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으며 절규했다.옆에 있던 이도현마저 이건 너무하다 싶었다. 신연주가 사용하는 표창을 한번 본 적 있는데 정말 값비싼 재료로 만들어졌다. 부피는 작지만, 무기를 잘 다루는 사람에게는 보검에 견줄만한 값어치 있는 물건이었다.신연주가 20만 원이라고 딱 잘라 얘기했지만 재료 값만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것이다.“선배, 침은 백 개 정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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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열한 연놈들! 내가 석가모니 방망이까지 줘가며 호의를 표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평생 남자구실, 여자구실 못 하며 살게 될 거야! 내가 재수가 없어서 너희 같은 인간을 만났지.”현동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온갖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하지만 이도현은 들어도 못 들은 척, 그렇게 지하상가를 벗어났다.“선배, 이 갑옷은 정말 좋은 물건 같아요. 그 변태 도사가 거짓말은 안 했네요. 하지만 난 별로 필요가 없으니 선배가 입어요.”돌아가는 길에 갑옷을 뜯어본 이도현이 말했다.산에서 생활할 때 그의 스승은 그에게 온갖 잡기술을 가르쳤다. 그중에는 보물을 감별하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골동품과 명화는 물론이고 영기가 깃든 물건들까지 한번 보면 진위를 감별할 수 있는 능력도 있었다.이 비단 갑옷은 세상에 얼마 없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 이런 게 현대 사회에 존재한다는 것만 해도 기적인 셈이었다.갑옷에는 특수한 힘이 깃들어 있었는데 총탄과 칼날을 막아줄 수 있고 정기를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었다. 그걸 제외하고도 갑옷에서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그 기운을 받아들이자 갑자기 체내에 열기가 솟구치고 입안이 타들어가더니 여자를 안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이런 젠장!’이도현은 다급히 진기를 운용해서 사악한 기운을 쫓아 버렸다. 그제야 숨쉬기가 좀 편해졌다.현동자가 말했던 정력을 향상시켜 준다는 말은 사실이었다.“왜 필요가 없어? 서북후가 죽었어! 그 배후가 곧 우리를 찾아올 거라고. 아마 최근이 될 거야. 최대한 조용한 곳에 몸을 숨기고 대비하고 있어야 해. 그러다가 영감이 표창과 침 제작이 끝나면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지만!”“어쨌든 무기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이거 꼭 입고 있어. 만일을 대비해야지! 넌 스승님 제자 중에서도 가장 약골이었으니 네가 다치지 않으려면 이걸 입는 게 맞아.”“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이 선배가 있는 한 이 천하에서 널 다치게 할 인간은 많지 않아. 내가 스승님 밑에서 괜히 수련한 게 아니거든? 걱정하

  • 마왕귀환   제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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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32화

    색골 스승의 말에 따르면 교룡은 원래 색에 미친 종족이라고 했다. 이도현은 교룡의 척추를 소유했기에 매번 여자와 근거리에서 접촉할 때면 몸에 이상반응이 생길 거라고도 말했다.그는 이제야 그 이상반응이 어떤 건지 경험하게 되었다.별장을 나온 이도현은 옛날 기억을 되짚어 가며 한 한의원 쪽을 향해 걸어갔다.8년을 떠나 있는 사이 완성은 천지개벽의 변화를 이루어냈지만 대체적인 위치는 기억이 났다.그는 느긋하게 느낌을 따라 걸었다. 한 시간 뒤, 그는 여기저기 알아보면서 드디어 한의원 거리에 도착했다.이곳은 완성에서 한의원이 가장 밀집한 곳이었다.이도현은 이 도시를 설계한 사람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왜 하필 의사들을 한 거리에 집중하게 했을까? 멀리 있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의원간의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설계한 건지.이도현은 거리를 둘러보다가 환자가 가장 많은 한 병원으로 들어갔다.의사는 거짓말을 해도 환자들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곳에 사람이 많이 몰렸다는 건 의사의 실력이 아무리 못해도 다른 의원의 의사들보다는 낫다는 것을 설명했다.이도현은 신농관이라는 한의원으로 들어갔다.병원 안에는 온통 약을 보관하는 서랍으로 배치되었는데 각 서랍마다 약재의 명칭이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었다.옆에 있는 항아리에서는 약이 끓고 있었다.병원 내부는 진한 한약 냄새가 진동했다.벽에는 많은 상장이 걸려 있었는데 온통 원장의 실력을 찬양하는 상장들이었다.본관에는 한 노인이 책상에 앉아 환자의 진료를 보고 있었다.약을 사려고 줄을 선 사람도 꽤 많았다. 이 일대에서는 꽤 잘나가는 한의원으로 보였다.이도현은 느긋하게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 그러면서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한참 관찰하다 보니 이 의사는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대부분 환자들의 병명을 제대로 진단하고 정확한 처방을 내렸다. 아마 몇십 년의 시간을 거쳐 축적한 경험에서 나온 실력일 것이다.한의학은 서의학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었다.

  • 마왕귀환   제33화

    주인장의 싸늘한 태도에도 이도현은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그가 자리를 뜨려는데 한 여자가 휠체어를 밀고 입구로 들어왔다.“좀 비켜주세요. 감사합니다!”이도현이 옆으로 비키자, 여자는 휠체어를 밀고 안으로 들어왔다. 휠체어에는 한 노인이 타고 있었는데 의식은 또렷해 보였으나 안색이 좋지 않았다.이도현이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았다. 신농관 관주 장지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노인의 맥을 짚었다.잠시 후, 장지민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한의원에 다니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의사가 표정이 좋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이고 의사가 미간을 찌푸리면 큰병에 걸린 것이 분명하다! 아니나 다를까, 장지민은 손을 내려놓더니 말했다.“어르신, 상황이 좋지 않네요.”노인은 전혀 슬퍼하는 기색 없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나도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많은 전문가를 찾아가서 보였지만 속수무책이더군요. 난 괜찮다는데도 애들이 포기를 못해서 따라온 거예요.”장지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어르신, 저는 실력이 부족해서 이 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이따가 약을 지어드릴 테니 병증을 조금 완화할 수는 있을 겁니다.”“그래요. 솔직히 말해주세요. 나한테 시간이 얼마나 남았나요?”노인이 물었다.“어르신, 아마 3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이런 말씀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장지민은 정중한 얼굴로 말했다.“3개월이라… 충분하네. 난 이 정도 산 거로 만족한다네.”노인은 죽음 앞에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하지만 그와 함께 온 여자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먹이고 있었다.“울긴 왜 울어? 사람이 늙으면 병 들고 죽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니냐? 울지 말고 이제 돌아가자. 바깥 공기를 좀 마시고 싶구나.”노인은 자애로운 눈빛으로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었다.여자는 눈물을 닦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장지민에게 고개를 숙인 뒤, 휠체어를 끌고 문밖으로 향했다.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이도현은 갑자기 가슴에서 뭉클한 감정이 치솟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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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을 마친 그는 바로 노인의 앞으로 다가갔다.“어르신, 제가 병을 고쳐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한번 믿어보시겠습니까?”“어르신, 저 녀석 말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실력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어르신도 자신의 상황을 이미 잘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큰 병원에서도 포기한 병을 저 녀석이 고칠 수 있다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장지민은 다급히 다가와서 노인을 설득했다.조금 전 그가 진찰한 결과를 보면 노인의 간 상태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간 동맥이 좁아지면서 혈류가 혈관을 막았고 이미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서의학에서는 노령화로 인한 간경화 말기라고도 이야기한다. 이미 이 상태까지 진행되었으면 이식해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았다.만약 이도현이 정말 이 병을 완벽히 치료한다면 그거야 말로 세상이 미쳐돌아간다는 증거인 것이다.처음부터 이도현을 믿지 않았던 여자는 그 말을 듣고 더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당연히 할아버지의 목숨을 가지고 도박할 생각이 없었다.“마음은 감사하지만 됐어요. 할아버지를 당신에게 맡길 수는 없어요.”상대의 단호한 거절에 이도현은 어색한 표정으로 코끝을 매만졌다.현재 그의 의술이 세간에 알려진다면 아마 수많은 중증 환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해달라고 애걸복걸할 텐데 이렇게 단호하게 거절을 당하다니.솔직히 자존심이 상했다.그런데 이때, 잠자코 있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아가, 저 젊은 친구도 생각이 있어서 그렇게 자신하는 거겠지. 난 한번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구나. 어차피 3개월 뒤에 죽을 목숨인데 기적에 기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만약에 완치가 가능하다면 잘된 일 아니냐.”“하지만 할아버지….”“걱정 마. 실패해도 지금보다 상황이 더 악화되겠어?”노인은 손녀의 말을 끊고 이도현에게 말했다.“젊은 친구, 염치 없지만 이 한 목숨 자네에게 부탁해도 되겠나? 성공만 하면 보수는 섭섭지 않게 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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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1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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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 마왕귀환   제1126화

    이도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성의 가득한 기부금 덕에 뚱뚱한 스님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었다. “아미타불! 시주님도 신앙심이 깊고 지혜의 뿌리를 가진 분이시군요!” 예기치 않은 큰돈을 받은 뚱뚱한 스님은 한층 더 자비로워진 말투로 말했다.“혜명아! 이 시주님을 위해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해 드리거라! 부처님의 자비는 만인을 구원하니, 고통받는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아미타불...” 이 뚱뚱한 스님은 매우 자비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만 듣자면 훌륭한 고승 같았지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때, 모여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외쳤다. “안 되겠어요! 빨리 응급 전화를 걸어야 해요! 이 아가씨는 지금 심장 박동이 거의 없고, 호흡도 많이 약해졌어요. 이러다 목숨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스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제 아내가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아미타불. 시주님! 빈승이 보니 아내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업장이 깊어 부처님께서도 구제할 수 없음을 아뢰오니, 마음을 추스르세요.” 이 스님이 내뱉은 말은 이도현을 놀라게 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시대인데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이 사찰은 역시 정통 스님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전에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서 향을 피우며 기도했을 때, 당신들은 제 아내 뱃속의 아이가 문곡성의 환생이라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요?”“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향을 피우러 오면 부처님께서도 우리 아이를 보호해 주어서 평안히 태어나고 성장하게 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이러시는 거죠?”이도현은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이 있다니, 문곡성 환생이라니. 이 사기꾼 스님 이런

  • 마왕귀환   제1125화

    “소령사!”이것이 이 사찰의 이름이었다. 규모로 보아 크지 않은 사찰이었지만, 입구의 문은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문만 보더라도 이 사찰의 재정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돈이 없다면 이렇게 화려한 문을 짓지 못했을 것이다.“안에 있는 이들도 술과 고기를 먹는 스님들은 아니겠지?”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했다.아마 대학 시절, 몇몇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부유하고 살찐 스님들이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는 부유한 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그래서 그의 마음속에 스님들은 늘 좋지 않은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그렇기에 속으로 살찐 스님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사찰 안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이런!”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깜짝 놀랐다. 그 비명은 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민간 여자를 납치한 건가? 음탕한 도적들인가?”이런 단어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상상 속에서 뚱뚱하고 음탕한 웃음을 짓는 스님이 벌거벗은 채 한 공포에 빠진 여성을 앞에 두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그려졌다.“이런 빌어먹을 것들! 그 여자를 놓아라!”악에 받쳐 이도현은 소리쳤고, 사찰의 문을 단숨에 발로 차 열어젖히며 분노에 찬 채 뛰어 들어갔다.그는 한 명의 영웅이 되어 위기에 있는 미녀를 구해내고자 했다!그러나 그가 안으로 뛰어든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멍해지고 말았다.사찰은 정말로 크지 않았다. 정문 맞은편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전이 있었고, 양쪽에는 작은 방과 자그마한 뒤뜰이 있었다.그리고 대전의 한쪽에는 몇 명의 뚱뚱한 스님과 다른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는데, 틈 사이로 보니 그들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깜짝 놀라며 급하게 멈춰 섰다.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뚱뚱

  • 마왕귀환   제1124화

    이런 깨달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기에 타인에게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었다. 같은 사물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같은 사람이라도 시기에 따라 다르게 보게 된다.이것이 도가에서 흔히 말하는 산을 볼 때 산이 아니고, 물을 볼 때 물이 아니며, 마침내 산은 산이고 물은 물로 보인다는 경지다. 요컨대 이건 아주 오묘한 개념으로, 스스로 깨달아야 하며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이도현은 길을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이동했다. 아침노을과 하얀 이슬, 저녁의 노을과 산바람, 둥지로 돌아오는 피곤한 새, 풀 속에 울리는 풀 벌레 소리, 하늘을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이 모든 것이 이도현에게 아주 특별하게 다가왔다. 낮에는 초목 사이를 거닐고, 밤에는 큰 바위 위에서 잠을 청했다. 모든 것이 마치 생명력이 깃든 듯했다. 귀 기울여 듣고 있으면,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이도현은 걸음에 걸음을 더하다가, 어느덧 산 위에 도착했다. 밤의 산은 참으로 고요했지만, 산 정상에는 몇 개의 등불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산 정상으로 향했다. 이 깊은 산속에 어떻게 불빛이 있을 수 있을까? 혹시 누군가 살고 있는 걸까?이도현은 지금처럼 물욕이 넘치는 세상에서 산으로 들어와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사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속담에 “산을 보고 달리다 말 한 마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눈에 보이는 불빛이 그리 멀지 않아 보였지만, 한참을 걸어야만 닿을 것 같았다.그는 한 시간이 넘어서야 불빛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목적지에 도착한 이도현은 그곳이 민가가 아닌 사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사찰이면 이해가 되었다. 산속에 사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지만, 사찰이 산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게다가 요즘 스님들은 현대화되었고, 대부분 큰돈을 가지고 있어 사찰도 화려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최대 사찰인 소림사 주지는 나올 때 수십억 원짜리 고급 차를 타고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예전에는 돈

  • 마왕귀환   제1123화

    이와 같은 일이 영강국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이도현과 갈등이 있었던 다른 서방 국가들에서도 거의 영강국과 동일한 결정을 내렸다.이들 국가의 국왕들은 각국에서 논의를 거친 후, 서로 만났다. 그리하여 몇몇 국가가 연합하여 염황에게 공동으로 비난서를 보냈다.이들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비난서에는 이도현의 수많은 죄악이 기록되어 있었으며, 그들의 말에 따르면 이도현은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의 화신이었다. 그의 존재는 이미 세상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또한 이도현이 염국 출신이므로 염황에게 막대한 책임이 있다고 적혀 있었다. 염황이 이도현을 처형하지 않으면, 그들은 세계 평화를 위협한 죄목으로 연합해 염국에 전쟁을 선포해 멸망시키겠다고 위협했다.하지만 그리 놀랄 것은 없었다. 영강국은 이런 일을 자주 해왔기 때문에 영강국 국왕은 그저 큰소리만 치는 개에 불과하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지만, 실상은 별것 없었다.그를 달래면 달랠수록 더욱 오만해지고 점점 더 자신이 강하다고 착각하며 위세를 떨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를 무시하고 그와 맞서면 그는 곧바로 자기의 꼬리를 내리는 사람이다. 그러기에 이런 상대에게 맞설 때는 단호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한 방 크게 때려 주어 그의 이빨을 부러뜨리면, 이내 겁에 질려 순한 강아지가 될 것이다.염황은 이런 영강국의 행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비난서를 받자마자 염황은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찢어버렸다. 그러고는 싸우고 싶으면 끝까지 상대해 주겠다고 말했다. 염황의 이 강경한 발언에 영강국 국왕과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염황의 이런 대응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태도였다. 과거에는 염국이 이런 상황에서 그냥 비난을 받아내는 데에 그쳤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강하게 맞서니, 그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어리둥절해졌다.정말 싸움을 시작해야 하는 걸까? 그들도 사실 감히 나서지 못했다. 하지

  • 마왕귀환   제1122화

    에드워드 가문이 멸망했다는 소식은 서방 전체를 휩쓸었다.가장 먼저 소식을 접한 몇몇 고루국의 오래된 가문들과 왕실은 에드워드 가문의 자원을 약탈하기 위해 신속히 인원을 보냈다.그러나 에드워드 가문이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고성이 완전히 무너진 것을 보았다. 또한 주변의 황폐한 모습을 보고는 가슴이 서늘해졌다.보물 창고 입구를 발견하자, 여러 가문은 서로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다툼 속에 죽는 이는 없었다. 서로의 관계는 긴장감으로 팽팽하게 대립하게 되었다.마침내 누군가가 보물을 서로 평등하게 분배하자는 제안을 하였다. 그제서야 싸움은 멈추었고, 모두 함께 지하 보물 창고로 들어갔다.그러나 보물 창고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텅 빈 보물 창고 안을 보고 분노에 찬 욕설을 내뱉었다.“젠장! 빌어먹을!”보물은커녕, 보물의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바깥에서 그토록 치열하게 싸움을 벌였는데, 사실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을 보자 허탈감이 그들을 휘감았다.결국 그들은 분노에 차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들은 자신들이 한낱 연국인에게 놀아났다고 느꼈다. 그 사람이 모든 보물을 쓸어간 뒤에야 와서 보물을 빼앗으려 했으니, 결국 아무것도 건질 수 없었던 것이었다고 생각했다.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 그들은 이도현이 도대체 어떻게 에드워드 가문의 재산을 가져갔는지 궁금해졌다. 그들은 단지 비행기 한 대가 떠나는 것만 확인했을 뿐, 다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설마 에드워드 가문이 그토록 가난했다는 말인가? 수천 년을 이어 온 보물이 겨우 헬리콥터 한 대에 실려 나갔다니, 말도 안 돼!’그들은 에드워드 가문이 가난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절대 믿을 수 없었다. 만약 그랬다면 이 가문은 진작에 멸망했을 것이고, 어떻게 고루 제일의 가문이 되었겠는가.그래서 그들은 이도현이 에드워드 가문의 보물을 어디에 숨겨놓아서 나중에 천천히 옮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기 시작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 추론은 그럴 듯해 보

  • 마왕귀환   제1121화

    “갔다! 그 지독한 여자가 드디어 떠났어, 정말 숨이 막혔다고!”“천벌 받을 놈아! 네가 그런 사나운 선배를 아내로 얻다니, 앞으로 고생길이 활짝 열렸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해도 쉽지 않을 거야!”도광은 윤선아가 떠나는 것을 보며 깊이 숨을 내쉬었다. 온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었다.“입 닥쳐! 이 죽일 놈의 늙은이야.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마. 선배님의 수련 경지는 네가 상상할 수도 없는 경계를 넘어섰어. 네가 여기서 떠드는 것조차 다 듣고 있을지도 모르지. 큰코다치고 나서 내가 경고하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라!”“선배가 만약 들었다면, 이번에는 그냥 깨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을 거야. 세 다리를 무사히 지킬 수 있을지도 장담 못 한다!”이도현이 어이없어하며 말했다.도광은 정말로 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둘째 선배가 떠났는지 아닌지도 모른 채 이렇게 말을 내뱉었다. 만약 둘째 선배가 방금 도광의 말을 들었다면, 그를 죽이지 않더라도 가만둘 리 없을 것 같았다.도광은 이도현의 말에 겁먹어 목을 움츠리고 두리번거렸다.“선배님! 오해예요! 저 안 했어요! 다른 사람 말한 거예요. 절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편하게 가세요. 저는 먼저 가 보겠습니다!”도광은 허공에 대고 조심스럽게 작은 목소리로 외친 뒤 잽싸게 달아났다.“저 녀석! 정말 겁이 없구나. 선배님까지 험담하다니. 자업자득이지!”문지해가 수염을 만지며 자못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지금 그는 우월감에 젖어 있었다. 자신의 스승이야 원래부터 대단히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이제 그보다 더 뛰어난 스승의 선배가 나타났다. 그는 후배로서 혜택을 가장 많이 보고 있었다. 이전에 윤선아를 처음 만나 절하며 예를 올렸더니, 그 선배님께서 바로 하급 종사 담약을 선물해 주었다.그때 그는 거의 너무 기뻤다. 이렇게 귀한 약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아마 고무 가문이나 그에 대항하는 세력조차도 갖지 못할 정도로 귀중한 담약이었다.이 선배는 후배들을 챙길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좋은 물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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