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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진짜 고수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법이다.

이도현은 태극 침술로 눈 깜빡할 사이에 정확하게 노인의 간경맥을 연결하는 혈자리에 침을 꽂았다.

“꽂았어! 저 자식 용기가 대단한데?”

“여자를 위해 사람 목숨을 이용하다니! 말려야 하는 거 아니야?”

“저러다가 인명 사고라도 나면….”

사람들의 술렁이는 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하지만 그들 중에 이도현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닥쳐!”

갑자기 들려온 근엄한 목소리가 사람들의 입을 다물게 했다.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장지민을 바라보았다.

장지민은 그런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격앙된 표정으로 이도현에게 물었다.

“이거 혹시 태극 침술입니까?”

이도현이 오히려 당황하며 그에게 물었다.

“태극 침술에 대해 아십니까?”

“20년 전에 운이 좋게 한번 본 적이 있지요. 의학 학술 교류회에 참석한 적 있었습니다. 그때는 서의학자들이 한의학자들을 무시할 때였지요. 그때 얼굴에 가면을 쓴 도사 한분이 나타나셔서 태극 침술을 시전하셨습니다. 작은 금침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정확한 혈자리에 침을 놓는 모습은 모두를 놀라게 했지요.”

“침을 놓았다 하면 불치병 환자들이 완치가 되어 생기를 회복했습니다. 그야말로 기적이었지요. 그때 그 도사님은 모든 환자를 치료한 뒤,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다시 그분을 뵙지 못한 게 제 평생 유감이 되었지요.”

“죽기 전에 그 침술을 다시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제가 고수를 못 알아보고 아까는 실례가 많았습니다.”

말을 마친 장지민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 저는 평생 한의학을 위해 인생을 바쳤습니다. 사람을 살리는 게 제 기쁨입니다. 제자로 받아주세요!”

장지민의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60세가 넘은 한의사가 20대 청년 앞에 무릎을 꿇고 제자로 받아달라니!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장면이었다.

장지민은 완성, 나아가서 염국에서도 꽤 유명한 한의사였고 사람들은 그를 신이 내린 손이라고 불렀다. 염국 전체를 통틀어도 그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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