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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왜 그래요, 선배?”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이도현이 물었다.

신연주는 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별거 아니야. 나 황성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나랑 같이 황성에 가보지 않을래? 미래의 장인어른 만나서 미리 점수를 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

그녀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이도현은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됐어요. 저는 그냥 완성에 남을게요. 부모님 위패를 모신지 얼마나 됐다고 집을 비워요. 별일 아니면 여기 있을게요.”

“알았어. 그럼 여기서 얌전히 선배 기다리고 있어. 이 기회에 약혼녀랑 데이트도 좀 하고. 2세까지 미리 만들면 아주 완벽하겠군!”

‘무슨 여자가 입만 열면….’

“선배, 그런 말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죠.”

이도현이 못 말린다는 듯이 말했다.

“양심도 없는 녀석! 한지음이 샤워하고 나왔을 때 뚫어지게 쳐다본 놈이 누구였더라?”

신연주는 이도현을 내성적인 변태로 생각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이도현이 황당한 얼굴로 반박했다.

대충 식사를 마친 뒤, 이도현은 신연주를 배웅하고 돌아와서 한지음에게 먹일 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한지음과 이설희는 저녁때가 되어서야 한 중년 여자와 함께 돌아왔다. 여자는 한지음과 외모가 많이 닮아 있었다. 겉보기에 50대 정도로 보이는 여자는 우아한 기품이 흘러 넘쳤다. 외모만 봐도 분명히 한지음과 밀접한 사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현 씨, 소개할게요. 이분은 저희 엄마세요. 미리 말도 없이 모셔와서 죄송해요.”

한지음이 미안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도현이라고 합니다.”

“엄마, 이분은 비행기에서 날 구해주신 도현 씨야. 의술도 뛰어나고 연주 언니 후배래! 아주 착한 분이야.”

한지음은 엄마에게 이도현을 소개했다.

“반가워요. 우리 딸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여자의 표정은 별로 좋지 않았다.

이도현도 그녀가 자신을 불쾌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딸이 외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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