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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털썩!

서북후가 쓰러지는 소리에 현장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서북후가 죽었어!”

서북 지역의 왕으로 군림하며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이 장군이 한 여자의 손에 반항 한번 못해보고 죽었다.

“선배님, 이건 좀….”

이도현마저 말을 잇지 못했다.

무슨 여자가 이렇게 살벌하담?

그 역시 서북후를 죽일 실력은 충분하지만, 병권을 장악한 자를 잘못 건드렸다가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길까 봐 참고 또 참았는데!

이 변태 같은 선배는 칼을 빼드는데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신연주는 담담한 표정으로 손을 훌훌 털고는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가자! 이제 널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서북후? 그게 뭔데? 자기가 무슨 큰 벼슬이나 되는 줄 아나 본데 벌레만도 못한 자식이야. 내 후배를 건드리는 녀석들은 다 내 손에 죽어!”

“형님!”

슬픔에 찬 비명소리와 함께 사람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서북을 지탱하고 있던 기둥이 무너진 것이다.

슬픔에 차 분노의 고함을 지르고 있는 남자는 서북후의 동생 이유진이었다.

그는 그렇게 믿었던 형님이 이렇게 쉽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것도 서북 신군이 있는 자리에서 살해를 당한 상황.

“미친년! 죽여 버리겠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이유진은 검을 빼들고 신연주를 향해 달려들었다.

“감히 내 선배에게 칼을 겨눠? 죽고 싶구나!”

이도현의 눈빛도 싸늘하게 빛나더니 번쩍이는 은침을 빼들었다. 두 갈래의 은침은 공중을 날아 이유진의 두 눈을 관통했다. 눈동자가 터지며 이유진은 비명 한번 지르지 못한 채, 그대로 숨을 거두었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도현의 실력은 막강했다. 이유진 같은 자를 제거하는 건 바닥을 기어다니는 벌레를 밟아죽이는 것처럼 쉽고 간단했다. 어떻게 죽이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내 앞에서 꺼져!”

이도현은 살기를 번뜩이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사람들은 그와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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