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1화

Author: 골든트리
한 노인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이도현을 제지했다.

“영감님도 이 일에 개입할 생각인가?”

이도현은 고개를 들었고, 노인은 이미 이도현 눈앞까지 와있었다.

“난 항패다. 서북후의 힘이지. 서북후를 대표해 왔어. 다들 알다시피 로얄 리조트는 우리 서북후의 구역이야. 그런데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죽이다니, 우리 서북후를 우습게 여기는 건가?”

항패가 쌀쌀하게 말했다.

“서북후는 뭐야? 내가 사람을 죽인다는 데 감히 막아선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

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

“건방지군......”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건방지다’ 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들은 이도현의 건방진 말에 깜짝 놀랐다.

이곳은 서북완성으로 서북후 이 장군의 구역이다. 전체 서북은 서북후 이 장군의 관할하에 있으며 수중에 20만 신군을 거느리고 있다. 이 세상 누구도 감히 그를 죽인다고 말할 수 없다.

“뭐라?”

항패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했다. 서북후 이 장군을 섬긴 후로 건방진 사람을 많이 보았지만, 이도현처럼 건방진 상대는 처음 본다.

“영감도 빨리 꺼져! 아니면 다 같이 죽일 거야.”

이도현은 더는 쓸데없는 말을 하기 싫었다.

“네 이놈!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곳은 서북완성이고, 서북후의 세상이다!”

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

“아, 말 진짜 더럽게 많아! 서북후가 뭐? 꺼져.”

인내심을 잃은 이도현은 바로 노인을 향해 공격했다.

그러자 항패도 급히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

“펑!”

두 손바닥이 맞붙으며 거대한 소리가 들려오더니 거대한 힘이 두 손바닥 주위로 흩어졌다.

손을 거둔 이도현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제자리에 서 있었지만, 항패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뒤로 수십 걸음 물러서다가 겨우 멈춰서더니 안색이 창백해지며 끓어오르는 기혈을 억눌렀다.

이도현과 손바닥을 마주한 순간, 그는 강력한 힘이 그의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그 힘은 항패의 몸속에서 강한 파문을 일으키며 기혈을 끓어올렸다.

만약 그 기혈을 억누르지 않았더라면 폐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을 것이다.

“네 이놈, 내가 널 만만하게 여겼구나. 젊은 나이에 이렇게 강한 힘을 가졌다니.”

항패는 솟구치는 피를 남몰래 삼켜버리고 차갑게 말했다.

단 한 수의 교류를 통해, 그는 눈앞의 젊은이가 지급인 자기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네 이놈, 네 실력을 보아하니 아쉬워서 하는 소리니까 내 말 좀 듣거라.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떠나. 그렇다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해줄 테니.”

“아니, 우리 가족이 죽인 사람들에게 난 오늘 반드시 복수해야 해. 강씨 가문 사람들은 오늘 반드시 죽는다.”

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

“네 이놈! 적당히 하는 게 좋을 거야. 서북후를 건드리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이나 해봤어?”

항패가 분노하며 말했다.

체면을 제대로 구긴 항패는 이도현이 물러설 기회를 만들어 보려고 했지만 이도현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게다가 서북후의 체면도 그에게는 먹히지 않았다.

“말했잖아. 서북후가 내 복수를 막는다면, 서북후도 함께 죽인다고.”

“어리석은 자식. 여봐라, 생사를 불문하고 저놈을 잡아라!”

항패가 분노하며 소리를 지르자 십여 명의 군복을 입은 위병대가 움직였다.

항패가 거느린 사람들은 서북후 이 장국의 위병들이며 모두 인급 무사들이다. 일반인들은 그들을 완전한 강자로 여겼다.

십여 명의 위병이 돌진했을 때 이도현은 이미 움직였다. 하지만 번개처럼 빠른 그의 움직임에 위병들은 이도현의 그림자를 육안으로 캐치할 수 없었다.

그저 ‘퍽,퍽’ 하는 소리와 비명만 들릴 뿐이었다.

이내 십여 명의 위병이 공중에서 바닥으로 떨어졌지만, 꼼짝도 하지 않아 생사를 알 수 없었다.

“너......”

항패의 안색은 점점 더 어둡게 변했다.

이도현의 실력이 대체 어디까지인지를 알 수 없었던 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마왕귀환   제12화

    하지만 서북후의 체면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영감님 사람 다 데리고 물러서. 아니면 다 죽는 거야.”이도현은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거둘 생각이 없다. 그의 타깃은 오직 강씨 가문이다.“건방지게 굴지 마. 서북후의 존엄은 너 같은 놈이 짓밟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죽어라!”항패는 다시 일어섰다. 짐승의 발톱 같은 그의 두 손은 이도현을 향해 정면으로 덮쳤다.이도현은 더는 할 말이 없었다. 굳이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들은 저절로 지옥에 가려고 자초했으니, 어쩔 수 없다.항패의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항패가 그의 목덜미를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은 기이한 동작으로 치명적인 일격을 피했다.이도현의 일련의 동작은 빠르고 기이했다! 항패가 반응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도현은 이미 항패의 목을 움켜쥔 채 허공으로 번쩍 들어 올렸다.항패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그의 체내 기력은 도저히 움직이지 않았다.“기회를 줬지만 영감이 죽음을 자초했으니 나도 어쩔 수 없어. 기억해, 다음 생엔 절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마!”이도현의 쌀쌀한 목소리에 항패는 깊은 지옥 같은 공포를 느꼈다.“가...... 감히 날 건드리기만 해 봐. 서북후가...... 널 가만두지 않아......”항패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건드려 보지 뭐.”이도현은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부득!”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항패의 목은 완전히 으스러졌고 입에서는 빨간 선혈이 쏟아져나왔다.이도현이 손에 힘을 풀자 시신은 바닥에 축 늘어져 숨을 멈췄다.방근 전까지도 자신만만하던 항패가!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이도현이 자기를 감히 죽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또 한 번 오싹함을 느꼈다. 그들은 마치 악마라도 본 듯이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항패.그는 서북후 이 장군 산하의 고수 중 한 명으로 오천협보다 더 강한 사람이다. 이런 강자가 이도현의 손에

  • 마왕귀환   제13화

    비명과 함께 강설미의 허리에서 붉고 하얀 액체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피가 섞인 골수이다.이것은 8년 전 이도현이 그녀에게 이식해 준 골수이다. 이도현은 이런 방식으로 골수를 도로 빼냈다.“내가 준 건 돌려받아야지. 아, 네가 가져간 것도 난 돌려받을 거야.”이도현은 고통스러움에 울부짖는 강설미에게 한 치의 연민도 느끼지 못했다.말을 끝낸 이도현이 손짓을 하자 은침 몇 개가 날아가 강설미의 허리에 꽂혔다. 그 순간, 강설미는 날카롭고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사람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이내 강설미의 허리의 척추가 기이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더니 “부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러졌고 강철못으로 고정했던 척추는 그대로 파열되어 피부를 찢고 나왔다.“으아아악......”강설미의 처절한 비명에 사람들은 머리털이 곤두섰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그녀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이도현은 바닥에 떨어진 피로 물든 척추를 집어 들었다.이것은 바로 미얀마에서 강씨 가문에게 도둑질당한 그의 척추이다. 그는 자기 것을 도로 가져왔을 뿐이다.“받은 건 도로 갚아줘야지.”이도현의 안색은 섬뜩하리만큼 차가웠다.그는 척추를 들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척추는 그대로 부서져 가루가 되었다.이도현은 마치 죽은 개처럼 바닥에 늘어진 강설미를 죽이지 않았다. 8년 전 목숨이 붙어있는 그를 황야에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이도현은 마치 저승사자처럼 몸을 돌려 강한림의 품에 안겨 두 눈을 부둥켜 잡은 강호천을 바라보았다.“이젠 네 차례야, 강씨 가문 도련님.”“너...... 뭐하는 짓이야...... 내 아들을 건드리면 강씨 가문은 절대 널 용서하지 않아. 오...... 오지 마......”강한림은 강호천을 품에 안고 지키려고 했다.“내 가족을 죽일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야지. 그냥 죽어.”이도현의 손짓과 함께, 손에서 반짝이는 은침 하나가 강호천을 향해 날아가더니 마침 그의 미간에 꽂혀버렸다.“호천아......”강

  • 마왕귀환   제14화

    이 소식은 마치 회오리바람처럼 완성에 큰 혼란을 일으켰다.일시에 죽음의 신 이도현은 완성에서 가장 핫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작게는 장사꾼에서 크게는 권력자까지, 완성 곳곳에 그의 이야기가 퍼져나갔다.이 순간 로얄 리조트에서, 강학연은 창백한 얼굴로 아들의 시신과 손주의 머리도 없는 시신을 바라봤다.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을 시켜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강설미를 병원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그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어두운 눈길로 바닥에 늘어진 두 시신을 바라봤다.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했던 데릴사위가 강학연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과 손주를 죽인 것도 모자라 머리를 떼가다니. 게다가 그의 손녀딸은 지금 죽기보다 못한 고통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는 두 눈을 뻔히 뜨고 이 모든 걸 보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역시 독하고 매정한 사람이다.“이도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강씨 가문 아무도 의미 없이 죽어서는 안 돼.”한참 뒤, 강학연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이런 말을 내뱉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헤아릴 수 없는 한과 독기, 그리고 원한이 가득 담겨 마치 지옥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듯한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서북후 이 장군에게 이도현이 이씨 가문 옛 저택에서 기다리니 감히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강학연의 눈빛에는 음침함이 가득 서렸다.“그리고 모든 강씨 가문 사람들에게 우선 피신하고 있다가 완성이 잠잠해지면 그때 다시 돌아오라고 전해.”강학연은 몇 마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네!”강씨 가문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고 분분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그 순간 이도현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강호천의 머리를 세 개의 위패 앞에 놓고 무릎을 꿇었다.“아버지, 엄마, 영현아! 내가 복수했어. 세 사람을 죽인 장본인의 머리를 가져왔으니 이젠 그곳에서 편히 쉬어.걱정하지 마. 강씨 가문의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놓치지 않을 거야. 이건 시작일 뿐이야. 강씨 가문이 우리 가문에 진 빚, 나 열 배 백 배로 돌려받

  • 마왕귀환   제15화

    잠시 후, 두 그림자는 마당으로 들어서며 큰 소리로 말했다.“서북후의 사람이다.”하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문을 등진 채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하하하! 꼬맹아? 우리가 장군님의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이렇게 건방지게 굴다니! 아주 오만하네.”여자의 간드러진 목소리는 극도로 요염했다. 비록 이도현은 여자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방탕한 여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서북후는 겁나서 직접 오지 못하고 너희 같은 잔챙이들을 보낸 거야?”이도현은 시큰둥하게 말했다.“이 시건방진 놈이! 우리 장군님이 너 같은 애송이 하나 처리하려고 직접 나서야겠어? 서북후의 사람을 죽였으니 이젠 염라대왕도 네 목숨을 구하지 못할 거야. 한 번 기회를 줄게, 내 눈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편히 죽게 해주지.”남자가 오만하게 말했다.이 두 사람은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 중 두 사람이다.레벨로 따지면, 로얄 리조트에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죽은 항패의 지위보다 더 높기에 실력도 더 강하다.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명의 고수는 서북에서 가장 실력이 강했기에 당연히 이도현 같은 애송이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비록 오천협과 항패가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했지만, 실력을 자부하는 그들은 그저 두 사람이 너무 실력이 부족하여 이도현에게 당했을 뿐, 절대 이도현의 실력이 강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세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에, 서북후 군위 삼백 명은 모두 이씨 가문 옛 저택에 도착했고 군위들은 빠른 속도로 이도현이 있는 방을 포위했다.“난 분명 말했어, 이번 복수의 상대는 오로지 강씨 가문 사람들이라고. 무고하게 죽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기서 나가.”이도현은 두 고수와 수백 명의 군인을 상대로 여전히 쌀쌀한 어조로 말했다.“건방지군! 그렇다면 네 놈의 실력 좀 볼까?”남자는 문간을 한 발짝 밟더니 무릎을 꿇고 있는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흥! 개 주제에 이빨을 드러내다니.”이도현은 순간 몸을 돌려 날아오는 남자의 발을 향

  • 마왕귀환   제16화

    이도현이 다리를 분지른 남자는 서북후 산하의 서른여섯 고수 중 서열 21위의 강자인 등사로 지급에서도 가장 강한 실력을 갖췄다.이런 고수가 이도현의 한 방에 무너지다니.삼백 명의 서북후 군위중 제일 약한 자는 인급 무사이고, 그중에는 지급 무사도 존재한다. 하지만 삼백 명의 군위는 이도현에게 손을 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이게 사람인가?“넌...... 넌 종급......”여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입을 열었다.“꺼져......”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너......”여자는 단단히 화가 났다. 감히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다.“요희, 장군님의 명령이다! 반드시 저놈의 머리를 가져가야 해. 그러니 당장 저놈을 죽여!”등사도 만만치 않은 캐릭터다.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이를 악물고 뼈를 살가죽 안으로 밀어 넣더니 옷을 찢어 상처를 싸매고 한 발로 일어섰다.등사의 말에 방금까지도 두려움에 잔뜩 움츠려 있던 요희는 이도현이 안심한 틈을 타 사력을 다해 달려들었다.바람 소리를 들은 이도현은 한 발짝 앞으로 움직이더니 어느새 요희 앞에 멈춰서서 그녀의 공격을 무시한 채 가볍게 한 손을 휘둘렀다.하지만 이 가벼운 손놀림에도 요희는 마치 거대한 쇠 파이프에 맞은 듯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그녀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빨갛고 뜨거운 피가 그녀의 두 귀로, 눈으로, 코로 그리고 입으로 흘러나왔다.그녀가 입고 있었던 갑옷도 순식간에 찢어졌으며, 바닥에 떨어졌을 때 그녀는 이미 숨을 멈췄다.“죽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지.”이도현의 목소리는 섬뜩할 정도로 싸늘했다.그는 등사도 살려둘 생각이 없었다. 기회를 줬는데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은 다시 태어나는 게 더 어울린다.이도현은 등사에게 다가가 단숨에 목숨을 종결시켰다.두 지급 강자가 이렇게 쉽게 죽어버리다니. 바닥에 쓰러진 수백 명의 군위들은 이런 광경을 처음 본다. 그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꺼져, 아니면 다 죽인다.”수백 명의 군위 앞에서 이도현은

  • 마왕귀환   제17화

    “네 이놈! 그게 무슨 헛소리야!”서북후가 음침한 어조로 말했다.“하하! 대단한 서북후가, 서북의 황제가, 강씨 가문에 놀아나서 죽으러 왔는데도 정작 본인은 모르고 있다니. 웃겨서 정말.”이도현은 서북후를 비웃었다.“건방진 놈, 장군님이 고작 네 놈의 말에 속을 것 같아?”서북후 뒤에 있던 젊은이가 불쑥 큰 소리로 외쳤다.“주인과 말하는 데 개가 짖네?”이도현은 안색이 싸늘해지며 말했다.“너......”남자는 이도현의 기세에 그대로 눌려버렸다.“한 번만 더 짖으면 넌 죽는다.”“이 자식이, 너 같은 애송이가 날 죽이겠다고?”젊은이는 콧방귀를 뀌었다.이도현은 대답 대신 손을 휘둘렀고, 이내 은침 하나가 날아가 젊은이의 목구멍을 관통했다.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사람들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했다. 젊은이가 바닥에 쓰러져 숨을 멈추자 그제야 그들은 사태 파악을 할 수 있었다.“네 이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서북후는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포효했다.“죽여라!”서북후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뒤에 있던 노인이 앞으로 나섰다. 상대는 마치 구름처럼 허공에 떠오르더니 삽시에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노인의 수단은 아주 악독했고 그의 모든 움직임은 치명적이었다. 세 수를 주고받은 뒤, 이도현이 말했다.“영감이니까 내가 세 수는 봐줬지만, 이젠 봐 주지 않아.”앞선 세 수에서 이도현은 모두 한 손만 사용했다.그의 말에 노인은 모욕당한 듯 안색이 달아올라 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이도현은 노인의 심장을 정확히 가격했다.엄청난 힘은 노인의 심맥을 파열시켰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숨을 거두었다.“이공호!”서북후는 이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노인은 서북후가 키우는 두 명의 천급 강자 중 한 명이다. 전체 서북에서도 으뜸가는 실력을 갖춘 고수가 이렇게 쉽게 죽어버렸다.“너 대체 뭐 하는 놈이야? 서북에서 소란을 피우는 속셈이 대체 뭐냔 말이다!”서북후가 경계하며 물었다.그는 이도현이 소란을 피우는 데는 반드시 목적이 있을 것이고,

  • 마왕귀환   제18화

    두 여인은 바로 비행기에서 이도현과 서로 오해가 있었던 한지음과 이설희다.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우리 또 보네요. 비행기 내리고 그렇게 가버리시더니, 힘들게 찾았어요.”이도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서북후 이 장군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한지음, 다른 사람이 그녀의 신분을 모를지라도, 서북후는 똑똑히 알고 있다.하지만 그런 신분을 가진 한지음이 이도현과 서로 아는 사이라니, 서북후가 알기론 이도현은 그저 과거 강씨 가문의 개보다 못한 데릴사위였을 뿐이다.이런 쓰레기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어떻게 한지음같은 인물을 알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한지음은 이도현에게 정중한 말투로 인사를 건넸다.이도현은 조금 어이없다는 듯이 두 여자를 바라봤다.‘왜 하필 지금 온 거지? 시간 하나 기막히게 골랐네. 하필 내가 포위됐을 때, 하필 이 밤에. 이 늦은 밤에 두 여자가 말이야, 집에서 잠이나 잘 것이지 겁도 없이 날 찾아와? 뭐 하려는 짓이야......설마 또 발병한 거야?’“두 여성분이 이 늦은 밤에 여기까지 웬일이죠?”“제 목숨을 구해주셨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어요. 여기 계신 걸 알았으니 당연히 인사드리러 와야죠.”한지음은 이도현을 향해 방긋 웃었다. 어둠 속에서 이도현은 마른침을 삼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서북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미간을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한지음 씨, 이 자식 알아요?”“삼촌, 오랜만이네요. 전보다 더 위엄있어 보여요. 염경에서도 서북후라는 이름이 들리던데요?”“과찬입니다, 한지음 씨.”서북후 이 장군은 한지음 앞에서 놀라울 정도로 공손했다.“삼촌의 실력을 누가 몰라요?근데 이 폐허까진 어쩐 일로 오셨어요? 사람도 많이 대동했네요? 어우, 살벌해. 삼촌 설마 이도현 씨와 오해라도 생겼어요?”한지음은 예쁜 눈을 크게 뜨며 호기심에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바닥에 시신이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그녀 눈에는 오해일 뿐이었다.“한지음 씨가 모르는 게 있어요. 이 건

  • 마왕귀환   제19화

    “감히 우리 장군님한테 이딴 식으로 말해?”서북후 곁에 있던 여자가 불쑥 입을 열었다.“닥쳐!”서북후가 여자를 훈계했다.“감히 한지음 씨에게 무례하게 굴다니.”이내 그는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한지음 씨, 한지음 씨의 생명의 은인을 놓아주지 않는 게 아니라요, 이 자식이 제 구역에서 제 고수들을 죽였어요. 서북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어떻게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겠어요.”한지음의 귀엽던 얼굴은 어느새 쌀쌀하게 변했다.“이도현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이죠. 그런데 삼촌이 굳이 이렇게 나오신다면...... 우리 아빠 체면이 말이 아니네요.”“제가 어찌 감히! 부디 제 어려움을 이해해 주시길 바라요. 살인자를 내버려 둔다면 서북은 점점 더 혼란에 빠질 거예요.어르신의 체면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대국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니 어르신도 이해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서북후는 미소 속에 칼날을 숨긴 채 해명했다.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옆에 있던 이도현은 한지음의 신분이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는 여자의 도움이 하나도 필요 없다.고작 서북후 따위가, 그리고 한 무리의 잔챙이들은 절대 이도현의 앞길을 막을 수 없다.“흥! 웃기시네. 내가 가겠다는데, 고작 당신들 따위가 날 막을 수 있겠어?더 많은 사람을 죽이기 싫어서 잠시 당신들을 살려두지만, 언제까지 살려둘지는 나도 장담 못 해. 한지음 씨의 체면을 봐서 다시 한번 묻는다. 꺼질래, 안 꺼질래?”이도현이 쌀쌀맞게 말했다.그 말에 서북후는 사나운 웃음을 짓더니 언성을 높이며 대답했다.“네 이놈! 넌 오늘 그 건방짐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거야. 아주 고통스럽게 죽여줄 것이다!”“죽고 싶다면 원하는 대로 해주지.”말을 끝낸 이도현은 도깨비처럼 빠른 속도로 서북후의 면전까지 다가와 그의 목을 조른 채 허공으로 들어 올렸다.순간,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장군님 내려놔! 아니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장군님 내려놔......”서북후 산하의

Latest chapter

  • 마왕귀환   제1507화

    “이번 일은 그냥 교훈으로 받아들이거라.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이 네 그깟 실력으로는 일반적인 고수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고수 앞에서는 꿈쩍도 못한다. 지금 당장 나와 함께 돌아가. 그리고 언제 살신일도참과 패도를 깨우치거든 다시 나와서 방탕하게 살든가.”노자는 이도현을 무시한 채 야나기 고로오에게 말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두려운 눈빛으로 스승을 바라보며 억울함을 토해냈다.“스승님... 죄송합니다. 이 제자가 못나서 스승님의 체면을 구겼습니다.”“창피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이제 제대로 무공을 연습해라. 광명왕에게는 내가 알아서 얘기해 줄 테니까 너는 앞으로 수련에만 전념해.”노자가 단호하게 말했다.“네. 스승님.”“그만 물러나라. 스승이 대신 복수해주마. 옆에서 잘 지켜봐.”말을 마친 노자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다시 한번 노려보았다.“녀석... 스스로 목숨을 거둘래? 아니면 내가 도와줄까?”압도적인 기세가 느껴지는 말투였고 감히 거역할 수 없는 명령이었다.“이 두 가지 제안이 다 싫다면?”이도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노자를 빤히 쳐다보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등 뒤에 있는 손은 두 선배에게 빨리 떠나라는 신호를 보냈다.그는 도망갈 시간을 일 분이라도 더 쟁취하고 싶었다. 두 선배만 무사히 빠져나간다면 그는 순조롭게 도망칠 자신이 있었다. 표묘신공에 음양탑의 힘까지 더해진다면 이도현은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더라도 도망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표묘신공이 있는 한 그는 기회만 잘 잡는다면 쉽게 도망칠 수 있으리라 믿었다.“이놈아, 뒤에서 허튼수작 부리지 마라. 난 저 두 계집애를 죽일 생각이 없다. 살려두었다가 이제 내 제자가 수련하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쓸 생각이다. 내 패도와 살신일도참은 모두 강렬하고 호전적인 무공이라 수련 과정에 강한 욕구가 생기거든. 이럴 때 여자를 통해 해소하지 않으면 쉽게 사도에 빠져서 안 돼. 마침 저 두 계집애가 엄청 아름답게 생겼네. 내 제자의 욕

  • 마왕귀환   제1506화

    강대한 힘이 순식간에 날라왔고 마치 공기를 얼어버릴 것만 같았다. 이도현은 아무리 해도 더 이상 발을 내릴 수 없었다.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주루 안쪽을 바라보았다.갑자기 튀어나온 힘에 그는 깜짝 놀라 심장이 벌렁이었고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아직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지다니. 조금 전 이 사람의 내공과 도행이 나보다 한참 위인 게 분명해.’태허산에서 내려온 이후로 이도현은 지금까지 이런 위기감을 느낀 적이 단 두 번밖에 없었다.한 번은 중주왕의 저택 밖에서 제야의 가문 진씨 가문의 장로 네 분에게 습격당했을 때, 그때는 정말 목숨이 위태로웠다. 나머지 한 번이 바로 지금이다. 단지 상대의 기운만으로도 이도현은 깊은 위기감을 느꼈다.“젊은 친구가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 이토록 마음이 독한 거야? 앞으로는 더 무서워지겠네. 감히 내 제자를 죽이려고 들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허공에서 노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목소리는 마치 세상 만물을 꿰뚫어 본 득도한 고인의 목소리 같았고 어떠한 감정도 깃들어 있지 않았다.그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더욱 강한 위기감을 느꼈으며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이는 지난번 진씨 가문의 네 장로에게 공격당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위기감이었다.이도현은 은신해 있는 강자의 실력이 분명히 자신보다 강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마주했던 그 어느 고수보다도 훨씬 높은 경지였다.이도현이 현재까지 만났던 최고의 고수는 고작 영급 중기 수준이었다. 음양탑의 힘을 빌렸을 때 그는 그런 고수들을 혼자서도 처단할 수 있었다.나중에 선학신침을 몇 개 더 정제한 후, 그는 아주 쉽게 그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은신해 있는 강자는 아무리 음양탑의 힘을 빌린다고 해도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이도현은 도망칠 생각을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몸은 강력한 기운에 의해 완전히 제압당했고 도

  • 마왕귀환   제1505화

    야나기 고로오는 하늘을 향해 울부짖으며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질렀다. 이도현은 그런 야나기 고로오를 보고 있으니, 특히 그의 코 아래쪽에 달린 작은 수염을 보고 있다니 혐오감이 자꾸만 밀려왔다.이도현은 원래 더 이상 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야나기 고로오의 수염을 보자 저도 모르게 손이 또 나갔다. 그는 다시 한번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향해 손을 내리 휘둘렀다.찰싹.조금 전보다 더 강한 힘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뺨을 갈겼다. 이 한 방에 야나기 고로오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야... 이 짐승 같은 놈아.”“소리 지르지 말고 그 입 다물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를 보면 볼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야나기 고로오가 지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저 작은 수염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야나기 고로오를 볼 때마다 화가 났다.말하는 사이 이도현은 발로 역겹게 느껴지는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사정없이 짓밟았다.“얼굴이 이렇게 두꺼우니 뺨을 맞아도 느낌이 없지... 그럼 내 발바닥 맛이나 제대로 느껴봐. 260 사이즈의 발바닥이 얼굴을 밟으면 어 기분인지 한번 잘 느껴봐. 이놈아...”사실 이도현도 무식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지국 사람들이 정말 매를 버는 것인지 아니면 염국인의 유전자 속에 지국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새겨져 있어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됐든 그는 매번 지국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이도현도 처음에는 좋게좋게 말하려고 했지만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아... 이 짐승 같은 놈아... 네가 감히... 너를 죽여 버릴 거다... 아... 짐승 같은 놈아... 아...”야나기 고로오는 울부짖으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그는 일어서서 이도현과 싸우려 했지만 비참하게도 자신이 이도현의 발밑에 짓밟혀 아무리 몸부림쳐도 꼼짝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짐승 같은 놈아... 너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거야... 나는 너를 생지옥으로 만들어 줄 거야... 아... 나를

  • 마왕귀환   제1504화

    야나기 고로오의 차가운 기운은 엄동설한처럼 사람들에게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안겨주었다.“야나기 어르신께서 노하셨어.”“젠장. 이런 상황에서 화를 안 낼 사람이 어딨어? 화를 내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닥쳐라. 함부로 말했다가는 불똥이 튈 수도 있어.”...이도현은 야나기 고로오의 말을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냉랭하게 말했다.“이 천하에 나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해도 그게 너는 아니다.”“건방진 놈.”야나기 고로오가 분노하면서 외쳤다. 그는 곧바로 움직이면서 두 손으로 사무라이 칼을 뽑으려고 했다.그러나 그가 칼에 손을 대려고 할 때 이도현은 이미 자리를 옮겼다.모두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사이, 이도현은 마치 귀매처럼 순식간에 야나기 고로오의 앞에 나타났다. 이도현이 어느새 움직였는지 아무도 보지 못했다.심지어 윤선아와 서명월조차도 이도현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 두 선배는 이도현의 몸놀림에 완전히 놀라고 말았다.모두가 멍하니 바라보는 가운데, 이도현은 발로 야나기 고로오의 사무라이 칼을 걷어찼다.칼이 날아 난 바로 다음 순간, 이도현은 또 손바닥으로 야나기 고로오의 얼굴을 후려쳤다.찰싹.맑고 쩌렁쩌렁한 소리가 벚꽃루 안에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야나기 고로오 본인 역시 이도현에게 뺨을 맞고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는 눈앞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만 같았고 머리가 완전히 멍해졌다.뺨따귀 한방에 그는 정신을 잃을 뻔했고 작은 수염이 달린 그의 얼굴은 이미 부어올랐다.“아직도 내가 건방지다고 생각해?”이도현이 조롱하듯 말했다.벚꽃루에서 구경거리를 보던 사람들을 그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순간 냉기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스읍.”조금 전의 상황을 보고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이도현이 마룡 천왕의 뺨을 때렸다는 얘기가 사실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야나기 고로오는 광명왕 밑에서 제일가는 강자였다. 심지어 그에게 신비로운 스승이 계시는데 그분은 천사

  • 마왕귀환   제1503화

    현 시각 벚꽃루 안은 이미 혼란 그 자체였다.놀러 왔던 사람들은 벌써 다른 곳에 마음이 사로 잡혔다. 아름다운 여인들도 좋지만, 이런 구경거리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밌었다.여인은 언제든 오면 다시 만날 수 있고, 술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지만 이런 재미나는 장면은 놓치면 다시는 볼 수 없었다.여인은 내일 와도 벚꽃루에 있는 것이고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이며 술 역시 내일 마셔도 변함없는 맛일 것이다. 그러나 이 구경은 오늘만 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래서 벚꽃루에서 즐기던 사람들은 즉시 바지를 추켜올리고 나와 구경하기 시작했다.이도현이 단 한 검으로 대단한 파괴력을 선보인 것을 본 사람들은 구경하러 나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장면을 구경하는 것은 술을 마시는 것보다, 여인들과 노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잠시 후 벚꽃루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장소에 숨어서 이 흔치 않은 광경을 구경했다.그들은 이도현이 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지켜볼 생각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큰일을 경험해 봤지만, 이도현처럼 이렇게 오만한 자를 본 적이 없었다.이도현이 벚꽃루에 쳐들어갔다는 소식은 재빨리 퍼지더니 금세 천사국 곳곳에 널리 퍼졌다.“뭐라고? 동방에서 온 그 악마 같은 놈이 이번에는 벚꽃루에 가서 난동을 부린다고?”“맙소사... 저놈은 천사 황제 밑에 있는 십이 대천왕과 모두 한 번씩 겨뤄볼 생각인 거야?”“저 동양인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이렇게 천사국에서 날뛰는 거지? 도대체 무슨 용기로 이러는 걸까? 저놈은 본인의 뜻대로 움직이는 걸까 아니면 뒤에서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걸까?”“글쎄... 그건 정말 알 수 없는 일이야.”“그런 것을 고민하고 앉아있을 바에는 그냥 가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 그놈이 자기 뜻대로 움직이는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사주를 받아서 움직이는 것인지 직접 보면 알겠지.”“맞아. 가자. 이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좋은 구경거리야. 마룡 천왕 성채에서 일어났던 일은 아쉽게 놓쳤지

  • 마왕귀환   제1502화

    여인들은 하나같이 투명하고 얇은 비단만 걸친 채로 남자에게 마사지를 해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의 모든 부위를 마사지해 주고 있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편안하게 즐기면서 띄엄띄엄 술을 한 모금 마셨다. 전문 과일을 그의 입가까지 먹여주는 여인도 있어 정말 한없이 행복해 보였다. 바로 그때, 밖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인님. 누군가가 벚꽃루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습니다. 방금 벚꽃루의 문을 부수고 쳐들어왔습니다.”남자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그의 한 손은 옆에 있는 여인의 몸에서 천천히 움직이더니 한참 지나서야 느릿하게 입을 열었다.“사람을 보내 상황을 처리해 버려. 나를 방해하지 마.”이 사람은 바로 다름이 아닌 이도현이 찾고 있던 야나기 고로오였고 이 벚꽃루의 주인이었다.“하지만 주인님, 밖에 있는 사람이 동방에서 왔다고 합니다. 바로 전에 마룡 천왕의 성을 한바탕 뒤집어 놓았던 그 동양인입니다.”밖에서 여자의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야나기 고로오는 벌떡 일어나며 물었다. 너무 급하게 움직인 탓에 그의 품에 있던 여인은 순간 어질했다.야나기 고로오는 여인을 신경 쓸 새도 없이 차갑게 말했다.“너, 들어와서 다시 한번 말해봐.”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문이 좌우로 열렸고 한 여자가 까치발로 걸어 들어와 야나기 고로오 앞에 무릎을 꿇었다.“주인님. 그 동양인이 바로 마룡 천왕의 아들을 죽이고, 마룡 천왕을 불구로 만든 그 사람입니다. 지금 밖에서 주인님더러 나오라고 소리치고 있습니다.”‘동양인? 이도현... 저놈이 나를 찾아온 이유가 대체 뭐지? 원하는 게 뭐야?'야나기 고로오는 인상을 찌푸리며 침묵에 잠겼다.그가 생각에 잠긴 사이 밖에서 또 한 번의 굉음이 울려 퍼졌다.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건물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곧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야나기 고로오. 내가 이 별관을 망가뜨리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나와라.”차가운 목소리는 벚꽃루의 구

  • 마왕귀환   제1501화

    “명월 선배. 장난이 심하세요. 저는 정직한 사람이에요.”이도현은 자신을 변호했다.“하하하. 남자 중에 정직한 사람이 어디 있어. 세상의 모든 남자는 다 똑같이 예쁜 여자를 보면 발길을 떼지 못해. 아무리 정직한 남자라도 발가벗은 여자를 보면 다 늑대로 변하지.”서명월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주장을 밝혔다.“이 계집애야. 너... 정말 쑥스러운 줄 모르는구나. 후배가 너 때문에 놀라겠어. 조금 점잖게 굴면 안 돼? 꼭 이런 말만 해야겠어?”윤선아가 웃으면서 서명월을 혼냈다.“헤헷...”이도현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 일곱째 선배는 여덟째 선배보다 농담이 더 심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대담한 말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이었다.이도현은 진심으로 두려웠다. 서명월이 더 이상 이런 말을 하지 못하게 그는 윤선아가 서명월을 혼내는 틈을 타, 즉시 음양검을 꺼냈다.다음 순간, 강력한 검기가 음양검에서 뿜어져 나왔다.쾅쾅.별안간 엄청난 폭음이 울렸고 거의 동시에 벚꽃루의 문은 순간 먼지로 변했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도현의 광기 어린 행동을 본 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경악했다.“맙소사... 후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어? 깜짝 놀랐잖아.”서명월은 자기의 놀란 가슴을 토닥이며 말했다. 보기에 조용하고 말이 별로 없는 후배가 이렇게 맹렬하게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죄송해요. 선배. 저도 모르게 손이 먼저 나갔어요.”이도현은 천진난만한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두 선배를 바라보았다.서명월은 눈알을 굴리며 생각했다.‘이 녀석...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속 깊은 나쁜 남자 스타일인가 보네.’하지만 그녀는 마침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다.이도현은 곧바로 고개를 돌리더니 다시 눈빛이 싸늘해졌다. 조금 전의 귀여운 강아지 같은 모습은 사라지고 또다시 살인마가 되어 있었다. 그는 곧바로 벚꽃루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야나기 고로오. 얼른 나와...”문

  • 마왕귀환   제1500화

    “이 벚꽃루는 굉장히 크고 안에는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엄청 많아. 그야말로 남자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지. 상상 이상의 것들이 다 들어있다고 들었어.”서명월이 계속해서 설명을 늘어놓았다.“야나기 고로오는 바로 이런 곳에서 살면서 날마다 향락하고 있어. 매일 수많은 남자가 벚꽃루를 드나들기에 벚꽃루의 하루 수입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고 들었어.”“그리고 또 하나, 이 벚꽃루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 한 개 더 있어. 즉 벚꽃루의 가장 핵심적인 용도는 정보를 수집하는 거야. 두 사람도 알다시피 예로부터 술집과 기생집은 정보를 모으기 제일 쉬운 장소잖아. 이 벚꽃루는 좋은 술과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온갖 미녀들이 있어. 적절한 가치의 물건을 제공할 수만 있다면 안에 있는 건 뭐든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고 여자들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즉 겉으로 보기에 벚꽃루는 광명왕이 야나기 고로오를 위해 세워준 오락 장소 같지만 사실 이곳은 광명왕이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곳이야. 야나기 고로오는 그저 이 일을 도맡아서 처리하고 있을 뿐이야.”서명월은 돌아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그럼 벚꽃루는 어디에 있어요?”이도현이 물었다.“찾기는 쉬워. 벚꽃루 전체가 지국 스타일로 지어졌기에 천사국의 다른 건축물들과 같이 있으면 눈에 확 띄어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선배를 바라보며 말했다.“선배들. 여기서 저를 기다리고 계세요. 제가 금방 다녀올게요.”“안 돼. 우리도 같이 가.”윤선아가 딱 잘라 말했다.“괜찮아요. 둘째 선배. 방금 명월 선배가 말한 것처럼 벚꽃루는 아주 더러운 곳이에요. 그곳에 가면 선배들의 눈만 더러워질 거예요. 야나기 고로오 하나쯤이야 저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안 돼. 너 혼자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반드시 우리랑 같이 가야 해.”윤선아가 단칼에 거절하며 말했다. 비록 그녀는 이도현이 혼자서 모든 위험을 감당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가 혼자

  • 마왕귀환   제1499화

    “야나기 고로오는 광명왕 밑에 있는 제일 센 부하야. 후배가 찾는 사람이 맞아?”서명월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제가 이번에 천사국으로 온 이유가 바로 그놈 때문이에요. 몇십 년 전, 그자는 선학신침을 훔친 후 광명왕과 함께 이곳으로 도망쳤고 그 뒤로 한 번도 돌아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자의 손에 있는 선학신침을 되찾기 위해 제가 이렇게 찾아온 거예요.”이도현이 당차게 말했다.“선학신침이 그자들의 손에 있어?”서명월이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도현 후배. 너랑 선배는 여기서 차나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직접 태허궁의 제자들을 이끌고 가서 야나기 고로오를 잡아내고 선학신침을 받아올게.”서명월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면서 말했다.“아니에요. 선배. 제가 갈게요.”이도현이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왜 고집을 부려? 내가 너한테 받은 선물들을 생각하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 아니면 정말로 아이를 낳아달라고 할 생각이었던 거야? 그건 좀 너무하잖아.”서명월이 툭 뱉은 말에 이도현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아니요... 선배, 장난 좀 그만 치세요. 지금 진지한 얘기 중이잖아요.”이도현이 머리를 부여잡으며 말했다.평생 무공만 익힌 그에게 어찌 이런 과감한 농담을 받아칠 재간이 있는가?“아이를 낳는 게 왜 진지한 일이 아니야? 분명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일인데.”서명월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되물었다.“큭... 아니...”이도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이 계집애야. 장난 좀 그만 치고 얼른 야나기 고로오가 어디에 있는지나 말해. 이건 반드시 후배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일이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일이었다면 선학신침은 진작에 다 찾았어.”윤선아가 때마침 나서서 이도현을 도와 서명월을 설득했다.“쩝, 알겠어요. 그럼 결국 후배에게 보답하는 방법은 아이를 낳는 것밖에 없네요. 좋아요. 아이를 낳아보지 못한 여자가 무슨 면목으로 천하를 주름잡겠어요. 마침 우리 태허산의 인원을 증가하는데 기여하는 셈 치죠.”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