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목소리 듣기 싫어? 끊을까?”하연우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서준영이 서둘러 외쳤다.“아니야, 보고 싶어. 엄청나게 보고 싶어.”하연우는 자기 침대에 엎드려 키득키득 웃었다.“알았어, 놀리지 않을게. 나 감금당한 거 맞아. 휴대폰은 내가 소현이한테 부탁해서 가만히 가져온 거야. 지금 제일 처음으로 준영 씨에게 전화하는 건데 어때, 행복해?”서준영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했다.“행복해! 연우 씨, 걱정하지 마. 나 곧 용진으로 찾으러 갈 거야! 꼭 결혼 승낙받을 거야!”“응, 준영 씨를 믿어. 당신은 꼭 할 수 있어.”하연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기다란 다리도 하늘거렸다.“참, 준영 씨, 며칠 후에 가문에서 새로운 사람을 보내서 강운시 회사를 맡길 거라는데 조심해.”하연우가 걱정했다.“조심하라고? 왜?”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휴, 바보야. 그 사람은 우리 둘째 삼촌이 보낸 거야. 회사를 인수인계 받으면 다음으로 곧바로 당신을 노릴 거야. 그러니 조심해.”“응, 알았어. 이름이 뭐야?”서준영이 물었다.“잠깐만, 뭐더라? 아, 이름은 도지혁이고 둘째 삼촌의 심복인데 매우 사악하고 나빠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각별히 조심하고, 가능하면 회사를 떠나.”하연우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그래, 알았어.”서준영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리고 내가 옆에 없다고 다른 여자들을 탐내면 절대 안 돼! 만약 나한테 들키면 단언컨대 당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알았어?”하연우는 이를 악물고 일반 원격 연애를 하는 애인들과 같이 경고했다. 서준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어. 나 같은 사람 옆에 아무 여자도 안 와. 그리고 내 마음은 연우 씨로 꽉 차 있어서 다른 여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흠! 말 한대로 지켜야 해!”하연우는 또 외쳤다.“헉, 이제 그만 끊어야겠어. 삼촌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또 전화할게. 끊어.”말을 마치고 하연우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서준영은 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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