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청동검을 들어 대장로의 목을 잘랐다.대장로는 당황해하며 다섯 구의 관을 보며 마지막으로 포효했다.“노조님, 살려주세요. 문주님, 살려주세요!”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청동검은 순식간에 그의 목을 베었다. 대장로의 머리는 두 눈을 부릅뜬 채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옆으로 굴러떨어졌다.그 후 서준영은 청동검을 들고 돌아서서 광장에 있는 다섯 구의 검은 관들을 노려보았다. 그중 제일 작은 관에서 시체의 기운이 광기를 일으켰는데 관 아래에서 검은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관 안에서는 무시무시한 포효가 울려 퍼졌다.“건방진 놈! 감히 우리 대장로를 죽여! 내가 나가면 너의 영혼까지 모두 찢어버릴 거야!”서준영은 코웃음을 치고 검으로 검은 관을 가리키며 외쳤다.“당신이 음산파의 문주야?”“그렇다, 음산파의 문주를 봤으면 당장 무릎 꿇고 죄를 빌어야지, 죽고 싶어?”관 내의 음산파 문제가 계속해서 포효했다.“관 속에 숨어 있는 쥐새끼야! 배짱이 있으면 나와서 날 죽여보든가!”서준영은 차갑게 웃으면서 비웃었다.검은 관은 잠시 침묵하더니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됐다. 오늘은 우리 음산파의 재앙이라고 생각하고 더 이상 살생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가라. 그리고 앞으로 음산파는 절대 음산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을 들은 고지연과 마귀 할멈 그리고 4대 악인은 기뻐하며 외쳤다.“서 대가님 우리 빨리 가요.”하지만 서준영은 냉정하게 웃으며 계속해서 검은 관을 노려보며 말했다.“우리를 보내준다고? 방금 우리의 영혼까지 모두 찢어 죽일 거라고 하지 않았어?“흠!”검은 관에서 코웃음을 지으며 분노했다.“야! 살생하지 않으려고 목숨을 살려준 것뿐인데 그렇게 상황판단이 안 돼?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당장 꺼져!”“하하하!”서준영은 호탕하게 웃으며 앞으로 걸어 검은 관 가까이에 가서 말했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당신은 우리를 살려주려는 게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나오지 못하는 거지! 나오기만 하면 그동안의
서준영은 성공했다는 생각에 입꼬리를 올리며 신첩을 더 펼쳤다. 그러자 커다란 흡입력과 금빛이 번쩍거리면서 마천웅을 덮쳤다.“이건 뭐야?”마천웅은 안색이 급격히 변하며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보고 당황해했다.서준영이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을 죽일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신첩의 막강한 흡입력은 청소기처럼 마천웅을 빨아들였다.“젠장! 감히 이런 수작을 부려?”마천웅은 분노로 찬 포효를 했지만, 뿌리칠 수 없는 거대한 힘에 묶인 채 걷잡을 수 없이 신권으로 빨려 들어갔다.쓱!서준영은 마천웅이 신첩으로 들어가자마자, 신속하게 입구를 묶어 마천웅이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서준영은 아직 세미 오너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곧바로 신첩을 사용해서 마천웅을 처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기회에 신첩의 기능이 진짜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결국 신첩은 확실은 보물이었다. 세미 오너를 산 채로 아주 쉽게 빨아들여 제압했으니 말이다.서준영이 손에 들고 있는 신첩에서 쉴 새 없이 마천웅의 포효 소리가 들렸다.“네 이놈, 감히 나를 놀려? 당장 풀어!”마천웅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울려 나왔다.서준영은 신첩을 흔들자, 마천웅이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악! 흔들지 마! 너무 아파! 무슨 천둥과 불구덩이가 이렇게 많아? 으악! 여기는 대체 어디야, 왜 나갈 수 없는 거야?”서준영이 웃으며 말했다.“그만 발버둥 치고 그 안에서 잘 지내.”말을 마친 서준영은 신첩을 들고 남은 네 구의 검은 관을 향해 걸어갔다.워낙 끊임없이 시체의 기운을 내뿜던 검은 관은 겁에 질린 듯 꼼짝하지 않고 더는 시체의 기운을 내뿜지 않았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고지연과 마귀 할멈과 그리고 4대 악인은 서준영이 순식간에 음산파의 문주를 제압하는 광경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달려갔다.“서 신의님, 마천웅을 제압하신 거예요?”마귀 할멈이 의아해하며 묻자, 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서준영의 대답에 모두 큰 숨을 들이마셨다.
“건방진 놈, 나대지 마! 우리가 정말로 나가서 너와 싸울 용기가 없는 것 같아?”세 번째 검은 관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포효했다.서준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무해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불만이 많은 것 같은데 그럼 당신부터 죽어야겠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곧바로 청동검을 들고 관을 자르려고 휘둘렀다.“젠장! 어린 것이 감히 정말로 칼을 휘둘러?”검은 관 중의 늙은 장로는 공포에 질려 이상한 비명을 지르더니 관을 뚫고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은 그림자가 되어 사라졌다.검은 청색의 기운으로 순식간에 검은 관을 잘라버렸다.“도망가려고 해요!”마귀 할멈이 외쳤다.서준영은 허둥지둥 도망치는 그림자를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제야 도망가려고? 늦었어!”말을 마친 서준영은 술법을 이용해 허공에서 목덜미를 잡았다.거대한 금색 용의 발톱은 곧바로 검은 그림자로 변해서 도망치는 사람을 허공에서 붙잡았다.그 음산파의 노조가 비굴하게 빌었다.“젊은 대가, 살려주게. 제발 한 번만 살려줘. 나를 이대로 놔둬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서준영이 냉정하게 웃으며 말했다.“방금 그 기세등등하던 사람은 어디 갔어? 왜 이렇게 비굴하게 빌어?”“잘못했네. 다시는 그러지 않을걸세. 그러니 제발 살려주게나. 나에게 법기 하나가 있는데 살려만 주면 자네에게 줄게.”상대방이 자신의 법기까지 내놓겠다며 간절히 애원하자, 서준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무슨 법기인데?”“천지 부채라는 건데 바람과 비를 불러오고 삼매 진화를 일으킬 수 있어.”허공에서 노조가 손을 흔들자, 부채 하나가 곧바로 서준영의 손에 날아들어갔다.서준영은 허공에서 내려오는 부채를 잡고 단숨에 열었다. 부채는 청색이었는데 그 위에는 뭔지 알 수 없는 부적 진법과 풍경화가 그려져 있었다.“한 번 시험해 볼까.”서준영이 손을 들어 부채를 휘두르자, 곧바로 회오리바람이 불어왔는데 옆에 있던 철 기둥마저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 보냈다.“괜찮은데!”서준영은 세미 오너도 날려
도망가던 두 명의 노조는 그 광경을 보고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어림도 없었다.그때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청동검을 들고 기린 걸음으로 그들을 쫓아서 산 속으로 들어갔다.“악, 건방진 놈, 나 귀신이 되어서라도 너를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젊은이, 제발 목숨만 살려주게. 안 돼, 악!”산림 속에서 두 마디의 비명과 함께 두 노조의 머리가 잘렸고 서준영은 그 두 명의 노조 머리를 들고 다시 음산파 광장에 나타나 던졌다.고지연은 서둘러 서준영의 옆에 다가가서 물었다.“서 신의님, 괜찮아요? 그들은 모두 죽었어요?”고지연은 바닥에 던진 머리 두 개를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음산한 음산파의 대전을 보다가 걸어갔다.마귀 할멈과 4대 악인은 여전히 광장에서 고지연을 보호했다.10분 정도 지난 후, 서준영은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보물 주머니를 만지더니 천지 부채를 들고 음산파의 대전을 향해 주문을 외우며 휘저었다.그러자 삼매 진화가 뿜어져 나오며 음산파의 대전 전체를 불태웠다.서준영과 일행은 광장에서 하늘로 치솟는 불길과 불길 속에서 비참하게 비명을 지르는 영혼들을 바라보았다.서준영이 이어서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이제 돌아갑시다.”“네.”모두 고개를 끄덕이고는 음산파를 떠나 천원시로 돌아갔다.서준영 일행이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영철과 현진 법사가 도착했는데 음산파가 전체가 거대한 불바다 속에 있는 광경을 보았다.“형님, 음산파가 전멸한 것 같아요.”현진 법사가 섬뜩한 표정으로 말했다.고영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우리가 한발 늦었네.”잠시 후, 하늘로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다가 고영철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만 살아 있으면 복수는 언제든지 가능해. 우리 충분히 준비해서 다 돌아오면 돼. 천원시는 이제 돌아갈 수 없게 됐으니 어서 오택을 불러, 지금 바로 여기를 떠나야 해!”현진 법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두 사람은 곧바로 어
순간 서준영은 충격에 온몸이 감전된 듯했다.‘이... 이건 대체 뭐지?’서준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적이 없었기에 갑자기 은은한 향기를 풍기며 자신을 끌어안자, 남자의 피와 욕정이 들끓었다.정신을 차리고 상대를 밀어내려고 할 때 이불 속에서 고지연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서 신의님, 오늘 하룻밤만 저를 밀어내지 말아 주세요. 그냥 이렇게 안고만 있을게요. 그래도 안 될까요? 제가 좀 무서워서 그러는데, 신의님 곁에 있으면 안전감이 들어요.”서준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웠는데 하연우에게 미안한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서준영은 고지연이 무서워서 부들부들 떨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와 비슷한 나이에 오늘 하루 동안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으니, 정신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서준영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고지연은 이미 서준영의 체향을 맡으며 고이 잠들었다.순간, 서준영은 어차피 도와 주기로 한 거 오늘 하루만 끝까지 도와주기로 했다.서준영은 한편으로 끊임없이 주문을 외우며 체내의 욕망을 억누르며 심호흡했다.다음 날, 서준영은 커다란 다크서클이 생겼는데 밤새 한숨도 자지 못했기 때문이다.서준영은 밤새 자기를 기대고 움츠린 채 잠을 자는 고지연을 보며 불쌍하다고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그때 고지연이 갑자기 눈을 떴는데 서준영을 발견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토끼처럼 훌쩍 침대에서 뛰어내리다가 무릎을 마쳐 헐떡이고는 다급하게 외쳤다.“서 신의님, 일어나셨어요. 저, 저는...”서준영이 태연하게 화장실로 들어가며 말했다.“저는 샤워할 건데 다른 일이 없으면 나가주실래요?”“아, 네.”고지연은 서둘러 방을 뛰쳐나가서 문을 닫고는 문에 기대어 크게 헐떡였다. 그녀가 가슴에 손을 올리자,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고 있었고 얼굴은 화끈하게 달아올랐다.마귀 할멈이 그녀의 곁에 다가오더니 잠옷 바람으로 서준영 방문 앞에서 얼굴이 빨개서 있는 것을 보고 웃었다.“아가씨,
“왜, 내 목소리 듣기 싫어? 끊을까?”하연우가 장난스럽게 말하자, 서준영이 서둘러 외쳤다.“아니야, 보고 싶어. 엄청나게 보고 싶어.”하연우는 자기 침대에 엎드려 키득키득 웃었다.“알았어, 놀리지 않을게. 나 감금당한 거 맞아. 휴대폰은 내가 소현이한테 부탁해서 가만히 가져온 거야. 지금 제일 처음으로 준영 씨에게 전화하는 건데 어때, 행복해?”서준영은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했다.“행복해! 연우 씨, 걱정하지 마. 나 곧 용진으로 찾으러 갈 거야! 꼭 결혼 승낙받을 거야!”“응, 준영 씨를 믿어. 당신은 꼭 할 수 있어.”하연우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는데 기다란 다리도 하늘거렸다.“참, 준영 씨, 며칠 후에 가문에서 새로운 사람을 보내서 강운시 회사를 맡길 거라는데 조심해.”하연우가 걱정했다.“조심하라고? 왜?”서준영이 의아해하며 물었다.“휴, 바보야. 그 사람은 우리 둘째 삼촌이 보낸 거야. 회사를 인수인계 받으면 다음으로 곧바로 당신을 노릴 거야. 그러니 조심해.”“응, 알았어. 이름이 뭐야?”서준영이 물었다.“잠깐만, 뭐더라? 아, 이름은 도지혁이고 둘째 삼촌의 심복인데 매우 사악하고 나빠서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러니 각별히 조심하고, 가능하면 회사를 떠나.”하연우가 입을 삐쭉거리며 말했다.“그래, 알았어.”서준영은 웃으며 대답했다.“그리고 내가 옆에 없다고 다른 여자들을 탐내면 절대 안 돼! 만약 나한테 들키면 단언컨대 당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알았어?”하연우는 이를 악물고 일반 원격 연애를 하는 애인들과 같이 경고했다. 서준영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있겠어. 나 같은 사람 옆에 아무 여자도 안 와. 그리고 내 마음은 연우 씨로 꽉 차 있어서 다른 여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어.”“흠! 말 한대로 지켜야 해!”하연우는 또 외쳤다.“헉, 이제 그만 끊어야겠어. 삼촌이 오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또 전화할게. 끊어.”말을 마치고 하연우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서준영은 그 자
안호철이 웃으며 말했다.“역시 자네는 욕망이 있는 사람이야. 준영 씨가 용진에서 자리를 잡으면 절대 우리 안씨 가문을 잊어서는 안 되네.”서준영이 고개를 돌려 안호철을 보며 웃었다.“당연하죠. 만약 제가 용진에서 출세한다면 안씨 가문도 무조건 용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겁니다.”“고맙네! 그렇다면 내가 안씨 가문을 대표해서 반드시 자네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네. 안씨 가문의 재산, 세력, 인맥 등 모두 자네 마음대로 사용해도 돼.”안호철은 서준영에게 모든 것을 걸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번에 안씨 가문 전체를 가지고 서준영의 진영에 합류한 것이다.서준영이 웃으며 물었다.“어르신, 그러시다가 제가 실패해서 다시 강운시로 돌아오면 어떡하시려고요?”“하하하!”안호철이 세 번 큰소리로 웃더니 말했다.“자네가 실패하더라도 강운시는 영원한 자네의 집이 될 거야! 강운시에 안씨 가문이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는 잊지 말게.”서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다가 말했다.“좋습니다. 오늘 저 서준영이 이 자리에서 맹세하는데 제가 있는 한 안씨 가문을 반드시 번창하게 될 것입니다!”...잠시 후 서준영은 안씨 가문 별장을 떠났다.그가 나가자마자 연혜진의 전화를 받았는데 엄청 다급한 말투였다.“서준영 씨, 지금 어디예요?”서준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무심하게 말했다.“지금 강운시에 있는데 귀하신 강운시 드레곤 팀의 연혜진 씨가 무슨 일입니까?”그는 말투는 조금도 친근한 느낌이 없었다.연혜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정확한 위치를 알려줘요.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갈 테니 거기서 꼼짝하지 말고 기다려요.”서준영이 얼굴을 찡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왜요? 제가 무슨 당신들 드래곤 팀의 범인도 아닌데 왜 꼼짝하지 말라고 하면 꼼짝하지 말아야 하는데요? 나를 붙잡아서 무슨 심문이라도 하려는 거예요?”“서준영 씨, 지금은 설명할 시간이 없어요. 지금 빨리 구체적인 주소를 알려줘요. 우리가 바로 갈 테니 가서 얘기해요.”연혜진이 다급하게 말했다.서준영
예전에는 그가 이소원보다 키가 작았었지만, 지금은 이소원보다 머리 하나가 컸다.이소원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눈가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녀는 커피 쟁반을 든 채로 서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예전에 쪼그마하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컸어!”말하면서 이소원이 손으로 키를 재보자, 자신이 서준영의 목까지 오는 것을 알아챘다.서준영은 어수룩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정말 여기에서 소원 누나를 만날 줄은 몰랐어요.”이소원도 웃으며 말했다.“나 일 아직 끝나지 않아서 먼저 가 볼게. 잠시만 기다려.”“네.”서준영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다시 자리에 앉아 이소원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리고 테이블을 닦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순간 어린 시절의 모든 기억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서준영한테 이소원은 큰 누나였다.갑자기 화가 난 목소리가 서준영을 추억 속에서 불러왔다.“젠장! 이년아, 난 분명 바닐라라테를 주문했는데 지금 뭘 가지고 온 거야?”한 테이블의 손님 중에 건장하고 몸에 용과 호랑이 문신이 있는 남자가 이소원의 코를 가리키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이소원은 계속 허리를 굽히고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다시 주문하겠습니다.”하지만 그 괴한은 퍽하고 이소원의 뺨을 후려치며 포효했다.“죄송하다고? 당신 지금 내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아?”“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새로 만들어 오겠습니다.”이소원은 맞아서 빨갛게 부어오른 얼굴로 계속 사과를 하고 있었는데 엄청 불쌍해 보였다.하지만 그 괴한은 옆에 세 명의 형제가 있다는 자신감에 쉽게 넘어가지 않으려고 했다. 그는 아예 이소원의 손을 잡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하다고 하면 다야? 그럼 내가 당신을 넘어뜨리고 죄송하다고 하면 끝나는 거야?”“얘들아, 가자. 우리 같이 놀자!”괴한이 음흉한 목소리로 친구들까지 부르자, 순식간에 몇 명의 남자들이 이소원을 밖으로 끌고 나갔다.“악!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건 위법행위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