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261 - 챕터 270

745 챕터

제261화 천대명 부원장

방금 그는 아래층에서 차를 옮기기를 기다리던 장계금으로부터, 류혜진이 병원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사무실에서 달려온 것이다.“참 뻔뻔하네.”천대명은 콧방귀를 뀌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5년 전 네가 실수로 인해 젊은 여자 환자분이 사망하여 병원 전체에 영향이 간 것은 잊었나 봐? 우리 현대 병원의 동료들은 너 때문에 얼마나 창피했는지 알기나 해? 너 같은 사람은 현대 병원에 들어설 자격조차 없어. 다들 말해 봐요, 제 말이 틀렸다고 생각해요?”그는 병실 밖에서 구경하는 사람을 보며 말했다.많은 사람들은 천대명의 말을 듣고서야, 류혜진이 현대 병원의 의사였던 것도 모자라 의료사고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부원장 님의 말이 맞아요. 저런 사람은 현대 병원에 들어올 자격조차 없어요.”“의료사고를 내서 환자를 죽였으면서, 뻔뻔하게 병원에 발을 들인 거야?”“의술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뒷배 믿고 잘난 척하던 인간이었던 거 아니야?”많은 사람들은 제각기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류혜진은 이런 경멸의 시선들 속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그 의료사고는 그녀가 떨쳐버릴 수 없는 상처이기도 했다.지금 천대명이 그 상처를 또다시 들추어냈기에, 류혜진은 가슴이 쥐어짜듯이 아팠고 손발이 미친 듯이 차가웠다.“천 부원장님이시죠? 제 어머니 말에 문제라도 있나요? 그때 그 의료 사고는 저희 어머니께서 이미 책임을 지고 병원을 떠났고, 지금은 평범한 사람의 신분으로 병원에 온 것인데 왜 들어오면 안 되는 건 가요?”바로 이때, 동혁이가 군중을 헤치고 병실로 들어왔다.그는 천대명 앞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부원장님께서 이렇게 급하게 달려와 지난 일에 대해 또다시 말씀하시는 건, 뭔가 남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라도 있는 건가요?”천대명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며 놀란 듯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넌 누구길래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동혁은 그의 안색이 변한 데다가 눈빛이 이상해지자 더욱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다.“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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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염동완이 나타나다

천대명은 차갑게 웃으며 동혁을 쳐다보았다.류혜진이 사위로 돈을 벌려고 한다면, 그는 기어코 동혁이가 돈을 벌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동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천대명을 보며 말했다.“당신이 뭔데 나더러 꺼지라고 하는 거야?”방금 라세영이 자신을 간병인으로 쓰려고 했을 땐, 그는 당장 병원을 나서고 싶었다. 하지만 천대명이 꺼지라고 지껄이자, 동혁은 오히려 병원을 나서고 싶지 않았다.“내가 바로 이 병원의 부원장이야!”천대명은 거만하게 말했다.“병원의 후방 근무, 보안 등은 모두 내가 책임지고 있거든. 너 같은 정신병자가 돈 벌기 위해 간병인을 하다가, 환자 혹은 의료진을 다치게 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잖아.”“뭐야, 저 사람 정신병도 있는 거야?”병실 밖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자 갑자기 분분히 뒤로 물러나 동혁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천대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아직 다들 이놈의 정체를 모르시나 본데, 제가 말씀해 드리죠. 이 녀석이 바로 진씨 가문에 데릴사위로 들어간 바보입니다.”“대박, 저 사람이 진씨 가문의 바로 사위라니. 내가 저 사람을 직접 보게 될 줄이야.”“내가 듣기론, 결혼식 당일 정신병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을 때리기도 했대.”“이틀 전에 가란 은행의 행장도 때렸다고 하지 않았어? 하마터면 진성 그룹을 파산시킬…….”동혁은 H시에서 정말 유명했다.비록 이 사람들은 그를 직접 본 적이 없지만, 진씨 가문의 바보 사위라 말하자 모두 알 수 있었다.모두 이상한 눈빛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병실에 있던 두 환자의 가족들도 화를 내며 류혜진을 바라보았다.“류혜진 씨라고 하셨죠? 사위가 바보라면 정신병원에 가두어 치료를 하셔야죠, 환자를 간병하게 내버려두면 어떡해요? 당신 사위가 우리를 때리기라도 한다면 어떡해요?”“정말 악독한 여자네. 뭔가 일을 내려고 작정한 게 분명해!”류혜진은 창백해진 얼굴로 환자 가족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수 없었다.그녀는 동혁이가 가족에게 버려져 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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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동혁 형님

염동완은 천수홍을 통해 동혁이가 최씨 가문의 아가씨를 구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동혁이가 B시의 최씨 가문과 친분을 맺은 이상, 염동완은 어젯밤 도박장의 원수를 갚지 못할 뿐만 아니라, 동혁의 말을 따라야 했다.그의 삼촌, 염동철이 B시의 최씨 가문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염동완은 구경하던 사람을 밀치며 말했다.“길 막지 말고 당장 꺼져!”그 사람은 슈트를 입고 가방을 들고 있는 중년 남자였다.남자는 불만스러워하며 염동완의 손을 내쳤다.“당신이 뭔데 나더러 꺼지라 마라야…….”짝!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동완은 그의 뺨을 때린 뒤, 그의 멱살을 잡고 흉악한 표정으로 물었다.“이제 꺼질 수 있겠지?”중년 남자는 약자를 업신여기고 강자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다.방금 전까지도 그는 동혁을 비꼬며 기뻐했는데, 지금 염동완에게 뺨을 맞자 대꾸조차 하지 못했다.“꺼질게요. 당장 꺼질게요.”“다시 한번 동혁 형님한테 무례하게 군다면 죽여버릴 거야!”염동완이 남자를 내팽개치자, 병실 입구를 막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떨며 길을 비켜주었다.이에 천대명은 화를 내며 호통을 쳤다.“누가 감히 병원에서 사람을 때리는 거야! 내가 바로 부원장 천대명이야. 감히 내 앞에서 사람을 때리다니?”“천대명? 마침 잘 만났어.”염동완이 거들먹거리며 들어오자, 천대명은 순식간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왜 그래, 천 부원장? 설마 날 잊은 거야?”천대명은 염동완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곧 이마에 땀방울이 가득 맺히게 되었다.“알, 알죠! 동완 도련님. 제가 어찌 감히 도련님을 몰라뵙겠어요.”그는 말하는 목소리마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고,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짝!염동완은 천대명의 뺨을 세게 때렸다.그러자 천대명은 안경이 날아간 것도 모자라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그는 그저 멀뚱멀뚱 염동완을 바라보기만 했다.염동완은 쪼그리고 앉아 그의 뺨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여전히 잘난 척을 하고 있었네. 네가 도박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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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똑바로 서다

염동완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동혁이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는 염동완은 제지시킨 후 류혜진에게 말했다.“어머니, 전 동완 도련님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동완 도련님은 라세영을 찾으러 온 게 분명해요. 아마 그놈이 빚을 갚지 못해 잡아가서, 막노동을 시키고 똥 오줌을 들게 하려는 걸지도 몰라요.”동혁은 말을 마친 뒤 염동완을 힐끗 보며 말했다.“동완 도련님. 제 말이 맞죠?”그는 류혜진에게 자신이 염동완을 불러온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류혜진의 마음의 병이 낫기 전에, 그는 라원문 식구들과 맞서 싸울 수 없었다.괜히 섣불리 처리했다간 류혜진이 자신을 탓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맞아, 난 라세영을 찾으러 온 거야.”염동완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비록 그는 동혁이 무엇 때문에 사실을 숨기려는 것인지 몰랐지만, 바로 동혁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동혁의 말은 류혜진에게 설명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염동완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다.염동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라세영에게 다가가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라세영, 네가 감히 병원에 입원을 해?”방금까지 동혁 앞에서 잘난 척하던 라세영은, 염동완의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당장 내려오지 못해?”염동완은 그를 침대에서 끌어내린 뒤 발로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똑바로 서지 못해?”“펑!”라세영은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바로 똑바로 섰다.“똑, 똑바로 설 수 있습니다.”염동완은 그의 귀를 잡고 노호하였다.“똑바로 설 수도 있는 놈이 입원을 한 거야? 여태껏 쇼를 하고 있어던 거야? 설마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날 신고라도 하려고 했어?”“아니에요. 제가 어찌 감히 동완 도련님을…….”“네가 신고를 하든 말든 상관없어. 죽을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당장 퇴원해.”염동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아직 나한테 빚진 돈이 꽤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네가 가난뱅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돈은 갚지 않아도 돼. 나랑 같이 돌아가서 일이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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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내가 시켰어

“이걸 어떡하지! 라세영이 우리 앞에서 잡혀갔으니, 라원문 부부가 분명 또 난리를 칠 거야. 우리더러 빚을 갚으라고 할 것이 뻔한데, 우리 집엔 더 이상 돈이 없잖아.”류혜진은 라세영이 끌려나가는 것을 보고 다소 조급해했다.하지만 동혁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이 피식 웃었다.동혁은 다시는 라세영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그는 류혜진을 타이르듯이 말했다.“어머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제가 어젯밤에 동완 도련님과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제가 가서 몇 마디 물어보고 올 테니 잠시만 이곳에서 기다리고 계세요.”그는 마침 염동완에게 당부할 일이 있었는데, 류혜진이 들어선 안 되는 내용이었다.동혁은 말을 마친 후 병실을 나섰다.“동완 도련님, 그럼 돈 문제는…….”천대명은 소심하게 염동완의 앞에 서있었다.이때 동혁이 나타나자 그는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당장 저리 꺼지지 못해? 내가 동완 도련님과 이야기하고 있는 거 안 보여?”방금 동혁의 말을 들은 그는 염동완이 정말 라세영을 찾으러 온 것이라고 믿었다.그는 자신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염동완에게 맞은 것이, 바로 동혁 때문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지금 그는 여전히 동혁을 무시하고 있었다.동혁은 그를 흘긋 보고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염동완, 저 자식 입 좀 다물게 만들어.”“하하, 네가 뭔데 동완 도련님이 네 말을 듣…….”천대명은 비꼬듯이 웃으며 말했는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염동완은 그의 뺨을 때렸다.“개자식, 내가 동혁 형님 말을 들으면 어쩔 건데?”염동완은 좌우로 천대명의 뺨을 때렸다.그는 동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엄청 열심히 협조하였다.천대명은 얼굴을 가린 채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당장 멈추세요. 누가 당신들더러 병원에서 사람을 때리라고 했어요?”바로 이때, 위엄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천대명은 고개를 돌려 보자마자 기뻐하며 말했다.“원장님, 절 구해주세요. 제가 하마터면 맞아 죽을뻔했어요.”현대 병원의 원장, 김장훈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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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해직

사실 동혁은 김장훈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의료 장비를 기부한 것은 그조차도 모르는 일이다.아마 예전에 황지강이 기부한 것일지도 모른다.어쨌든 간에 김장훈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방금 동혁을 비꼬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도망가려 했다.수천억의 의료 설비를 기부했다는 건, 그의 자산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들은 이렇게 젊고 돈 많은 부자를 폐물 취급을 한 것이다.정말 웃긴 일이다.염동완조차도 다소 놀란 표정으로 동혁을 보았다.그가 동혁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동혁 본인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최씨 가문 때문이었다.그러나 김장훈의 말이 사실이라면 동혁은 엄청난 부자가 분명하다.이때 천대명은 뻔뻔스럽게 얼굴을 내밀어 동혁을 보았다.“이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오해예요. 제가 사과드릴…….”“방금 저더러 꺼지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동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천대명을 쳐다보았다. 천대명의 사과가 전혀 효과 없었던 모양이다.천대명이 한 짓들은 사과 한 마디로 해결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뭐? 천대명 네가 감히 이 선생님한테 꺼지라고 말한 거야?”김장훈은 화를 내며 천대명을 노려보았다.“꺼져야 할 사람은 너인 것 같네.”“네, 꺼져야 할 사람은 접니다. 꺼져야 할 사람은 접니다.”천대명은 허리를 굽혀 연신 사과를 했다.동혁은 차갑게 웃은 후 김장훈을 보며 말했다.“김 원장님. 방금까지만 해도 분부할 일이 없었지만 이제 생겼네요. 천대명 씨께서 꺼져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니, 이만 꺼지라고 하세요.”천대명과 김장훈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한 사람은 홧김에 한 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에 따른 것일 뿐이다.두 사람 모두 동혁이가 진짜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던 눈치다.“왜 그러세요? 김 원장님, 혹시 부하라고 봐주시려는 거예요?”동혁은 어두운 표정을 보이더니 말했다.“설마 김 원장님도 함께 꺼지실 생각인 가요?”동혁에게 있어선 매우 쉬운 일이다.김장훈은 깜짝 놀라더니 얼른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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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태도 변화

“가자.”염동완은 고개를 돌려 천대명 앞으로 걸어갔다.천대명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동완 도련님, 절 데리고 어디로 가시려고요?”“나랑 함께 돌아가 40억의 빚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야지 않겠어?”염동완이 콧방귀를 뀌었다.김장훈은 이 말을 못 들은 것처럼 고개를 돌려 떠났다.천대명은 순식간에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방금 해직된 것도 모자라 염동완에게 끌려가다니.염동완의 흉악한 미소는 그에게, 이번에 가면 분명 엄청난 고문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주었다.이 모든 것은 그가 동혁의 미움을 샀기 때문이다.천대명은 동혁이가 염동완을 한쪽으로 데려가서 이야기를 나눈 것을 보았다.그리고 염동완은 동혁과 이야기를 마친 후 갑자기 자신을 데려가려고 했다.천대명은 동혁을 보며 무릎을 꿇었다.“이 선생님. 제발 용서해 주세요. 다신 이처럼 건방진 행동은 하지 않을 겁니다.”동혁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은 채 그저 서있기만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동완은 라세영과 천대명을 데리고 떠났다. 병실은 드디어 조용해졌다.복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졌는데, 모두 가기 전에 동혁을 주의 깊게 보았다.마치 동혁의 생김새를 마음속 깊이 새기려는 모습이었다.‘다음번에 만난다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돼!’“동혁아, 동완 도련님하고 얘기 제대로 나눴어? 세영이를 풀어주실 생각은 있으시대?”동혁이가 병실에 들어서자, 핸드폰을 들고 있던 류혜진이 급히 물었다.그녀는 방금 세화와 통화를 하고 있었기에, 복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동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합의하지 못했어요. 라세영은 이미 끌려갔어요.”“내가 이럴 줄 알았어!”류혜진은 동혁을 노려본 뒤 계속 통화를 했다.“세화야, 세영이가 결국 잡혀가고 말았어. 빨리 방법 좀 생각해 봐.”“엄마, 저 일하느라 바쁘다고 말했잖아요. 제가 그렇다고 하루 24시간 내내 세영 씨 집안의 일들을 도울 순 없잖아요.”전화 너머의 세화는 화를 내며 말했다.그러자 류혜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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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좋은 사위

콰트로포르테가 갑자기 소리를 내자 장계금 세 사람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차주가 돌아온 거야? 어디에 계신 거지?”소예은은 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섰다.한참 기다렸더니 다리가 저린 모양이다.장계금은 사방을 둘러보더니 말했다.“차주가 안 보이는 데?”“이렇게 큰 사람을 보지 못하다니, 눈이 멀었나 봐요.”바로 이때, 동혁은 어리둥절한 류혜진을 데리고 다가왔다. 그가 손에 든 차 열쇠를 흔들자 콰트로포르테에 또다시 소리가 들려왔다.“네, 네가 차주인 거야?”장계금 세 사람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동혁을 보았다.‘진씨 가문 바보 사위가 정말 차주라니. 말도 안 돼!’그러나 그들은 눈앞에서 벌어진 일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류혜진은 얼떨결에 물었다.“동혁아, 이 차는 얼마짜리야?”“아마 10억 정도일 거예요. 비싼 편은 아니에요.”동혁도 자세한 가격은 몰랐지만, 천화가 하는 말을 얼떨결에 들은 적은 있었다.그리고 진화란은 체인점에 개조를 요구하였기에, 스피커조차도 최고급으로 설치되어 있었다.진한영이 선물한 10억을 모두 이 차에 쏟아부은 거나 마찬가지다.‘10억이 비싸지 않다고?’장계금은 갑자기 민망한 마음이 들었다.방금 그녀는 하영수가 1억 주고 산 차를 한참 자랑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동혁은 10억이 넘는 차를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니.이렇게 비교하자 장계금은 몹시 창피했다.소예은은 동혁의 말 속의 허점을 잡고 차갑게 비웃으며 말했다.“10억이 안 된다고? 이 차는 기껏 해봤자 4억 정도야. 어느 정도 가격인지도 모르나 본데, 차 열쇠를 땅에서 주운 건 아니야?”“그럼 너도 하나 주워오지 그래?”동혁은 눈앞의 멍청한 여자를 흘긋 보았다.“너…….”소예은은 화가 난 마음에 이를 악물며 말했다.“난 이 스포츠카가 네 것이라는 건 절대 못 믿어! 널 팔아도 이 차를 사진 못할 거야.” “믿든 안 믿든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동혁은 더 이상 소예은을 상대하기 귀찮아서 류혜진에게 말했다.“어머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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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쌤통

“장계금, 네가 처음으로 나한테 좋은 말 한 것 같은데,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속이 시원하긴 하네!”류혜진은 장계금을 보며 말했다.이 순간, 그녀는 기분이 통쾌했다.장계금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장계금은 마치 뺨을 세게 맞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그녀는 방금 류혜진과 동혁을 무시하며, 그들 앞에서 하영수가 산 1억짜리 차를 자랑했었다.이 일을 떠올리자 그녀는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하영수와 소예은도 어색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단번에 차 세대를 샀으니 합치면 20억이 넘겠지?’그들의 1억 짜리의 차는 아예 자랑할 자격조차 없다.“저기, 동혁 씨. 차 좀 옮겨 주실 래요?”하영수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줄곧 동혁을 무시해온 그는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였다.동혁은 소예은을 힐끗 보며 말했다.“방금 네 남편이 전화했을 때, 이 차가 내 차라면 타이어를 먹겠다고 했었지?”이 말을 들은 소예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그녀도 서둘러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동혁 씨, 오해예요. 그냥 농담 좀 한 것뿐이에요.”“타이어는 먹으라고 하지 않을 테니, 앞으로 저희 어머니 앞에서 더 이상 나대지 마세요.”동혁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물론 그녀가 정말 타이어를 먹게 할 수는 없다.장계금 세 사람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이번 일을 겪은 후, 그들도 더 이상 류혜진의 앞에 나타날 면목이 없었다.“천화야, 마침 잘 왔어. 넌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고, 난 너희 누나를 데리러 회사로 갈게.”동혁은 더 이상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류혜진을 천화의 차에 부축한 뒤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났다.진성그룹에 도착한 동혁은 곧바로 세화의 사무실로 들어갔다.이전에 그는 회사에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하지만 지금 진성그룹의 실세는 세화인 데다가, 모두 그가 세화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다.“동혁 씨, 회사에는 왜 온 거야? 병원 쪽 일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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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ATM

세화가 새 슈퍼카를 운전하자, 라원문 부부는 화가 나다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내 아들을 구해야지!’“어젯밤에 제가 이모 아들을 구하기 위해 빚을 한번 갚아드렸는데, 지금 또 저희더러 빚을 갚으라는 거예요? 제가 당신 집 ATM이라도 되는 줄 알아요?”세화가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래, ATM라면 어쩔 건데? 너희 엄마가 내 딸을 죽였으니 이 정도 대가는 치러야지!”라원문이 당당하게 말했다.“진세화, 내가 너희 엄마더러 병원에서 내 아들을 돌보라고 시켰건만, 너희 엄마는 내 아들이 잡혀가는 걸 보고만 있었어! 당장 내 아들을 구해낼 방법을 생각해!”서수현도 달려들어 차창을 잡아당겼다.세화는 눈살을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려 동혁에게 물었다.“임동완이 라세영을 데려가기 전에 돈만 가져가면 라세영을 놓아준다고 한 적도 없어.”동혁이는 절대로 같은 일을 반복할 사람이 아니다.“임동완 돈 대신에 세영이를 잡아가 막노동을 시키겠다고 했어. 기분이 풀리면 돌려보내주겠다고 했으니,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간 아들이 돌아올 거야.”동혁의 말을 들은 라원민 부부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우리 세영이를 잡아가 막노동을 시키다니. 우리 세영이는 어릴 때부터 고생을 해 본 적이 없는데…….”서수현은 조급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그녀는 그동안 라세영을 워낙 곱게 키워 왔기에 걱정이 태산이었다.“바보야, 너 일부러 우리한테 거짓말 한 건 아니지?”라원문은 동혁을 노려보며 물었다.그는 동혁이가 자신의 아들을 구하는 데 돈을 쓰고 싶지 않아,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였다.“당신들한테 염동완의 연락처가 있잖아. 전화해서 물어보면 되겠네.”동혁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서수현은 바로 염동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혁이가 말한 것과 같은 대답을 듣게 되자, 그녀는 염동완에게 아들을 돌려보내 달라고 애걸복걸하였다. 더불어, 돈을 얼마나 가져가야 자신의 아들을 놓아줄 것인지 물어보았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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