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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해직

사실 동혁은 김장훈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의료 장비를 기부한 것은 그조차도 모르는 일이다.

아마 예전에 황지강이 기부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간에 김장훈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방금 동혁을 비꼬던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고 서둘러 도망가려 했다.

수천억의 의료 설비를 기부했다는 건, 그의 자산이 엄청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이렇게 젊고 돈 많은 부자를 폐물 취급을 한 것이다.

정말 웃긴 일이다.

염동완조차도 다소 놀란 표정으로 동혁을 보았다.

그가 동혁에게 잘 보이려는 것은 동혁 본인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최씨 가문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장훈의 말이 사실이라면 동혁은 엄청난 부자가 분명하다.

이때 천대명은 뻔뻔스럽게 얼굴을 내밀어 동혁을 보았다.

“이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모두 오해예요. 제가 사과드릴…….”

“방금 저더러 꺼지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동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천대명을 쳐다보았다. 천대명의 사과가 전혀 효과 없었던 모양이다.

천대명이 한 짓들은 사과 한 마디로 해결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뭐? 천대명 네가 감히 이 선생님한테 꺼지라고 말한 거야?”

김장훈은 화를 내며 천대명을 노려보았다.

“꺼져야 할 사람은 너인 것 같네.”

“네, 꺼져야 할 사람은 접니다. 꺼져야 할 사람은 접니다.”

천대명은 허리를 굽혀 연신 사과를 했다.

동혁은 차갑게 웃은 후 김장훈을 보며 말했다.

“김 원장님. 방금까지만 해도 분부할 일이 없었지만 이제 생겼네요. 천대명 씨께서 꺼져야 할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니, 이만 꺼지라고 하세요.”

천대명과 김장훈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한 사람은 홧김에 한 말이고, 다른 한 사람은 이에 따른 것일 뿐이다.

두 사람 모두 동혁이가 진짜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던 눈치다.

“왜 그러세요? 김 원장님, 혹시 부하라고 봐주시려는 거예요?”

동혁은 어두운 표정을 보이더니 말했다.

“설마 김 원장님도 함께 꺼지실 생각인 가요?”

동혁에게 있어선 매우 쉬운 일이다.

김장훈은 깜짝 놀라더니 얼른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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