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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빈 장갑 늑대

“김 부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죠?”

하지혜는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혜가 바보도 아니었고, 바로 김진우의 더러운 생각을 눈치챘다.

상업 시장에서 활동하는 외모가 출중한 여자로서, 하지혜는 김진우와 같은 남자를 너무 많이 보았다.

이런 부류 사람들은 하지혜의 눈빛을 보고, 모두 하지혜를 어떻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난다.

그런데 뜻밖에도 김진우가 이번 일로 하지혜를 귀찮게 할 줄은 몰랐다.

“하 사장님, 다 아시면서 뭘 그리 감추시고 그래요. 우리 다 똑같은 부류잖아요. 저한테까지 내숭 떨 거 없어요. 하 사장님이 저랑 잠자리만 하면 제 권한으로 이 9호 단독주택을 160억 원에 가져가게 해 드릴 수 있어요.”

“잠만 자도 140억 원을 절약할 수 있어요. 하 사장님도 성공한 사업가이시니, 이 장사가 얼마나 수지가 맞는지는 잘 아시겠지요?”

김진우는 음흉하게 웃었다.

김진우의 음란한 눈빛이 하지혜의 몸, 머리에서 발끝까지 훑으며 호흡이 가빠졌다.

“김 부장님, 누구를 순진한 바보로 보는 겁니까?”

하지혜는 갑자기 일어나 눈을 가늘게 뜨고, 눈빛 가득히 분노를 머금고 김진우를 노려보았다.

“9호 단독주택의 가격, 상업은행의 경영진이 당신에게 주문한 최저 금액이 바로 160억 원이군요!”

김진우가 일부러 가격을 300억 원으로 올린 것은, 하지혜를 자극해 잠자리에 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야 결국 하지혜가 큰 이득을 본 것 같은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김진우의 음흉한 속셈이 하지혜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김진우의 안색이 변했다.

김진우는 곧 다시 웃기 시작했다.

“하 사장님은 정말 똑똑하군요. 저는 이렇게 똑똑한 여자와 사업하는 것이 좋아요. 하지만 하 사장님은 이 단독주택을 반드시 사야 하는 입장인 거 같은데, 이 단독주택을 팔지 말지는 모두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요.”

악랄한 눈을 하고 있는 김진우는 이미 9호 단독주택을 사야 하는 하지혜의 절박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하지혜가 자신의 뜻대로 할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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