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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화 바보

“엄마, 또 왜 그래요?”

세화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류혜진을 쳐다봤다.

‘방금 천화가, 엄마가 계속 동혁 씨를 칭찬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어?’

하지만 세화가 보기에 지금 류혜진의 태도는 이전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류혜진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네 큰어머니가 방금 전화해서 동혁이가 자기 아들 딸 차를 뺏아갔다고 나를 호되게 꾸짖었어.”

“원래 그 두 대의 스포츠카는 태휘하고 화란이 각각 10억 원씩을 주고 주문했는데, 동혁이 가서 알고 있는 사장만 믿고, 금우자동차센터 사람들에게 차를 자기에게 주라고 했데!”

세화의 큰어머니 이름은 천미연이고, 역시 아주 억척스러운 여자였다.

예전부터 줄곧 세화 가족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었고, 류혜진은 요 몇 년 동안 천미연에게 많은 천대를 받았다.

천미연은 집에 돌아온 태휘와 화란이 동혁과의 일을 말하자 즉시 전화를 걸어 류혜진에게 옥을 퍼부었다.

세화는 자세한 상황을 듣고 나서야 이번에 집에 차가 세 대 생긴 것은 모두 동혁의 공로이며 천미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았다.

“엄마, 태휘하고 화란이 차를 예약한 돈은 예전에 우리 집을 몰래 판 돈이에요. 그러니 동혁 씨가 차를 가져오는 것은 당연한 거예요.”

세화가 동혁 대신 설명했다.

천화도 동혁을 두둔하며 말했다.

“맞아요, 엄마. 엄마가 금우자동차센터에서 직접 못 보셔서 그래요. 태휘 형과 화란 누나가 얼마나 저희를 화나게 했는데요. 우리를 모욕하려고 나와 매형을 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게 쫓아내려고 했다고요.”

류혜진의 얼굴에서 화가 약간 풀렸다. 류혜진은 바로 동혁을 노려보았다.

“네 큰어머니가 그러는데, 동혁이가 명문가 최씨 가문의 사람을 구해서, 그 가문에서 2000억 원 주며 감사 인사를 했는데, 동혁이 거절했다는데? 정말 바보 아니냐?”

류혜진은 처음 이 일을 듣고 깜짝 놀랐다.

‘2000억 원이라고?’

‘그걸 동혁이가 거절하다니, 이 놈이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세화도 어리둥절해하다가 웃으며 동혁의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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