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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쌤통

“장계금, 네가 처음으로 나한테 좋은 말 한 것 같은데,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속이 시원하긴 하네!”

류혜진은 장계금을 보며 말했다.

이 순간, 그녀는 기분이 통쾌했다.

장계금은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장계금은 마치 뺨을 세게 맞은 것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방금 류혜진과 동혁을 무시하며, 그들 앞에서 하영수가 산 1억짜리 차를 자랑했었다.

이 일을 떠올리자 그녀는 부끄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영수와 소예은도 어색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단번에 차 세대를 샀으니 합치면 20억이 넘겠지?’

그들의 1억 짜리의 차는 아예 자랑할 자격조차 없다.

“저기, 동혁 씨. 차 좀 옮겨 주실 래요?”

하영수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

줄곧 동혁을 무시해온 그는 마침내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였다.

동혁은 소예은을 힐끗 보며 말했다.

“방금 네 남편이 전화했을 때, 이 차가 내 차라면 타이어를 먹겠다고 했었지?”

이 말을 들은 소예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그녀도 서둘러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

“동혁 씨, 오해예요. 그냥 농담 좀 한 것뿐이에요.”

“타이어는 먹으라고 하지 않을 테니, 앞으로 저희 어머니 앞에서 더 이상 나대지 마세요.”

동혁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물론 그녀가 정말 타이어를 먹게 할 수는 없다.

장계금 세 사람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일을 겪은 후, 그들도 더 이상 류혜진의 앞에 나타날 면목이 없었다.

“천화야, 마침 잘 왔어. 넌 어머니 모시고 집으로 돌아가고, 난 너희 누나를 데리러 회사로 갈게.”

동혁은 더 이상 세 사람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류혜진을 천화의 차에 부축한 뒤 자신의 차를 타고 떠났다.

진성그룹에 도착한 동혁은 곧바로 세화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전에 그는 회사에 쉽게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진성그룹의 실세는 세화인 데다가, 모두 그가 세화의 남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그를 막지 않았다.

“동혁 씨, 회사에는 왜 온 거야? 병원 쪽 일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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