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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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B시 최씨 가문

여자의 목소리를 들은 동혁은 눈살을 찌푸린 채 여자를 보았다.뭔가 낯이 익은 여자였다.곧 그는 이전에 수선화를 체포할 때, 겸사겸사 나쁜 놈들 손에서 구해줬던 여자라는 것이 생각났다.자동차 센터에 오기 전에 조동래가 말해준 적이 있었는데, 여자의 이름은 최신혜다.최신혜 주변의 남자는 동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이때 천수홍이 다가가 예의 바르게 물었다.“혹시 차 사러 오신 건가요?”“아니.”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동혁을 가리켰다.“사람 찾으러 왔어. 바로 저 사람이야.”천수홍은 놀란 듯한 표정으로 동혁을 보더니 물었다.“저놈한테 볼일이라도 있으신 건가요?”“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지.”남자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놈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 봐?”천수홍은 상대방의 태도에 기분이 불쾌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는 아니죠.”“내가 꼭 참견해야겠다면?”남자가 거만하게 말했다.“저놈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든 간에, 오늘 반드시 데리고 갈 거야.”천수홍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건 제가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백 어르신께서…….”“그럼 결정 내릴 수 있는 사람 보고 오라고 해.”남자는 그가 말을 다 하기를 기다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곧 비꼬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백세종은 얼굴에 얼음주머니를 갖다 대며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정말 건방진 젊은이네. 나, 백세종의 손에서 사람을 빼앗으려 하다니. H시의 암흑가에서 누가 백세종의 손에서 사람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백세종?”남자는 피식 웃은 뒤 말했다.“처음 듣는 이름이네. H시 암흑가에 염동철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 금우자동차센터가 그 사람 것이잖아. 여기에서 파는 모든 차는 우리 집을 거쳐 판매된다는 건 모르나 보지?”이 말을 들은 백세종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허리를 조금 굽힌 채로 물었다.“혹시 누구신지 여쭤봐도 될까요?”“B시 최씨 가문, 최원우.”남자는 가볍게 이름 하나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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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감사비

“이게 뭐야, 이동혁을 혼내주려는 게 아니라 감사를 표하러 온 거라고?”“저 바보는 또 언제 B시 최씨 가문의 아가씨를 구했어?”“화가 나 죽겠어. 차라리 길을 안내해 주지 말 걸 그랬어.”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세 사람은 최신혜의 말을 듣자 미칠 것만 같았다.그들은 숨을 헐떡이며 최씨 남매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는데, 최씨 남매는 동혁을 혼내주기는커녕 도와주고 있었다.그들이 더욱 질투를 느낀 것은 동혁이가 최씨 가문과 친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안 그래도 잘난 척하던 놈인데, 이제 또 자랑을 하고 다니겠지.’한편 동혁은 맑은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최신혜를 보았다.그는 자신이 구한 여자가 찾아온 것 외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모두 동혁이가 최씨 가문과 친분을 가지게 되었다고 부러워하고 질투했지만, 동혁에게 있어서 B시의 최씨 가문은 귀찮은 존재이기만 했다.“동혁 오빠, 정말 고마워요. 그때 전 희망을 잃고 있었는데, 오빠가 나타나신 덕분에 이렇게 살아돌아올 수 있었어요. 오빠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에요.”최신혜는 맑은 눈동자로 동혁을 쳐다보았는데, 그녀는 동혁에게 빠진 듯해 보였다.비록 나쁜 놈들 손에서 벗어난 지 이틀이 지났지만, 그녀는 밤에 잠을 잘 때 여전히 악몽을 꾸며 잠을 설쳤다.그녀는 동혁을 떠올려야만이 비로소 마음이 진정될 수 있었다,그녀에게 있어서 동혁은 슈퍼히어로나 마찬가지다.“전 이미 결혼했으니, 더 이상의 마음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동혁은 장난스레 대답하였다.하지만 최신혜가 얼굴을 붉히자 진지하게 말했다.“앞으로는 조심해셔야 해요. 다음번엔 제가 구해드릴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이미 결혼하셨군요.”최신혜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것을 알아차린 최원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동혁 씨, 제가 동생을 데리고 당신을 찾아온 건 감사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물질적으로 필요하신 게 있으시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원하시는 건 모두 만족해 드리죠.”“오빠, 그게 무슨 소리야. 동혁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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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욕심이 지나치다

원우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보디가드에게 손짓을 보냈다.보디가드가 수표를 꺼내자 그는 200억을 서명했다.원우는 위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한 뒤 차창 앞으로 다가가 건넸다.“이제 200억은 당신 것입니다. 이 돈은 유한은행에서 당신의 계좌로 이체해 줄 것이니, 다른 문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동혁이가 수표를 사용해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 최원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설명해 주기까지 했다.“저 바보가 200억의 감사비를 받다니. 신혜 아가씨를 구한 사람이 우리였으면 좋았을 텐데!”진태휘와 진화란은 멀지 않은 곳에서 이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니꼬운 표정을 보였다.이 순간, 그들은 동혁을 대신해 그 수표를 받고 싶었다.그들이 보기에, 동혁은 복권에 당첨된 거나 마찬가지다.하지만 동혁은 수표를 받기는커녕 차갑게 원우를 쳐다보며 말했다.“이 돈 받을 생각 없습니다. 이제 비키시죠, 시동 걸 겁니다.”동혁은 원우가 무슨 생각으로 돈을 건넨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200억을 대가로 최신혜를 구해준 은혜를 베푸려는 것이다.최원우는 명문가 출신 도련님으로서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쉬웠다.하지만 동혁은 그의 이런 행동이 매우 우스웠다.‘내가 200억조차 없는 사람으로 보여?’애초에 동혁은 세화를 위해 수천억이 넘는 건재 협회마저 인수했었다.건재 협회를 인수하는 건 밑지는 장사가 분명했다.투자시장에 놓고 본다면 아무도 수천억의 현금을 들여 그 협회를 인수하지 않을 것이다.그건 돈을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하지만 동혁에게 있어서 세화가 기뻐하면 그만이다.세화를 위한 것이라면 수천억은커녕 수조가 넘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다.동혁은 돈이 전혀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원우의 생각은 달랐다.원우는 동혁이가 더 많은 돈을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데릴사위 주제에 200억을 무시하다니.’이건 최저 월급을 받고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몇 억을 무시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부족하신 건가요? 그럼 600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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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금우자동차센터를 선물해 주시죠

“왜요? 이번엔 모자라지 않은가 봐요?”최원우는 동혁이가 드디어 만족했다고 생각해 비웃듯이 말했다.“먼저 제 말에 동의해 주셔야 합니다. 돈을 받으신 후, 대외적으로 최씨 가문의 사람을 구했다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그는 동혁이가 최씨 가문의 이름을 들먹이고 그들의 명성을 손상시키는 일을 하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았다.동혁은 웃으며 말했다.“최원우 씨, 제가 상식적인 문제를 가르쳐 드리죠. H국의 수표는 요구에 따라 최대한도가 999억 9999…… 9999원입니다. 2000억을 수표로 줄 순 없습니다.”동혁은 말을 마친 후 바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원우를 바라보았다.최원우는 잠시 놀라더니 고개를 돌려 보디가드에게 물었다.“정말이야?”“네, 도련님.”곧 보디가드가 물었다.“그럼 두 장을 사인하시는 게 어때요? 그래도 마찬가지잖아요.”“닥쳐!”최원우는 화를 내며 소리 질렀다. 그는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최씨 가문의 도련님인 그가 데릴사위에게 농락당하다니!최원우는 창피한 마음을 숨긴 채 차갑게 물었다.“말해 봐요. 도대체 얼마를 드려야 만족하실 건가요?”“돈이 엄청 많으신가 봐요?”동혁은 웃으며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더니 말했다.“그럼 금우자동차센터를 사서 저한테 선물하신다면 이 일은 없던 일로 처리해 드리죠.”“신혜야, 봤지? 저놈은 돈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어서 만족하지 못했던 거야.”동혁이가 말을 꺼내자 최원우는 웃으며 말했다.최신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정말 내 생각과 다른 분이신 건가?’동혁은 그녀의 눈빛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B시의 최씨 가문과 엮이고 싶지 않았다.최신혜가 오해한다면 마침 번거로운 일이 해결되기도 했다.“신혜야, 이게 바로 현실이야. 그동안 네가 너무 순진했던 거야.”최원우는 최신혜의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하고는 고개를 돌려 보디가드에게 명령을 내렸다.“가서 천수홍을 불러와.”천수홍은 곧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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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현대 병원

“아악!”최원우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한쪽으로 도망쳤다. 그가 고개를 돌려 보자 동혁의 차는 제자리에 멈춰 있었다.‘이 자식은 진짜 차를 몰려는 게 아니라 날 겁주려는 거야!’“겁이 많으시네요.”동혁은 한 마디를 던지고는 차창을 올렸다.은색의 콰트로포르테가 그곳을 떠났다.“망할 자식, 두고 봐!”최원우는 화가 난 마음에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그는 화가 났지만 어찌할 수가 없어서, 제자리에서 몇 마디 욕설을 내뱉고는 화를 내며 차에 올랐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남매는 차에 올라 금우자동차센터를 떠났다.“이동혁은 정말 머리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원우 도련님이 돈 줄 때 곱게 받을 것이지 기어코 잘난 척을 하고 난리야. 결국 원우 도련님마저 화나게 만들다니.”“최씨 가문과 친해질 기회를 이렇게 낭비하다니, 정말 어리석은 녀석이야.”“차라리 다행이야. 그놈이 최씨 가문과 친해지면 우리가 위험해질 거야.”세 사람은 제각기 동혁을 몇 마디 비웃은 뒤 뒤따라 금우자동차센터를 떠났다.동혁은 금우자동차센터 밖에서 페라리 488을 몰고 있는 천화를 기다렸다.“매형, 벌써 집에 가요?”천화는 차를 동혁의 옆에 세우고 차창을 내렸다.비록 새 차를 몰고 여러 바퀴 돌았지만, 그는 여전히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내가 차를 몰고 네 누나한테 갈 테니, 너 혼자 드라이브나 하러 가. 까불지 말고 안전을 꼭 조심해야 해. 알겠어?”동혁은 천화가 성이 차기 전에 집에 돌아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다.“알겠어요. 매형 사랑해요!”천화는 흥분된 말투로 소리를 지르더니 쏜살같이 떠났다.“자식, 그렇게 좋아할 일이야?”동혁은 고개를 저으며 천천히 진성그룹을 향했다.도중에 그는 세화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화란은 이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예약하는 데 추가로 많은 돈을 썼기에, 차 내의 설비는 모두 최고급이었다.동혁이가 이득을 본 것이다.스크린 속의 수신 버튼을 누르자, 차 안에는 온통 세화의 달콤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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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폐차

“장계금, 내가 현대 병원에 오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류혜진은 그녀를 보자 마찬가지로 아니꼬운 표정을 지었다.장계금은 류혜진이 현대 병원에서 출근할 때의 옛 동료다.지난번에 난정호텔에서 장계금과 트러블이 생겼을 때, 장계금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와 류혜진을 괴롭히려고 했다.“아직도 잘난 척을 하다니, 누가 보면 엄청 잘 사는 줄 알겠어.”장계금은 비꼬듯이 말했다.“몇 년 전에 네가 의료사고를 내 현대 병원에서 잘린 일은 기억 안 나나 봐? 마침 어제 부원장님께서 이 일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무슨 낯짝으로 이곳에 나타난 거야? 나라면 평생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을 거야. 정말 뻔뻔하네.”이 말을 류혜진의 아픈 곳을 찔렀다.류혜진은 안색이 변하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당당한 모습으로 대답했다.“너도 마찬가지잖아. 지난번에 난정호텔에서 뺨을 맞고 도망간 건 누구였지? 나라면 창피해서 출근을 하지 못했을 거야.”이 말을 들은 장계금은 표정이 일그러졌다.이 일은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았다.장계금은 그 일이 생각났기에 류혜진을 보자마자 시비를 건 것이다.하지만 장계금도 쉽게 기죽을 사람이 아니었다.“정경래가 우릴 때린 거지, 네가 때린 건 아니잖아. 정경래가 하도 널 도와주려고 나서길래, 네 딸이 마음에 들어 네 사위라도 되려는 건 줄 알았어. 그런데 네 딸은 왜 아직도 바보 녀석과 만나고 있는 거야? 설마 정경래한테 버림받은 건 아니겠지?”류혜진은 더 이상 화를 가라앉힐 수 없었다.“장계금, 네 딸이야말로 남자한테 놀림받고 버림받았잖아!”류혜진이 소리를 지르자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기 시작했다.장계금은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재빨리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이 미친 년아, 당장 입 다물어. 그 얘기를 또 다시 꺼낸 다면 네 입을 찢어버릴 거야!”장계금은 굳이 류혜진과 싸워 자신의 딸의 명성을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류혜진은 목소리를 낮춘 뒤 장계금을 노려보았다.“다시 한번 내 딸을 욕한다면, 매일 병원으로 찾아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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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슈퍼카로 바꾸다

“이동혁, 넌 입 좀 다물어!”류혜진은 화가 난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그녀는 동혁 때문에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장계금은 사위가 1억의 벤츠를 샀다고 자랑하며, 그들의 6천만 원의 아우디 A4를 비꼬았기에 류혜진은 가뜩이나 창피했다.이때 동혁이가 나타나 아우디 A4마저 폐차되었다고 말했으니,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되어버렸다.그녀는 당장 동혁을 때려죽이고 싶었다.“어머, 집에 있던 유일한 차마저 폐차된 거야?”장계금은 득의양양하게 웃기 시작했다.“그럼 너희 집 식구들은 차가 없어서 걸어 다녀야겠네. 이걸 불쌍해서 어떡해.”류혜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장계금이 말한 것이 사실이기에 그녀는 반박할 수 없었다.집안의 전 재산인 2억은 라세영이 빚을 갚는 데 사용하였기에, 그들은 당분간 차를 살 형편이 아니었다.“저희 집에 차가 없다고 누가 그래요?”동혁이가 입을 열었다.“차가 폐차되었으면 새 차로 바꿔야죠.”“그럼 무슨 차로 바꿀 계획인 거죠?”하영수는 비꼬는 듯한 표정으로 동혁을 보며 물었다.“슈퍼카로 바꿨어요.”동혁은 얼마 전 하영수의 뺨을 때렸었다.“슈퍼카?”장계금 일가는 멍하니 있다가 웃음을 터뜨렸다.“하하하, 데릴사위 주제에 슈퍼카 살 돈은 있는 거예요? 잘난 척도 정도껏 해야죠. 당신 집에는 휠체어를 타는 사람도 있는데, 차라리 400만 원을 들여 중고차를 사는 건 어때요?”“맞아, 집에 식구가 그렇게 많은데 슈퍼카를 산다는 게 말이 돼?”그들은 잇달아 동혁을 비꼬았다. 모두 그의 말을 우스갯소리로 여긴 것이다.동혁은 이에 차분하게 대답했다.“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슈퍼카를 사서 제 아내에게 선물하고, 호화로운 미니벤은 사서 아버지를 모시고, 겸사겸사 처남에게 슈퍼카를 선물하기도 했으니, 걱정하신 문제들은 모두 해결되었습니다.”그러자 장계금 일가는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 계속 거짓말하시죠. 차 한 대도 사지 못하는 주제에, 한꺼번에 세 대를 샀다고요? 정말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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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같은 목소리

“차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주차해 놓다니, 슈퍼카를 몰면 다야?”소예은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오가는 사람들은 차 몇 대의 위치를 보더니 그녀를 정신 나간 여자처럼 쳐다보더니 가버렸다.하영수는 다가와 보더니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이런 멍청한 년.’“그만 좀 해. 이겐 네가 차를 비뚤게 주차한 탓이야. 방금 내가 차를 주차한다고 했을때, 기어코 내 말 안 들어 이 사달이 난 거잖아.”그는 서둘러 소예은을 탓했다.방금 하영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담배를 사러 갔기에, 자신의 아내가 차를 이렇게 주차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영수 씨, 왜 저 절 탓하시는 거예요? 분명 그들이 제 차를 막은 거잖아요!”소예은은 엄마처럼 성격이 괴팍했기에, 잘못 없는 남편을 비꼬았다.“그만 좀 해!”하영수가 낮은 소리로 외쳤다.“이건 자기가 차를 비뚤게 세웠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옆에 있는 차들은 모두 차선 안에 세워져 있으니, 차주를 찾아와도 우리 잘못인 거야.”하영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멍청한 아내가 차 한 대로 세 개의 공간을 차지해 양쪽 차에 잠길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운전석은 물론 조수석 쪽도 지나갈 수 없었다.하영수는 한 바퀴 둘러본 후 앞으로 갔는데, 콰트로포르테 차창 앞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다행히 차주께서 번호를 남겨주고 가셨네.”하영수는 전화번호를 저장한 뒤 바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곧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보세요. 혹시 이 콰트로포르테가 선생님의 차인 가요? 저희가 차를 꺼내야 하는데 좀 옮겨주시면 안 될까요?”[그래요. 몇 분만 기다려 주시죠. 제가 지금 일이 좀 있거든요.]“잠깐만요. 선생님 목소리, 아니, 왜 이렇게 이동혁 목소리와 똑같지?”영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동혁?”장계금은 그 말을 듣고 비꼬듯이 말했다.“영수 네가 잘 못 들은 거겠지. 그 바보가 차 주인 일 리가 없잖아.”“맞아, 그 쓸모없는 놈이 스포츠카를 정말 샀다면 내가 타이어를 씹어 먹을 거야!”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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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간병인

동혁은 류혜진이 따로 돈쓸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는 그 400만 원이 라세영에게 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가져왔어요. 당신들의 말대로 400만 원을 가져왔어요.”류혜진은 병실에 들어선 뒤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세영아, 몸은 좀 괜찮은 거야?”세영은 다리를 꼬고 콧방귀를 뀌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괜찮냐고? 지금 우리 세영이가 괜찮아 보여?”서수현은 동혁을 노려보며 말했다.“만약 당신의 폐물 데릴사위가 어젯밤에 좀 더 빨리 세영이를 데리고 돌아왔다면, 우리 세영이가 이렇게 다쳤을 리가 없잖아!”어젯밤에 동혁은 세영을 구해주었는데, 이 여자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동혁을 탓하였다.류혜진은 그저 묵묵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동혁은 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하였다.“맞은 걸로 끝나 다행인 줄 알아. 어젯밤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 아들은 이미 맞아 죽었을 지도 몰라.”“네가 뭔데 내 아들을 뭐라하는 거야!”라원문은 침대 머리맡을 세게 내리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동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러자 서수현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우리 아들이 도박을 하면 어때, 도박을 해도 너 같은 데릴사위보다는 백배 나아. 너야말로 맞아 죽어야 해!”병실에는 또 다른 환자가 두 명 누워있었다.서수현의 말을 들은 환가 가족들은 모두 이상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류혜진은 그들의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재빨리 동혁을 잡았다.“넌 입 좀 다물어!’동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화를 겨우 가라앉힐 수 있었다.“34번 라세영 씨 가족분, 비용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어젯밤 입원하실 때 납부하신 20만 원은 이미 다 결제되었습니다.”이때 간호사 한 명이 명세서 몇 장을 들고 들어왔다.류혜진은 명세서를 동혁에게 쥐여준 뒤 말했다.“얼른 가서 결제해.”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명세서를 들고나갔다.400만 원을 결제한 뒤 병실로 돌아오자 라원문과 서수현 부부는 이미 병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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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신 차리다

라세영은 어젯밤 도박장에서 뺨을 맞은 일을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라원문 부부가 찾아온 후, 라세영은 도박장에서 동혁이가 자신을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라세영이 동혁을 간병인으로 삼을 것을 제기한 것은, 일부러 동혁을 모욕하기 위해서다.라세영은 이를 악문 채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이동혁, 방금 우리 부모님 앞에서 잘 난척하지 않았어? 그럼 앞으로 보름 동안 내 똥 오줌을 받으며 내가 시키는 대로 해!”“꿈도 꾸지 마!”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라세영을 때려죽이고 싶었다.“동혁아, 안 그러면 네가 남아서 세영이를 돌봐줄래?”이때 류혜진은 이전과 달리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그녀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동혁이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해야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동혁, 들었어? 네 장모님이 말하는 데 설마 장모님 말마저 안 들을 건 아니지?”라세영이 비꼬듯이 말했다.그는 동혁의 불같은 성격으로는 절대로 이 일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는 진작에 동혁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동혁의 약점은 바로 그의 가족이었다.마침 그들 가족은 모두 류혜진의 말을 잘 들었기에, 동혁이는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다른 두 환자의 가족들은 모두 동정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아무리 데릴사위라 해도, 남의 똥 오줌을 받아낼 정도로 무시당하는 건 도가 지나쳤던 것이다.동혁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한 세영을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지? 그래, 난 그딴 짓 못하니까 다른 놈을 찾으면 되겠네.”동혁은 말을 마친 후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병실을 나섰다.그는 복도 끝의 베란다에서 핸드폰을 꺼내 천수홍에게 전화를 걸었다.“동혁 씨? 아이고, 어쩐 일로 전화를 하신 거죠?”천수홍은 굽신거리며 말했다.“말씀하신 7인승 미니벤은 이미 집으로 보내드렸어요. 이 외에 또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 가요?”동혁과 최씨 가문이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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