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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같은 목소리

“차를 이렇게 아무렇게나 주차해 놓다니, 슈퍼카를 몰면 다야?”

소예은이 큰 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오가는 사람들은 차 몇 대의 위치를 보더니 그녀를 정신 나간 여자처럼 쳐다보더니 가버렸다.

하영수는 다가와 보더니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런 멍청한 년.’

“그만 좀 해. 이겐 네가 차를 비뚤게 주차한 탓이야. 방금 내가 차를 주차한다고 했을때, 기어코 내 말 안 들어 이 사달이 난 거잖아.”

그는 서둘러 소예은을 탓했다.

방금 하영수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담배를 사러 갔기에, 자신의 아내가 차를 이렇게 주차한 것은 발견하지 못했다.

“영수 씨, 왜 저 절 탓하시는 거예요? 분명 그들이 제 차를 막은 거잖아요!”

소예은은 엄마처럼 성격이 괴팍했기에, 잘못 없는 남편을 비꼬았다.

“그만 좀 해!”

하영수가 낮은 소리로 외쳤다.

“이건 자기가 차를 비뚤게 세웠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옆에 있는 차들은 모두 차선 안에 세워져 있으니, 차주를 찾아와도 우리 잘못인 거야.”

하영수는 정말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멍청한 아내가 차 한 대로 세 개의 공간을 차지해 양쪽 차에 잠길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운전석은 물론 조수석 쪽도 지나갈 수 없었다.

하영수는 한 바퀴 둘러본 후 앞으로 갔는데, 콰트로포르테 차창 앞에서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다행히 차주께서 번호를 남겨주고 가셨네.”

하영수는 전화번호를 저장한 뒤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곧 동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혹시 이 콰트로포르테가 선생님의 차인 가요? 저희가 차를 꺼내야 하는데 좀 옮겨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요. 몇 분만 기다려 주시죠. 제가 지금 일이 좀 있거든요.]

“잠깐만요. 선생님 목소리, 아니, 왜 이렇게 이동혁 목소리와 똑같지?”

영수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동혁?”

장계금은 그 말을 듣고 비꼬듯이 말했다.

“영수 네가 잘 못 들은 거겠지. 그 바보가 차 주인 일 리가 없잖아.”

“맞아, 그 쓸모없는 놈이 스포츠카를 정말 샀다면 내가 타이어를 씹어 먹을 거야!”

소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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