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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간병인

동혁은 류혜진이 따로 돈쓸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 400만 원이 라세영에게 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가져왔어요. 당신들의 말대로 400만 원을 가져왔어요.”

류혜진은 병실에 들어선 뒤 걱정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세영아, 몸은 좀 괜찮은 거야?”

세영은 다리를 꼬고 콧방귀를 뀌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괜찮냐고? 지금 우리 세영이가 괜찮아 보여?”

서수현은 동혁을 노려보며 말했다.

“만약 당신의 폐물 데릴사위가 어젯밤에 좀 더 빨리 세영이를 데리고 돌아왔다면, 우리 세영이가 이렇게 다쳤을 리가 없잖아!”

어젯밤에 동혁은 세영을 구해주었는데, 이 여자는 전혀 고마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동혁을 탓하였다.

류혜진은 그저 묵묵히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혁은 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하였다.

“맞은 걸로 끝나 다행인 줄 알아. 어젯밤 내가 아니었다면, 당신 아들은 이미 맞아 죽었을 지도 몰라.”

“네가 뭔데 내 아들을 뭐라하는 거야!”

라원문은 침대 머리맡을 세게 내리친 후, 자리에서 일어나 동혁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서수현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우리 아들이 도박을 하면 어때, 도박을 해도 너 같은 데릴사위보다는 백배 나아. 너야말로 맞아 죽어야 해!”

병실에는 또 다른 환자가 두 명 누워있었다.

서수현의 말을 들은 환가 가족들은 모두 이상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류혜진은 그들의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재빨리 동혁을 잡았다.

“넌 입 좀 다물어!’

동혁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나서야, 화를 겨우 가라앉힐 수 있었다.

“34번 라세영 씨 가족분, 비용을 납부하셔야 합니다. 어젯밤 입원하실 때 납부하신 20만 원은 이미 다 결제되었습니다.”

이때 간호사 한 명이 명세서 몇 장을 들고 들어왔다.

류혜진은 명세서를 동혁에게 쥐여준 뒤 말했다.

“얼른 가서 결제해.”

동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명세서를 들고나갔다.

400만 원을 결제한 뒤 병실로 돌아오자 라원문과 서수현 부부는 이미 병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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