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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신 차리다

라세영은 어젯밤 도박장에서 뺨을 맞은 일을 줄곧 기억하고 있었다.

라원문 부부가 찾아온 후, 라세영은 도박장에서 동혁이가 자신을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

라세영이 동혁을 간병인으로 삼을 것을 제기한 것은, 일부러 동혁을 모욕하기 위해서다.

라세영은 이를 악문 채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이동혁, 방금 우리 부모님 앞에서 잘 난척하지 않았어? 그럼 앞으로 보름 동안 내 똥 오줌을 받으며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꿈도 꾸지 마!”

동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라세영을 때려죽이고 싶었다.

“동혁아, 안 그러면 네가 남아서 세영이를 돌봐줄래?”

이때 류혜진은 이전과 달리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그녀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동혁이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해야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동혁, 들었어? 네 장모님이 말하는 데 설마 장모님 말마저 안 들을 건 아니지?”

라세영이 비꼬듯이 말했다.

그는 동혁의 불같은 성격으로는 절대로 이 일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진작에 동혁의 약점을 알고 있었다.

동혁의 약점은 바로 그의 가족이었다.

마침 그들 가족은 모두 류혜진의 말을 잘 들었기에, 동혁이는 거절하지 못할 것이다.

다른 두 환자의 가족들은 모두 동정하는 눈빛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데릴사위라 해도, 남의 똥 오줌을 받아낼 정도로 무시당하는 건 도가 지나쳤던 것이다.

동혁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한 세영을 보더니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지? 그래, 난 그딴 짓 못하니까 다른 놈을 찾으면 되겠네.”

동혁은 말을 마친 후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병실을 나섰다.

그는 복도 끝의 베란다에서 핸드폰을 꺼내 천수홍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혁 씨? 아이고, 어쩐 일로 전화를 하신 거죠?”

천수홍은 굽신거리며 말했다.

“말씀하신 7인승 미니벤은 이미 집으로 보내드렸어요. 이 외에 또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 가요?”

동혁과 최씨 가문이 친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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