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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똑바로 서다

염동완은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

동혁이가 차가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염동완은 제지시킨 후 류혜진에게 말했다.

“어머니, 전 동완 도련님을 건드리지 않았어요. 동완 도련님은 라세영을 찾으러 온 게 분명해요. 아마 그놈이 빚을 갚지 못해 잡아가서, 막노동을 시키고 똥 오줌을 들게 하려는 걸지도 몰라요.”

동혁은 말을 마친 뒤 염동완을 힐끗 보며 말했다.

“동완 도련님. 제 말이 맞죠?”

그는 류혜진에게 자신이 염동완을 불러온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류혜진의 마음의 병이 낫기 전에, 그는 라원문 식구들과 맞서 싸울 수 없었다.

괜히 섣불리 처리했다간 류혜진이 자신을 탓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맞아, 난 라세영을 찾으러 온 거야.”

염동완은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그는 동혁이 무엇 때문에 사실을 숨기려는 것인지 몰랐지만, 바로 동혁의 뜻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동혁의 말은 류혜진에게 설명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염동완에게 눈치를 주는 것이다.

염동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라세영에게 다가가 흉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라세영, 네가 감히 병원에 입원을 해?”

방금까지 동혁 앞에서 잘난 척하던 라세영은, 염동완의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당장 내려오지 못해?”

염동완은 그를 침대에서 끌어내린 뒤 발로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똑바로 서지 못해?”

“펑!”

라세영은 벽에 세게 부딪힌 후 바로 똑바로 섰다.

“똑, 똑바로 설 수 있습니다.”

염동완은 그의 귀를 잡고 노호하였다.

“똑바로 설 수도 있는 놈이 입원을 한 거야? 여태껏 쇼를 하고 있어던 거야? 설마 이렇게 비참한 모습으로 날 신고라도 하려고 했어?”

“아니에요. 제가 어찌 감히 동완 도련님을…….”

“네가 신고를 하든 말든 상관없어. 죽을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당장 퇴원해.”

염동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아직 나한테 빚진 돈이 꽤나 있다는 거 알고 있지? 네가 가난뱅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돈은 갚지 않아도 돼. 나랑 같이 돌아가서 일이나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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