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이 깨어났다의 모든 챕터: 챕터 241 - 챕터 250

745 챕터

제241화 체면

이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현장의 온도는 그 목소리에 의해 더욱 낮아진 듯했다.많은 이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출처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거기에는 매우 음산한 미소와 음흉한 빛을 띤 남자가 문 앞에 서있었다.남자의 얼굴에는 옅은 흔적이 흐려져 있었다.동혁은 남자를 향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천 사장,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나셨다면, 저는 금우자동차센터도 함께 부셨을 겁니다.”수홍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그는 사과의 뜻으로 동혁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는 성큼성큼 걸어왔다.“이동혁, 이게 네가 부른 원군이야?”진태휘 등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향해 웃었다. 그들은 천수홍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굽신거리며 나타났다.“아이고 천 사장님,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죠?”하동훈은 천수홍을 보자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흔들며 인사했다.천수홍은 금우자동차센터의 사장이기에, 브랜드 체인점의 매니저들보다 훨씬 높은 지위를 지녔다.하지만 하동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천수홍이 염동철의 ‘손’이라는 사실이었다.대다수의 사람들은 염동철의 이름만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우자동차센터를 지배하는 빅보스는 염동철이었다.천수홍은 천천히 하동훈에게 다가갔다.하동훈은 허리를 좀 더 굽힌 채로 고개를 들어 천수홍의 호감을 얻으려 애를 썼다.이 상황을 목격한 진태휘 등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저 사람은 누구야? 세한아, 너 아는 사람이야?”진화란이 급하게 물었다.“응, 알아. 저 사람은 금우자동차센터 사장 천수홍이야. 염동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인물이기도 하지.”방세한이 믿음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진태휘와 진화란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세한도 천수홍을 알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방세한은 이동혁보다 신분이 훨씬 높기 때문에, 천수홍과 이동혁이 아는 사이일지라도 그들을 난처하게 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짝!
더 보기

제242화 문제

천수홍이 워낙 세게 때린 탓에, 방세한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이를 지켜보던 이들도 깜짝 놀랐다.방세한이 방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밝혔는데, 천수홍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천 사장님, 제가 뭘 잘못했다고 때리신 거죠?”겨우 정신줄을 잡은 방세한은 한 손으로 뺨을 가린 채 천수홍을 노려보며 물었다.천수홍은 이에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이동혁 씨한테 무례를 범하셨잖아요.”“이동혁?”방세한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동혁을 쳐다보았다.‘고작 이동혁 때문에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날 때린 거야?’방세한의 얼굴은 참을 수 없는 화로 의해 심하게 일그려졌다.그는 이를 악물며 천수홍에게 물었다.“천 사장님은 분명 저 바보 놈한테 속으신 거예요!” “천 사장님, 저 녀석은 저희 진씨 가문의 데릴사위일 뿐이에요. 잘난 척하고 사칭하는 게 취미인 놈한테 속으시면 안 돼요!”“저놈은 군부의 고위층마저 사칭하던 놈이에요. 저희한테 들키지 않았다면…….”진태휘, 진화란과 오수연 세 사람은 저마다 동혁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천수홍처럼 권력이 높은 사람이 동혁을 도와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천수홍은 흘긋 동혁을 쳐다본 후 방세한의 뺨을 또다시 때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닥쳐요! 제가 방씨 가문이라고 봐줄 것 같아요?”“당신이 아니라 방준석 그 늙은이였어도 똑같이 때렸을 겁니다.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되시나 봐요?”천수홍이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자 방세한은 몸을 벌벌 떨었다.“천 사장님,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그는 허리를 굽혀 사과를 했다. 천수홍은 염동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인물인데, 염동철은 방씨 가문조차도 쉽게 건드리지 못하는 인물이다.“이동혁 씨한테 사과하세요!”천수홍은 방세한을 발로 걷어찬 후 진태휘, 진화란과 오수연을 가리키며 말했다.“방금 세 분도 이동혁 씨를 욕하셨죠? 당장 사과하세요!”세 사람은 잠시 멍하니 서있었다.그들더러 동혁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다.하지
더 보기

제243화 대가

“아니에요. 차는 진천화한테 양보할게요.”진태휘는 애써 울분을 참으며 말했다.이때 동혁이 입을 열었다.“천 사장님, 제 아내에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한 대를 뽑아줄 생각입니다.”“알겠습니다.”천수홍은 핸드폰을 꺼내 마세라티를 책임진 오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오 매니저는 곧 빠르게 달려왔다. 하지만 천수홍의 말을 듣고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천 사장님, 저희 체인점엔 콰트로포르테가 진화란 씨께서 예약하신 한 대밖에 없습니다. 오늘 차를 가지러 오신다고 하셨는데, 이미 와 계셨네요.”오 매니저는 사람들 속에 서있던 진화란을 보았다.진화란이 입을 열기도 전에 동혁이가 말했다.“누가 예약했든 간에, 그 차는 이제 제 겁니다. 좀 이따 제가 가져갈 겁니다.”동혁은 매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이동혁, 지금 내 차를 빼앗겠다는 거야?”진화란이 화를 내며 말하자 동혁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내가 빼앗겠다면 뭘 어쩔 건데?”“너, 이동혁, 이건 아니지!”진화란은 화가 나다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천수홍은 오 매니저를 향해 손짓을 보냈다.“이제 그 차는 진씨 가문의 아가씨 거야. 참, 진화란 씨를 말한 것이 아니라 진세화 씨을 말한 거야.”진태휘와 진화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그들이 예약한 차량이 모두 빼앗긴 것도 모자라, 그들이 가장 업신여기는 동혁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들은 밀려오는 화를 참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진태휘는 동혁을 호되게 노려보았는데, 언젠간 이 일에 대해 복수할 생각이다.진태휘는 천수홍을 보며 말했다.“천 사장님, 차는 저희가 양보할게요. 하지만 저희가 차를 예약했던 돈은 돌려주시죠. 저와 제 동생은 두 대를 예약하는데 20억을 결제했습니다.”천수홍은 고개를 돌려 동혁을 보았다.동혁은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이 차를 예약한 돈은 아마 제멋대로 우리 집을 팔아 받은 돈이겠지. 천 사장님, 그 돈은 돌려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가 낸 돈으로 보시면 됩니다.”진태휘와
더 보기

제244화 매형이 대단한 거야

뺨을 맞은 진화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녀는 얼굴을 가린 채 이를 악물며 동혁을 노려보았다.“이동혁, 넌 네가 엄청 잘난 줄 아나 본데 네 아내는 곧…….”“진화란, 입 다물어!”방세한은 어두운 표정으로 얼른 진화란을 제지하였다.얼마 전, 방준석 어르신의 지시로 그는 차남 일가와 상의해, 세화를 진씨 가문에서 내쫓을 계획이었다.요 며칠간의 수색을 거쳐 방씨 가문은 이미 숨어있는 장태리를 찾았다.그들은 장태리를 잡아오기 위하여 사람을 보냈다.장태리가 돌아오기만 하면 세화는 분명 진씨 가문에서 쫓겨날 것이다.그리고 방씨 가문은 장남 일가의 도움을 받아, 진성그룹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진화란, 이 멍청한 년이 하마터면 우리 비밀을 누설할 뻔했네. 진세화 쪽에서 미리 준비하기라도 한다면 여태껏 준비한 것들이 헛수고가 될 거야.’“또 뭔가를 꾸미고 있나 봐?” 진화란이 끝까지 말하진 않았지만, 동혁은 방세한의 반응을 통해 그들이 숨기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진화란은 당황해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음모는 개뿔, 네 아내는 언젠간 우리를 건드린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분명 뭔가 있어.’동혁은 개의치 않은 듯 웃은 뒤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또다시 한번 내 아내를 건드린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사실 동혁은 그들의 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들의 계획은 늘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그동안 동혁은 그들이 진씨 가문의 사람들이라는 것을 고려해, 그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진 않았다.만약 그들이 진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면, 동혁은 진작에 그들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렸을 것이다.하지만 세 사람은 시큰둥한 태도로 동혁의 말을 흘려들었다.‘쟤는 뭔데 협박하고 X랄이야.’동혁도 더 이상 그들과 얽히기 싫었기에 천수홍을 보며 말했다.“천 사장님, 꼴 보기 싫은 놈들은 이만 내보내 주시죠.”“당장 꺼져!”천수홍의 음산한 눈빛을 보자 그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정말 치욕 그 자체다.방금
더 보기

제245화 암흑가 선배

동혁은 나이가 어린데다가 김치녀인 오수연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오수연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몸을 돌려 떠났다.동혁은 오수연의 뒷모습을 보고 진지하게 말했다.“천화야, 앞으로 저런 애랑은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난 네가 너무 단순해서 저런 애한테 속을까 봐 걱정이야.”“네, 알겠어요.”천화는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대답했다.‘매형이 시키시는 대로 하면 될 거야.’밖으로 나간 오수연은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어두워졌다.동혁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천화와 가려고 했다.어제 천수홍이 배상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잠시만요, 이동혁 씨를 만나 뵙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신데, 잠시 함께 가주시면 안 될까요?”천수홍이 물었다.동혁은 그 말을 듣고 차분하게 물었다.“그게 누구죠?”“암흑가의 선배님이신데, 이동혁 씨를 기다리고 계세요.”천수홍은 분명 뭔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였다. 그는 천수홍이 무슨 속셈인지 보기 위해 따라가기로 했다.“그래요, 같이 가죠.”동혁은 천화의 어깨를 툭 치고 말했다.“네 새 차에 문제는 없는지 잘 검사해 봐. 겸사겸사 네 누나의 차도 한번 검사해 봐.”“네, 매형. 기다리고 있을 게요.”천화는 신이 나서 뛰어나갔다.“이리 오시죠.”천수홍은 동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다른 한편.진태휘와 진화란 일행은 화가 잔뜩 난 모습으로 금우자동차센터 출구로 걸어갔다.이때 호화로운 차량들이 안으로 들어왔다.선두에는 40억이 넘고 간지가 넘치는 코닉세그가 있었다.이와 비교한다면, 페라리 488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차량들은 그들 앞에 멈추더니, 슈트와 가죽 신발에 한쪽 귀에 이어폰을 착용한 보디가드들이 먼저 내렸다.이들은 코닉세그를 가운데로 겹겹이 에워싸고 안전을 보호했다.진태휘 등은 이 장면에 놀라더니 부러운 눈빛으로 코닉세그를 바라보았다.안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앉아있었다.남자는 나이가 대략 30살 정도 돼 보이고, 용모가 준수하고 기품이 있었다.진화란은 자신의 옆에 서
더 보기

제246화 백세종

진태휘 등은 빠른 걸음으로 길을 안내했다.무슨 일인지 궁금하긴 하지만 흥분된 마음이 더 컸다.보디가드들의 차가운 태도는 그들의 추측을 더욱 확신시켰다.다른 한편.동혁은 천수홍의 안내에 한 휴게실에 도착했다.“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잠시 전달하고 올게요.”천수홍은 말을 마친 뒤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휴게실 안은 아주 크고 호화로웠다.가죽 소파에는 헐렁한 복장을 입고 얼굴이 붉고 윤택한 50대 노인이 앉아있었다.“백 어르신, 제가 데려왔습니다.”천수홍은 노인의 곁에 선 두 보디가드에게 눈짓을 보낸 후, 허리를 굽힌 채로 노인에게 다가갔다.백세종.암흑가의 사람이라면 분명 이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그는 염동철을 따라 천하를 다스린 사람인데, 주로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십여 년 전, 염동철이 장해조와 맞설 수 있었던 것은 백세종의 공로가 컸다.백세종은 천수홍을 상대하지 않은 채 눈앞의 텔레비전을 주시하였다.안에는 어젯밤 동혁이가 연성 도박장에서 호랑이를 발로 걷어찬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백세종은 짧은 영상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보았다.이 과정에 그는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올렸다.천수홍은 재빨리 허리를 굽혀 탁자 위의 담배를 건넨 뒤 불을 붙였다.백세종은 담배를 피우면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물었다.“너희들은 이 녀석의 실력이 어떻다고 생각해?”천수홍은 자신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입을 꾹 다물었다.두 보디가드는 서로 마주 보더니 모두 아니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힘이 세고 순발력이 강해 실력이 꽤나 출중한 녀석입니다.”그중 한 명이 말했다.두 사람의 의견은 비슷했다.백세종은 이에 반박하진 않았다. 두 보디가드는 자부심이 강해 동혁을 과소평가했다.백세종은 고개를 돌려 수홍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심천미가 정말 이 녀석을 무시한다는 거지?”천수홍이 웃으며 대답했다.“어르신, 심천미 뿐만 아니라 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업신여깁니다. 방금 제가 나서지 않았다면 이동혁은 자신의 처남에
더 보기

제247화 감당하지 못하다

동혁이가 강해조를 죽일 수 있든 없든 간에, 이 일은 분명 엄청난 후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동혁은 물론 그의 가족들, 심지어 진씨 가문 전체가 소멸될 것이다.“가서 데리고 들어와.”백세종은 리모컨으로 영상을 껐다.천수홍은 곧바로 동혁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다.“이동혁 씨, 얼른 어르신에게 인사를 하세요. 백세종 어르신은 저희 H국에서 덕망이 높으신 대선배입니다.”천수홍은 방금과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의 눈에 이동혁은 곧 죽을 사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동혁은 백세종을 흘긋 보더니 인사를 건넨 후 그의 맞은편에 앉으려고 했다.“어디 건방지게 앉으려고 해!”바로 이때, 백세종의 왼쪽에 있던 보디가드가 갑자기 노발대발했다.동혁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백세종을 보며 말했다.“백 어르신, 어르신께서 절 초대하신 거 아닌가요? 왜 자리에 앉지도 못하게 하시는 거죠?”“바보 주제에 잘난 척은. 어르신은 널 이곳에 부른 것이지 초대한 것이 아니야. 넌 어르신한테 초대받을 자격조차 없는 놈이야.”보디가드는 화를 내며 백세종의 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와 동혁에게 다가갔다.백세종은 자리에 앉은 채 고개를 숙이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눈앞에서 일어난 일들은 자신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태도였다.그는 보디가드를 통해 동혁의 기를 꺾은 뒤,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었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놈. 어디 한 번 혼나봐야 정신을 차리겠지.”보디가드는 근육이 가득한 팔을 내밀어 동혁의 어깨를 잡으려고 했다.더불어, 그의 손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마저 들려왔다.보디가드가 이 힘으로 동혁을 잡으면 동혁의 어깨가 분명 부서질 것이다.그러나 동혁은 기세등등한 보디가드를 보더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보디가드의 손이 그의 어깨에 닿으려던 찰나, 눈앞의 동혁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다.보디가드는 놀라운 속도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조심…….”다른 보디가드가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보디가드는 소스라치게 놀라
더 보기

제248화 무릎을 꿇다

백세종은 바로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그는 무표정으로 동혁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휴게실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이동혁, 적당히 해!”천수홍은 곧장 걸어와 동혁의 코를 가리키며 노발대발했다.“백 어르신께서 널 마음에 들어 하시는 걸 영광인 줄 알아야지. 어디서 건방지게 잘난 척이야!”동혁은 천수홍을 흘긋 쳐다보았다.방금 페라리 체인점에 있을 때, 그는 천수홍의 태도에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아니나 다를까, 방금 천수홍의 모습은 모두 연기였다.“그새 아픈 걸 잊었나 봐.”동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어젯밤 내 앞에서 무릎을 꿇었을 땐 이런 태도가 아니었잖아, 안 그래?”어젯밤의 굴욕적인 장면을 떠올리자 천수홍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동혁, 어젯밤 내가 너한테 사과를 한 건 그저 계획일 뿐이야. 설마 내가 정말 널 무서워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천수홍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동혁을 보며 말했다.“넌 진씨 가문조차 무시하는 데릴사위일 뿐이야. 고작 싸움 좀 잘하는 것뿐이잖아. 박용구의 6대 장수가 아니었다면, 넌 어제 내 손에 죽었을 거야.”천수홍은 차갑게 웃으며 모든 진실들을 말했다.“내가 왜 진씨 남매 앞에서 널 도와주고 차를 선물했는지 알아? 백 어르신께서 시키셨기 때문이야. 아니면 내가 널 도와줄 리가 있겠어?”천수홍은 어젯밤 도박장에서 그런 일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동혁을 무시하였다.어젯밤 동혁이가 용구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목숨을 건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백세종이 동혁을 희생양으로 삼아 강해조를 살해하려 하지 않았다면, 천수홍은 이미 염동철에게 부탁해 동혁을 없애려 했을 것이다.“그렇다면 백 어르신에게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거네?”동혁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백세종을 쳐다보았다.그에겐 더 이상 인내심이 얼마 남지 않았다.“겨우 고마운 걸로 끝인 줄 알아?”천수홍은 이를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건방진 태도로 동혁을 쳐다보았다.“당장 무릎 꿇고 감사를 표
더 보기

제249화 사람을 잘 못 건드렸어

동혁의 손이 워낙 빨랐기에 백세종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백세종은 정신을 차린 후에야 자신이 무릎을 꿇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얼굴에서 뼈를 깎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창피한 마음이 더 컸다.백세종은 염동철을 따라 천하를 다스려 왔기에, H국에서 3대 가문의 가주와 손에 꼽히는 인물들 외에 가장 위풍당당한 인물이다.여태껏 누구든 그를 만나면 공손하게 백 어르신이라고 불렀다.그런데 동혁에게 뺨을 맞아 무릎을 꿇다니.오늘 일이 알려지면 그는 엄청나게 창피해질 것이다.“이동혁, 네가 감히 날 때리다니, 네가 감히 내 얼굴에 손을 대다니!”백세종은 미친 듯이 화를 내며 동혁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목소리에는 원한이 가득 배어 있었다. 동혁은 그를 흘긋 쳐다본 후 차갑게 말했다.“여태껏 잘난 척하고 사람을 무시했으니, 이 정도 보복은 예상했었어야지.”동혁은 말을 마친 후 문밖으로 걸어갔다.“비켜!”천수홍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길을 비켜주었다. 그는 더 이상 건방진 모습이 아니라 두려운 모습을 보였다.동혁은 이렇게 거들먹거리며 휴게실을 나섰다.“백 어르신, 괜찮으세요?”천수홍은 재빨리 앞으로 나가 백세종을 부축했다.짝!백세종은 천수홍의 뺨을 세게 때렸다.“괜찮냐고? 너도 한번 맞아 봐. 쓸모없는 놈, 고작 비키라는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사람을 돌려보내?”백세종은 잔뜩 부어오른 뺨을 가린 채 펄쩍 뛰었다.“당장 사람을 불러 저놈을 잡아와. 오늘 반드시 저놈을 죽여버릴 거야! 감히 나, 백세종의 얼굴을 때리다니. 오늘 저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내가 무슨 낯짝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겠어!”“그런데 어르신의 보디가드조차 그놈을 이기지 못하셨잖아요.”천수홍이 난처해하며 말했다.백세종은 음험한 눈빛으로 수홍을 노려보았다.“일단 잡아두기나 해. 자동차 센터에 사람이 얼만데, 저놈 하나 이기지 못하겠어? 차 사고를 내서라도 저놈을 죽여야 해!”천수홍은 두려운 마음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사람을
더 보기

제250화 허수아비

동혁은 눈앞의 사람들을 전혀 거들떠보지 않았다.금우자동차센테의 모든 사람이 달려들어도 그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꾸며낸 이유가 하도 어처구니없어 동혁을 화나게 만들었다.‘차를 훔쳐? 내가 굳이 차를 훔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천수홍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이동혁, 넌 정말 어리석은 녀석이야. 백 어르신께서 널 없애려는 건 엄청 쉬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이유 없이 죽일 수는 없잖아. 자동차 센터 직원이 실수로 차를 훔친 도둑을 죽였다는 설정이 적합하잖아. 안 그래?”천수홍은 오만한 모습으로 동혁을 노려보았다.“오늘 금우자동차센터의 수천 명의 직원들이 모두 널 죽이려 들 거야. 넌 절대로 살아서 금우자동차센터를 나가지 못할 거야!”“수천 명의 허수아비로 날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이에 동혁은 웃을 가치조차 없다고 느꼈다. 하물며 직접 손을 쓰는 것도 귀찮다고 느꼈다.그는 자신의 사람들을 불러오려고 핸드폰을 꺼냈다.바로 이때, 코닉세그가 선두로 달리던 차량들이 왜곡에서 멈추었다.길을 안내하던 진태휘, 진화란과 방세한 세 사람이 안으로 달려왔다.“비켜, 좀 비켜 봐. 우린 천 사장님을 찾으러 왔어.”겨우 비집고 안으로 들어온 그들은 중간에 포위된 동혁을 보았다.세 사람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자세히 보자, 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동혁을 노려보고 있었다.그들은 동혁이 분명 뭔가 문제를 일으켰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천수홍은 방금까지만 해도 동혁에게 차 두 대를 선물하며 공손한 태도를 보였다.“천 사장님, 이게 무슨 일인 거죠?”방세한이 호기심에 물었다.천수홍은 차갑게 대답했다.“이 바보가 우리 자동차 센터의 차를 훔쳐서 백 어르신께서 매우 화가 나셨어. 오늘 반드시 이놈을 죽일 생각이니, 괜히 불통이 튀고 싶지 않다면 쓸데없이 참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이동혁이 차를 훔쳤다고?’진태휘와 진화란은 잠시 놀라더니 곧 고소해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천수홍이 직접 차 두대를 동혁에게 선물한 것을 보았다.그런데 상대방은
더 보기
이전
1
...
2324252627
...
7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