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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체면

이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

현장의 온도는 그 목소리에 의해 더욱 낮아진 듯했다.

많은 이가 고개를 들어, 목소리의 출처를 향해 시선을 고정시켰다.

거기에는 매우 음산한 미소와 음흉한 빛을 띤 남자가 문 앞에 서있었다.

남자의 얼굴에는 옅은 흔적이 흐려져 있었다.

동혁은 남자를 향해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천 사장, 조금만 더 늦게 나타나셨다면, 저는 금우자동차센터도 함께 부셨을 겁니다.”

수홍은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입꼬리를 실룩거렸다.

그는 사과의 뜻으로 동혁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네고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이동혁, 이게 네가 부른 원군이야?”

진태휘 등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동혁을 향해 웃었다. 그들은 천수홍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굽신거리며 나타났다.

“아이고 천 사장님, 이곳엔 어쩐 일로 오셨죠?”

하동훈은 천수홍을 보자 깜짝 놀라며 엉덩이를 흔들며 인사했다.

천수홍은 금우자동차센터의 사장이기에, 브랜드 체인점의 매니저들보다 훨씬 높은 지위를 지녔다.

하지만 하동훈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천수홍이 염동철의 ‘손’이라는 사실이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염동철의 이름만 듣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금우자동차센터를 지배하는 빅보스는 염동철이었다.

천수홍은 천천히 하동훈에게 다가갔다.

하동훈은 허리를 좀 더 굽힌 채로 고개를 들어 천수홍의 호감을 얻으려 애를 썼다.

이 상황을 목격한 진태휘 등은 모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사람은 누구야? 세한아, 너 아는 사람이야?”

진화란이 급하게 물었다.

“응, 알아. 저 사람은 금우자동차센터 사장 천수홍이야. 염동철의 손아귀에 들어간 인물이기도 하지.”

방세한이 믿음직한 목소리로 답했다.

진태휘와 진화란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세한도 천수홍을 알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방세한은 이동혁보다 신분이 훨씬 높기 때문에, 천수홍과 이동혁이 아는 사이일지라도 그들을 난처하게 할 리는 없을 것 같았다.

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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