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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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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내가 그 백항서예요

‘뭐? 지시에 따를 수 없다고?’ 예의 바르게 거절하는 서영춘의 말에 조명희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조 사장님, 저희 상업은행에 또 다른 매물이 있습니다. 9호 단독주택보다 더 고급스러운 단독주택 두 채입니다.” “사장님께서 원하신다면 가격은 제가 알아서 잘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조명희의 체면을 완전히 구기기 싫었던 서영춘은 재빨리 대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제안도 조명희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짝! 조명희는 갑자기 팔을 들어 서영춘의 뺨을 세게 때렸다. “조 사장님, 지금…” 서영춘은 빰을 가리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명희를 쳐다보았다. 서영춘은 조명희가 이렇게까지 방자하고 제멋대로 일지 몰랐다. ‘난 어쨌든 상업은행의 행장이야.’ ‘그냥 이름 없는 하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데 이 여자가 아무렇지 않게 내 뺨을 때려?’ “서 행장, 잘 들어. H시의 주인은 우리 3대 가문이야!” 조명희는 매서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너 같은 일개 행장이 뭐가 대단하다고? 네 전임자도 다 우리 3대 가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개였고, 너도 우리 3대 가문이 키우는 개 중 하나일 뿐이야!” 조명희는 할인해 주겠다는 가격보다 돈이 부족해서 이러는 것이 아니었다. 조명희는 명망 있는 조씨 가문의 딸로, 3대 가문이 공인하는 가장 우수한 세 젊은 인재 중 한 명이었다. 조명희는 자신에게 갖추어야 할 격식을 서영춘이 무시했다고 생각했다. 지금 조명희가 원하는 것은 체면이다. 조명희가 황현동 앞에서 9호 단독주택을 사서 선물하겠다고 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안된다며 서영춘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서영춘, 일개 행장 주제에!’ ‘감히 내 지시를 거부해서, 내 체면을 깎아?’ 조명희는 뒤에 있는 9호 단독주택을 가리키며 서영춘에게 명령했다. “가서 단독주택에 있는 사람들 다 내보내, 지금! 당장!” 서영춘은 빰을 가린 채 조명희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상대는 3대 가문 중 하나인 조씨 가문의 큰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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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폭로

“그 백항서가 너라고?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조명희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듯 동혁을 보았다. 놀란 눈빛이 동요하며 안정되지 않았다. 사실 조명희는 동혁이 백항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조금 했었다. 3대 가문이 모두 수단을 동원해 백항서의 신원을 조사했지만, 어떤 유용한 정보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백항서는 마치 아무런 이유나 목적 없이 불쑥 튀어나온 것 같았다. 그래서 3대 가문도 백항서가 어쩌면 가명일지도 모른다고 조금 의심했었다. 3대 가문은 항남의 주변 인간관계를 조사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백항서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3대 가문은 항남의 학창 시절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사람이 바로 동혁이다. 그러나 3대 가문은 동혁과 항남을 연결 지어 생각하지 않았다. 3대 가문은 동혁을 진씨 가문의 쓸모없는 사위라고 생각하며, 뼛속까지 일종의 경멸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혁이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에서 제거하라고 지시한 사람일지라도, 그저 동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래서 조명희는 이제서야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너무 충격을 받았다. 이때 황현동이 콧방귀를 뀌었다. “조 사장님, 일개 장사꾼 주제에, 사장님 같은 3대 가문의 후계자를 놀라게 하는 게 말이 안 되죠!” 겉으로 보기에 황현동은 직급이 낮은 과장일 뿐이다. 그러나 황현동의 직급은 낮지만 가진 권력은 컸다. 많은 대기업과 유명 그룹들이 H시 군부에서 수주와 입찰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해 황현동에게 굽실거리며 아첨을 했다. 덕분에 황현동에게 안하무인의 성격이 생겼다. 조명희는 내심 불편한 듯 말했다. “황 과장님, 광도그룹 모태현 사장은 원래 우리 3대 가문의 돈세탁을 돕는 조력자였는데, 이 백항서가 모태현 사장을 국가안전본부에서 꺼내 광도그룹을 빼앗았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사람을 빼내는 동혁의 행동 때문에, 3대 가문은 한동안 긴장을 했었다. “조 사장님, 그까짓 일로 3대 가문이 놀란 겁니까?” 황현동은 조명희의 말을 듣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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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누가 저 사람에게 그런 권한을 줬어?

“이동혁, 설마 또 박용구의 6 대장을 시켜 나를 여기에 묶어 둘 작정이야?” 조명희는 동혁을 무시하며 말했다. “내 옆에 계신 분이 누구인지 잊지 마!” 조명희는 동혁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이동혁, 네 놈이 6 대장을 불러들여도, 여기 황 과장님의 명령 한 마디로 그 놈들을 다 잡을 수 있어! “6 대장이라니요?” 황현동은 군부의 중역이었고, 이런 단어에 아주 민감했다. 그래서 조명희는 황현동에게 다시 한번 잘 설명했다. “하하, 요즘 세상에는 무슨 개나 소나 다 대장이라고 부르나 보네요.” “오직 전신님의 수하만이 대장의 자격이 있지요. 예를 들어, 우리 H시 군부 설전룡 대도독 같은, 전신의 수하 중 제일의 대장 말이요.” 황현동은 무시하며 손을 흔들었다. “이 개나 소 같은 하찮은 것들이 감히 나타나면, 내 전화 한 통으로 호아병단과 백야특수부대를 불러와 다 총살시켜 버리면 돼요. 걱정 마세요.” “황 과장님, 병참부 과장도 병력을 이동시킬 권한이 있어요?” 조명희는 바보가 아니었다. 황현동은 거만하게 말했다. “난 병력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호아병단 심홍성 대장과 백야특수부대 고동성 대장과는 확실히 친한 친구가 맞아요. 그래서 이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조명희의 눈에는 더욱 이채로운 빛이 감돌았다. 조명희는 황현동의 몸에 붙어 있으면서도,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이동혁, 들었지? 당장 9호 단독주택에서 나가! 아니면, 황 과장님이 명령하는 순간 넌 군부로 끌려가게 될 거야. 그곳은 경찰서가 아니니, 널 그곳에서 건져낼 사람은 아무도 없어!” 조명희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이런 조력자가 생기자, 조명희는 심지어 단독주택을 살 돈조차 내고 싶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동혁이 방금 산 단독주택을 그냥 순순히 나에게 넘기도록 해야겠어. 그렇게 네 놈의 재산을 모두 날려주지.’ 이때 하지혜는 백문수 등과 함께 단독주택 내부를 둘러보다가 밖의 인기척을 듣고 나왔는데, 마침 조명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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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직접 이 일에 대한 해명을 하라고 해

“하하하!” 동혁의 말에 황현동과 조명희는 곧바로 포복절도하기 시작했다. 황현동과 조명희는 동혁이 너무 무지하다고 비웃었다. 아주 미쳤다는 듯 동혁을 비웃었다. “이동혁, 네가 뭐 엄청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가 보지? H시 군부를 숙청하다니, 넌 너무 너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조명희는 비웃듯 말했다. 조명희뿐 아니라, 옆에 있는 하지혜와 서영춘, 심지어 동혁을 가장 신뢰하는 백문수 노부부도 동혁의 말을 믿지 않았다. 동혁은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꺼내 녹음한 부분을 설전룡에게 보냈다. “형님이 나에게 보낸 게 뭐지?” H시 군부의 지휘부, 즉 대도독부. 설전룡은 갑자기 동혁이 보낸 녹음된 파일을 받고, 다소 궁금해했다. [황 과장님, 병참부 과장도 병력을 이동시킬 권한이 있어요?] [난 병력을 소환할 수 있는 권한은 없지만, 호아병단 심홍성 대장과 백야특수부대 고동성 대장과는 확실히 친한 친구가 맞아요. 그래서 이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녹음된 대화를 듣고 설전룡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바로 흘렀다. 설전룡은 동혁이 왜 이 녹음만 보냈는지 바로 눈치챘다. 그래서 동혁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지도, 전화를 걸지도 않았다. ‘그만큼 형님이 지금 화가 엄청나셨다는 거지.’ 설전룡은 곧바로 자신의 경호대장을 불렀다. “녹음 파일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당장 알아내! 직위를 해직해서 수사하고. 군부 내에 이 놈과 결탁하여 규율을 위반한 자가 있다면 그 직위가 어떠하든 절대 용납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심홍성, 고동성, 병참부 왕동재 국장 이 세 사람에게 전신님 앞에 가서 직접 이 일에 대한 해명을 하라고 해. 제대로 못하면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고!” 마지막으로 설전룡은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설전룡의 명령에 따라 군부의 감찰기관이 빠르게 가동되었고, H시 군부 전체에 이르는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었다. 한편, 병참부 왕동재 국장, 그리고 심홍성과 고동성. 장군 한 명, 준장 두 명이 모두 식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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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이 전신이라고?

“내가 안 왔으면, 황현동 네 놈은 곱게 못 돌아가지도 못해. 넌 가서 군사법정에 갈 준비나 해.” 왕동재는 황현동을 매섭게 쏘아보고는 몇 걸음에 동혁 앞으로 다가갔다. 왕동재는 깍듯이 경례를 했다. “이 전신, H시 군부 병참부, 국장 왕동재가 명을 받고 와서 보고합니다!” 심홍성과 고동성 두 사람은 동혁이 신분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전에는 이런 호칭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동혁이 이번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즉시 다가와 경례를 했다. “이 전신, H시 군부 호아병단, 지휘관 심홍성, 명을 받들어 보고합니다!” “이 전신, H시 군부 백야특수부대, 대장 고동성, 명을 받들어 보고합니다!” 세 번 전신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9호 단독주택 전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전신. H국이 직접 인정한 칭호였다. 군부 사람이라면 꿈에 그리는 영광이다. 억만 명 중 전신이 단 한 명도 나오기 힘들다. 이 칭호는 이미 모든 군부의 직급을 초월한다. 그리고 전신은 동혁이 유일했다. 세계 유일, 유일무이! ‘이동혁이, 이 전신이라고?’ ‘이 전신이, 이동혁이라고?’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마치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두 가지 의문이 모두의 머릿속에서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모두의 머릿속은 순간 텅 비어서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 황현동은 창백해진 얼굴로 동혁을 바라보며 얼이 빠졌다. ‘방금 내가 미쳤다고 군대를 이동시켜 이 전신에게 9호 단독주택에서 쫓아내겠다고 큰소리친 거야?’ 황현동은 지금 멍청한 자신이 너무 우습기만 했다.동혁의 명령으로 H시 군부의 백만 정예병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침 한 번씩만 뱉어도 황현동은 익사될 것이다. 조명희도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정말 무식하고 두려움이 없고 머리가 정상이 아닌 바보만이 감히 이 전신을 감히 사칭할 수 있었다. 그래서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은 조명희에게 동혁이 정말 전신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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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최전선을 직접 체험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황현동은 눈물을 흘리며 잘못을 인정하고, 엎드려 머리를 땅에 재차 박으며 용서를 구했다. 거만하게 위세를 부리던 황현동은 이제 동혁의 발 밑에 무릎을 꿇고 마치 죽을 개처럼 꼬리를 흔들며 살길을 찾았다. 아까까지 넘치던 기개는 조금도 없었다. 전장의 군인에게 개인의 존엄성은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다. 동혁은 황현동이 허세를 부리며 힘으로 사람을 제압했던 것보다 지금 황현동의 행동을 더 싫어한다. ‘우리 무수한 전장의 군인들.’ ‘설역 고원과 황량한 고비 사막에서 나라를 지키고 국경을 보호하는 사람들.’ ‘지금도 국외 전장에서 피 흘리며 싸우며, 구사일생하고 있지.’ ‘하지만 황현동, 이 좀벌레는 높은 자리에 앉아 빈둥빈둥 놀고 군부의 명성을 떨어뜨렸어.’ “저 놈의 지위를 박탈하고 국외 전장으로 보내.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스스로의 운에 달려있으니 한번 보자고.” 동혁은 담담하게 말 한마디로 황현동의 운명을 선고했다. ‘이런 놈은 전쟁이 한창인 최전선을 직접 체험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체포해서 재판하는 것만으로는 오히려 이 놈만 편하게 해주는 거야.’ 황현동은 온몸에 힘이 빠져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전신의 말은 나보고 죽으라는 거잖아?’ “예, 전신!” 왕동재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차를 운전한 병사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 병사는 동혁에게 존경을 담아 경례를 하고, 황현동을 데리고 차로 갔다. 동혁은 앞에 있는 왕동재를 바라보았다. “네 밑에 저런 놈이 생겼다는 것은 결코 저 놈 혼자만 있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돼. 네가 자체적으로 먼저 조사해. 만약 제대로 조사하지 못하면, 내가 사람을 시켜 너를 조사하게 할 거야.” 심홍성과 고동성 두 준장에 비해 왕동재는 정통 장군이었다. 그러나 동혁의 말에 왕동재는 온몸이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전신에게 보고합니다. 반드시 끝까지 엄격히 조사해서 더 이상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게 단속하겠습니다. ”동혁은 또 심홍성과 고동성 둘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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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또 무슨 일이지?

동혁의 정체를 알게 된 조명희는 감히 동혁의 말에 반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바로 바닥을 닦으러 가겠습니다!” 조명희는 조용한 걸음으로 단독주택에 들어갔고, 곧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동혁은 조명희를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이제 조명희는 아무리 큰 용기가 있어도 감히 도망갈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신원은 비밀로 해.” 동혁은 가볍게 한마디 명령했다. 하지혜와 서영춘 두 사람은 동혁의 말이 자신들에게 한 말인 줄 알고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혜와 서영춘은 이 일을 비밀로 묻어두기로 결정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우리가 발설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저 미쳤다고 생각할 거야.’ ‘그 명망 있는 이 전신이 진씨 가문 같은 이류 가문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어떤 누가 믿겠어?’ 만약 직접 보지 않았다면, 하지혜 등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 동혁은 하지혜에게 9호 단독주택에 필요한 모든 생활용품을 준비하도록 맡겼다. 하지혜는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하지혜는 이번에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적어도 동혁은 이미 항남의 가족에 보상하려는 하지혜의 마음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하지혜는 즉시 생활용품을 장만하러 갔다. 서영춘도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제 9호 단독주택에는 동혁과 항남의 가족, 그리고 동혁의 비서인 선우설리만 남았다. 방금까지 상황이 어수선해 백문수 부부가 계속 어색해할까 걱정된 동혁은 남아서 백문수 등과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저녁 식사는 육수아가 직접 했고 조명희가 도왔다.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는 명문가 딸인 조명희는 주방에 들어간 적도 없었지만, 그래도 억지로 일을 거들었다.조명희는 지금 동혁이 자신을 총살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백문수 부부는 마침내 안심하고 옛 집이 동혁에 의해 매입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9호 단독주택을 떠나기 전에 동혁은 염동완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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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잘못을 따져 묻다

염동완은 천수홍의 말을 듣자마자 기뻐했다. “역시 형님은 일을 확실하게 한다니까! 맞아, 그래야 해. 그 바보가 우리 앞에서 이번에는 울고 싶어도 울지도 못할 정도로 혼내줘야지!” [하하하!] 염동완과 천수홍은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동혁에게 그간 당한 것에 대해 크게 복수를 하게 됐다는 나름 통쾌한 느낌이 있었다. “선우 사장,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염동완의 도박장을 폐쇄하라고 해.” 한편 동혁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선우설리에게 지시했다. 동혁은 염동완의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심지어 직접 나서기도 귀찮았다. 선우설리는 즉시 휴대폰으로 조동래에게 전화했다. 이때 또 동혁은 천화의 전화를 받았다. [매형, 빨리 집으로 오세요. 할아버지가 태휘 형과 진화 누나를 데리고 와서는 누나에게 자꾸 행패를 부려요.] 천화는 전화로 초조하게 말했고, 주위는 여전히 시끄러웠다. 동혁은 또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즉시 선우설리에게 자신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하늘 거울 저택. 진한영을 필두로 진씨 가문의 대가족이 기세등등하게 달려와 잘못을 따져 물었다. “세화야! 금우자동차센터의 천 사장님에게서 방금 연락이 왔었다. 오늘 안에 그 세 대의 차를 돌려주고, 또 20억 원의 감가상각비를 배상하라고, 그러니 빨리 서둘러라!” 진한영은 세화 앞에 서서 눈을 부라리며 수염이 날릴 정도로 화를 내며 말했다. “할아버지, 어젯밤에 염동완이 제 차를 부쉈어요. 그래서 그 세 차는 금우자동차센터에서 저에게 배상한 것인데, 그걸 왜 다시 돌려주려고 해요?” 세화는 고소해하는 태휘와 화란을 보고 담담히 물었다. “너희들이 내 차를 뺏으려고, 할아버지를 속여 앞세운 건 아니겠지?” 세화는 집에 있는 두 대의 스포츠카가 원래 태휘와 화란이 예약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차를 산 돈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늘 거울 저택을 팔자는 의견을 내 받은 상이 었다. ‘태휘와 태란, 저 둘의 뻔뻔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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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금우자동차센터도 폐쇄해

지금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동혁을 잡아먹지 한스러워하는 눈빛이다. 어제 동혁이 사람들 앞에서 진씨 가문 사람들을 쫓아내 망신을 줬기 때문에, 모두 동혁에 대해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보, 또 무슨 일이야? 저 사람들은 또 뭐 하러 여기 왔어?” 동혁은 진한영 등을 상대하지 않고 세화에게 다가가 물었다. 세화는 금우자동차센터의 일을 다시 한번 말했다. 동혁은 세화의 말을 듣고 웃더니, 시큰둥한 표정을 하고 진씨 가문 사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고작 금우자동차센터의 일이 당신들을 이렇게 놀라게 한 거야?” “허풍 떨지 마. 금우자동차센터의 주인은 암흑가 은둔 고수 염동철인데, 일류 가문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고!”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괜히 우리까지 끌어들이 말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동혁의 말 한마디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고, 동혁을 어쩔 수 없으니 계속해서 세화 가족에게 차를 돌려주고 손해를 갚으라고 압박했다. 게다가 20억 원은 진성그룹에서 송금할 수 없으니, 갚으려면 세화가 직접 대출을 받으라고 강요했다. 세화가 비록 진성그룹의 실권을 장악했지만, 진씨 가문 사람들이 보기에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것뿐이었다. 조만간 진씨 가문 사람들은 세화의 권력을 빼앗고, 세화를 걷어차버릴 계획이었다. “세화야, 너무 버티지 말고 그냥 빨리 차를 돌려주고 손해를 물어줘 버려. 염동철 같은 사람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어.” 류혜진은 이미 너무 놀라 동혁을 노려보았다. 류혜진은 이번에도 일이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동혁이 이 놈이 또 집에 사고를 쳤어!’ 세화는 입술을 깨물며 한참을 망설였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천수홍의 조건을 수락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알았어요, 차를 반납할게요.” 그러나 세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금우자동차센터도 폐쇄해!” 동혁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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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내가 그 인솔자다

금우자동차센터가 영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법집행부에서 조사한 적이 없었다. 모두 금우자동차센터의 배후에 있는 주인이 염동철이기 때문이다. 염동철과 장해조는 H시에 있는 오직 두 명의 암흑가 은둔 고수였다. 어떤 사람은 H시 표면에 드러난 일들은 3대 가문이 관리하고, 불법적이고 어두운 일들은 두 암흑가 은둔 고수가 관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경찰청의 사람들을 상대해도 천수홍은 계속 거드름을 피울 수 있었다. “내 말 못 들었어? 인솔자가 누구야? 나와서 나 좀 보자고!” 천수홍은 기고만장하게 다시 목소리를 높여 외치며, 금우자동차센터의 문을 가득 막고 있는 경찰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그 인솔자다.” 둔탁하고 냉혹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낯익은 목소리에 얼굴빛이 살짝 변한 천수홍은 시경찰청 조동래 경감이 사람들을 헤치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조 경감님?” 천수홍은 표정이 갑자기 변하며,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시경찰청에서 천수홍을 겁먹게 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면, 차가운 염라대왕이라고 불리는 조동래뿐이 없다. 조동래는 하세량 시장을 따라 H시에 부임한 지 불과 반년밖에 되지 않아, H시를 놀라게 할 몇 가지 큰 사건을 처리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며칠 전 건축자재협회 임시총회에서 H시 군부와 협력하여 H시의 15명의 암흑가 두목들과 수천 명의 깡패들을 체포한 것이다.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아직도 감옥에 처박혀 사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암흑가 두목들의 범죄는 확정된 사건으로 처리되어, 이번 생에서는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동완 도련님, 왜 잡혔어요? 무슨 일을 저지른 겁니까?” 천수홍은 조동래 뒤에 수갑을 찬 염동완을 발견했다. 염동완은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이 부었는데, 맞을 만큼 맞아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형님, 나도 뭘 어떻게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 말도 없이 조 경감님이 갑자기 사람을 데리고 와서 도박장을 봉쇄해 버렸어.”염동완도 영문을 몰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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