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동완은 천수홍의 말을 듣자마자 기뻐했다. “역시 형님은 일을 확실하게 한다니까! 맞아, 그래야 해. 그 바보가 우리 앞에서 이번에는 울고 싶어도 울지도 못할 정도로 혼내줘야지!” [하하하!] 염동완과 천수홍은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깔깔대며 웃음을 터뜨렸다. 동혁에게 그간 당한 것에 대해 크게 복수를 하게 됐다는 나름 통쾌한 느낌이 있었다. “선우 사장,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염동완의 도박장을 폐쇄하라고 해.” 한편 동혁은 휴대폰을 내려놓으며, 선우설리에게 지시했다. 동혁은 염동완의 도발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심지어 직접 나서기도 귀찮았다. 선우설리는 즉시 휴대폰으로 조동래에게 전화했다. 이때 또 동혁은 천화의 전화를 받았다. [매형, 빨리 집으로 오세요. 할아버지가 태휘 형과 진화 누나를 데리고 와서는 누나에게 자꾸 행패를 부려요.] 천화는 전화로 초조하게 말했고, 주위는 여전히 시끄러웠다. 동혁은 또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즉시 선우설리에게 자신을 하늘 거울 저택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하늘 거울 저택. 진한영을 필두로 진씨 가문의 대가족이 기세등등하게 달려와 잘못을 따져 물었다. “세화야! 금우자동차센터의 천 사장님에게서 방금 연락이 왔었다. 오늘 안에 그 세 대의 차를 돌려주고, 또 20억 원의 감가상각비를 배상하라고, 그러니 빨리 서둘러라!” 진한영은 세화 앞에 서서 눈을 부라리며 수염이 날릴 정도로 화를 내며 말했다. “할아버지, 어젯밤에 염동완이 제 차를 부쉈어요. 그래서 그 세 차는 금우자동차센터에서 저에게 배상한 것인데, 그걸 왜 다시 돌려주려고 해요?” 세화는 고소해하는 태휘와 화란을 보고 담담히 물었다. “너희들이 내 차를 뺏으려고, 할아버지를 속여 앞세운 건 아니겠지?” 세화는 집에 있는 두 대의 스포츠카가 원래 태휘와 화란이 예약한 것임을 알고 있었다. 차를 산 돈도 자기들 마음대로 하늘 거울 저택을 팔자는 의견을 내 받은 상이 었다. ‘태휘와 태란, 저 둘의 뻔뻔한 성
지금 모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동혁을 잡아먹지 한스러워하는 눈빛이다. 어제 동혁이 사람들 앞에서 진씨 가문 사람들을 쫓아내 망신을 줬기 때문에, 모두 동혁에 대해 증오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여보, 또 무슨 일이야? 저 사람들은 또 뭐 하러 여기 왔어?” 동혁은 진한영 등을 상대하지 않고 세화에게 다가가 물었다. 세화는 금우자동차센터의 일을 다시 한번 말했다. 동혁은 세화의 말을 듣고 웃더니, 시큰둥한 표정을 하고 진씨 가문 사람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뭐 대단한 일이라고! 고작 금우자동차센터의 일이 당신들을 이렇게 놀라게 한 거야?” “허풍 떨지 마. 금우자동차센터의 주인은 암흑가 은둔 고수 염동철인데, 일류 가문들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고!” “죽고 싶으면 너 혼자 죽어, 괜히 우리까지 끌어들이 말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동혁의 말 한마디에 화가 나서 펄쩍펄쩍 뛰었고, 동혁을 어쩔 수 없으니 계속해서 세화 가족에게 차를 돌려주고 손해를 갚으라고 압박했다. 게다가 20억 원은 진성그룹에서 송금할 수 없으니, 갚으려면 세화가 직접 대출을 받으라고 강요했다. 세화가 비록 진성그룹의 실권을 장악했지만, 진씨 가문 사람들이 보기에 그것은 단지 일시적인 것뿐이었다. 조만간 진씨 가문 사람들은 세화의 권력을 빼앗고, 세화를 걷어차버릴 계획이었다. “세화야, 너무 버티지 말고 그냥 빨리 차를 돌려주고 손해를 물어줘 버려. 염동철 같은 사람은 우리가 건드릴 수 없어.” 류혜진은 이미 너무 놀라 동혁을 노려보았다. 류혜진은 이번에도 일이 간단하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동혁이 이 놈이 또 집에 사고를 쳤어!’ 세화는 입술을 깨물며 한참을 망설였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천수홍의 조건을 수락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알았어요, 차를 반납할게요.” 그러나 세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른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금우자동차센터도 폐쇄해!” 동혁이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 무표정한 얼굴로 한마디
금우자동차센터가 영업을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법집행부에서 조사한 적이 없었다. 모두 금우자동차센터의 배후에 있는 주인이 염동철이기 때문이다. 염동철과 장해조는 H시에 있는 오직 두 명의 암흑가 은둔 고수였다. 어떤 사람은 H시 표면에 드러난 일들은 3대 가문이 관리하고, 불법적이고 어두운 일들은 두 암흑가 은둔 고수가 관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시경찰청의 사람들을 상대해도 천수홍은 계속 거드름을 피울 수 있었다. “내 말 못 들었어? 인솔자가 누구야? 나와서 나 좀 보자고!” 천수홍은 기고만장하게 다시 목소리를 높여 외치며, 금우자동차센터의 문을 가득 막고 있는 경찰관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그 인솔자다.” 둔탁하고 냉혹한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 낯익은 목소리에 얼굴빛이 살짝 변한 천수홍은 시경찰청 조동래 경감이 사람들을 헤치고 나오는 것을 보았다. “조 경감님?” 천수홍은 표정이 갑자기 변하며,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시경찰청에서 천수홍을 겁먹게 하는 사람이 하나 있다면, 차가운 염라대왕이라고 불리는 조동래뿐이 없다. 조동래는 하세량 시장을 따라 H시에 부임한 지 불과 반년밖에 되지 않아, H시를 놀라게 할 몇 가지 큰 사건을 처리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며칠 전 건축자재협회 임시총회에서 H시 군부와 협력하여 H시의 15명의 암흑가 두목들과 수천 명의 깡패들을 체포한 것이다.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아직도 감옥에 처박혀 사형을 기다리고 있었다. 암흑가 두목들의 범죄는 확정된 사건으로 처리되어, 이번 생에서는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동완 도련님, 왜 잡혔어요? 무슨 일을 저지른 겁니까?” 천수홍은 조동래 뒤에 수갑을 찬 염동완을 발견했다. 염동완은 코가 시퍼렇게 멍들고 얼굴이 부었는데, 맞을 만큼 맞아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형님, 나도 뭘 어떻게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어. 말도 없이 조 경감님이 갑자기 사람을 데리고 와서 도박장을 봉쇄해 버렸어.”염동완도 영문을 몰라 매
조동래의 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경찰들이 기세등등하게 문 안으로 들어섰다. 천수홍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이 모습을 바라볼 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조동래, 이 무식한 놈은 우리 형님 체면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곧 시경찰청의 사람들은 금우자동차센터를 수색하기 시작했고, 온라인으로 수배된 20명 이상의 도주범을 직접 검거하고 밀수 차량을 발견했다. 이번에 금우자동차센터에서 감추고 있던 부정한 일들이 밝혀졌다. 곧 다른 시의 법집행부도 현장에 도착했다. “금우자동차센터는 오늘부터 영업정지하고 정리한다!” “금우자동차센터 천수홍 사장, 당신도 저희와 함께 가서 조사를 받고…” 천수홍이 경찰차에 실려 있고 금우자동차센터의 문이 봉인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태휘와 화란은 자신들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금우자동차센터가 모두 폐쇄되면, 이제 우리의 슈퍼카는 받을 수 없는 거야?’ 태휘 남매가 피를 토할 만큼 화를 내고 있을 때, 금우자동차센터가 폐쇄되고 사장 천수홍이 연행되었다는 소식은 곧 H시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하지만 소식통들 모두는 금우자동차센터의 배후가 암흑가 은둔 고수 염동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시경찰청이 갑자기 금우자동차센터를 폐쇄하다니, 설마 염동철을 노리는 건가?’ 한동안 온갖 소문이 난무했다. 블루산장, 염동철은 평소에 이곳에 살면서 심신을 닦았다. 50세 전후의 연동철이 흔들의자에 누워 차를 마시고, 햇볕을 쬐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형님, 큰일 났어요. 저희가 금우자동차센터에 기르던 도망자들이 시경창서 조동래 경감에 의해 직접 체포되었습니다. 몇 개의 시 산하 부서들이 연합해서 금우자동차센터도 폐쇄했어요!” 그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백세종이 황급히 걸어 들어와 이 나쁜 소식을 알렸다. 흔들의자에 앉아있던 염동철이 바로 눈을 떴다. 두 눈이 깜빡이는 그 사이로 매서운 눈동자가 번쩍였다.그러나 염동철은 바로 냉기를 거두며,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말했다. “수홍이는?” “연행돼 조사를
“진씨 가문의 그 사위 놈이 또 천우민을 건드린거야?”염동철이 궁금해 물었다.천우민은 허명신, 조명희와 같이 3대 가문에서 가장 뛰어난 젊은 세대의 인재였다.며칠 전, 천우민 등 셋이 함께 주원그룹을 빼앗고, 주태진과 서경하를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도록 강요했다.하지만 허명신은 이미 동혁에게 맞아 식물인간이 되었다.조명희는 한 시간 전에 9호 단독주택의 가사도우미가 되었지만, 그 소식을 아직 3대 가문 모두 모르고 있었다.“천우민를 건드린 게 아니라 천씨 가문을 건드린 겁니다.”“진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자신의 장모가 몇 년 전 병원에서 잘린 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일전에 동완 도련님에게 천대명을 고문하라고 시키기도 했지요. 지금 성세그룹은 장해조, 하세량 시장과 동맹을 맺고 있습니다. 큰 적이 눈앞에 닥쳤으니, 천씨 가문에서는 미연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직접 그 자식을 처리하고 싶을 겁니다.”앞서 동혁이 도박장에서 소란 피운 일을 3대 가문도 알게 되었다.동혁의 무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일을 하기 위해 염동철에게 킬러들을 빌리려고 한 것이다.염동철 밑에서 도망자들을 훈련시키는 전문킬러들은 평소에는 사람을 죽이고 물건을 훔치는 일들을 맡았다. 이전에는 3대 가문의 살인을 돕기도 했다.“우상아, 나중에 킬러 몇 명을 골라서 천씨 가문에 보내줘.”염동철은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별일 아닌 듯 지시했다.진씨 가문, 모든 사람들은 모두 태휘와 화란이 전한 소식에 놀랐다.태휘 등은 동혁이 전화를 걸어 금우자동차센터를 폐쇄하라고 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하지만 정말 폐쇄될 줄은 몰랐다.“그 바보가 설마 우리가 모르는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혹시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에서 그 놈을 다시 받아 주기로 했단 말인가? 그런 이야기는 듣지도 못했는데…”사람들의 추측이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동혁이 이런 능력을 보이자 진씨 가문 사람들은 기뻐하기보다 걱정이 앞섰다.평소 동혁이 진씨 가문 사람들에게 어떤 태도
이어서 방세한은 방금 들은 소식을 전했다. “모르셨죠? 제가 알기로는 성세그룹과 시청, 그리고 강오그룹 세 곳이 이미 정식으로 동맹을 맺기로 결정했어요. 그리고 그들의 상대가 바로 3대 가문과 염동철이에요.” “오늘 금우자동차센터뿐만 아니라 염동철의 조카인 염동완의 도박장도 폐쇄되었는데, 이는 성시강연맹이 3대 가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한 것과 다름없어요. 이동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요.” 불과 두 시간 만에 외부에서는 이 새로운 세력의 이름까지 지어냈다. 성시강연맹은 성세그룹, 시청, 강오그룹 세 곳의 연맹이다. 어쨌든 지금 모든 사람들은 이 세 곳이 이미 동맹을 맺어 3대 가문과 염동철을 상대했다고 생각했다. 3대 가문과 염동철 본인조차도 그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한강 가족은 그저 얼떨떨할 뿐이었는데, 그들의 수준으로는 이런 규모의 싸움에 대한 수준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동혁과 관련이 없다고 들었을 때, 진한강 가족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화란은 애교스럽게 방세한을 한 대 때렸다. “그럼 아까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괜히 놀랐잖아.” “할아버지께서 위기감을 느껴야, 우리가 다시 권력을 차지하려 할 때 지지해 주시지 않겠어?” 방세한은 음산하게 말했다. “우리가 장태리를 이미 H시로 데려왔어. 우리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요 며칠이면 우리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다고 하셨어. 그때 진성그룹 문제는 바로 우리말 한마디면 해결할 수 있어!” “정말? 잘 됐어!” 진한강 가족들은 금세 기뻐했다. 세화가 실권을 장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진한강 가족은 그 짧은 시간이 마치 일 년처럼 느껴질 만큼 매우 고통스러웠다. ‘이제 드디어 세화를 진성그룹에서 쫓아내고, 원래 우리의 힘을 되찾을 수 있겠어!’ 방세한은 진한강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웃으며,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늘 거울 저택.세화의 가족들도 금우자동차센터가 폐쇄되었다는 소식을 곧 알게 되었다. 그래도 세화
동혁에게는 두 손에 피를 묻힌 도망자들이 모두 죽는 것이 가장 손쉬운 해결 방법이었다. ‘그런 범죄자 놈들을 가두는 것은 식량 낭비일 뿐이야.’ 선우설리는 동혁의 말 뜻을 알고 즉시 조동래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혁은 옆에 앉아서 눈을 감고 잠시 쉬었다. “회장님, 천대명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옆에 있던 선우설리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천대명이 살고 있는 곳도 단독주택이었는데, 가격이 60억 원 정도 되었다. 천대명은 현대병원의 부원장으로 물품관리와 구매를 담당해 적지 않은 돈을 챙겼다. 동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 동혁은 공기 중의 심상치 않은 낌새를 눈치챘다. 그러나 동혁은 개의치 않고 천대명의 단독주택으로 걸어 들어갔다. 선우설리가 그 뒤를 따랐다. 단독주택 거실에 짐이 잔뜩 쌓여 있는 걸 보니 천대명은 단독주택을 팔아 염동완의 도박 빚을 갚으려 하는 것 같았다. 천대명의 아내와 아이들은 모두 없었고, 그 혼자만 남아있었다. “이동혁? 여긴 무슨 일이지?” 동혁을 보고 천대명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천대명은 동혁이 자신의 단독주택을 직접 찾아올 줄은 몰랐던 것 같았다. 동혁은 집에 들어가 소파에 아무렇게나 앉아 천대명을 차가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네가 오후에 염동완에게 말한 것을 다시 한번 내게 말해봐. 말하지 못한 것도 모두 이야기해야 할 거야.” 염동완은 동혁을 위해 진심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았다. 오후에 바로 천대명을 풀어준 것을 보니, 틀림없이 미처 자백하지 못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동혁은 염동성을 찾아 묻지 않았다.동혁은 사건 당사자인 천대명에게 직접 말하라고 요구했다. “이동혁, 안 그래도 내가 네 놈을 찾아가 한번 손 좀 보려고 했는데, 네가 직접 이렇게 집까지 올 줄은 몰랐어. 그것도 여자만 데려오다니, 스스로를 너무 과신하는 거 아니야?” 천대명은 동혁의 등뒤에 있는 선우설리를 보고 갑자기 짙은 탐욕이 솟아올랐다. 천대명은 이 예쁘고 도도한 선우설리의 모습
천대명은 짜릿하게 몸서리를 쳤지만, 또한 흥분이 되어 떨기도 했다. 동혁이 방금 어떻게 이 다섯 명의 킬러를 발견했는지에 대한 의혹은 이미 천대명의 머리에서 완전히 지워진 지 오래였다. “이동혁, 내가 진작에 네가 죽으려고 환장한다고 말했는데, 내 말을 믿지 않았어?” 천대명은 팔짱을 끼고 동혁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바보 같은 놈, 네가 싸움 좀 할 줄 안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감히 우리 집까지 와서 헛소리를 하다니.” 천대명은 말하면서 동혁의 뒤에 서 있는 선우설리를 가리켰다. “저 여자가 네 마누라 진세화인가? 헤헤, 네가 네 아내를 나한테 줘서 잠자리를 하게 한다면, 내가 특별히 덜 고통스럽게 죽게 해 주마!” “죽고 싶어?” 분노한 선우설리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동혁도 고개를 들었다. 동혁의 차가운 눈빛은 천대명뿐만 아니라 다섯 명의 킬러들까지도 깜짝 놀라게 했다. 사람을 죽여본 그들조차도 이렇게 무서운 눈빛을 본 적이 없었다. 킬러들은 동혁의 눈빛 속에서 사람을 수없이 죽여본, 지옥보다 더한 살의를 느꼈다. 동혁의 눈에 보이는 살의가 거의 실제로 발현될 것만 같았다. 킬러들은 등골이 오싹하고 두피가 저렸다. “죽여!” 그 여자 킬러인 안시현은 가장 먼저 동혁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손을 썼다. 휙! 손에 쥔 비수가 빠져나와 동혁의 얼굴로 쏘아져 나갔고, 안시현의 몸도 뒤따라 동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안시현은 동혁을 죽여야만 영혼 깊숙이 스며든 공포가 사라질 것 같았다. “회장님, 조심하세요!” 선우설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동혁이 갑자기 손을 들어 손가락 두 개 사이로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비수를 끼워 잡는 것을 보았다.안시현을 포함한 다른 킬러들은 눈동자가 움츠러들었고, 동혁이 보여준 신기한 수법에 놀랐다. 이런 행동은 맨손으로 칼을 빼앗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때, 동혁의 눈빛이 갑자기 차가워지며, 두 손가락에 낀 비수를 날아온 방향을 향해 그대로 던졌다. 비수가 안시현의 얼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