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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이 전신이라고?

“내가 안 왔으면, 황현동 네 놈은 곱게 못 돌아가지도 못해. 넌 가서 군사법정에 갈 준비나 해.”

왕동재는 황현동을 매섭게 쏘아보고는 몇 걸음에 동혁 앞으로 다가갔다.

왕동재는 깍듯이 경례를 했다.

“이 전신, H시 군부 병참부, 국장 왕동재가 명을 받고 와서 보고합니다!”

심홍성과 고동성 두 사람은 동혁이 신분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이전에는 이런 호칭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동혁이 이번에 아무런 반응이 없자 즉시 다가와 경례를 했다.

“이 전신, H시 군부 호아병단, 지휘관 심홍성, 명을 받들어 보고합니다!”

“이 전신, H시 군부 백야특수부대, 대장 고동성, 명을 받들어 보고합니다!”

세 번 전신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왔다.

9호 단독주택 전체가 쥐 죽은 듯이 고요했다.

전신.

H국이 직접 인정한 칭호였다.

군부 사람이라면 꿈에 그리는 영광이다.

억만 명 중 전신이 단 한 명도 나오기 힘들다.

이 칭호는 이미 모든 군부의 직급을 초월한다.

그리고 전신은 동혁이 유일했다.

세계 유일, 유일무이!

‘이동혁이, 이 전신이라고?’

‘이 전신이, 이동혁이라고?’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마치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였다.

두 가지 의문이 모두의 머릿속에서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모두의 머릿속은 순간 텅 비어서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

황현동은 창백해진 얼굴로 동혁을 바라보며 얼이 빠졌다.

‘방금 내가 미쳤다고 군대를 이동시켜 이 전신에게 9호 단독주택에서 쫓아내겠다고 큰소리친 거야?’

황현동은 지금 멍청한 자신이 너무 우습기만 했다.

동혁의 명령으로 H시 군부의 백만 정예병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침 한 번씩만 뱉어도 황현동은 익사될 것이다.

조명희도 사람 보는 눈이 없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보기에 이 세상에서 정말 무식하고 두려움이 없고 머리가 정상이 아닌 바보만이 감히 이 전신을 감히 사칭할 수 있었다.

그래서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은 조명희에게 동혁이 정말 전신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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