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전신이 깨어났다: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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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화 놀란 이씨 가문

웅성! 저택 마당 안이 갑자기 술렁였다. ‘이천홍의 생일잔치, 이씨 가문의 식구들이 모두가 축하하는 날, 누가 감히 관을 선물로 주었지?’ 심지어 사람들은 자기 귀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다음 순간, 두 남자의 인솔하에 네 남자가 거대한 녹나무 관 한쪽 구석을 하나씩 들고 성큼성큼 들어왔다. 이 여섯 명은 박용구 휘하의 국외 전장에서 돌아온 그 노병들이었다. 갑자기 마당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이씨 저택 안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잠시 당황해 서 있던 이천기가 나서서 화를 내며 말했다. “누구냐? 누가 너희에게 관을 이씨네 집으로 보내라 했어?” “못 들었나? 이씨 가문에 관을 보낸 사람은 H시 이동혁이다!” 선두에 선 국외 전장에서 돌아온 노병은 차갑게 말하며 손사래를 쳤다. “놔!” 쾅! 녹나무 관이 쿵 하고 마당에 떨어져 바닥을 세게 내리치자 마치 마당 전체가 떨리는 것 같았다. 관의 덮개는 아직 못이 박히지 않아서 그대로 미끄러져 땅에 떨어졌다. 강렬한 피비린내가 갑자기 나면서 이씨 가문의 기쁨이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아…… 안에 시체가 있어요!” 이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단상에 서서 관 속의 시체를 보고는 눈꺼풀을 떨었다. 이 말을 듣고 생일잔치를 찾은 사람들의 얼굴빛이 크게 변했다. “이연 가주님, 오늘 이씨 가문에 일이 있는 것 같으니 다음에 다시 오겠습니다!” 모두들 작자 작별 인사를 하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떠났다. “이씨 가문의 가주님, 이동혁 선생께서 이씨 가문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씨 가문에 준 한 달의 기한으로부터 이미 일주일이 지났으니 이씨 가문 전체가 가능한 한 빨리 진씨 가문에 가서 무릎을 꿇고 참회하기를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그럼 미리 경고는 충분히 했습니다.” 국외 전장의 노병 6명이 돌아서 떠났다. 이씨 가문의 사람들은 아직 당황해 가만히 있었는데 경호원들조차도 이들을 저지하는 것을 잊은 채 멍하니 있었다.잠시 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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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또 내 아내를 괴롭히고 있어? 죽고 싶어?

성세그룹이 출범한 날, 이씨 가문은 그 젊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누군지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주원풍에게 건축자재협회를 재건해서 젊은 회장의 능력을 시험해 보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을 뛰어넘었고, 이씨 가문에서도 주씨 가문이라는 충견을 잃었다. 그나마 동혁과 관계가 없다고 하니, 이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당시 그들은 동혁에게 너무 잔인하게 굴었다. 만약 동혁이 정말 이렇게 큰 세력을 가졌다면 그들은 지금 안절부절못했을 것이다. 이심이 말했다. “하지만 지금 이동혁이 성세그룹에 기대고 있으니, 우리 이씨 가문에도 아무튼 좋지 않습니다. 형님, 이제 어떡할까요?” 모두들 다시 그 녹나무 관을 보았다. 그리고 모두 크게 분노했다. 이씨 가문은 호족이 된 이래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도발당한 적이 없었다. 지금 이 일은 틀림없이 H시 호족계에도 널리 퍼졌을 것이다. “성세그룹의 손을 빌려 관을 보내면 우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너무 건방지군.”이연은 잠시 궁리하다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허씨, 천씨, 조씨 세 가문에 연락해 그놈을 혼내 주라고 해! 주원그룹을 진성그룹에게 돌려주라고 하지 않았나? 진씨 가문이 다시 일어설 기회를 잡으면 장 먼저 바늘방석에 앉은 것은 그들이지. 주원그룹은 그들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하라고 하고.” 그 당시 그들은 몇 개의 세력과 함께 진성그룹을 나눠 가졌었다. 3대 가문은 절대 진씨 가문의 재기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 우리 H시 제일인 이씨 가문의 힘이면 손가락 하나로 이동혁을 죽일 수 있는데, 왜 굳이 3대 가문에 손을 빌리는 겁니까?” 이천홍이 불만스럽게 물었다. 동혁이 관을 보내 자신의 생일잔치를 망쳤다. 이천홍은 지금 당장 동혁을 죽이고 싶어 했다. 다른 이씨 가문의 가족들도 고개를 끄덕였다.주씨 가문은 줄곧 이씨 가문의 명령만을 따랐는데, 지금은 동혁 하나 때문에 주원그룹을 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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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진씨 가문이 뭐 대수야!

그 소리를 듣고 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살기 가득한 동혁이 문 앞에 나타나 그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이, 이동혁? 네가 살아서 돌아오다니! 이럴 수가!”진태휘와 진화란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무의식적으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세화는 가냘픈 몸을 부르르 떨었다.세화는 땅바닥에 앉아 고개를 돌려 동혁의 얼굴을 똑똑히 보자, 갑자기 얼굴에서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그리고는 전보다 더 심하게 울었다.세화는 땅에서 일어나 바로 동혁의 품으로 달려들었다.“동혁 씨, 미안해, 나 대신 가라고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정말 미안…….”세화는 동혁을 껴안고 계속 사과했다.“여보, 나한테 미안할 거 없어. 내가 말했잖아, 난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동혁은 세화를 꼭 껴안고 위로했다.한참 후에야 세화의 슬픈 기분이 가라앉았다.세화는 동혁의 온몸을 위아래로 한 번 훑어보았고, 동혁이 온전하다는 것을 발견한 후에야 비로소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동혁은 진태휘, 진화란 남매에게 다가가 차가운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당장 내 아내에게 사과해!”“이동혁, 네가 뭔데 우리한테 사과를 시켜?”진화란은 욕을 하면서 뒤로 물러서려 했다.하지만 진화란은 동혁의 손바닥보다 빠르지 못했다.찰싹!동혁은 진화란의 뺨을 때려 그녀를 땅에 꿇렸다.찰싹!진태휘도 바로 뺨을 한 대 맞았다.분명히 얼굴을 맞았는데, 두 다리가 걷잡을 수 없이 떨리며 자연히 무릎을 꿇었다.“너희들이 방금 내 아내를 모함하고도 무릎만 꿇게 한 것은, 너희가 모두 진씨 가문 사람이기 때문이야.”동혁은 차갑게 말했다.‘이 남매는 입이 너무 악독해.’‘세화가 다시 시집을 가려고 했다고 모욕하고, 일부러 내가 죽었다고 모함하다니!’분명히 동혁이 자발적으로 세화를 대신해서 간 것이다.그럼에도 세화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2억 원을 빌려서, 김대이와 박용구에게 동혁을 대신해서 체면을 세워달라고 부탁했다. 동혁의 마음속에서 아내인 세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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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항남의 부모님을 뵈러

“동혁 씨, 거짓말하지 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세화는 동혁을 쏘아보았다. 동혁이 건강하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세화는 만족했다. 다른 것은 바라지도 않았다. “이동혁, 네가 정말 주씨 가문을 파멸시켰어? 어떻게 된 일이야? 방금 건축자재협회가 무너지고 주원풍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때 진한영 등이 쫓아 나오더니 마침 동혁의 말을 듣고 얼른 물었다. 세화는 갑자기 놀라 동혁을 쳐다보았다. 동혁은 진한영 등은 쳐다보지도 않고 세화에게 설명했다. “난 거짓말한 게 아니라니까! 주원풍이 나에게 복수하려고 해서 그래서 내가 주씨 가문을 파멸시켰어. 내일 여보가 주성그룹을 인수하기만 하면 돼.” 진한영은 순간적으로 기뻐했다. “이동혁, 네가 건축자재협회를 신고한 거야? 주성그룹을 진씨 가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네가 신고한 보상이고!” 진한영이 생각했을 때, 동혁은 확실히 악질조직원을 제거해 건축자재협회를 무너뜨릴 힘이 없었다. ‘기껏해야 신고한 공로로 얻은 것이겠지.’ 동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혁은 그저 진한영을 상대하기 싫었다. 진한영은 그저 동혁이 그냥 암묵적으로 동의했다고 생각했다. 동혁에게 가까이 와서 어깨를 툭툭 치며 늙은 얼굴을 내밀며 웃기 시작했다. “훌륭한 손녀사위, 이번엔 아주 잘했어.” “세화야, 내일 우리가 함께 주성그룹을 인수하러 갈게. 그 당시 주씨 가문이 진성그룹을 나눠 가졌는데, 지금 그 죄의 업보를 받았으니, 이제 물건도 원주인에게 돌려줄 때가 되었어. 하하…….” 다른 진씨 가문의 사람들도 기뻐했다. ‘주원그룹을 되찾는다면, 우리 진씨 가문은 상위 1% 명문가가 될 거야!’ 동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들도 따라올 수 있지만, 주원그룹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우리 집의 공로이자 세화의 공로야. 그러니 주원그룹은 세화의 말대로 해야 해!” 동혁은 세화를 데리고 훌쩍 떠났다.진태휘와 진화란은 동혁이 완전히 떠날 때까지 감히 일어서지 못하다, 이제야 걸어 나왔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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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협박 갈취

“주소를 알아?” 동혁은 차에 타서 바로 물었다. 예전에 항남의 전 부인 수소야가 동혁에게 주소를 알려줬었다. 하지만 선우설리의 일처리 능력으로 동혁이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주소는 이미 다 알아냈다. “구시가지로 가요.” 선우설리는 운전기사에게 지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H시의 구시가지에 도착했다. 이 지역에 들어서자 동혁은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선우설리가 괜히 항남의 부모님께서 잘 지내지 못하신다고 말한 게 아니었어.’ 이곳의 환경을 보고 동혁은 두 노인이 잘 지내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생활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울퉁불퉁한 길 양쪽으로 모두 낮으면서 낡은 집들이 이어졌다. 어젯밤에 큰비가 내린 탓으로 온 땅이 구정물에 진흙탕이 되어 지대가 낮은 집으로 흘러들어 갔다. 어디 하수도가 막혔는지 모르겠다. 공기 중에는 사라지지 않는 악취가 가득했다. 각종 엉망진창으로 하얗게 이끼가 낀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어디서나 충격적인 마약 금지 표어와 만화를 볼 수 있다. 거리에서 여러 개의 구식 댄스장을 볼 수 있었는데,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노란 털의 깡패들이 담배를 물고 댄스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꽃단장을 한 여인들이 들락날락했다. H시에는 이런 유료 댄스장이 유행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단속 피하기였다. 어두컴컴한 댄스장은 사람들로 붐벼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어떤 행위도 다 할 수 있었다. 부류가 다른 사람들이 뒤섞인 곳에서는 충돌도 자주 발생했다. 싸움이나 구타 심지어 죽은 사람도 흔히 있는 일이다. 동혁이 한눈에 보기에도 이 구시가지는 혼란스럽고 진부한 기운으로 가득했다. 바깥에 있는 신도시와는 완전히 별개의 세계였다. “이런 환경에서 사니 그날 마리가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것이 우연이 아니지.” 동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창밖을 보았다. 항남의 가족은 세화의 가족 상황과 매우 유사했다. 모두 변고를 당해 가세가 기울었다. 하지만 세화 가족은 어쨌든 중소 가문이라도 진씨 가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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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백문수, 육수아

박두식의 손바닥이 백문수의 얼굴에서 몇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박두식은 사납게 고개를 돌려 갑자기 단독주택 입구에 나타난 동혁을 노려보았다. “네놈이? 내가 누군지 알아? 감히 나를 위협하다니? 조용히 말할 때 그냥 꺼져라.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말고!” “두 노부부는 내 형제의 부모야. 그러니 이 일은 내가 참견해야겠어.” 동혁은 마당으로 들어서자 안이 온통 난장판인 것을 발견했다. 마리의 자전거까지 산산조각이 났다. 동혁이 오기 전에, 이미 박두식이 부하들과 함께 항남의 집을 한 차례 때려 부쉈다. “네가 항남, 그 죽은 귀신의 형제라고?” 박두식은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사악한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다면 이 일은 네가 참견할 수 있지. 어쨌든 이 두 늙은이는 돈을 갚을 수 없으니, 그럼 4000만 원은 네가 그들을 대신해서 갚던가!” 박두식이 항남을 욕하는 것을 듣고 동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내 형제를 욕하면, 그 대가는 맞는 것밖에 없지.” 동혁은 박두식의 앞으로 가서, 손바닥으로 뺨을 때려 박두식의 뺨이 빨갛게 부어올랐다. “이 개X식이, 너 죽고 싶냐?” 박두식은 자신의 몇 명의 동생이 옆에 있는데도 동혁이 감히 자신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 박두식은 버럭 화를 내며 모래주머니만 한 주먹을 들어 동혁을 세게 내리쳤다. 동혁도 자신의 주먹으로 박두식의 주먹을 쳤다. 두 주먹이 서로 부딪히자 박두식은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박두식은 벽에 기대어 팔을 힘없이 늘어뜨렸다. ‘부러졌어!’ 박두식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동혁을 바라보았지만, 동혁은 아무 손상이 없었다. “뭘 멍하니 있어, 이놈의 버릇을 고쳐 놔라!” 박두식은 부러진 팔을 감싸며 살기등등한 소리로 외쳤다. 멍하니 있던 부하들이 정신을 차리고 동혁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그들이 동혁 앞으로 오기도 전에 선우설리의 뒤에 있던 운전기사가 이미 손을 쓰기 시작했다.마치 늑대가 양 무리에 들어가 휘젓는 것처럼 이 깡패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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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항남이 대신 효도하겠습니다

“문수 아저씨, 수아 이모, 비록 항남이 없지만, 앞으로 제가 두 분의 아들이 될게요. 제가 항남이 대신 효도하겠습니다. 항난그룹도 다시 찾아오고요.” 동혁은 서둘러 두 노인을 위로했다. 아들의 좋은 형제가 집에 찾아와 두 노인은 이미 매우 기뻤다. 항난그룹을 되찾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고, 동혁이 그런 능력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백문수 부부는 항남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의 세력이 하늘을 찌를 듯이 대단해서 절대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혁이 이렇게 자신들의 일에 끼어들자, 두 노인은 아직 해결되지 않은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혁아, 빨리 여길 떠나. 그 박두식의 첫째 형님은 박형식이야. 박형식이 반드시 부하들을 데리고 와서 복수할 거야!” 그러자 백문수는 초조하게 말했다. 아까 대머리 박두식이 떠날 때 박형식을 찾아 복수를 하겠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 박형식은 구시가지에 오랫동안 숨어 있던 깡패였다. 수하에 수십 명의 깡패 패거리를 키웠는데, 근처에 있는 불법 댄스장은 바로 박형식이 관리하고 있었다. 박형식은 고리대금 회사도 차렸다. 듣자니 몇몇 불법 도박장도 박형식의 것이라고 했다. 도박에 미친 도박꾼이 박형식에게 돈을 빌려 쓰고, 도박으로 다 잃자 집과 차까지 박형식이 빼앗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여기 구시가지 무법천지에서, 아무도 감히 박형식과 그 부하들의 미움을 살 수 없었다. 한 술집을 차린 사장이 박형식의 돈을 빌려서 갚지 못했다. 박형식은 부하 수십 명의 깡패들을 직접 불러 빚을 독촉했다. 이들은 손으로 사람을 때리지도 않고 소란을 피우지도 않았지만, 그저 새까만 옷을 입고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니 누가 감히 들어가서 음식을 먹을까? 장사가 당연히 되지 않았다. 단순한 사업 분쟁이기 때문에 경찰서 사람들이 와도 그들을 통제할 수 없었다. 박형식은 이렇게 억지로 사장에게 돈을 갚으라고 강요했다.돈 많은 사장도 역시 박형식을 어쩌지 못했다. 만약 백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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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오늘 구시가지에서 나갈 수 없어!

인상이 험한 한 남자가 태평스러운 걸음으로 단독주택에 들어섰다. 박형식은 왼쪽 볼에 흉터가 있는데 관자놀이에서 턱까지 이어져 있었다. 살갗이 뒤집힌 흉터는 마치 지네처럼 그의 얼굴을 더 흉악하게 보이게 했다.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놈이 바로 구시가지에서 악명 높은 깡패, 박형식?’ 박형식이 담배를 물고 음흉한 두 눈을 부릅뜨고서, 인기척을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백문수 부부를 노려보았다. “백문수, 내 동생을 때린 그놈 어디 있어? 나오라고 해!” 노부부는 박형식의 고함 소리에 놀라서 온몸을 떨었다. 방금 전에 동혁이 자신이 회장이고 두 명의 암흑가 형님을 불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구시가지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박형식을 보면서 여전히 마음속에 생기는 두려움은 어쩔 수 없었다. “형식 형님, 동혁이는 제 아들의 동창입니다. 우리를 보러 왔다가 동생 분이 저희를 괴롭히는 줄 알고 때려서 다치게 한 겁니다. 형식 형님이 이번엔 관대하게 봐주시죠. 동혁이를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동생 분의 병원비는 저희가 배상하겠습니다!” 백문수는 사정했다. “병원비? 내가 2억 원을 가져오라고 하면, 너희 두 늙은 가난뱅이가 내놓을 수 있어?” 박형식은 시큰둥한 콧방귀를 뀌며 무섭게 말했다. “그 녀석보고 당장 나오라고 해. 그가 누구이든 내 형제를 때린 이상, 오늘 구시가지에서 나갈 수 없어!” 박형식은 구시가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깡패였다. 그래서 아무도 감히 박형식의 부하를 건드리지 못했다. ‘오늘 하찮은 것들에게 제대로 경고하지 않으면 앞으로 다른 것들도 내 앞에서 건방을 떨 거야.’ “어떻게 구시가지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는지 두고 봐야겠는데?” 동혁은 방에서 나와 무표정한 얼굴로 박형식을 보았다.박형식이 웃었다. “이 녀석 배짱이 꽤 두둑한데? 내 형제의 팔을 부러뜨릴 만해. 보아하니 솜씨는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봐야 네 밑천이 이게 다겠지!” “다들 들어와!” 우르르…….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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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재수없게 잘못 걸렸어

골목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백문수 집 앞에서 골목 입구까지 막혔다.사람들이 적어도 몇 백 명은 되어 보였다.박형식과 그의 부하들은 모두 자신들의 눈을 의심했다.많은 사람들이 이미 두 다리를 떨며 놀라서 오줌을 지리려 했다.“세상에나!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설마 모두 나 때문에 온 거야?”박형식은 이마를 닦았지만 연신 식은땀이 흘렀다.이때 골목의 사람들이 저절로 갈라지면서 길을 비웠다.그 사이로 두 사람이 다급한 걸음으로 걸어왔다.그 두 사람을 보자 박형식은 갑자기 심장이 떨렸다.박형식은 얼른 마중하며 허리를 굽혔다.“대이 형님, 용구 형님을 뵙습니다. 두 분이 어떻게 구시가지까지 다 오셨습니까?”박형식은 일찍이 암흑가 두목들이 조직한 모임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그때 이 둘을 만난 적이 있었다.어제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잡혔을 때, 이 두 사람이 바로 암흑가 두목들 중 유일하게 남은 사람들이었다.게다가 박형식은 이 두 두목이 어제부터 이미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이 남긴 세력 공백을 가로챘다고 들었다.지금 김대이와 박용구의 지위는 더더욱 아무도 흔들 수 없다.“넌 누군데? 꺼져!”박용구는 박형식의 뺨을 때리고, 한편으로 자신의 부하에게 물었다.“여기가 바로 형님이 지시한 곳이야?”“네, 형님. 바로 여기 단독주택입니다.”박용구와 김대이는 눈을 마주치고는 서둘러 단독주택으로 들어갔다.박형식의 부하들은 감히 막을 수 없었고, 당황해서 바로 길을 양보했다.박형식은 영문도 모른 채 뺨을 한 대 맞았고,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김대이와 박용구 두 사람은 바로 동혁의 앞으로 달려가 허리를 굽혀 끊임없이 머리를 숙이며 죄송한 듯 말했다. “형님, 저희가 형님이 당부하신 일을 잘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저희가 잘못했어요!” ‘형님?’ ‘또 무슨 거물이?’ ‘왜 김대이와 박용구 같은 큰손도 그를 상대하는 것조차 이렇게 두려워하지?’ 박형식과 수십 명의 부하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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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기차역에 던져 구걸하게 해

“수아 이모, 걱정 마세요. 저는 암흑가 두목이 아니에요.” 동혁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그러나 눈앞에서 벌어진 일을 항남의 부모님에게 설명하기 어려웠다. 김대이가 영리하게 얼른 나서서 공손히 말했다. “이모님, 어제 그 깡패 수천 명을 잡은 사람이 바로 저희 형님입니다!” “맞아요, 어제 그 특별 작전의 총지휘관이 바로 저희 형님입니다!” 박용구도 얼른 말했다. 백문수 부부는 문뜩 깨달았는데, 왜 김대이와 박용구가 동혁을 두려워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말 안 들으면 자기들도 잡힐까 봐 무서웠던 거야.’ 그리고 박형식과 그의 부하들은 더욱 놀라 쓰러질 뻔했다. ‘지금 밖에 소문이 다 퍼졌는데.’ ‘어제 체포된 그 15명의 암흑가 두목들은 틀림없이 총을 맞을 거야. 한 명도 도망갈 수 없을 걸!’ 그러자 동혁은 박형식을 바라보았다. “내 형제가 항남이 네게 4000만 원을 빚졌다고?” “아닙니다, 아닙니다, 형님. 제가 잘못 기억했습니다. 백 회장님은 저에게 빚진 것이 없습니다. 오해했어요. 오해!” 박형식이 박두식에게 돈을 받아오라고 한 건, 원래 공갈 협박이었다. 항남이 박형식에게 돈을 빚졌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2년 전, 항남이 항난그룹의 회장이었을 때. 항남의 배짱이 아무리 두둑했어도 그는 감히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 빚진 게 없군. 그럼 계산은 깨끗이 정리가 된 거군.” 동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형식이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할 때, 동혁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럼, 지금, 네가 항남의 가족에게 진 빚을 말해봐.” 동혁은 방금 방 안에서 백문수 부부에게 들었다.박형식이 사람을 보내 그들을 협박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매번 올 때마다 집을 부수고, 손에 잡히는 대로 다 때려 부쉈다. 거기에 노부부도 몇 차례 맞은 적이 있었다. 심지어 마리의 뺨을 때리고, 돈을 주지 않으면 마리를 인신매매범에게 팔아 손발을 부러뜨려 구걸하게 하겠다고 협박도 했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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