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해보니 약혼녀가 일곱 명!의 모든 챕터: 챕터 421 - 챕터 430

776 챕터

제421화 돌발상황

최은영은 이제 백호진 마을에 대해 더욱 자세하고 심층적인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다.이곳에는 백 개가 넘는 세력들과 가문 그리고 종파들이 존재했다. 그 중 20위에 드는 종파 세력들과 가문들의 실력은 비등비등했으며 최은영이 가장 신경쓰고 눈 여겨보고 있는 건 바로 일도종의 실력이다. 최은영이 알아낸 정보에 의하면 일도종은 백호진 마을에서 악명이 높은 종파였으며 실력 또한 매우 막강했기에 그는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닐 뿐만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괴롭혔다. 모 방계 신족이 배후에서 일도종을 지켜주고 있었기에 나머지 종파 세력들과 가문들은 감히 일도종에게 함부로 덤비지 못했다. 그들은 일도종이 두려운 게 아니라 일도종 배후에 있는 신족 사람들에게 겁을 먹고 있었다.“내가 일도종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네. 아무래도 수련을 더 열심히 해서 경지를 높여야겠네.”최은영은 일단 일도종의 눈에 띄지 않게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생각이었다. 그녀는 이선우와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꾹 참아야 했다.곁에 있던 초향이는 최은영의 생각을 꿰뚫은 듯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은영 언니, 일도종은 걱정하지 마세요.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현재 언니의 경지로는 일도종의 늙은이들 빼고 젊은 사람들 중에서는 언니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그자들이 먼저 언니를 건드리지 않으면 괜찮은데 혹시라도 먼저 언니에게 시비를 걸면 언니는 자비없이 두들겨 패면 돼요. 근데 지금 가장 급한 건 일단 저에게 가게 하나를 마련해 주는 거예요. 이곳 음식들이 맛있긴 한데 그래도 제 입맛에 완전히 맞지는 않아요. 전 그래도 제가 직접 한 음식이 더 맛있거든요. 그러니까 오늘 얼른 들어가서 쉬고 내일 일찍 백씨 가문에 백홍인 그 사람을 찾으러 가요.”“그래.”주막으로 돌아간 최은영과 초향이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튿날 아침 일찍 백홍인을 찾으러 주막을 나섰다. 하지만 밖으로 나오자마자 우두커니 서있던 백홍인이 보였고 안색이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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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일도종 사람을 만나다

백씨 가문의 실력은 일도종에 비해 매우 약했으며 이곳에서는 실력이 강한 자만이 존중을 받을 수 있기에 일도종 사람들은 백홍인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백씨 가문이 백호진 마을의 성주로 많은 사람들과 세력들이 우러러보는 상대이긴 하지만 일도종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약한 존재였다. 가게에 나타난 자들은 일도종 강자들은 다들 젊은 제자들이었다. 그들은 일도종을 등에 업은 채 평소에도 행실이 거만했으며 악행을 스스럼없이 저지르곤 했고 평소에도 이 가게에 자주 찾아왔다.마침 오늘은 그들이 하산하는 날이고 매번 하산할 때마다 이 마을에 와서 며칠 동안 놀다가 돌아가곤 했으며 번마다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다녔다.백홍인의 기억속에서 이자들은 이 가게에 올 때마다 난동을 부렸던 것 같았다. 평소라면 대충 참고 넘길 수 있지만 오늘만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이 가게는 이제 초향이 명의로 되어있고 더군다나 오늘은 가게가 개업하는 날이다. 초향이와 최은영은 백홍인의 생명의 은인으로 오늘까지 일도종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는 걸 두고 본다면 앞으로 창피해서 두 사람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백홍인은 입구를 지키던 경호원들에게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사람을 불러오라고 했다.그는 맨 앞에 서있는 일도종 제자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 자의 이름은 이서용이고 일도종에서도 명망이 높은 제자일 뿐만 아니라 김두식의 직계 제자이기도 했다.백홍인은 이서용 등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다.“이 가게는 이제 더 이상 저희 백씨 가문의 산업이 아닙니다. 문제를 일으키러 오신 거면 이만 돌아가주세요.”이서용 등 사람들은 백홍인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 기억속에서 백홍인은 찌질한 겁쟁이로 그들이 아무리 난동을 부려도 찍소리 한 번 못했다. 심지어 이서용에게 더할 나위 없이 깍듯하고 공손한 태도를 보이던 사람이였는데 오늘 왜 갑자기 센 척을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어라? 선배님, 백홍인 도련님께서 방금 전에 뭐라고 하셨는지 들었어요? 얘들아, 너희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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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

하늘에서 서서히 내려온 노자는 일도종의 집행 장로로 이름은 황도인, 경지는 반허경 절정이었다.“백홍인 도련님이 아주 위풍당당하시네. 누가 보면 이 백호진 마을을 손에 쥐고 있는 자가 백씨 가문인 줄 알겠어! 당신 할아버지도 감히 이렇게 나한테 건방 떨지 못해!”눈 깜짝할 사이에 황도인은 이서용 등 사람들 앞에 나타났고 그들을 노려보며 멍청이라고 혼을 냈다.그러고는 곧바로 그들을 위해 치료를 해주었다.이때, 최은영도 가게 안쪽에 있던 룸에서 나와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백홍인을 부축했으며 주머니에서 단약 한 알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고마워요, 최은영 씨.”조금 전에 황도인이 그나마 온 힘을 다해 공격하지 않았기에 백홍인은 그저 경상만 입었을 뿐 내장까지 다치지는 않았다.그는 최은영이 건넨 단약을 복용한 뒤, 황도인에게 다가가 이를 꽉 깨문 채 말을 건넸다.“황도인 선배, 일도종은 참 추잡하기 그지없네요! 어떻게 한참 어린 후배를 공격할 수가 있죠? 이제 보니 들리는 소문이 진짜인가 보네요.”“뭐? 네 놈이 지금 감히 날 가르치려 드는 거야? 내가 조금 전에 너에게 너무 자비를 베풀었지?”말을 하던 황도인이 손바닥을 확 뻗었고 백홍인이 그에 맞서기도 전에 최은영이 먼저 반격을 가했다.팍!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최은영과 백홍인은 십 미터 정도 뒤로 튕겨져 나갔지만 이와 반대로 황도인은 백 미터 넘게 날아갔다.“뭐야! 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말도 안 되는 광경에 이서용과 일도종 제자들은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고 특히 황도인 본인은 더더욱 경악을 금치 못했다.바로 그 순간, 조금 전에 뻗었던 그의 팔뚝은 완전히 마비된 상태였으며 얼굴에는 어느새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는 최은영의 경지가 이렇게 막강할 줄 몰랐었기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거기 아가씨, 그쪽은 백홍인과 어떤 사이죠? 설마 애인은 아니겠죠? 근데 감히 겁도 없이 나를 공격해요? 내가 어떤 신분과 지위를 가진 존재인지 알기나 해요?”황도인은 조금 놀라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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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건방진 일도종

현재 최은영의 경지가 아직 무적은 아니지만 초향이는 단 한번도 그녀를 걱정한 적이 없었다.최은영의 배후에 슈퍼 강자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정확히 누군지는 몰랐다.하지만 예전에 초향이의 스승이 그녀에게 대충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청주에서 더 이상 살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최은영에게 찾아가면 된다고 했다.초향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최은영에게 시비를 걸길 기대했다.한편, 최은영은 솔직히 이렇게 빨리 일도종과 맞서 싸울 생각은 없었지만 일도종이 이렇게 알아서 찾아온 만큼 그녀는 계획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괴롭힘을 당하고도 참는 건 최은영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차피 그녀는 나중에 일도종을 찾아갈 예정이라 조금 앞당긴다고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최은영은 유동백이 암암리에서 자신을 지키고 있다는 걸, 그녀를 절대 죽게 내버려두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최은영은 두려운 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실력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일도종의 집행 장로일 뿐인 황도인은 경지가 높지 않지만 일도종의 종주와 나머지 몇몇 장로들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요리들을 하나씩 맛본 최은영은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백홍인에게 말했다.“저와 제 여동생은 걱정하지 마세요. 일도종이 그렇게 죽고 싶다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하세요. 그리고 저흰 성주 저택은 가지 않겠습니다. 저와 제 여동생은 스스로를 지킬 능력 정도는 있습니다.”“알겠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일도종을 상대하기 버거우면 언제든 성주 저택으로 오세요. 저희 백씨 가문은 일도종보다 실력이 약하긴 하지만 저희도 저희 스스로를 지킬 능력은 충분합니다.”식사를 마친 백홍인은 백씨 가문 사람들을 데리고 가게를 떠났고 왠지 모르게 기분이 울적했다.그는 최은영과 나이가 비슷했지만 경지는 최은영보다 훨씬 낮았고, 황도인의 한 방을 견뎌낼 힘조차 없었는데 그런 황도인은 최은영 앞에서 공격할 기회조차 없다니.이렇게 비교해 보니 백홍인은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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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저런 짐승들은 내쫓아요

분노에 차서 소리를 지르는 일도종 대장로를 상대로 백민종도 뒤로 물러서지 않은 채 한 걸음 다가가더니 몸에서 어마어마한 진기를 뿜어냈다. 이를 보던 대장로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백민종, 내가 당신을 너무 만만하게 여겼나 보군. 이제 보니 경계를 두 단계나 돌파한 것 같네! 어쩐지 네가 감히 아들을 시켜서 일도종 사람들을 공격한다 했는데 이렇게 나한테 큰 서프라이즈를 선물하네!”대장로는 조금 전처럼 백민종을 만만하게 여길 수 없었다. 백민종 체내에서 뿜어낸 진기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다. 대장로는 그제야 백민종이 소문처럼 한 단계의 경계를 돌파한 게 아니라 연속으로 두 단계 돌파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그렇다면 백민종은 이제 대장로와 같은 경지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대장로를 초월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녕 그렇다고 해도 대장로는 백민종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 대장로의 전투력은 일도종에서 5위밖에 되지 못했으며 일도종의 종주와 두 부종주의 경지는 그보다 훨씬 높았다.그리고 일도종 조상의 경지는 감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했다.대장로는 백민종 아버지의 경계가 일도종 두 부종주와 비등할 거라고 추측했고 이는 일도종에게 여전히 보잘것없이 약한 실력이기에 일도종이 이런 사람에게 모욕을 당하는 건 절대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이런 생각에 대장로는 백민종의 경지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겨뤄보고 싶었다.이와 동시에 백민종도 대장로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대장로의 추측대로 백민종은 연속으로 두 경계를 돌파했다. 지금 이 순간, 백민종도 대장로의 주먹이 대체 얼마나 강한 지 제대로 겨뤄보고 싶었다.“대장로님, 우리 장소를 바꿔서 얘기할까요?”“내가 바라던 바야.”이내 백민종과 대장로가 동시에 허공 위로 날아올랐고 백호진 마을을 떠난 두 사람의 결투는 몇 백 라운드나 지속되었다.이로써 백민종은 대장로의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지만 자신의 경지는 대장로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여 결투 중에서 계속 자신의 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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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일도종을 멸한 유동백

최은영이 한 방에 일도종의 한 강자를 죽여버린 모습에 대장로와 백민종 등 사람들은 넋이 나간 채로 멍하니 서있다가 한참 지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그때, 초향이가 만든 요리들을 식탁에 전부 올렸고 같이 바삐 움직이던 직원들은 겁에 질려서 다들 가게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와 반대로 초향이는 테이블 앞에 털썩 앉더니 최은영에게 말을 걸었다.“은영 언니, 얼른 저자들을 해치워요. 언니랑 같이 수다 떨면서 밥 먹고 싶단 말이에요.”“알겠어.”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난 최은영은 허공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고 순식간에 긴 총 하나가 날아왔다.이내 어마어마한 총소리가 울려 퍼졌고 최은영은 대장로 등 사람들을 향해 총을 겨누더니 입을 열었다.“당장 내 여동생에게 사과해. 그리고 꺼져. 안 그러면 오늘 당신들 다 죽어.”조용히 듣고 있던 백민종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심하다는 듯이 최은영을 쳐다보았다. 그는 최은영의 경지에 놀라긴 했지만 잠깐 놀라운 게 전부였다.백민종은 최은영이 절대 대장로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라고 확신했다.그는 최은영도 대장로의 경지를 감지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저렇게 허세를 부리는 건 멍청한 짓이라고 여겼다.저건 죽음을 자초하는 행동이나 마찬가지다.그는 조금 전까지 최은영이 일도종 사람들과 목숨 걸고 싸워 주기를 기대했는데 이제 보니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최은영은 대장로를 상대로 기껏해야 두 방 정도만 버틸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백민종은 조용하게 옆으로 물러났고 대장로와 일도종 강자들은 호탕하게 웃기 시작했다.“어린 아가씨, 그래도 실력이 좀 있네. 안타깝지만 그 정도 실력으로는 절대 날 이길 수 없어. 내가 예쁜 여자에게 약해서 너와 네 여동생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야. 근데 나한테 감사 인사도 못할 망정 감히 그딴 소리를 지껄여? 네가 아주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 같은데 내가 그 소원 들어줄게. 네 목숨은 여기서 끝이야!”말을 하던 대장로가 갑자기 최은영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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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이별

유동백은 벌벌 떠는 일도종의 조상을 언짢은 표정으로 힐끗 쳐다보더니 은침 하나를 꺼내 일도종 조상의 체내로 꽂아 버렸다. “난 가게 안에 있는 두 여인의 보호자야. 저 여인들이 너희 일도종을 마음에 들어 하니까 일도종은 앞으로 저 두 여인을 주인으로 모셔야 할 거야. 나머지는 내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알겠지?”겨우 목숨을 부지한 일도종의 조상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살려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선배님,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그래도 머리는 똑똑한 놈이네! 일도종이라는 이름은 너무 촌스러워. 이제부터 검충파라고 바꿔. 너희들의 배후에 신족이 지키고 있다는 걸 알아. 하지만 괜찮아. 저 두 여인 배후에도 신족이 지키고 있어. 그 신족의 실력은 너희들이 믿는 신족인보다 훨씬 강해.”말을 마친 유동백은 가게 안으로 들어갔고 초향이와 최은영이 요리 한 상을 차려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유동백은 테이블 앞에 털썩 앉더니 바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고 조금 뒤, 무사월이 일도종 강자들을 거느리고 나타났다.그들은 유동백을 보자마자 온몸을 덜덜 떨면서 무릎을 털썩 꿇었고 일도종의 조상과 백민종 등 사람들은 무사월을 발견하자 깜짝 놀라서 덩달아 무릎을 꿇었다.순간, 가게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유동백의 식사하는 소리만 들렸다.한참 후에 식사를 마친 유동백은 그제서야 무사월에게 일어나라고 했고 곁에 서있던 최은영을 그녀에게 소개했다.“은영아, 둘이 천천히 얘기 나눠 봐. 난 백호진에 한동안 머무를 생각이니까 물어볼 말이 있으면 이제 물어봐.”유동백의 말에 최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스승님, 제가 스승님에게 물어볼 말이 많긴 합니다. 하지만 전 제 힘으로 답을 찾고 싶습니다!”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유동백은 최은영의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대답했다.“그래, 그럼 스스로 답을 잘 찾아봐. 백호진 풍경이 끝내준다고 하던데 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어. 난 신경 쓰지 마.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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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재회

이선우가 최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답했다.“그건 설이 씨가 알 필요 없어요. 이제부터 이 형부와 언니의 일은 더 이상 끼어들지 마요. 가서 언니 만나면 전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요. 그리고! 언니가 하는 일을 잘 도와주고 절대 언니를 화나게 하면 안 돼요!”이선우의 말에 최설은 더욱 소리 높여 울기 시작했다. 이선우는 할 수 없이 그녀를 한참 더 달래고 나서야 최설의 감정이 조금은 안정되었다.눈물을 닦고 계단 위로 올라간 최설은 시간을 이선우와 임주하 등 여인들에게 남겨주었다. 곁에 서있던 여인들은 어느새 다들 눈물바다가 되어있었다.이선우는 그런 여인들을 한 명씩 달래며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다들 그만 울어요. 내가 죽은 것도 아니고 다시는 못 만나는 사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계속 울어요. 우리는 잠시 떨어져 지내는 것뿐이에요. 그곳에 가면 은영 씨에게 전해줘요. 노력하고 싶으면 노력하고 힘들고 지치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리고 반지는 반드시 매 순간 끼고 다녀야 해요. 절대 빼면 안 돼요. 제 스승님과 추선 그 사람이 암암리에서 당신들을 지키고 있을 거예요. 강자를 만나면 일단 싸워보고 이길 수 없는 상대인 것 같으면 반지 안에 있는 검기를 발사해요. 정 안 되면 도망치고요. 당신들의 안전이 저에게는 제일 큰 힘인 걸 알죠? 됐어요. 이 정도만 얘기할게요. 전 창운학 일행에게 따로 당부할 말이 있어서 가봐야 해요. 다들 몸 잘 챙겨요.”이선우가 팔을 뻗어 임주하 등 여인들을 품에 꼭 껴안았고, 그녀들이 떠나는 모습을 마지막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창운학 일행을 만나러 갔다.“여러분들 이번 목적지는 백호진입니다. 제 약혼자 최은영 씨는 이미 그곳에서 자리 잡았습니다. 그곳에 가서 은영 씨를 계속 따르고 싶은 분들은 은영 씨를 도와 일 처리를 진행하면 되고 아니면 알아서 떠나도 됩니다. 아 참, 이 사모님, 그쪽 세상에 가면 제 스승님 유동백 씨를 찾아가세요. 사모님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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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죽여보면 알겠죠

평소에도 성격이 남달랐던 초향이는 임주하와 여인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계속 최설과 수다를 떨었고 심지어 두 사람은 테이블에서 같이 밥을 먹지 않았으며 밥 그릇만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식사를 마친 뒤, 최은영이 현재 상황에 대해 모두에게 설명했고 마지막으로 말을 조금 더 보탰다.“제 스승님은 저를 위해 검충파라는 종파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저희 검충파에 들어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물론 절대 강요는 아닙니다. 일부 구체적인 일들은 제가 추후에 천천히 말씀드릴 텐데 지금 상황으로 보면 검충파 처지가 그렇게 좋은 건 아닙니다. 제 스승님이 암암리에서 돕고 있고 배후에 저희를 지키는 신족도 있지만 제가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거든요. 잘 생각해 보시고 내일 저한테 답하면 됩니다. 물론 이곳에 남아있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신족 소속인 무사월 씨가 성지에서 일부 검충파 사람들을 데리고 올 겁니다. 현재 상황은 이게 전부입니다. 이곳은 완전히 새로운 세상으로 강자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이곳은 청주라는 대륙입니다. 이 세상 무도 문명 중 실력이 가장 약한 대륙이죠. 방은 이미 준비돼 있습니다. 네 분은 이제 자유롭게 행동하셔도 됩니다. 전 제 자매들과 따로 할 얘기가 있어서요. 이만 가보겠습니다.”곽음 부부와 창운학 부부에게 말을 전한 최은영은 임주하 등 여인들을 데리고 가게를 나섰다.이튿날, 최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검충파에 가입하기로 결정을 내렸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최은영은 그들을 데리고 검충파로 돌아갔다.최설은 그들과 달리 백호진에 남았다. 그녀는 검충파 생활이 무료하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을 거라고 여겨서 가게에 남아 초향이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이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가게로 돌아온 유동백은 앞으로 가게에서 지내기로 했다. 그 덕분에 최은영은 초향이와 최설의 안전을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2주 뒤, 성지에서.무사월은 직접 성지 검충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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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백화궁 궁녀

여인들의 매혹적인 눈빛에 이선우는 살짝 머리가 어지러운 기분이 들었다.“이 여인들이 이선우 씨를 마음에 들어 하는 거 같은데 알아서 잘 처리하세요.”창월은 강 건너 불 보듯 피식 웃더니 다시 자리에 앉아 술을 마셨고 이선우가 여인들을 보며 담담하게 물었다.“미인분들, 혹시 저에게 다른 용건이 있으신가요?”“시끄러워! 우리 백화궁이 하는 일에 넌 이유를 알 필요가 없어! 네 몸에서는 이 세상 사람들과 다른 향이 나고 있어. 넌 우리에게 선택받았어. 그러니까 지금 당장 우리와 함께 백화궁으로 가. 우리 백화궁의 선택을 받은 건 너에게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야!”맨 앞에 서있던 한 여인이 기세 등등한 목소리로 말했다.“백화궁? 왠지 기원 이름처럼 들리네요?”이선우의 말에 여인들은 화가 잔뜩 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감히 겁도 없이 우리 백화궁을 모욕해? 정말 죽고 싶어?!”여인들은 검을 빼 들고 이선우를 향해 달려들었고 여자라고 해서 봐줄 리가 없는 이선우는 가볍게 한 방을 날려 그들을 한 방에 바닥에 쓰러뜨렸다.갑작스러운 공격에 화들짝 놀란 여인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 넋이 나가버렸고 주막에서 밥을 먹고 있던 다른 손님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너, 네가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 있지? 아주 겁을 상실했네. 우린 백화궁 제자들이야. 그런데 네가 감히 우리를 공격해?”팍!이선우가 손을 뻗더니 바닥에 쓰러져 있던 백화궁 여제자들의 뺨을 강하게 내리쳤다.“내가 당신들을 죽일 수도 있을텐데, 한 번 보여줘?”“너!”백화궁 여제자들은 겁에 질려서 감히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다들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이선우를 쳐다보았다.바로 이때, 손에 부채를 든 귀공자 한 명이 이선우에게 다가갔다.“이봐, 친구, 너 도화살이 단단히 꼈어. 백화궁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 백화궁 제자들은 전부 예쁘고 몸매도 좋은 여인들이야. 이자들은 합궁 공법을 수련하거든.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남성과의 합궁을 통해 경지를 높이는 거지. 듣기로는 꽤 아름답고 행복한 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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